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칼로리의 날들 - 실패가 두려운 만년 다이어트 신용 불량자의 행복한 미식 여정

0칼로리의 날들 - 실패가 두려운 만년 다이어트 신용 불량자의 행복한 미식 여정

$16.80
Description
하루에도 몇 번이고 결심과 실패를 되풀이할지라도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는 ‘0칼로리’의 미식 로드
실패한 다이어터 대신 행복한 미식가로 거듭날 수 있다면? 초장기 다이어터의 치열한 기록 일지 속에서 건져 올린,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결코 포기하지 않고 완성해나가는 ‘0칼로리’의 미식 여정! 비단 다이어트를 강제하는 사회뿐 아니라 일터와 가정에서 우리를 짓누르는 완벽주의에 반기를 들고, 음식에 얽힌 포근한 추억을 통해 나만의 속도와 취향을 되찾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평범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을 위한 소소한 위로와 응원이 재치 있고 맛깔나는 필치로 다정하게 그려진다.

저자

헤이란

저자:헤이란
밥먹듯일하고간식먹듯글을쓴다.어린시절엔꼬박꼬박아침을챙겨먹으며등교했고지금은맛있는점심을먹기위해직장에다닌다.과자를집어먹듯,손이닿는모든순간을즐기며살아가는게꿈이다.
《엄마의엄마의엄마는이상해》를썼다.
instagram.com/hey_ran_sunrise/

목차

프롤로그|사람은무엇을먹고사는가

1부실패자가아닌온전히나를위한미식로드
먹요일,그게뭐죠?
참을수없는결심의가벼움
날카로운첫치팅의추억
슬기로운금빵생활
완벽이란벽을넘어저탄고지를향해
치킨을먹을때하는이야기

2부지금‘살아가기’중입니다
나는왜네가왜싫을까
학생,왕돈가스먹어
비와당신
삶은오늘도이렇게
지금‘살아가기’중입니다
그래도떡볶이는먹고싶어

3부우리는누구나먹요일을누릴수있기에
미워도다시한끼
그우유는피보다진하다
사랑하면손이가는
어른을위한생일상
스트리트도넛파이터
방구석땅콩놀이
한접시의돌봄
새해에도루틴은계속된다

에필로그|풀칼로리의마음

출판사 서평

늘새롭게도전하고번번이실패하더라도
불안과자책을거두고불완전한나를응원하는마음으로!

삶이계속되는한누구에게나어김없이새해는온다.새해는늘새로운시작과기회를의미하고,우리는어느새다이어트,외국어공부,운동,여행같은신년목표와결심을열심히세우고다지며새로운희망에불타오르곤할것이다.물론늘그렇듯이우리의거창한계획은작심삼일이라는말처럼며칠지나지않아곧무너져버릴지모른다.하루에도수십번씩결심과실패를되풀이하다어느순간지레불가능하다고선언하며공공연히포기해버릴지도모를일이다.

무한경쟁시대를사는우리는모두완벽한삶을꿈꾸며자신이원하는행복을얻기위해노력하지만,성공의열매를획득하는것은고달프기그지없는과정이다.어떤면에서는성공보다실패가우리의일상을묘사하는단어에가까운지도모르겠다.이책에는어느덧그렇게무수한실패에익숙해져버린,모자라고지질한나를일으켜세우는소소한위로와응원이담겨있다.

저자는책의제목‘0칼로리의날들’이주는어감과달리,결코다이어트의당위와성공을부르짖지않는다.오히려다이어트를강제하는사회적잣대로부터나를해방하고각자의방식과취향대로살아가자고이야기한다.체지방을줄이기위해일용할음식을제한하며나를괴롭히기보다,먹고싶은것에대한고민을멈추지않고먹는일을게을리하지않으며살겠다고선언한다.진짜내가원하는나의모습을되찾는게먼저이며,진정한자기삶의방식과취향을확인하고그것을단단하게지켜나가는일이더욱중요한까닭이다.작가가꺼내놓는삶의이야기보따리에는다이어트수기라는원래의비장한각오와달리,소중한사람들과함께나누었던후라이드치킨과돈가스,라면과김밥,도시락과집밥,과일과스낵등음식에얽힌사랑과추억,행복의냄새가뭉근하게피어난다.

한편이책《0칼로리의날들》은비단다이어트에국한한위로를전하는것만이아니다.일터와가정에서우리를억누르는완벽주의,모범적이고부지런한삶을뜻하는‘갓생’이라는신조어로대변되는피로한생존여정에반기를들고,음식과음식에얽힌추억을통해자존감을일깨우고나만의취향을되찾을수있기를바라는의도가깔려있다.

때로세상이나를버린것만같아힘들고고단할지라도,나만의속도로천천히,결코포기하지않고완성해나가는0칼로리의미식여정은,완벽하진않지만그자체로나를사랑하는과정에가깝다.삶이이어지기에우리는오늘도무언가를먹으며에너지를얻고꿋꿋하게걸어나가야만한다.실패에매몰되지않고,두려움과불안앞에도망치지않고,당당히시련에맞서살아가야한다.채우고덜어내면서겪는수많은고민을잠시내려놓고음식의맛과소리와향기,그리고그순간을함께하는사람들을껴안는맛있는시간이,초장기다이어터의치열한기록일지속에서때로는재치있고때로는다정다감하게그려진다.

책속에서

우리에겐오늘의고통을이겨낼무언가가필요하다._p.20

완벽한사람이없듯완벽한결심도없을것이다.얼마나더여러번무너질지알수없다._p.32

다이어트는마음이와르르무너질때까지계단을걷는것이고,가장무서운적은그날내가입에넣는것들이었다._p.40

지금몇킬로인지,다이어트중에무슨간식을먹었는지,숫자로세어가며스스로를감시하는게우리의목적은아니었다.다만불안과자책을거두고불완전한우리를응원하고싶었다.왜다이어트를하기로마음먹었는지,왜건강해지고싶었는지,어떤마음으로다이어트를하는지귀기울여듣고싶었다._p.70

싫어하는마음을있는그대로말할수있는나를바란다.섣부른오해와덕지덕지붙인감정포장과지레짐작없이,있는그대로,싫음을소중히다루고싶다.카레를먹고싶지않다고말하는용기도,카레에먼저손을내미는용기도다괜찮다고.솔직함이무서워혐오로꽁꽁싸맨미움을버리고새로운감정을향해한발내딛고싶다._p.91

기름이맺힌고추장떡의가장자리만큼바삭한할머니의재촉에할아버지는잔을비웠다.할아버지의잔을빌려해묵은밀가루를털어날리듯,오래된엿처럼굳어있던고약한가시를쓸어내리듯,우리는바삭한고추장떡이눅눅해질때까지,식탁에함께오랫동안머물렀다._p.109

무언가먹고싶다는건사실누군가보고싶다는말일지도._p.134

마음한구석에어린아이가웅크리고앉아있는날이면어김없이장바구니에봉지과자를담는다.익살스러운과자이름을따라읽으며얘도좋고쟤도좋다고너스레를떨며씩웃는다.제각기공기를양껏머금은뚱뚱한봉지를만질때마다나는부스럭거리는소리가대책없이좋다._p.180

가끔근사한식당에데려가잊지못할추억을만들어줄만큼여유있는엄마,아이에게꿈이생기면아낌없이지원하는엄마가되려고애썼다.그런데아이가머뭇대며말을아끼던그바람이고작엄마가깎아준과일이라니.바쁜엄마에게기대한게고작과일한접시라니._p.228

결연한내표정을본엄마는고개를끄덕이며배식을시작했다.주방에걸린조리도구를훑어보다가가장큰국자를집더니한대접당두국자씩떡국을담았다.그것은마치나만아는0.45밀리펜과같은,엄마의손이결정한최상의계량이었다._p.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