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16.80
Description
낯선 세상의 익숙한 경계를 탐험하는
소설가의 감각적 문장과 위로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는 미국 코네티컷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거주하는 소설가 홍예진이 미국인의 일상과 문화에서 포착한 낯설면서도 익숙한 경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작가는 소설가다운 예리한 감각으로 중심과 주변, 차별과 연대, 고독과 연민이 공존하는 일상에서 인간 본연의 존재 의미를 탐구한다. 물어도 대답해줄 이 없는 외로운 세계에서 작고 사소한 것들의 의미를 붙들려는 작가의 몸짓은 이 지구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고독을 위무하는 문장으로 태어나 삶과 세상을 깊이 있게 관조해낸다. 온라인 미디어 〈더칼럼니스트〉에 발표한 대중문화 칼럼과 새로 쓴 글을 묶고 다듬었다.
저자

홍예진

소설을쓰고주변의이야기를기록한다.
경희대학교산업디자인과,프랑스파리ESAT무대미술과를졸업한뒤아트디렉터로활동했으며대학에서강의를했다.2014년단편〈초대받은사람들〉로외교부산하재외동포문학공모에서대상을받으며본격적인작가의길에들어섰다.앤솔러지《소설뉴욕》에단편〈미뉴에트〉를발표했으며,재미작가프란시스차의〈살아가는동안〉을우리말로번역했다.〈더칼럼니스트〉에문화칼럼을발표해왔으며,산문집《매우탁월한취향》,장편소설《소나무극장》을썼다.
태어나자란한국의서울과경기,프랑스중부와남부와파리,미국뉴욕과보스턴과미시간을거쳐,지금은코네티컷의바닷가마을에정착해살고있다.남편과두아들이있고,바닷가산책하기,다운타운어슬렁거리기,장화신고가드닝하기를좋아한다.

목차

프롤로그
더이상외롭지않은빵
너를위해서라면천번이라도
강을건너폭설속으로
포도향으로윤색된기억
톰소여는모험을계속할수있을까
사랑스러운이교도에게
김혜수,앨빈토플러,그리고전쟁
서러운콘비프와흥겨운컵케이크
마을이키워낸멘토
우리가볼수있게될모든빛
맨해튼5번가에서
예쁘니까정답이다
변덕쟁이의스튜
별을따낸예술가
진화하는데이트
파이굽는사람들
그늘에머물러있는시선
바다의표정을위해
노을을지나가는방법
잡지의시대가명중한것들
숲속의댄스클럽
점잖게또는거칠게
책방의언니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쉴새없이빠르게변해가는외로운세상에서
우리는타인과공감하며살아갈수있을까

삶에서빚어지는다양한관계의단면을우아하고섬세한언어로포착해내는소설가홍예진의에세이《나의외로운지구인들에게》는이방인으로살아가는작가본인의기억과오늘날미국의보통사람들이살아가는모습을씨실과날실처럼교차하며외로움과상실의흔적을되살려직조해낸다.작가에게글이란인간삶본연의외로움에대한성찰이다.태어나자란고향의모습과너무도다른미국의소도시에서사람의온기를사무치게그리워하던시간들은,마음껏쓸수없는모국어에대한갈증과함께단단한문장이되어독자에게안부를건넨다.

“나를둘러싼공포이기도,허무이기도,압박이기도또동시에행복이기도한것의출발점에는늘문장이있고,써내고싶은것이있고,희망비슷한것도있다.동시에나는원하는지점에도달할자신이없어노상두리번거리고허우적댄다.묻고,묻고,또물어도대답할사람은결국미래의나밖에없고,나는그게너무외로워움츠러들면서도글을지어세상에진열하고싶은욕구를누그러뜨리지못한다.”
-〈프롤로그〉중에서

작가가방황하며탐색한그곳에는중심과주변,차별과연대,고독과연민이빚은낯설고도애틋한삶의풍경이녹아들어있다.어디든사람이살아가는곳에서는위안을주는사람과상처를주는사람이공존하게마련이고,으레뒤따라오는멍에와생채기같은것들이있다.언뜻우리와다른듯다르지않은복잡다단한미국사회를바라보는작가의시선은그럴수록부서지기쉬운연약한것들에주목하고,거대한힘에밀려부유하는미약한개인들이담고있는각각의사정은이지점에서발아하며저마다의이야기꽃을피워낸다.

“이윽고표정을가다듬은낸시가소식을전해주었고,그말에내얼굴은순간딱딱하게굳었다.낸시의시동생은아프간군벌무장세력이설치한폭발물이터지는바람에현장에서즉사해미국으로돌아오지못했다고했다.훈풍이지나가는공원에서낸시가알려준그의죽음은마치일부러슬프게짠각본처럼비현실적으로들렸다.(……)한남자의생이머나먼땅에서폭발과함께마감했다는말은농담일수없었고,그걸인식한순간내마음에떨어져내린돌덩이의타격감을나는아직도잊지못한다.”
-〈너를위해서라면천번이라도〉중에서

세상에는어찌할수없는수많은경계가있을것이다.고향과타향,이곳과저곳,동양과서양,원주민과이주민사이의경계들.때로는넓은의미에서한낱생명체일뿐인인간들이선을긋고타자를대상화하며아웅다웅하는게우습다고여기면서도작가역시여전히그모든경계선앞에서멈칫하고망설이는존재다.그런까닭에종종서늘한심정이되어끝모를외로움과그리움이파도처럼밀려오는때를마주할수밖에없다.

“본래백인이주류였던서양문화권에살면서무방비상태로맞는피해의식의감정을처리할때마다내가감당하는진동은쉽사리잦아들지않는다.극복했다고여기지만실은그렇지못한걸깨닫고당황하기마련이니까.”
-〈점잖게또는거칠게〉중에서

작가는내면에이는바람소리를들으며생의문제에대한해답을찾으려노력한다.이쪽에서든저쪽에서든사람들사이에있는마음과마음의거리는일정한간격을벌리지만,매번그사실을확인해야하는서글프고헛헛한이방인의마음한구석에는동시에인간에대한진한애정이숨어있다.그리하여쉴새없이빠르게변하는세상에서도보이지않는끈으로서로를묶으며외로움을나누고,내곁의타인과함께연민같은것들을공유한순간삶을헤치고앞으로나아갈동력을얻는게아닐까,하고작가는믿고싶은것이다.우리는모두외로운지구인들이기에.무엇이삶의정답인지여전히알지못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