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16.50
Description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는 2018년부터 2021년도까지 열린 동명의 전시를 엮은 책이자, 10만 명의 목소리가 만들어낸 에세이집이다. 전시를 기획한 설은아 작가는 한국 최초 칸 국제광고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국내 웹아트 1세대 작가이다. 2018년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첫 여정을 시작한 이 전시는 소외된 소통을 주제로 하며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이다. 전시장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에 이야기를 남기면 부스 밖 아날로그 전화기에 전달되어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닿는다. “가슴이 먹먹하다”, “전시장에서 울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등의 후기들이 SNS에서 공유되었으며, 3년간 ‘부재중 통화’라는 이름으로 약 10만 통의 목소리가 남겨졌다. 이 책에는 우리 삶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450개의 부재중 통화를 담았다. 익명의 부재중 통화들을 읽다 보면 음성으로 느껴지는 한숨, 정적, 떨림, 울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인생 살기 힘들다며 악을 쓰는 사람, 엄마를 부르고 울기만 하는 사람, 성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야 했던 성소수자, 거식증을 앓고 있는 대학생, 상사 욕을 하는 직장인까지. 일상적인 언어로 자신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드러낸 이들의 목소리가 우리의 닫힌 마음을 두드린다. 이름 모를 이들이 남긴 부재중 통화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크고 작은 파동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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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설은아

진정한소통한조각이이세상혹은누군가의삶을변화시킬수있다고믿는인터랙티브스토리텔러.설은아는국내웹아트1세대작가로잘알려져있다.1999년웹사이트‘설은아닷컴’으로제1회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에서대상을받으며데뷔했다.그후‘포스트비쥬얼’이라는디지털광고대행사를만들어2004년한국최초로칸국제광고제에서사이버부문황금사자상을수상했다.나이키,이니스프리,유한킴벌리등의디지털캠페인을맡으며70여차례해외광고제에서수상했고,2019년‘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대통령표창을수상했다.

최근엔20년간재직했던일을떠나,그동안꿈꿔왔던작가로의활동을시작했다.그첫번째시도로소외된소통을주제로한『세상의끝과부재중통화』를선보였다.2018년12월부터시작된이전시는2021년까지약10만통의목소리를모았다.세상의끝이라불리는아르헨티나우수아이아에서사람들의목소리를바람속에놓아주는퍼포먼스필름은세계3대단편영화제인‘탐페레국제단편영화제’에서국제경쟁,다큐멘터리부문에후보로선정되었다.앞으로도평범한사람들의마음속에숨겨진귀한이야기들을두드릴예정이다.

목차

프롤로그_차마‘하지못한말’들은어디로가는걸까?

저는우는어른이되려고해요
누가들을수있으니까작게말하는겁니다
essay세상의끝과부재중통화를소개합니다
그렇게가슴떨렸던적은처음이었던거같아
싫어하고증오하고사랑해요
essay넘쳐나는소통의시대,당신의소통은안녕한가요?
거기는춥니?아니면따뜻하니
저는사는건적성에안맞는거같아요
essay전시장뒷면의모습:전시첫째날
솔직히까놓고말하면이래
아직도당신연락처가있다고요,이게얼마나거지같은일이야
essay나의부재중통화들
살다보면세상의끝에서게도되지
괜찮다고답해도끈질기게물어봐주면좋겠어
essay세상의끝으로향하다
사람은누구나말못할사정이하나씩있는거같아요
외롭지만살아보겠습니다
essay전시장뒷면의모습:전시마지막날
여보세요,거기누구있나요?

에필로그_누군가쏘아올린주파수가당신의마음에닿기를

출판사 서평

우리삶과닮아있는
우리삶과닿아있는
10만통의부재중통화들

“지금당신외롭다면,10만명의사람들이듣는이받는이
없는전화기에제속내를털어놓은이책을읽어라.”
★★노희경작가추천★★

“내가외로운이유는누가나의이야기를들어주지않아서가아니라,내가남의이야기를들으려하지않기때문이라는걸꽤오래전에알았다.그래서나는외로울때마다더더욱나와다른이들의삶의이야기에집착하며드라마를쓴다.쓰다보면알게된다.누구의삶도녹록지않으며,얕잡아볼수없으며,나만큼이번삶을버텨내기위해사투중임을.그러다얻게되는동질감과공감은내안에갇힌외로움을걷어내기에너무도충분하다.지금당신외롭다면,10만명의사람들이듣는이받는이없는전화기에제속내를털어놓은이책을읽어라.”_노희경작가

《세상의끝과부재중통화》는2018년부터2021년도까지열린동명의전시를엮은책이자,10만명의목소리가만들어낸에세이집이다.전시를기획한설은아작가는한국최초칸국제광고제에서황금사자상을수상한국내웹아트1세대작가이다.2018년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세상의끝과부재중통화〉를선보이며석파정서울미술관,소다미술관,평창남북평화영화제,현대백화점등에서전시를이어나갔다.소외된소통을주제로한이전시는관객이직접참여하는형태로,전시장에설치된공중전화부스에이야기를남기면부스밖아날로그전화기에전달되어알수없는누군가에게닿는형식이다.전시장을찾은관람객들은대부분눈시울이붉어진채로전시장을빠져나갔다.“가슴이먹먹하다”,“전시장에서울고나니속이후련하다”등의후기들이SNS에서공유되었으며,3년간‘부재중통화’라는이름으로약10만통의목소리가남겨졌다.설은아작가는글이아닌목소리로쓰인이야기들을세상에공유하기위해음성으로남겨진통화들을모두텍스트로옮기는과정을거쳤다.이책에는우리삶의모습을가장가까이에서보여주는450개의부재중통화를담았다.차마전하지못했던이야기들,홀로수많은말을삼켜야했던이들의나직한고백은삶의진실한단면을보여준다.

“엄마,엄마딸여자친구있어.이렇게라도말하고싶었어.”
“차라리아빠를애도하는마음으로살고싶어.”
“외롭지만살아보겠습니다.”
오로지혼자가되어수화기를들었던사람들의이야기

우리는하루평균손바닥안에서150미터의스크롤을하고있다고한다.누가‘좋아요’를눌렀는지,어떤게시물이올라왔는지수시로업데이트한다.더빠르고더많은양의소통을할수있게되었지만가끔은공허한느낌이든다.환영받을만한일상을편집해올리고,어둡고부정적인이야기들을최대한감추고나면오히려외로워지는경험을누구나한번쯤겪어봤을것이다.가까운가족이나친구에게도털어놓지못하는아픔과슬픔을깊숙이숨긴채일상을보내게된다.설은아작가는〈세상의끝과부재중통화〉를통해스스로에게도솔직하지못했던감정들,누구에게도드러내지못했던마음들을꺼내어공유할수있도록했다.이책에실린익명의부재중통화들을읽다보면음성으로느껴지는한숨,정적,떨림,울음이그대로전해진다.인생살기힘들다며악을쓰는사람,엄마를부르고울기만하는사람,성정체성을숨기며살아야했던성소수자,거식증을앓고있는대학생,상사욕을하는직장인까지.일상적인언어로자신의가장연약한부분을드러낸이들의목소리가우리의닫힌마음을두드린다.힘든시기를겪고있을때진정위로가되는건“괜찮아,힘내”라는말보다,이세상에나와비슷한아픔을가진누군가가있다는사실을알게되는순간이지않을까.수화기를들어자신의이야기를꺼낸사람도,그목소리를들어준사람도모두위로받는다.

세상의끝우수아이아,
그리고사하라사막에흩어지는목소리들

이책에는전시장에남겨진부재중통화뿐만아니라,전시기획과정,전시장의풍경까지담았다.전시의한일부로서설은아작가는사람들이남긴부재중통화들을세상의끝에놓아주는퍼포먼스를진행했다.2018년첫전시로모인부재중통화는총2,690통이었고,이목소리들을2019년2월지리적세상의끝,아르헨티나우수아이아의바람속에놓아주었다.고요하고광활한우수아이아의자연속에사람들의목소리들을하나씩하나씩들려주는퍼포먼스영상은세계3대단편영화제인‘탐페레국제단편영화제’에서국제경쟁,다큐멘터리부문에후보로선정되었다.우수아이아이후모인부재중통화들은사하라사막의바람속에흩어질예정이다.

“죄송해요.역시말못할거같아요.”
차마하지못한말들은모두어디로가는걸까

10만통의부재중통화에서가장많이언급된단어는무엇이었을까?바로‘사랑’이다.사랑하면서미워하고,사랑하면서괴로워하고,사랑하면서외로웠던이야기들이남겨졌다.그러나10만명의사람들이모두목소리를낸것은아니었다.또다른의미로많이남겨진통화는‘침묵’이었다.용기를내수화기를들었지만결국아무말도하지못한채끊어버린통화들이다.목이턱막히고,눈앞이흐려져울것같아끝내머뭇거리다전화를끊는경우였다.그들이차마꺼내지못하고가슴속에묻어둔말들은모두어디로가는걸까.이책은우리의말이자유롭게허용될수있는공간을마련해주고,자신의감정을부정하지않고드러낼수있도록도와준다.어떠한비난이나충고없이누군가의이야기를들어주는경험을통해진짜내가하고싶은이야기가무엇인지생각하게한다.언제든전화번호1522-2290을통해〈세상의끝과부재중통화〉에참여할수있는데,지금도매일누군가의부재중통화가남겨지고있다.‘힘들때거는전화번호’로트위터에서수만차례리트윗되며하루만에약7천통의부재중통화가쌓이기도했다.이름모를이들이남긴부재중통화가저마다의사연을품고살아가는이들에게크고작은파동으로다가가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