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화되었다 (댓글시인 제페토)

우리는 미화되었다 (댓글시인 제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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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긴 겨울이 끝나면 거기에서 울기로”
《그 쇳물 쓰지 마라》 이후 6년간의 기록,
댓글시인 제페토의 두 번째 시집!
10년째 뉴스 기사에 시 형식의 댓글을 남기는 누리꾼. 일부러 찾아 읽는 댓글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전례 없는 ‘댓글시’ 모음집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출간해 큰 울림을 전했던 ‘댓글시인 제페토’가 두 번째 시집 《우리는 미화되었다》로 오랜만에 우리에게 안부를 전한다.
슬프게도 매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픈 이들의 사연이었다며, 스스로 머무는 곳이 그들이 머물던 고도에서 멀지 않았기에 자연스러운 일이라 말하는 제페토. 책 한 장 한 장 실린 삶의 무게 때문일까.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한 번에 끝까지 후루룩 넘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제페토의 글이 주는 감정의 울림과 울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함께 실린 기사와 댓글시를 나란히 보며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길 위에 서 있는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반추하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제페토

포털사이트다음에서제페토라는닉네임으로활동하는누리꾼.인터넷뉴스를읽고시형식의댓글을쓴다.2010년부터2015년까지쓴댓글시를모은첫시집《그쇳물쓰지마라》로수많은이들에게큰울림을주었다.

목차

서문소풍전날밤같은시간이우리를견디게한다

1부남아나지않는인연이섧다2015~2018
눈물만…짧은만남,또기약없는이별_〈아득한작별〉
우주속의보석상자…별들의불꽃놀이포착_〈상처를핥는밤〉
전국소상공인들빗속대규모집회…“최저임금생존위협”_〈저렴한사람들〉
“편히쉬렴”…친부손에숨진아기,형사들이장례_〈작은새〉
두할머니떠나보낸다음날열린수요집회_〈소녀와수요일〉
둑길따라핀붉은개양귀비_〈봄의도리〉
불볕더위에아지랑이피어올라_〈아지랑이〉
철창속에서죽을날만기다리는반달가슴곰_〈곰과철창〉
청년은대인관계,중장년층은돈,노인은건강때문에자살을택했다_〈할수있다면〉
5월국화도소경_〈국화도〉
강제징용노동자상철거임박,지게차대기_〈지지의무게〉
“친구간평범한일상처럼,남북은이렇게만나야”_〈멈출수없는꿈〉
“나는5·18가해자입니다”그말이그렇게어렵습니까?_〈본인은〉
노란꽃물결_〈꽃바다〉
수색중가방발견_〈가만히있으라〉
벼랑끝까치집,도솔암_〈도솔암〉
정많은한국인…공감능력세계6위_〈어쩌면뱀일지도몰라〉
고은시인‘상습성추행?’…수원시도당혹_〈서리〉
꽃과나비_〈죽어도좋아〉
나이먹을수록시간이빨리간다고느낀다면_〈세월늦추기〉
비온뒤고개내민은하수_〈추억의연식〉
백남기농민적막한고향집…보성역분향소에100여명추모_〈농부의죽음〉
전봇대장승_〈전봇대〉
[20대총선]오후3시투표율46.5%…19대넘어설듯_〈투표〉
봄향기느끼자,꽃맞이걷기여행길_〈길그리고강〉
가족도,주민도몰랐던20대고독사…,보름만에발견_〈때늦은배웅〉
푸른보리밭_〈오월의보리밭〉
‘눈물바다’로변한작별상봉장…또다시이별_〈먼날의상봉〉
조용기목사600억횡령혐의또피소_〈용기에대하여〉
고백남기농민,광주금남로에서농민노제열려_〈노제〉
무섬외나무다리_〈외나무다리〉
‘박근혜퇴진’피켓든영석엄마_〈식인종〉
무자비한‘엄마들’_〈오염된이름〉
봄바람타고순천에도홍매화활짝_〈피다〉
푸른하늘은하수_〈보물찾기〉
민주화의성지모란공원에잠든노회찬의원_〈뼈아픈이별〉
한국에선‘제2의뽀로로’가나오기힘든이유_〈애니메이터〉
시인허수경별세…향년54세_〈이방인을보내며〉
양귀비에찾아온꿀벌_〈양귀비〉
“책한송이,책한잔”…머물고싶은동네서점_〈책이있는풍경〉

2부우리는미화되었다2018~2020
독감의심환자3주새2배늘어,“예방접종서둘러야”_〈안부걱정〉
오늘밤유성우쏟아진다_〈소원〉
고설리,사망8일전에도…“따뜻하게말해주면좋을텐데”_〈야수들〉
태안화력하청근로자고김용균씨빈소조문행렬_〈사람용균〉
감익는계절_〈감이익는이유〉
‘성북구네모녀’마지막길추모,복지사각지대여전_〈성북동비둘기〉
고향생각_〈고향생각〉
여름도,덕분에_〈덕분에〉
‘펫로스증후군’…그이유는?_〈펫로스증후군〉
‘죽은자의집’청소하며,제祭를올린다_〈외딴방〉
‘허블’이잡은놀라운태고의은하들_〈빛나는것의속성〉
‘아슬아슬’출근길…“모든길은평등하지않다”_〈평등의기울기〉
수능약열흘앞으로…엄마의기도_〈비나이다〉
천혜의낙조_〈낙조와사진가〉
백두산에한라산물가져가,반은붓고나머지에천지물채워_〈한걸음〉
치매로기억잃은英남성,아내에게청혼해두번째결혼식_〈천만번의청혼〉
가을의깊이_〈기분좋은날〉
뜬장아닌해먹위곰들은행복했다…“지금이라도보호시설필요”_〈누명〉
‘해외입양인첫승소’,친부만났지만…묵묵부답_〈뿌리의맛〉
돛단배위로펼쳐진우리은하와안드로메다은하_〈안드로메다를기다리며〉
동물원퓨마탈출부터사살까지…긴박했던4시간30분_〈외출〉
가을의선물_〈억새의배웅〉
연3만명목숨끊던日…자살대국벗어난비결은?_〈막차와국밥〉
코로나19가남긴것들_〈전염〉
피서지에버려지는강아지들…“안락사그만하고싶어요”_〈친밀한배신〉
‘깊어진가을,꽃길걸어보자’…만끽하는나들이객들_〈가을맞이〉
지리산산청곶감말리기작업한창_〈곶감처럼〉
홍콩민주화시위,최후의수십명필사의탈출…대부분체포_〈먼나라〉
김순례,‘5·18망언’징계유보에“겸허히수용…”_〈짐승의방식〉
비내리는정동길을걸어요_〈비내리는정동길〉
거리에서파란담요를덮은동물들이발견된사연_〈좋은사람들〉
전국흐리고…내륙오후한때비_〈일기예보〉
군포·안양·인천교회발감염확산계속_〈방역지침〉
‘사법농단’언급,사법부70주년기념식_〈태만과무기력〉
집값싸게나오면‘허위매물’악의적신고_〈열의와악의〉
“폭염사망자,통계보다최대20배많아”_〈구워삶기〉
장독대에소복이쌓인눈_〈봉분〉
김정은,“가까운시일에서울방문약속”_〈길〉
가을하늘이유난히더파란이유_〈화창한계절엔사랑을하자〉
‘사육곰보금자리프로젝트’가시작된다_〈오지않는날〉
영양군자작나무숲…국유림‘명품숲’선정_〈자작나무숲〉
“은둔생활오래되면말하는방법도잊어버려”,방안에갇힌청년들_〈은둔〉

3부그리운것은다들멀리에있다

출판사 서평

“살아있다는것은
가능성이다.
울수있다면
웃을수도있으리라는.”

《그쇳물쓰지마라》이후6년간의기록,
댓글시인제페토의두번째시집!

뉴스기사에시형식의댓글을남기는누리꾼.일부러찾아읽는댓글로사람들에게알려지며전례없는‘댓글시’모음집《그쇳물쓰지마라》를출간해큰울림을전했던‘댓글시인제페토’가두번째시집《우리는미화되었다》로오랜만에우리에게안부를전한다.
제페토가뉴스에댓글시를남긴지도올해로꼭10년이지났다.2010년,한철강업체에서일하던20대청년이섭씨1,600도가넘는쇳물이담긴용광로에빠져흔적도없이사망한기사에〈그쇳물쓰지마라〉라는조시(弔詩)형식의댓글을남겼고,그시에다시400여개의‘대댓글’이달리며많은이들이마음을더했다.그리고10년이지난지금,‘그쇳물쓰지마라함께노래하기챌린지’라는프로젝트로확장되며여전히생명력을가지고사람들의마음을움직이고있다.쉽게잊히지만,절대잊지말아야할것들에대한제페토의진심이만들어낸놀라운현상이다.

첫책을출간한이후가장달라진게있다면,제페토의글쓰는마음일것이다.댓글의부작용을오랫동안지켜보았던탓인지,뉴스를읽고거침없이글을써올렸던과거와달리비판적인시각으로자기검열을시작했다.그에게댓글은무거운책임을져야할목소리가되어버렸다.
“나는지난책의서문에서,풍선을더듬는바늘의위로와모서리를둥글게깎는목수의마음을언급한바있다.하지만번번이뾰족하고까끌거린것만같아부끄럽기짝이없다.말(글)은가시돋친생명체다.밖으로내보내기에앞서구부리고깎고표면을다듬지않으면필경누군가를다치게한다.비록나의글쓰기가선한댓글쓰기운동의일환은아니지만,댓글이미칠영향을생각하며매순간조심하는이유다.”_서문중에서

그렇다고해서댓글쓰기를멈춘것은아니다.늘그렇듯마음이여린것들,힘없는이들,소외된존재들,그들의불안한밤을살피며진심어린마음들을남겼다.“할수있는것이라고는우리의울음이한발늦으면어쩌나염려하는것뿐”일지몰라도,댓글창을열어계속글을써내려갔다.
사람이사람답게사는세상이오면사회면뉴스를떠나조금은나른하고사소한것에관하여쓸수있을거라는그의꿈은아직이지만,분명히조금이나마나아가고있다고믿어보기로한다.‘평안은뉴스가되지않으나/별일없는날을나는사랑한다./행인들의따분한얼굴과/그들이버티어낸하루를사랑한다.’말하는제페토의말처럼,언젠가마주할우리의‘별일없는’하루들을기다리며.

“세상은언제나해가붉은오후여섯시.
눈뜨면다시감고픈이곳에서
내머무는동안누구라도함께
불안한밤을지켜낼수있다면.“

시의위로가필요한시대,‘제페토’가살피는우리의안부

최근몇년간우리는참많은변화를겪었고,목격해왔다.촛불을든연인원천만명의시민이국정농단사태와세월호참사등실정의책임을물어대통령퇴진을요구하였고,탄핵을끌어냈다.정권교체이후성사된남북,북미간의정상회담은항구적평화를바라는세계인의이목을끌었으나,교착상태에빠졌다.
그러던어느날,예상치못한정체불명의바이러스가나타났다.준비되지않은세계는우왕좌왕하며팬데믹의수렁에빠졌다.매일가늠할수도없을만큼의뉴스들이연일쏟아졌다.하지만굵직한이슈들사이로노동약자의억울한죽음은변함없이줄을이었다.소외된이들은마지막까지외롭게떠났다.그때와지금의우리가얼마나달라졌을까를생각하면한없이침잠하게될뿐이다.
그렇다고사건사고,갈등과반목의뉴스들만있는것은아니었다.한파속에잠든떠돌이개와고양이에게담요를덮어준사람들의선행이라든지,치매로기억을잃은후에도매일아내에게청혼한노인의사연등일상의소중함을일깨우는뉴스도있었다.“소풍전날밤같은시간이우리를견디게한다”는저자의말처럼우리를살게하는것은이렇듯사무치게평범한하루하루인지도모른다.

슬프게도매번눈에들어오는것은아픈이들의사연이었다며,스스로머무는곳이그들이머물던고도에서멀지않았기에자연스러운일이라말하는제페토.책한장한장실린삶의무게때문일까.두껍지않은책이지만,한번에끝까지후루룩넘기기는쉽지않다.하지만제페토의글이주는감정의울림과울음에서한걸음더나아가,함께실린기사와댓글시를나란히보며우리가어떤길을걸어왔는지,어떤길위에서있는지,어떤길로나아가야하는지반추하고고민해보는시간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