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15.00
Description
“세상의 시간을 어기고 늦깎이로 한문에 뛰어들어
과거와 오늘을 잇는 다리를 놓기까지!”
어느 한문번역가가 말하는 공부의 이유. 늦은 나이에 한문번역이라는 길에 뛰어든 작가에게 한문 공부는 예상만큼 어려웠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나이가 많고 전공한 배경이 없어 한계가 있을 거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스스로 선택했으니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걷자고 생각하며 묵묵히 걸었다. 때론 초라한 시험 성적에 부끄러웠고, 때론 막막한 공부에 한숨이 나왔지만, 한문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친구이자 스승이자 거울이었다. 작가에게 여전히 한문은 어렵다.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번역이 망설여지는 대목도 많다. 그러나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애쓰면 그 안에 우리가 진짜 바라보아야 하는 세계가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오늘도 한문이라는 창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며 번역해 세상에 전달하고, 거기서 발견한 새로운 생각을 글로 써서 다시 세상에 이야기한다. 이 책은 옛글을 번역하며 과거와 오늘을 오가는 한문번역가의 당찬 도전기이자, 한문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참고서로 부족함이 없다.

저자

임자헌

이화여자대학교에서심리학을공부하고잠시미술잡지기자로일하던중,우연히접한한학의매력에빠져진로를바꾸었다.한국고전번역원부설고전번역교육원상임연구부를거쳐한국고전번역원에서번역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일성록』번역을시작으로전문번역가의길로들어섰으며『조선왕조실록』현대화사업에참여하여『정조실록』『세종실록』『세조실록』등을번역하고있다.옛문헌속에서지내면서자연스레과거와현재의공통점과간극을읽게되었고,옛글들이그외투가낡았을뿐내용은얼마든지오늘과소통할수있는생기발랄한것들임을발견했다.때문에‘지금-여기’의문제에대해과거가줄수있는지혜의가능성을열심히모색하는중이다.지은책으로『나의첫한문수업』『마음챙김의인문학』『괜찮은사람이되고싶어서』『시민을위한조선사』『銘,사물에새긴선비의마음』『맹랑언니의명랑고전탐닉』,옮긴책으로『군자를버린논어』『오늘을읽는맹자』등이있다.

목차

글을시작하며|그옛날글,한문이라굽쇼?

1장입문·기초반:기초를쌓는시간
한문과인연을시작하다
나의첫한문책,《논어》
읽고또읽고
《맹자》에반하다
어차피만점은남의일
개학과함께고민은시작되고

2장중급반:홀로책임지는공부
편안하면서도불안하고불안하면서도편안한
천천히그리고꾸준히
이건노래가아닙니다
백번읽으면뜻이저절로드러나니
한쪽문이닫히면다른쪽문이열린다

3장고급반:공부란산을쌓는일과같아서
나의공부는온전히나에게달려있다
모든일에는여유가필요해
즐거운답사의추억
어느새콩나물은무럭무럭자라고
나는성장해가는중입니다

4장:전문가반:공부그이상의공부
《일성록》번역이야기
정말로꼼꼼한기록의민족
내가만난정조(1)
내가만난정조(2)
내가만난정조(3)
조선왕조실록팀으로옮겨가다
내가만난세종
내가만난세조

5장다시새로운길:역사는어떻게흐르는가
번역의어려움혹은즐거움
우연히시작된작가의길
책쓰기는또다른가지를치고
번역보다,개인보다,조금은더큰이야기

글을마치며|과거와오늘을잇는다리가되어

출판사 서평

한문은우리에게낯선학문이다.한문에대한인상은크게두종류로나뉜다.오늘날돌아보기에는너무낡은케케묵은것이라생각하는경우와상당히어려운글이라고생각하는경우가그것이다.고대한어의문법과문형을기초삼아중국과한국,일본,그밖에아시아여러나라가사용한글을한문이라고한다.일단한문은정해진문법이없다.물론아예없지는않지만외형적으로이것이문법이고정확히이체계로문장이쓰인다고말할수있는,겉으로드러난문법이없다.그래서《논어(論語)》와《맹자(孟子)》등기초가되는사서삼경(四書三經)을달달외우면서그안에내재된문법을체화해가는방식으로이언어를익힌다.한문은또한문장부호가없고띄어쓰기도없다.죽죽내리닫이로글자만있다.체화한문법으로내리글자만있는글을보면서그안에숨겨진띄어쓰기도찾고문장부호도찾으며글을읽어야하니당연히학습시간이아주많이필요할수밖에없다.

늦은나이에한문번역이라는길에뛰어든작가에게한문공부는예상만큼어려웠다.나이가많고전공한배경이없어한계가있을거라는말도꽤많이들었다.그러나누가뭐라고하든스스로선택했으니‘나’에게부끄럽지않을만큼걷자고생각하며묵묵히걸었다.때론초라한시험성적앞에쥐구멍에숨고싶을만큼부끄러웠고,때론막막한공부에한숨이나왔지만,한문은새로운세상을열어준친구이자스승이자거울이었다.게다가한문은생각보다훨씬재미있었다.그저고루하다고만생각했던공자와맹자의말에무릎을치며탄복하기도했고,백성을생각하는따뜻한마음에눈물을흘릴때도있었다.흔히우리가무시하곤하는옛사람들의사고는오히려오늘날보다체계적이고,더높은가치와이상을추구하며,그것을현실로만들기위해부단히노력했다는것을깨달았다.

물론작가에게여전히한문은어렵다.배워야할것도알아야할것도많고,번역이망설여지는대목도많다.그러나조금더고민하고조금더애쓰면한문이라는창을넘어한문으로가려진,우리가진짜바라보아야하는세계가보인다.《논어》원문에는‘溫古而知新(온고이지신)’이라는말이있다.‘溫古(온고)’와‘지신(知新)’사이에‘而(이)’가있는것이다.‘而’라는다리가놓여서비로소둘은연결된다.만약이것이없다면온고는온고일뿐이고지신은지신일뿐이다.작가는옛글을번역하는사람이바로‘而’라는접속사의역할을하는사람이라고믿는다.한문이라는창너머의세계를바라보며번역해세상에전달하고,거기서발견한새로운생각을다시세상에이야기해야한다고생각한다.현재에잇대어야비로소과거는제대로빛날수있기때문이다.그래서작가는오늘도할수있는한온힘을다해공부한다.이책은세상의시간을어기고늦깎이로공부를시작해한문번역가가된작가의좌충우돌공부편력기이자,지금도어딘가에서남과다른자신만의꿈을꾸고도전하고있는모두를응원하는마음에서풀어놓는소소한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