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우리돌의 바다 : 국외독립운동 이야기 인도, 멕시코, 쿠바, 미국 편 (양장)

뭉우리돌의 바다 : 국외독립운동 이야기 인도, 멕시코, 쿠바, 미국 편 (양장)

$20.53
저자

김동우

저자:김동우
대학에서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신문사기자로일한다.그러다행복이직장에없음을깨닫고과감히사표를던진다.한동안여행자의삶을살던중우연히인도델리레드포트가한국광복군훈련지란사실을알게된다.목덜미를타고이상한기운이흐르는기묘한체험이었다.그렇게독립운동가들의삶에사로잡혀2017년부터전세계에흩어져있는독립운동사적지를찾아사진과글로기록하기시작했다.지금까지중국,인도,멕시코,쿠바,미국,러시아,네덜란드,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일본등10개국의독립운동사적지와그곳에살고있는후손들을취재했고국내에서도작업을이어가고있다.이책은그중바다를건너인도,멕시코,쿠바,미국으로간한인들의독립운동사를다룬다.앞으로유라시아곳곳에숨겨진이야기를계속정리해나갈예정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근현대사기념관,갤러리류가헌등전국각지에서〈뭉우리돌을찾아서〉전시를열어왔으며지은책으로는《뭉우리돌을찾아서(사진집)》,《세계에남겨진독립운동의현장》,《트레킹으로지구한바퀴》,《걷다보니남미였어》등이있다.국가보훈처보훈문화상,다큐멘터리온빛사진상등을수상한바있다.

목차

서문|실패했지만포기하지않았던역사

1장.인도
인도서문|두왕조의비슷했던최후
인도에간한국광복군
전장에서찾은명분
한지성,비운의독립운동가

2장.멕시코
멕시코서문|돌아올수없던사람들
목숨을건태평양횡단
국화한다발이바꾼장면
중국인안창호
꼬레아노의시원을찾아
이정표,다시멕시코시티로
상투가잘린사람들
멕시코아리랑
애니깽농장으로
멕시코에서독립전쟁을준비하다
과테말라정글로간한인들
멕시코의조선왕족
담을넘어

3장.쿠바
쿠바서문|헤밍웨이와동시대를살다
카리브해의한인들
정신을차려야했다
소탐대실
스파이가된한인들
노동정지
아바나골목에서찾은내자화상
잃어버린영웅을찾아
기록,소멸을영원으로
사람이곧하늘이다
기록자임천택
체게바라의친구헤로니모임
반동분자
사진한장의힘
몸부림의흔적

4장.미국
미국서문|이민의문을열다
기억보다또렷하고언어보다질긴
빛을찾아
나성에남은독립운동의흔적들
영원한이별의징표
아버지의얼굴을모르는아들
낯뜨거운이야기
대한의행복이라야나의행복이다
중가주,독립운동의‘금맥’
죽어서도혼자였던사람들
두영웅의만남
도쿄에폭탄을투하하라
우리역사최초공군장교탄생
엉터리사진이찾아낸진실
미국에간고려인삼
친일을쏘다
“살인자를도울수없다”
투신,영웅의최후
평생일본음식에손대지않은사람
큰나를위해작은나를바치다
공신력없는사진가
맨해튼한복판에울려퍼진만세삼창
태평양사이로주고받은메아리
이상한나라의앨리스
북극해에서온전보
그대여다시반짝여라
풀벌레우는언덕에서

책을나오며|아직풀지못한질문을안고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tvN〈유퀴즈온더블럭〉제67화광복절특집감동의출연자
★★★국가보훈처보훈문화상,다큐멘터리온빛사진상수상

이책의표지사진은새벽다섯시경애니깽농장의모습이다.1905년멕시코로떠난1,033명의한인들이매일마주했을풍경….을사조약이체결되기불과5개월전‘묵서가국’이라불리던멕시코로떠난조선인들이있었다.망조에기운나라를떠나살길을도모했던사람들은애니깽농장으로가축처럼팔려가노예보다못한삶을산다.작렬하는유카탄반도의햇볕을피하기위해농부들은새벽네다섯시검푸른하늘을올려다보며노동을시작했다.하루일해겨우하루먹고살던지독히도고된삶.그누가예상이나했을까.이들이이역만리타국에서대한독립을위해사력을다했을줄은.

인도의한국광복군,애니깽농부들,체게바라의동지,
한인최초백만장자,우리공군이시작된땅…
당신이들어보지못한바다건너독립운동이야기

《뭉우리돌의바다》는전세계각지에흩어져있는독립운동의흔적을발굴하고기록한최초의다큐멘터리다.작가는세계일주를하던중인도델리레드포트에서우연히그장소가한국광복군의훈련지였음을알게된다.“인도라니,그것도우리독립운동사라니!”임시정부에서파견한아홉명의한국광복군이인도에서영국군과함께일본에맞서싸웠던것이다.생각지도못한장소에서접한이야기에작가는번개를맞은듯한충격을받는다.신내림같았다는그날이후홀린듯독립운동가들의삶에사로잡혀그들의흔적을좇기시작한다.
독립기념관자료를샅샅이뒤져주소한줄,사진한장으로만남은국외독립운동사적지를찾아다녔다.2017년부터카메라와배낭을메고수차례비행기에올라사라져가는역사의현장과그곳에살고있는독립운동가후손을사진과글로남겼다.인도에서시작된우연이멕시코,쿠바,미국,러시아,네덜란드,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중국,일본등10개국에운명처럼이르렀다.이책은그중바다를건너인도,멕시코,쿠바,미국으로간한인들의독립운동이야기다.

바다를건너간한인들은할수있는모든것을했다.멕시코와쿠바의애니깽농부들,하와이의사탕수수농부들,프랑스에서전쟁시체를치우던노동자들등고달픈이민자의삶속에서도한푼두푼피와땀의결정체를모아독립자금으로보탰다.김구는《백범일지》하권의시작을미주한인동포들의눈물나는지원을염두에두고썼다라고밝히기도한다.
이들은어느땅에자리를잡든학교를세워우리말과역사를아이들에게가르쳤고,숭무학교등독립군을양성하는기관을만들었다.“독립전쟁일어나는날,도쿄의하늘로날아가리라”각오로공군을양성했던미국샌프란시스코‘한인비행사양성소’이야기도빼놓을수없다.한국공군의모태가되는이곳을지원한한인최초의백만장자는한달에비행기한대값이상을운영지원금으로내놓았다.이들은모두대한의독립을위해기꺼이일생을바친‘뭉우리돌’이었다.

‘뭉우리돌’그들은누구인가
찬란하고강인한뭉우리돌의역사
그리고그들이사라진자리에는누가남았을까

‘뭉우리돌’은둥글둥글하게생긴큰돌을뜻하는우리말이다.지금은거의쓰이지않는이말은김구의《백범일지》에독립운동정신의상징으로나온다.서대문형무소에투옥된김구에게일본순사는“지주가전답의뭉우리돌을골라내는것은당연한일이아니냐!”며그를협박했다.그러나김구는이말을오히려영광으로여기며“오냐,나는죽어도뭉우리돌정신을품고죽겠고,살아도뭉우리돌의책무를다하리라”라고답했다.
김익주,이근영,이종오,김세원,임천택,호근덕,이윤상,배경진,김종림,김형순,장인환,전명운,황기환,이우석….이책에나오는독립운동가들의이름은생소하다.배우지도들어보지도못한,교과서밖에서마주한뭉우리돌의역사이기때문이다.일제가남김없이골라내려고했던뭉우리돌은비단상해와만주,국내에만있는것이아니었다.전세계곳곳에굳건히박혀대한의독립을일궈냈다.

찬란하고강인했던그들의흔적을찾았다.때로는남은기록이이름석자뿐일때도있었다.김동우작가는대사관,한인회등을수소문해독립운동가의후손을찾는다.불쑥자신을찾아온작가에게그들은떠듬떠듬부모로부터배운몇마디한국어를건네며따뜻한한국식밥상을내왔다.대한황실의후손율리세스는큰반찬통에담긴김치를꺼내와작가의입에넣어주었고,쿠바의한인모임에는비빔밥이차려졌다.“손님이찾아오면따뜻한밥상으로대접하라”는부모로부터배운한국식손님맞이를기억하고지키고있었다.독립운동가호근덕의후손이운영하는민박집에묵었을때그의아들은“내가독립운동사진을찍겠다고네한국집에머물면넌어떻게할거니?우리아버지가너에겐돈을받지않으시겠대”라고말한다.
그리고그들은선대의독립운동에대한자부심과애환,고되었던어린시절에대한원망,독립정신을이어야한다는책임감또한모두간직하고있었다.

“아버지의독립운동이가족에게남긴게도대체뭐냐고요.예전에는우리아버지가참훌륭한분이란자부심하나로살았어요.그런데점점그게아닌가봐요.”_청산리대첩마지막생존자이우석의후손이춘덕

“아버지의독립운동은한국인으로서그시대사명이었습니다.가족들은그사명때문에엄청난고통에시달렸죠.하지만난자라면서내가족이아버지에대해불평,불만하는걸들어본적이없습니다.가족모두독립운동을자신의사명으로받아들인거죠.”_안창호의막내아들안필영

친일은꽃길,독립은가시밭길.작가는오늘날에게도여전히적용되는이수식을지적한다.한국과교류가적은쿠바에는아직까지독립운동서훈을전달하지못한사례가15건에달한다.2015년한국일보통계자료를보면국가의지원을제대로받고있는후손은10%미만에불과하다.75.2%에달하는후손이월개인소득200만원미만이며,70%는고등학교이상의교육을받지못했다.
작가는후손을의도적으로흐릿하게찍는다.불과백년이라는시간만에우리의기억과역사속에서희미해진독립운동을표현한방법이다.카메라셔터속도를12초로길게설정하고,셔터가떨어지기전에후손을렌즈장면밖으로나오게한다.흐릿하게사라져가는독립운동의역사,25여명의후손을만난이야기는짙고씁쓸한여운을남긴다.

독립운동사의빈칸,시간에파묻힌영웅들을찾아
국외독립운동사를재구성한최초의기록물

이책은부실했던국외독립운동자료를수집,축적했다는점에서사료적으로도매우의미가크다.멕시코한인디아스포라의시작점인‘살리나크루스해변’,안창호가멕시코순방당시머물렀던‘프란세스호텔’,한인들이일했던애니깽농장들,독립운동가들의묘소,쿠바대한인국민회회관으로쓰였던건물,친일파미국인을처단한‘샌프란시스코페리부두’,3·1혁명2주년기념행사가열렸던뉴욕의‘타운홀’등주요역사현장을직접답사해현재의모습을온전히담았다.
국외독립운동사의현장을집요하게추적한취재기는연신놀라움과흥미로움을선사한다.이에더해다큐멘터리작가이자역사를기록하는사람으로서작가가가졌던깊은고민과애정이담긴110컷의사진이책에실려있다.단순히취재기만나열된것은아니다.작가는스스로독립운동사에무지했음을고백하며,현장의깊고내밀한역사적의미를파악하기위해다양하고방대한자료를파고든다.

“본격적으로글을쓰자질문이산더미처럼늘었다.모든단발성으로끝나는법없이여기저기가지를뻗어나가며입체적으로이어졌다.인물사또한단순히한사람의인생으로끝낼게아니었다.거기엔한반도를둘러싼주변국상황이한데물려있었고,심지어세계사까지연결됐다.”

수많은논문과단행본,국내외기사를망라해일제강점기부터해방에이르는독립운동사를꿰뚫었다.오늘의모습과과거역사적사실이날실과씨실처럼얽혀져이제껏우리가들어보지못했던놀라운대한의독립운동사가새롭게펼쳐진다.

“역사는기억투쟁이다”_큰별쌤최태성추천사
우리가독립운동사를기억해야하는이유

현장에서작가가가장많이마주한풍경은‘빈터’였다.독립의정신이흐르지만아무것도남이있지않은현장앞에서작가는때론울분을토했다.제대로관리되지않는사적지현황과변변찮은보훈정책을지적하며기록하고기억할때비로소역사가된다는점을강조한다.작가의말대로기록하지않으면아무도기억하지않는다.
오늘을살아가는우리에게독립운동사가주는시사점은무엇일까.우리는왜이역사를기록하고기억해야할까.희생과헌신으로나라를지켰던독립운동가약15만명.그들은단지‘나라’를지킨것이아니었다.자유와평화,인권등인류의보편적가치를지키고자했기에우리독립운동가들의흔적은각별하다.
이들의생은오늘날우리가지켜내야하는것이무엇인가하는근본적인물음을던진다.그들이기필코남기고싶었던고귀한가치들이다시금대물림된다.우리모두가반드시기억해야할자랑스러운우리역사.이제기억하는것이곧독립운동이다.

“우린모두실패했으나포기하지않았던조상들에게빚을지고있다.그부채를갚기위해서라도잃어버렸던역사를톺아보고오롯이기억해야한다.그것이야말로대한민국국민모두가마땅히해야만하는‘21세기독립운동’이자‘대한이사는길’이다.”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