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의 일 : 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사서의 일 : 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16.00
Description
어느덧 10년 차 계약직 사서의
소심하고도 치열한 도서관 운영기
겁 많고 까탈스럽지만 다정하고 열정적인 10년 차 계약직 사서의 나 홀로 도서관 운영기. 늘 비슷비슷해 보이는 도서관의 미로 같은 서가 사이에는 광막한 우주의 별만큼 무수한 책과 사람과 그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이곳에서 작은도서관이기에 가능한 것들을 찾아 도전하고, 흔들리고 주저하는 일상에서도 언제나 ‘도서관의 진짜 의미’를 되물으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한 사서의 소심하고도 치열한 성장 일기가 펼쳐진다.

저자

양지윤

사동초등학교지혜의집도서관사서.요시모토바나나의소설에매료되어번역가를꿈꾸다도서관사서가되었다.사서의일을해온지어느덧10년이넘었지만,도서관의세계는나날이새롭기만하다.책에둘러싸여일하면서도끊임없이책을갈망하여동네책방에자주기웃거린다.현재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도활동하고있으며,『앞으로의책방독본』,『빨강머리앤이가르쳐준소중한것』등을옮겼다.앞으로도오래책을만지며살아가고싶다.

목차

프롤로그

PART1근심하는나날
거짓말같은채용통보
설렘은온데간데없이사라지고
새옷과남의옷
무늬만사서
그해겨울
작은책도둑

PART2새로운시작
아득한우주로
사랑하는나의앤
책과아이와고양이
마음이쉬는공간
도서관텃밭의방울토마토
한여름밤의그림자극

PART3작은것들의의미
새로운봄
얼굴빨개지는사서
작은도서관의가능성
사서들의점심식사
솔개그늘만큼의행복
애착의크기
작은토끼의위로
자그마한존재들

PART4일상의여행
마법의다이얼은없지만
오해와의심사이
책도장을파는장인
우연과필연
도서관여행하는법
쓸데없는강박
종이책읽기의즐거움
소박한글쓰기

PART5사서의일
관내분실에대처하는법
도서관의기억
개인의취향
소심한운영계획
희크라테스
책의발견
일본어수업
쑥쑥일본어클럽

PART6오지않은날들
도서관운영평가
장서점검
꾸준한취미
상실후에얻는것들
어떤낮과어떤밤
지금은기다리는시간
KF94마스크
빗나가는예상
동백꽃과함께

추천사|나만알고싶었던앤의다락방
에필로그












프롤로그

PART1근심하는나날
거짓말같은채용통보
설렘은온데간데없이사라지고
새옷과남의옷
무늬만사서
그해겨울
작은책도둑

PART2새로운시작
아득한우주로
사랑하는나의앤
책과아이와고양이
마음이쉬는공간
도서관텃밭의방울토마토
한여름밤의그림자극

PART3작은것들의의미
새로운봄
얼굴빨개지는사서
작은도서관의가능성
사서들의점심식사
솔개그늘만큼의행복
애착의크기
작은토끼의위로
자그마한존재들

PART4일상의여행
마법의다이얼은없지만
오해와의심사이
책도장을파는장인
우연과필연
도서관여행하는법
쓸데없는강박
종이책읽기의즐거움
소박한글쓰기

PART5사서의일
관내분실에대처하는법
도서관의기억
개인의취향
소심한운영계획
희크라테스
책의발견
일본어수업
쑥쑥일본어클럽

PART6오지않은날들
도서관운영평가
장서점검
꾸준한취미
상실후에얻는것들
어떤낮과어떤밤
지금은기다리는시간
KF94마스크
빗나가는예상
동백꽃과함께

추천사|나만알고싶었던앤의다락방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당신이몰랐던작은도서관의광활한우주!
오늘도그곳에서책과이야기를찾아유영하는
겁많고다정한사서의소심하고도치열한모험

사방이산으로둘러싸인내륙도시동두천에는특이하게도등대가있다.캄캄한망망대해에서뱃길을밝히는일이바닷가등대의역할이라면,동두천의등대는사람들을지혜의길로안내하기위해존재한다.그래서이등대에는등명기대신작은도서관이짝꿍처럼붙어있다.사동초등학교운동장한쪽에있는‘지혜의집’은바로이지혜의등대도서관가운데하나다.장서가채만권이되지않는작은도서관이지만이곳에는다른도서관에는없는것들이있다.텃밭에자라나는방울토마토를한움큼따서잔뜩신이난얼굴로달려와자랑하는아이의목소리가열람실의정적을깨우고,기꺼이휴일을반납해가며열정적인강의를해주는자원봉사자들의미소가싱그러운향기를내뿜는다.단골이용자가시장에서장을보고돌아오는길에간식거리를사서데스크위에슬그머니올려놓는가하면,수시로얼굴이빨개지는소심한사서가이동식북트럭을교탁삼아수강생들에게일본어를가르친다.작고사소한일상이책과도서관을매개로어우러지며서로의세계를좀더튼튼하게만들어가는곳.이곳은바로작은도서관지혜의집이다.

《사서의일》은어두운밤뱃길을밝히는등대지기처럼,벌써10년째광활한책들의바다에서지혜의집도서관이용자들을안내해온등대지기사서의개인적기록이자성장기이다.시작은녹록지않았다.밤마다아무도없는불꺼진운동장쪽을노려보며두려움에마음을졸였고,사서본연의업무권한이주어지지않아시도때도없이찾아오는무기력에고개를떨구었다.그때는과연2년의계약기간을버텨낼수있을지확신조차하지못했다.무기계약으로전환된뒤에도일이수월해지는것은아니었다.이용자들이신청한희망도서와스테디셀러를조사해조촐한목록을꾸리고나면콩알만한예산은늘금세바닥이났다.얼마되지않는도서구입예산안에서신중하게서가에들일책을고르고,돈안드는교양프로그램을열심히기획해진행해야했다.대출과반납업무를처리하며점심시간교대근무자한명없이오롯이혼자서도서관을관리한다는것은생각만큼쉬운일이아니었다.때로는도서관을내집처럼사용하는이용자와의보이지않는실랑이가힘에겨웠고,자료구입비와장서수,운영인원면에서뒤지는터라아무리최선을다해도도서관평가에서낮은등급을받기일쑤였다.그럴땐서가를짓누르는책의무게가유독힘겹다고느껴졌다.그러나‘작은도서관이니어쩔수없지’하며가만히있을순없는노릇!힘이들때마다자신이할수있는일을하는데집중하기로했다.내면의소심함을한껏끌어올려치밀한도서관운영계획을세우고,초롱초롱한눈빛을발사하며주변의재능기부자들을섭외해다양한교양프로그램을만들어냈다.무엇이진짜도서관의존재이유일지고민하며,오히려작은도서관이라서가능한것을찾아헤맸다.

그렇게어느덧10년차.지혜의집등대지기는작은도서관의매력이무궁무진하다고말한다.작은도서관이기에이곳을찾는사람들의취향을보다가까이에서세심히살필수있고,자그마한공간이기에단순한사서와이용자의관계를넘어허물없는친구로서끈끈한유대를맺을수있다.사람들에게거대한느티나무그늘을제공해주는곳이대형도서관이라면,지혜의집은겨우솔개의그림자만큼될까.그러나아무리작은그늘일지언정,이곳을찾는이용자에게는지혜의집이거기있다는사실자체만으로도큰힘이되어주기에충분하다.답답함이느껴질때마다생각나는책의위로가,새로운배움에대한열정을불태울공간이여기있기때문이다.그리고무엇보다,비뚤어진색띠라벨과올록볼록방울진키퍼하나조차적당히넘어가지못하는까탈스러운성격이지만,이곳을찾아와이야기를털어놓는사람들의목소리에다정한마음으로가만히귀기울여줄줄아는사서가있으니까.

지혜의집등대지기는오늘도이런상상을해본다.책과는인연이없던한사람이,우연히구경삼아지혜의집에들어왔다가앞으로의운명을뒤바꿀책과만나게되는모습을.그래서일까.지혜의집에들일책을고를때면바둑판앞에앉은바둑기사처럼한없이신중해지곤한다.운명까진어쩌지못하더라도사막처럼메말라있던누군가의마음에작은풀한포기심어줄수있는책들로서가의빈곳을채워가고싶으니까.작은도서관의광활한우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