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시

마음챙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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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삶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손 대신 시를 건네는 것은 어떤가.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이 나와 타인에 대한 운율 깃든 성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아름다운 시들을 모았다고 해서 좋은 시집이 되지는 않는다. 진실한 깨달음이 시의 문을 여는 순간이 있다. 백만 독자의 찬사와 인기를 얻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이어 15년 만에 류시화 시인이 소개하는 마음챙김의 시들. 삶의 무늬를 담은 한 편 한 편의 시가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0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루이스 글릭의 시 〈눈풀꽃Snowdrops〉 수록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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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류시화

시인이자명상가.경희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했으며1980년한국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된바있다.1980~1982년까지박덕규,이문재,하재봉등과함께시운동동인으로활동했으나1983~1990년에는창작활동을중단하고구도의길을떠났다.이기간동안명상서적번역작업을했다.이때『성자가된청소부』,『나는왜너가아니고나인가』,『티벳사자의서』,『장자,도를말하다』,『마...

목차

녹슨빛깔이파리의알펜로제_라이너쿤체
옳고그름의생각너머_잘랄루딘루미
별의먼지_랭리아브
눈풀꽃_루이스글릭
일요일에심장에게_비스와바쉼보르스카
정화_웬델베리
그리고사람들은집에머물렀다_키티오메라
기다려라_골웨이키넬
정원명상_샤메인아세라파
위험_엘리자베스아펠
슬픔의우물_데이비드화이트
꼭두각시인형의고백_조니웰치
위험들_자넷랜드
의자는내주지말라_아잔차
그순간_마거릿애트우드
신과나_하피즈
하루에얼마나많은일이일어나는가_파블로네루다
흉터_네이이라와히드
무제_타일러노트그렉슨
산티아고순례길_데이비드화이트
살아있다는것_드니스레버토프
중요한것은_엘렌바스
이세상에흥미롭지않은사람은없다_예브게니옙투셴코
새와나_하룬야히아
아닌것_에린핸슨
끝까지가라_찰스부코스키
뒤처진새_라이너쿤체
빛은어떻게오는가_얀리처드슨
잎사귀하나_까비르
탑승구A4_나오미쉬하브나이
마지막조각글_레이먼드카버
그손이이손들이다_마이클로젠
하지않은죄_마거릿생스터
모기_에이미네주쿠마타틸
치유의시간_페샤조이스거틀러
매미_호쇼맥크리시
삶을살지않은채로죽지않으리라_도나마르코바
인생의흉터들_엘라휠러윌콕스
호쿠사이가말하기를_로저키이스
왜신경쓰는가_션토머스도허티
나는배웠다_마야안젤루
가장나쁜일_나짐히크메트
산다_다니카와슌타로
흐르는_존오도나휴
역설_거닐라노리스
너를안아도될까?_브래드앤더슨
나무들_필립라킨
혼돈을사랑하라_알베르트에스피노사
나만의생_훌리오노보아폴란코
날개_베라파블로바
게슈탈트기도문_프리츠펄스
네가있는곳에도달하기위해서는_T.S.엘리엇
그녀는내려놓았다_새파이어로즈
왜목재트럭운전사는선승보다일찍일어나는가_게리스나이더
더느리게춤추라_데이비드L.웨더포드
고양이는옳다_브라이언패튼
산다는것에대해_나짐히크메트
연필_W.S.머윈
사물들의경이로운진실_페르난도페소아
조상혈통찾기유전자검사_알프레드K.라모트
내인생최악의날에_엘렌바스
비내리는아침_테드쿠저
나는걷는다_랍비힐렐
최고의노래_웬델베리
희망_리젤뮬러
고요한세상_제프리맥다니엘
어느묘비명에적힌시_에드나세인트빈센트밀레이
좋은뼈대_매기스미스
비옷_에이다리몽
나는당신보다나은사람이_케이티스티븐슨워스
마지막날들_도널드홀
우리에게는작별의말이없다_메리톨마운틴

봄이벚나무에게하는것을너에게하고싶어_엮은이의말
시인소개

출판사 서평

“날개를주웠다,내날개였다.”

시를읽는것은자기자신으로돌아오는것이고,세상을경이롭게여기는것이며,여러색의감정을경험하는것이다.살아온날들이살아갈날들에게묻는다.‘마음챙김의삶을살고있는가,마음놓침의시간을보내고있는가?’
사회적거리두기와삶에대한성찰이어느때보다필요한지금,손대신시를건네는것은어떤가.멕시코의복화술사,영국선원의선원장,기원전1세기의랍비와수피의시인뿐아니라파블로네루다와비스와바쉼보르스카같은노벨문학상수상시인,페이스북과인스타그램의신세대시인들,그리고라다크사원벽에시를적은무명씨.고대와중세와현대의시인들이나와타인에대한운율깃든성찰로독자를초대한다.
아름다운시들을모았다고해서좋은시집이되지는않는다.진실한깨달음이시의문을여는순간이있다.백만독자의찬사와인기를얻은잠언시집『지금알고있는걸그때도알았더라면』과치유시집『사랑하라한번도상처받지않은것처럼』에이어15년만에류시화시인이소개하는마음챙김의시들.삶의무늬를담은한편한편의시가가슴에파문을일으킨다.

시가말을걸어올때

한때네가사랑했던어떤것들은
영원히너의것이된다.
네가그것들을떠나보낸다해도
그것들은원을그리며
너에게돌아온다.
그것들은너자신의일부가된다.
―앨런긴즈버그〈어떤것들〉p.5

‘머리가뜨거워지면시가찾아온것임을나는안다.’고에밀리디킨슨은썼다.세상에는우리에게말을거는시가있고문학적실험을추구하는시가있다.물론그두가지가조화를이룬시도있지만,심장을건드리는시는확실히‘우리에게말을걸어오는시’이다.삶에대해말할때우리가읽는시가그런시들이다.

꽃피어야만하는것은,꽃핀다

꽃피어야만하는것은,꽃핀다
자갈비탈에서도돌틈에서도
어떤눈길닿지않아도
―라이너쿤체〈녹슨빛깔이파리의알펜로제〉p.11

‘눈속장미’라고불리는‘녹슨빛깔이파리의알펜로제’는알프스산수목한계선부근에서자라는철쭉의일종이다.자기자신은모를수도있다.불확실해보일수도,어둠에파묻힌것처럼여겨질수도있다.그러나파종의시기가지나때가되면누구의개입없이도꽃이핀다.단지겨울이며칠더길뿐이다.언젠가는꽃피어나리라는걸안다면그시기는견뎌야할시기가아니라사랑할시기이다.꽃이피면맨먼저누가그꽃을보는가?바로꽃나무자신이다.

좋아,기쁨에모험을걸자

내가어떠했는지,어떻게살았는지아는가.
절망이무엇인지안다면당신은
분명겨울의의미를이해할것이다.

나자신이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않았었다,
대지가나를내리눌렀기에.
내가다시깨어날것이라고는
예상하지못했었다.
축축한흙속에서내몸이
다시반응하는걸느끼리라고는.
그토록긴시간이흐른후
가장이른봄의
차가운빛속에서
다시자신을여는법을
기억해내면서.

나는지금두려운가.
그렇다,하지만
당신과함께다시외친다.
‘좋아,기쁨에모험을걸자.’
새로운세상의살을에는바람속에서.
―루이스글릭〈눈풀꽃〉p.14

눈풀꽃은가장이른봄땅속구근에서피어올라오는작고흰꽃이다.설강화(雪降花)혹은영어로는같은의미의스노우드롭(Snowdrop)이라불린다.눈내린땅에서꽃을피우는특성때문에붙은이름이다.우리모두는눈풀꽃과같이온전히‘나’로살고자하는순수한욕망,인간의여행을하는동안진실한감정에서멀어지지않겠다는의지를품고있다.비록상실,상처,패배가그여행의본질적이부분이라할지라도말이다.우리가어리든그렇지않든재속의불처럼그의지를꺼뜨리지만않는다면아직내면의시를잃지않은것이다.크고작은시련이하루를살아가는힘을무너뜨릴때,한편의좋은시는나자신을일으켜세울힘을준다.
미국오리건주계관시인을역임한에드윈마크햄은말한다.
“시는빵처럼현실적이며동시에인간의삶에똑같이필수적이다.시는영혼을위한빵이다.대지의밀로만든빵이면서천상의요소가섞여있다.시는인간의고귀한희망과열망에자양분을준다.”

날개를주웠다,내날개였다

나는언제나궁금했다.
세상어느곳으로도
날아갈수있으면서
새는왜항상
한곳에
머물러있는것일까.

그러다가문득나자신에게도
같은질문을던진다.
―하룬야히아〈새와나〉p.53

우리의심장은우리와똑같은날태어나서우리가경험하는기쁨과아픔,경이와고독을똑같이공유한다.그심장의언어가시이다.
『누가시를읽는가』에서아이웨이웨이가말한다.
“시를읽는것은현실너머를보는것이다.눈앞의세계너머에무엇이있는지찾는것이며,다른삶과다른차원의감정을경험하는것이다.인간본성을이해하는것이고,가장중요하게는젊고늙고배우고못배우고를떠나타인과나누는것이다.”
시는삶의모습과우리자신을보여준다.그리고시는우리안의불을일깨운다.자신이마른지푸라기처럼느껴질지라도그럴수록불이더잘붙는다는사실을잊지않아야한다.시는우리가사람에대해서든세상에대해서든처음사랑을느꼈던그순간으로돌아가라고말한다.자신이든세상이든본질적으로불완전할지라도.

마음챙김이필요한당신에게건네는시

“이시집에실을시를고르고,행을다듬고,몇번이나소리내어읽었다.그시가내숨이될때까지.이시를읽는당신의숨결또한시가되기를바라며.그자체로내게는어려운시대를통과하는마음챙김의순간들이었다.”-엮은이의말에서

우리가숨을고르고미지의책을읽는이유는삶과세상을보는저자의시각에공감하기때문이다.그시각은다름아니라‘충분히존재하기’,그리고‘우리는조금돌기는하지만자신이있어야할곳에정확히도착할것’이라는믿음이다.시와산문을쓰고,명상서적을번역하고,끊임없이여행을하는류시화는다음작품을믿고기다리게하는작가중한명이다.〈마음챙김의시〉는그기대에대한성실한응답이다.우연히날아온어떤시는감각만으로도놀라우며,어떤시는그자체로우리자신이되고,어떤시는뜻밖의위안을주면서감동의두께는책의두께와는관계없다는사실을재확인시켜준다.눈으로만읽어도좋고,소리내어읽어도좋고,누군가에게읽어줘도좋다.좋은시집은다른차원의의미와생의감각을선물하며,마지막시를덮은후에도오랜여운이남는다.

나는삶을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마르그리트뒤라스〈나는삶을사랑해〉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