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있습니다 (대책 없이 부족하지만 어처구니없이 치열한 | 책방 미스터버티고 생존 분투기)

버티고 있습니다 (대책 없이 부족하지만 어처구니없이 치열한 | 책방 미스터버티고 생존 분투기)

$15.00
Description
“책이 있고 사람이 있기에
운명처럼 꿋꿋이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여전히 세상일에 서툴고 부족하지만, 그래도 책이 있고 사람이 있기에 허리띠 졸라매고 꿋꿋이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매일 후회와 반성, 욕심과 무관심을 반복하며 하루를 버티지만, 흐르는 세월과 멋진 음악, 반가운 단골의 미소로 채워진, 조용하고 포근하면서도 열정적인 공간을 꿈꾸는 미스터버티고 책방 이야기. 책읽기를 즐기며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마음껏 공감할 만한, 책과 서점의 풍경을 둘러싼 흥미롭고도 짠 내 나는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저자

신현훈

대학졸업후대학원공부로3년,백수로2년,직장인으로5년,1인출판사를하며2년,다시직장인으로8년을보내고,현재까지7년째일산에서미스터버티고책방을운영중이다.능력은없는데노력은안하고심지어게으르기까지하며,무엇보다자존감은없으면서쓸데없이자존심만센50대초반의쌍둥이아빠.

목차

프롤로그|서점주인A의대책없는반생기
책방을하는것에대하여
책방주인의자질에대하여
책방에대하여
출판사거래에대하여
책에대하여
책을읽는것에대하여
책을읽는것에대하여2
책을많이읽는것에대하여
책방손님에대하여
책방에서책읽는손님에대하여
내가좋아하는손님에대하여
지금은없는단골손님에대하여
지금은없는특이한손님에대하여
책도둑에대하여
독서모임에대하여
낭독혹은낭독회에대하여
작가에대하여
쇼핑몰에서책방을하는것에대하여
코로나시대에책방을하는것에대하여
파는일에대하여
책밥먹게된이유에대하여
띠지혹은글씨쓰기에대하여
술파는책방에대하여
진열에대하여
중고책에대하여
책방음악에대하여
영화와책방에대하여
손님없는날들에대하여
고독에대하여
죽음에대하여
에필로그|미스터버티고책방있습니다
함께읽으면좋은책

출판사 서평

동네책방을운영하다보면기운빠지는일이생각보다많다.자기가좋아하는책을책좋아하는사람한테파는데스트레스받을일이뭐가있겠는가싶겠지만,하루에도몇번씩가슴철렁하며되풀이하는매출걱정은빼고서라도,기운쪽빠지게하는일은도처에널려있다.세상사그렇듯모름지기사람관계에도어느정도노력이필요한법인데,책방운영이야더말할나위없을것이다.

그런데이책방주인참대책없다.코로나때문인지시대의변화때문인지,대형도매상과서점까지버티지못하고하나둘쓰러지고있는상황에서,정직함하나에목을매고세상과조금도타협하려들지않는다.유명한베스트셀러만들여다놓는일은왠지정체성이없어지는것같아꺼려지고,책방운영원칙을묘하게거스르는고객에게는책을파는게그리달갑지않아내심고민이며,남들쉬쉬하며활용하는편법도꿋꿋이마다한다.경기도일산에있는미스터버티고책방주인이야기다.스스로도융통성없고고지식해서쓸데없이고생이라고생각할정도니주변사람은오죽할까.

한적한주택가에서문을연미스터버티고는몇해전책방을인근의대형쇼핑몰로이전해7년째이어오는중이다.물론책을파는서점인지라매출을올려주는손님이라면환영이다.특히책한권을골라옆구리에단단히끼고서가를둘러보는사람을좋아한다.그한권은판매가확정된거나다름없고,나아가추가득점까지기대해볼수있기때문이다.그러나사실미스터버티고책방주인이제일좋아하는고객은자기가좋아하는책을좋아하는,서로취향이비슷한고객이다.새로나온책을재미있게먼저읽고취향이비슷한고객한테추천하는게책방주인의역할이고,그런식으로취향이비슷한사람들이모여동네의작은문화공동체를만드는게동네책방의중요역할이라고믿어서다.앞이보이지않는어두운현실속에서도모두가읽고싶고,또읽을수밖에없는책.그런책을권하는게책방주인의올곧은소명이라생각한다.다른사람의아픔에공감하며,그아픔을또다른사람에게전해꿈을꿀수있게해주는,그런책을함께읽고권하는책방을하고싶은이유다.사람들이오며가며베스트셀러한권씩사는쇼핑객만오는그런책방으로만남고싶지는않다.

미스터버티고책방주인은42세에열살어린여자와결혼해46세에직장그만두고동네책방주인이되어,48세에쌍둥이아빠가되었다.이제어느덧나이50을훌쩍넘긴마당에아이들은무럭무럭커가는데,책방매출은갈수록떨어지는상황이라걱정이많다.그래도이미책방을시작했으니버틸때까지꿋꿋이버티면서하늘의뜻에맡길수밖에없다고생각한다.세상사많은것들의운명이어느정도정해져있듯,책방을하게된것도어쩌면하늘의뜻인것만같다.남들보다책을많이읽는것도아니고,남들보다책을더사랑하는것도아니고,남들보다책방을하고싶다는생각이강한것도아니었지만,아직책방주인으로꾸역꾸역버티고있으니까.책방을시작한것,지금까지버틴것,모두어쩌면이미정해진하늘의뜻아니었을까싶다.

후회는없다.바라는게있다면,앞으로도계속책방을하고싶은것뿐.허리띠졸라매고아내와두아들과함께살돈을벌수만있다면언제까지라도계속동네책방을하고싶다.다만그러면서도미스터버티고책방이사람들에게책읽는여유와온기를주는공간이길,사람들이모두삶에쫓기지않고무사하고평온하고여유로워서마음놓고책을읽을수있기를,그래서책방이부디무사할수있기를바라며,묵묵히오늘을버틸뿐이다.이책은그렇게버티고있는미스터버티고책방주인의솔직한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