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시집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시집

$13.50
Description
섬세한 언어 감각과 서정성 -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한편, 엮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챙김의 시』로 시 읽는 기쁨을 전파한 류시화 시인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
「초대」 「살아남기」 「너는 피었다」에 위로받고 「그런 사람」 「저녁기도」 「얼마나 많이 일으켜 세웠을까」로 삶의 본질을, 「숨바꼭질」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에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한다.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 세계를 내면에서 보고 마음속 불을 기억하게 해 주는 시 70편이 실렸다. 섬세한 언어 감각, 자유로운 시적 상상력이 빛난다.
우리가 귀를 막으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자신이 하는 말은 들린다. 불완전한 단어들이 모여 시가 될 수 있는 것은 가슴 안에 시가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는 그에게만 보이는 세상이 있다. 그가 그것을 시에 담으면 그 세상은 모두의 세상이 된다. 여기에 실린 시들이 그것과 같다. 시는 고독한 영혼의 소유자에게 또 다른 고독한 영혼이 보내는 메시지이다. 읽을수록 감성을 건드리는 문장과 좋아하는 시가 많아지는 시집, 또 한 권의 마음에 품는 시집이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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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류시화

시인.경희대학교국문과를졸업하고한국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문단에나왔다.〈시운동〉동인으로활동하다가한동안시창작을접고인도,네팔,티베트등지를여행하기시작했다.이시기부터오쇼,지두크리슈나무르티,바바하리다스,달라이라마,틱낫한,무닌드라등영적스승들의책을번역소개하는한편서울과인도를오가며생활해왔다.
1991년첫시집『그대가곁에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를,1996년두번째시집『외눈박이물고기의사랑』을발표했다.세상을신비주의적차원에서바라보면서인생의불가사의함을섬세한언어로그려내어모두가공감하는보편적정서에도달했다는평가를받았다.2012년에출간한제3시집『나의상처는돌너의상처는꽃』은독특한시적감성과상상력으로삶에대한투명한관조를보여주었다.
인도에서의에피소드를담은두권의여행기『하늘호수로떠난여행』과『지구별여행자』는단순한기행문을넘어‘인도’라는성과속이공존하는역설적인장소를배경으로그가추구하는이상적인세계를그리고있다.알려지지않은외국의좋은시들을모은잠언시집『지금알고있는걸그때도알았더라면』과『사랑하라한번도상처받지않은것처럼』으로시가주는치유의힘을소개해이사회에‘치유’라는화두를던졌으며,『마음챙김의시』로시읽는기쁨과의미를전파시켰다.아메리카인디언들의연설문을모은970쪽에이르는『나는왜너가아니고나인가』는세상과자연을바라보는인디언들의지혜를담은대작이다.또한하이쿠모음집『한줄도너무길다』,『백만광년의고독속에서한줄의시를읽다』를출간했다.
그가번역해큰반응을불러일으킨책들로는『성자가된청소부』(바바하리다스),『마음을열어주는101가지이야기』(잭캔필드·마크빅터한센),『티벳사자의서』(파드마삼바바),『용서』(달라이라마),『인생수업』(엘리자베스퀴블러로스),『조화로운삶』(헬렌니어링·스코트니어링),『술취한코끼리길들이기』(아잔브라흐마),『삶으로다시떠오르기』(에크하르트톨레)등이있다.2017년과2019년에산문집『새는날아가면서뒤돌아보지않는다』,『좋은지나쁜지누가아는가』를내어유럽과아시아에서도번역되었다.우화집『인생우화』와인도우화집『신이쉼표를넣은곳에마침표를찍지말라』를썼으며,인생학교에서시읽기『시로납치하다』도쇄를거듭하고있다.

목차

초대
그런사람
꽃샘바람에흔들린다면너는꽃
야생화
선운사동백
나는투표했다
한사람의진실
너는피었다
바이올린딱정벌레
어떤손
파란색가난
제비붓꽃
누군가침묵하고있다고해서
흉터의문장
다알리아의별에서
논숨콸리스에람
내가원하는것
얼마나많이일으켜세웠을까
떨림
파란엉겅퀴
말더듬이의기도

야생부용연대기
내가좋아하는사람
달라이라마와노천찻집을열며
꽃은무릎꿇지않는다
나무
수선화
눈풀꽃이나에게읽어주는시
이보다더큰위안이있을까
곁에둔다
살아남기
아마릴리스
나는이따금나를보며경이로워한다
숨바꼭질
기억한다
봄이하는일
저녁기도
마지막안내방송
우리가입맞춤하는동안
꽃의결심
가는물달개비
슬픈것은우리가헤어졌기때문이아니라헤어진방식때문
수련은물속에서목말라한다
성장놀이
포옹
낮달맞이꽃나라에서
잠깐멈췄다가야해
금간영혼
비밀
쇠올빼미가새끼올빼미에게
불의가시
그러하기를
슬퍼하지않고는사랑할수없다
시―이문재시인에게
고독과의화해
아직은이른봄
접촉결핍
델리의새병원
꽃의선언
바람이불면겨울나무가되라는말
늦게출가해경전외는승려가발견한구절
알래스카개구리
겹쳐읽다
어떤사랑
오늘은나의몫,내일은신의몫
요가수행자의시
시읽기
달에관한명상
동박새에게하는당부의말

해설_단한편의시라도주머니에있다면(레나타체칼스카)

출판사 서평

『그대가곁에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
『외눈박이물고기의사랑』
『나의상처는돌너의상처는꽃』의시인류시화신작시집

섬세한언어감각과서정성-
삶속에서심호흡이필요할때
가슴으로암송하는시들

시집『그대가곁에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외눈박이물고기의사랑』『나의상처는돌너의상처는꽃』으로수많은독자의사랑을받는한편,엮은시집『지금알고있는걸그때도알았더라면』『사랑하라한번도상처받지않은것처럼』『마음챙김의시』로시읽는기쁨을전파한류시화시인이10년만에내놓는신작시집이다.
「초대」「살아남기」「너는피었다」에위로받고「그런사람」「저녁기도」「얼마나많이일으켜세웠을까」로삶의본질을,「숨바꼭질」「슬픈것은우리가헤어졌기때문이아니라헤어진방식때문」에서사랑의의미를생각한다.삶속에서심호흡이필요할때가슴으로암송하는시,세계를내면에서보고마음속불을기억하게해주는시70편이실렸다.섬세한언어감각,자유로운시적상상력이빛난다.
우리가귀를막으면다른사람의목소리는들리지않지만자신이하는말은들린다.불완전한단어들이모여시가될수있는것은가슴안에시가있기때문이다.시인에게는그에게만보이는세상이있다.그가그것을시에담으면그세상은모두의세상이된다.여기에실린시들이그것과같다.시는고독한영혼의소유자에게또다른고독한영혼이보내는메시지이다.읽을수록감성을건드리는문장과좋아하는시가많아지는시집,또한권의마음에품는시집이될것이다.

손을내밀어보라
다친새를초대하듯이
가만히
날개를접고있는
자신에게
상처에게
-「초대」부분

좋은시는사람의마음을어루만지는힘이있다.이전시집해설에서이홍섭시인은류시화의시가“많은독자들의마음을치유하고정화할것이라믿는다.”라고썼다.오랫동안숙고한언어,명상으로부터길어올린지혜,그리고진솔한자기고백이그길을열어주기때문이다.

목련꽃필때쯤이따금
혼잣말하네
슬픈것은우리가헤어졌기때문이아니라
헤어진방식때문이라고
내가원하는것은
우리가다시만나는것이아니라
다시만나
다른방식으로헤어지는것이라고
그것만이옛사랑을구원할수있다고
-「슬픈것은우리가헤어졌기때문이아니라
헤어진방식때문」

시인의진정한사명은‘삶이살아볼만한가치가있다는것,경험할만한의미가있다는것’을일깨우는데있다.류시화의시는중요한실존적주제를다룬다.삶,사랑,고독,상실,병,절망,기쁨,그리고타인과의관계뿐만아니라자기자신과의관계에대한사색이시마다담겨있다.또한눈속에서피는야생크로커스꽃처럼밝음,긍정적인의지,희망을준다.전염병과전쟁으로인한시대상황이기때문에성찰의과정을거쳐탄생한한편한편의시가더가슴에다가온다.

꽃샘바람에흔들린다면
너는꽃이다

모든꽃나무는
홀로봄앓이하는겨울
봉오리를열어
자신의봄이되려고하는

너의전생애는
안으로꽃피려는노력과
바깥으로꽃피려는노력
두가지일것이니
-「꽃샘바람에흔들린다면너는꽃」부분

좋은시란무엇일까?추천사에서일본을대표하는시인다니카와슌타로가말하듯이시란무엇인가하는물음에는시그자체로답할수밖에없다.나무에는나이테가있고옹이가있다.그런의미에서류시화의시는나무를닮았다.사물에대한새로운인식,관계에대한사색으로시집마다심장을건드리는은유들이밑줄긋게한다.동시에시는말을빛나게하는예술이라는정의에맞게단어하나하나마다쓰임과울림이깊어오랜만에감각의밀도를경험한다.(‘우리가사랑을발견하는것이아니라/사랑이우리를발견하기를’‘먼저핀꽃은나중에핀꽃에진다’‘남모르는상처입었어도/어투에가시가박혀있지않은사람’‘내가슴이색을잃었을때/물감빌려주는엉겅퀴에게나는투표했다’‘만약웃음이실제로는눈물이라면,또만약/눈물이실제로는웃음이라면’)

가난하다고해도
너는아주가난하지는않다
가령아무가진것없이
파란색하나만소유하고있다해도
그파란색에는
천개의파랑이들어있다
-「파란색가난」부분

만약우리가천사라면시를쓰지않게될지모르지만,지금우리에게는슬픈시,기쁜시,모두가공감하는시가필요하다.우리삶의부서지기쉬움을,그래서그것의소중함을일깨우는시인의내공이느껴지는시들이.시집해설에서폴란드크라쿠프의야기엘론스키대학아시아학과교수레나타체칼스카는“류시화의시를소리내어읽을때마다나는몸이떨린다.모든시는자전적이지만그의시속화자는내게삼인칭이될수없다.그화자는마법처럼나자신이되어버린다.그것이시가가진힘이다.”라고썼다.

축축한흙속에서온감각을열고
한촉의희망을기다린자만이
꽃에대해말할수있으니까
-「아직은이른봄」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