추상화, 형상을 지우다

추상화, 형상을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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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쉽게 다가가기 어렵던 추상화를 칸딘스키를 전공한 저자의 차분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만난다. 추상미술은 현대 미술을 특징짓는 중요한 흐름이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추상화가와 대표작에 대해 단편적인 배경 설명에 머물고 있다. 김숙경 미술평론가는 추상화를 주인공으로 해서, 추상이라는 낯선 시도를 이해하는 통로를 마련하려 한다.
추상화의 바탕이 되었던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추상화를 처음으로 시도했던 바실리 칸딘스키, 그리고 추상화의 시대를 열었던 피에트 몬드리안과 카지미르 말레비치, 그리고 파울 클레에 이르기까지 추상화의 거장들이 남긴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을 통해 추상화라는 낯선 영역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숙경

파리VIII대학에서현대미술을공부했고,
〈칸딘스키와추상화〉로석사학위를받았다.
동아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에입상하면서미술비평글쓰기를시작했다.
월간미술,디자인등여러미술매체에기고했고,
동국대,단국대,서울여대등에서미술이론강의를했다.
토아트스페이스,한원미술관등에서큐레이터로전시기획을했으며,
저서로도서출판재원에서펴낸『칸딘스키』가있다.

목차

1.추상의징조-인상주의
판도라/비너스의편견/마네의실험/순간포착의매력/자본주의에응답한예술

2.추상적시각-표현주의
자유가데려온우울증/영원한진보/동상이몽의미술가들

3.추상화의변론
보다/이미지와환영/불안감정과추상/추상의선구자들

4.바실리칸딘스키
회화의힘/감정의형태를찾아서/버리기의어려움/묵시록의시대/형체의막막함,감정의명료함/음악은이미추상화/시대의형태/낭만적인동그라미/하늘빛파랑

5.피트몬드리안
‘데스틸’효과/신비의지식신지학/윤곽만남겨진저녁풍경/자연의비극적요소/관계의지배/수학적회화/자연의리얼리티,추상의리얼리티

6.카지미르말레비치
신념의서사시/인식의전환,사각형의메아리/형태의영/세단계의정사각형/색다른평면/사차원의축/절대적인완성을향하여

7.파울클레
스쳐가는이미지/춤추는색채/동화적환상/추상을향한노크/의식의결정체/화가의관점/명단에서삭제되다

출판사 서평

추상화를위한책!추상화작품이주인공인책!

추상미술은미술사에서차지하는중요성에비해잘다뤄지지않고있다.마지못해소개하는듯추상화가의대표작에대한간단하게소개하는정도에그치고마는경향이있다.여러가지이유가있겠지만묘사의대상이명확한기존의회화에비해이야기거리가부족한탓이클것이다.
추상화의선구자인칸딘스키,추상화의수도자인몬드리안,절대주의에매료된말레비치,불안한영혼의소유자인클레.추상화의시대를열었던이들의치열함과고민,세계관이담긴추상화라는낯선시도를저자는따뜻한시선으로해설한다.이들의작품을함께볼수있다는것만으로도이책은의미있는시도일것이다.

대체뭘그린걸까?

회화작품에대하여관객이가장궁금해하는건예나지금이나똑같다.그것은무엇을그렸냐는것이다.사과나무가그려진그림앞에서는누구도질문하지않는다.다알고있다는듯수긍하며지나친다.문제는대상이사라진추상화에서일어난다.추상화를볼때많은사람들은아마이런마음이지않을까?대체무엇을그린것인지,무슨의도로그린것인지,아니이런그림도작품이라고할수있는지선뜻판단하기어렵다.
과연우리는무엇을알고무엇을모르는것일까?우리가미술작품을평가하는기준은무엇이고,또그기준은합당한가?대상을충실하게재현하는것은선사시대의동굴벽화부터내려오는전통이다.추상이란이대상을해체함으로써그전통에반기를드는혁명적인시도였다.

추상화가들은대체왜굳이형상을지워야만했을까?

추상화가들은의미로점철된세상의모든것에서빠져나오면바로그곳에무한한자유가있다고믿었다.그렇다면특정한시공간이있고,구체적이야기가펼쳐진구상화에서는자유롭지않다는말인가?대체추상화가들의자유란무엇인가?
대상에게는규정된개념이있다.그런데이개념속에는은연중감정까지깃들게된다.대상이전달되고,인식되고,관찰되는일은이렇게정해진범위내에서이루어진다.이것은대상이통제된상태,그이상도이하도아니라는이야기이다.그래서추상화가들은여기에서빠져나오려고대상과이별하기로했다.이들에게는새로운세계를발견하고구축하려는열망이있었고,그고민과통찰의결과물이바로추상화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