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싫은 날에 : 불안하고 예민한 나에게 권하는 아주 사적인 처방전

내가 너무 싫은 날에 : 불안하고 예민한 나에게 권하는 아주 사적인 처방전

$16.80
Description
“내가 한없이 싫고 미워서 주저앉고 싶은 날에도
나는 나를 지키고 가꾸는 법을 안다”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제주 토박이는 제주가 싫습니다》 등 다정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자아와 세계가 충돌하는 순간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현요아 작가의 신작. 이 책에서 작가는 하루하루 나를 힘들고 슬프고 주저앉게 만드는 것들과 그럼에도 내게 용기를 주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들에 관해 담담히 이야기한다. 남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자꾸 멈춰 있는 것 같아 내가 싫어질 때, 끊임없이 밀려오는 고민과 불안에 휩쓸리는 내가 너무 싫어질 때, 매일 자책하고 후회하는 내 모습이 싫어질 때. 그런 때일수록 나를 보듬고 지키려는 마음을 세우고 더는 나를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나직한 독백은, 비록 실패할지언정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단단한 사랑의 다짐이 되어 우리에게 조용한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저자

현요아

저자:현요아

하루는나를좋아하지만,이틀은나를싫어한다.설레는기분으로한달을보내놓고슬픈마음으로다음달을맞이한다.나를싫어하는날이나를좋아하는날보다더많아서그때마다쓸여러처방전을만들었다.언젠가는앓고있는병으로나를소개했지만,이제는병대신요즘의기분으로나를나타내고싶다.

〈어린이와문학〉에서동화와청소년소설로등단했고,제9회브런치북출판프로젝트에서대상을받았다.쓴책으로는《나를살리고사랑하고》《제주토박이는제주가싫습니다》가있다.생각이너무많아미래에는남극에서펭귄을바라보며머리를비우려는꿈을갖고있다.

브런치brunch.co.kr/@birthday

인스타그램@yoa_writer

목차

프롤로그:회피성여행이되지않도록
부족함을견디는연습
향기와냄새의차이
시절의길목
화분은내일사라지지않아
어느게맞고어느게틀린지는
독자도직업이될수있을까
욕조를둘공간이없어도
도망치지말아야할때
좋아하는걸잘하지못한대도
집에가자
계절맞이라이딩
방구석플리여행
애착물건을찾아라!
악재에대처하는방식
성실의지표
지나간음계와어떤장면
스트레스잠금
오늘은유독못생겼어요
마땅한취미
도망가자
에필로그:좋음으로꾸린보따리

출판사 서평

제9회브런치북출판프로젝트대상수상작
《나를살리고사랑하고》에이은
현요아작가의신작에세이《내가너무싫은날에》출간

나는정말이지내가너무나싫어서

작가에게내가나를싫어하는이유는너무도많았다.아무리생각해봐도스스로늘부족하고못나기만한나였다.인내심이부족해운동을시작한지고작일주일밖에지나지않았건만왜근육이빨리늘어나지않는지탓했고,겉으로는호탕하고시원한척하면서정작속으로는말한마디를곱씹고챙기며끙끙앓았다.기쁨을순수하게기쁨으로받아들이지못하고우선겁부터냈고,그러다불안이찾아오면괜스레일을성급하게벌였다고자책했다.영리하게사회생활을하며착실히기반을쌓아가는친구들을보면,프리랜서와직장생활을엎치락뒤치락되풀이하기만하는불안한커리어가떠올라우울해졌다.스트레스를받아맵고짠배달음식으로속을채운날은자신이너무실망스러웠고,밤마다먹은간식탓에퉁퉁오른볼살을보면누가뭐라고하지않아도속이상했다.작가에겐나를좋아하는날보다나를싫어하는날이월등히많아서,언제고왜내가나를미워하고탐탁지않게여기는지하나도빠뜨리지않고적으면모두에게공감을받겠다고확신했다.

나는나를싫어하는만큼이나나를좋아하고

그러나밀려오는고민과불안에못이겨도망친곳에서,작가는생각지못한또다른자아를맞닥뜨렸다.나를완전히사랑하지는못하더라도불완전하게나마좋아하자는마음을떨치지않으려애쓴내가거기있었다.늘실패하는것처럼보였지만,최소한나를싫어하지는않으려고다짐한날들이,괴로움에머리를쥐어뜯으면서도나를너무미워하지않으려고심한흔적이거기있었다.문득궁금해졌다.스스로가싫어질때마다어떻게그감정에서빠져나올수있었는지,혹은그감정을그대로인정하고안아주기위해어떻게애썼는지.
그러자자신을좋아하기위해행동하는무엇이스무가지가넘는다는사실을깨달았다.좋아하는향의보디워시를구비해두고무기력한날에꼼꼼하게그향으로샤워하는일,공기정화식물에이름을붙여알뜰하게키우는일,서평을쓰고좋아하는작가를태그해편지를보내는일,꼭사지않더라도장바구니에멋진인테리어소품을저장해두는일,혼자있을때나를위한맛있는요리를하는일,우울한기분을달래줄플레이리스트를고르는일,휘날리는바람을맞으며자전거를타는일…….의식하지못하는사이에도작가는나를싫어하는만큼이나나를좋아하기위해부지런히움직이고있었다.

내일이면나는또내가싫어질지모르지만

어느날참여한요가수업에서선생님은작가에게이렇게말했다.“아마부족한부분이많이보일거예요.하지만부족하면부족한대로,부족함을견디는연습을해야해요.”부족하면부족한대로,부족함을견디는연습.뻣뻣한몸과부들거리는팔을애써참아내며간신히버티는서투른요가처럼,작가에겐삶도그러한것같았다.마음처럼몸이따라주지않는것은,결코바라는대로이루어지지않는세상의이치와비슷했다.그럴때마다요가선생님의다정한말을떠올리며자신을다독였다.부족하면부족한대로,부족함을견디는연습을해야한다고.
살아가는동안아프고불안한마음은여전하게파도처럼물결칠테지만작가는이제알것같다.어떤일로후회를하더라도,어떤일로슬픔을느끼더라도,나를사랑하는세세하고소소한방법을터득한뒤로는훨씬더슬픔의늪에얕게들어가리라는걸.불안과우울을닮은감정에서완전하게빠져나오는법은여전히모르고,앞으로도쭉모를수있겠지만,적어도한가지는확실하다고느낀다.좋은날도나쁜날도싫은날도아닌,그저삶이거기있을뿐이라는걸.

“내일이면나는또내가싫어질지모르지만,
나는이제그런내가밉지않다.
내가한없이싫고미워서주저앉고싶은날에도
나는나를지키고가꾸는법을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