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14.00
Description
“당신이 이 밤을 무사히 보내고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밤의 괴로움에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불안과 우울, 슬픔과 혐오 속에서 밤을 지새운 적 있다면…
마음은 웃긴다. 웃기고 까다롭다. 행복한 순간 곧 다가올 낙하를 기다린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지만 불안만은 그대로다. 아니 점점 더 커진다.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라디오 DJ뿐 아니라 식물 에세이 《아무튼, 식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써 독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작가 임이랑이 이번엔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가올 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평화로운 순간에도 삶의 모퉁이를 도는 순간 도사리고 있을 불행을 미리 걱정하는 일상에 대해.
불안과 우울, 슬픔과 혐오를 이야기하는 임이랑의 문장들은 신기하게도 위로가 되어 마음에 안착한다. 그의 글은 책 너머에 있는, 모두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 살아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다. 삶이 하찮고 너절할 때나, 빛나고 생기로울 때나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는 모두 자기혐오와 자기애를 오가며 스스로 존재에 의문을 멈추지 않는 동료들’이라고. ‘내가 여기에 있고 당신이 거기에 있어 다행’이라고. 책을 읽다 보면 그가 ‘불안’이라고 쓴 마음들이 어느새 위안, 평안, 연대, 안녕으로 다가온다.

저자

임이랑

사람보다동물과식물을더좋아한다.밴드‘디어클라우드’에서노래를짓고연주한다.도망치듯식물의세계로들어왔다.어쩌다삶에화분하나를허락하고나니하나가둘이되고둘이열이되고…이제집에있는화분개수를정확히알지못하는가드너가되어시시때때로식물을데려오고가꾸고다듬고어루만지는삶을살고있다.이런변화가가끔은놀랍다.

벌과씨앗을좋아하는사람,식물키우기가삶을이어가...

목차

프롤로그

1.누가뭐라해도내가괜찮으면괜찮은거다
두번
나로사느라내가참고생이많다
아이스크림인생
흉터
이숙희씨의기쁨과슬픔
누구나한구석은뾰족하다
outgrow
그럼에도불구하고
요시고

2.조금은참고조금은노력한다
까만고양이와흰수염고래
1월16일
루틴
오늘의나는누구인가?
97,600원
보따리속까만뱀
다정한사이
초콜릿맛고등어
휴가품의서를결재해주십시오
출석하기
당신에게

3.매일흐트러진중심을다시잡는다
평안의미덕
봄,여름,가을,겨울의언니들
삶의밸런스
회색지대의맛
알보몬스테라
오해에대처하는나의자세
21세기의대응기제
여름에서가을로
당신이이밤을무사히보냈으면좋겠습니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누구나한구석은예민하고날카롭다.
사랑하는사람들의뾰족함을감싸안으려노력하는동시에
나의뾰족함도받아들여지기를바란다.
-본문중에서

“한세상이끝난자리에는다른세상이피어난다.”
살아가는방식의각도를살짝틀고싶은이들에게,
임이랑의촘촘히연결된마음에대한이야기

음악을짓고글을쓰는사람,식물을가꾸고자신을돌보는사람,곡을지을땐?조금흐트러진방에서,하지만글을쓸땐모든것이단정해야시작할수있는사람,식물을잘키우기위해자신을조금더건강하고단단하게만드는사람.훌쩍떠나고싶지만침대에서나가기싫은,양극의욕망사이에서둘다포기하지못하는사람,사람을좋아하지만사람들과오랜시간을보내고나면시든아보카도나무처럼생기가사라지는사람,그래서‘임이랑,나로사느라내가참고생이많다’라며스스로를다독이는사람.항상어딘가한구석꾸준하고따갑게불안하지만,불행을기다리는마음으로살아가는방식의각도를틀고싶은사람.

밴드‘디어클라우드’의베이시스트로활동하며라디오DJ뿐아니라식물에세이《아무튼,식물》,《조금괴로운당신에게식물을추천합니다》를써독자로부터큰사랑을받은작가임이랑이이번엔‘불안’에대해이야기한다.다가올일을걱정하느라오늘을충분히즐기지못하고,평화로운순간에도삶의모퉁이를도는순간도사리고있을불행을미리걱정하는일상에대해.
임이랑작가는말한다.부정적인것들은그종류를막론하고자신안에서너무강한힘을발휘한다고.불안은어떤사람을만나는지,어떤자리에가는지와전혀상관없이불어닥친다고.불안은그런것이라고.오랜시간동안불안과함께살아온그는불안이찾아올때마다자신만의방법을하나씩꺼내어다독이고다스린다.예민하고다루기힘든아이를키우는부모의마음으로,천천히조심히고요히.

불안이나를더좋은곳으로데려다주리라믿는다.더멀리보고더예민하게듣고더빨리반응하게도와줄것이라고생각한다.불안을완전히떨쳐버릴수없다는사실을알고받아들이고나서오히려어떤방식으로는삶이한결더편안해졌다.포기할것은빠르게포기하고,지금의내가할수있는일을한다.그렇게오늘도나는나와내불안에대해서지나치게많은시간을할애한다.-〈프롤로그〉중에서

“당신이이밤을무사히보내고앞으로다가올수많은밤의괴로움에
지지않았으면좋겠습니다.”
불안과우울,슬픔과혐오속에서밤을지새본적있다면…

프리랜서창작자로살아가는건스스로계획안을세우고스스로에게결재를받는일의연속이다.쌓아올리고또쌓아올려도자꾸만무너지는기분이들때조차자신을일으켜세우고적당한업무와충분한휴식을주는일까지오롯이자신의몫이다.임이랑작가는지극히평온한안전지대에머물때도,버거울만큼새로운자극으로가득한위험지대로자신을내몰때도있다.정서적무균실에서의삶도좋지만안전지대를벗어나야더또렷이자기자신과마주할수있기때문이다.그렇게자신과세상,삶과사람에대해생각하며써내려간글들은나와상대의마음을자주들여다보는이들에게깊은공감을불러일으킨다.

‘이세상에서나를가장효과적으로공격하는존재는바로나자신이다.’
‘한사람한사람의세계는아주광활하면서동시에바늘구멍처럼좁아서생각의영역이무한대로늘어나기도하고한없이좁은상태로굳어지기도한다.’
‘세상의모든혐오가다강력한힘을지녔지만많은종류의혐오중에서도자기혐오는특히그근육이단단하고쉽게사라지지않는다는특징을가지고있다.’
‘마음은웃긴다.웃기고까다롭다.너무바짝힘을주고있으면촌스럽게부러져버리고유연하게힘을빼다보면흐물거려쓰지못하게되니까말이다.’
‘타인의세계를속단하기는쉽다.그건세상에서가장쉬운일중하나다.’

불안과우울,슬픔과혐오를이야기하는임이랑의문장들은신기하게도위로가되어마음에안착한다.그의글은책너머에있는,모두다른환경과조건속에살아가는독자에게보내는편지와도같다.‘지난밤늦은시간까지누워핸드폰을보느라아침에눈뜨기힘든당신.주말이오면피곤한몸을일으켜천천히마음에물을주는시간을가지려는당신.해가뉘엿뉘엿저물때쯤느릿하게산책을시작하는당신.일상에여유는없지만최선을다해작은화분몇개를돌보는당신.자주외롭고가끔은울지만그래도힘을내려는당신.(〈당신에게〉중에서)’
그는책을통해독자에게말을건네는것이다.삶이하찮고너절할때나,빛나고생기로울때나우리는혼자가아니라고.‘우리는모두자기혐오와자기애를오가며스스로존재에의문을멈추지않는동료들’이라고.‘내가여기에있고당신이거기에있어다행’이라고.책을읽다보면그가‘불안’이라고쓴마음들이어느새위안,평안,연대,안녕으로다가온다.

“과하고거창한행복대신나는당신의평안을빌겠다.”
조용하게정직하게자라는식물처럼,그런평안한삶이되기를…

임이랑작가는이메일이나사인의말미에‘행복하세요’보다는‘평안하세요’라고쓸때가많다.함박웃음을짓게되는특별한이벤트같은행복함보다는걱정도탈도없이무사한평안함이한결더소중하다는걸아는까닭이다.그는바란다.‘시간에쫓겨급하게점심을먹고도평안하게소화를시키고책상앞에복귀하기를,집으로돌아가는길에수상한사람을만나지않기를,오랜만에찾아간맛집앞에서너무긴웨이팅을마주하지않기를,아이들을제시간에재울수있는평안함을가지기를.’

집안가득식물을들이고두권의식물관련에세이를쓰고〈임이랑의식물수다〉라는라디오프로그램을진행하는,‘식물’과는떼려야뗄수없는임이랑작가.그는삶의덫에걸렸다는생각이들때식물을만나식물과함께하는삶을시작했다.식물에게자신이필요하다고생각하던것도잠시,자신에게식물이필요하다는사실을알게됐다.애정을쏟는만큼정직하게자라는식물의건강한생존방식이그를우울과무기력에서나아지게한다.
스스로혐오하던밤을지나고,죽고싶다는생각을끊어내며,불안이쥐고흔들때조차식물과함께하는시간을통해조금씩평안을얻는다.그리고깨달았다.‘건강한마음과건강한정원을유지하기위해서는끝없는관심이필요하다’는사실을.임이랑작가는이책을통해사람들의평안을빈다.누군가에게보여주기위함이아닌,사적이고고요한시간이모여평안을이룰수있도록.‘이것이행복이라며떠벌리지않아도제발로찾아올만족감과고른숨을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