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우체통 (이영균 제9시집)

파란 우체통 (이영균 제9시집)

$15.00
저자

이영균

청산(淸山)이영균(李永鈞)
1954년강원춘천출생

*등단,수상
2004년격월간《좋은문학》시부문등단
2019년계간《소설미학》동화부문등단
2005년한울작가상수상.
2008년좋은문학대상제6회한국시인상수상,
2015년올해의갯벌작가상수상,
2019년서울시인협회시문학상〈제2회올해의시인상〉본상수상
2020년제3회안정복문학상동상수상
2020년시가흐르는서울9월월간문학상수상
2021년제3회성남탄천문학상동화부문수상

*활동
국제펜한국본부회원,인천지회감사.
한국문인협회문인권익옹호위원,인천지회이사.
서울시인협회작가회회장겸이사(전),
성남탄천문학회원,갯벌문학회원,
한국소설창작연구회회원.광이문예총무이사.

*저서
시집;『하얀아침』『금빛하늘』『네가그리워질거야』
『당신을해바라기』『마음의집짓고있다』
『꽃씨가될때지』『첫차를기다리며』
동화집;『푸른강변마을의느티나무』
교재지;장편동화겸문중보학집『뿌리』
문학지;『광이문예』창간호제2호편집
동인지;『냄비받침』발간외다수

목차

목차

1부-이름의메아리

이름의메아리 13
말에도빛깔이있다 14
아프지마라아가야 16
언어의달인 17
생각사로 18
돌밭에버려진뿌리일망정 19
소쿠리의무게 20
죽어야사나니 21
옹알이 22
군자의길 24
상념숱한날 26
아름다운관계 27
사라진당산나무언덕 28
사느라그랬으리. 30
추파인가? 사랑인가? 32
몸이옷을거부할때 33
몽골인들의환생 34
사색우체통 36
유기견의꿈 37
삼월, 아쉬워헐떡이다 38
그는나를친구라했네 40


2부-오월의눈사람

엄마는위대합니다 43
아내의빈자리 44
사막의무덤 46
가슴에서용이죽던날 48
야옹이네집방문하기 50
여행매뉴얼 52
어떤노을에물들무렵 54
이름의차이 56
때론끈기가행운을낳는다 58
목련은북향으로피었는데 60
아기가더곱지 61
오월은팔랑개비 62
오월의눈사람 64
어버이는 66
사육신의오늘 68
신의의중을읽다 70
원망초, 망초 71
영원한청년심훈 72
단추 73
발자국의깊이 74
잦은시도만이내면을연다 76


3부-시시비비의교차

감명은곳곳에있지 79
그대는꽃이리다 80
초년쾌속의기억 82
시시비비의교차 84
고리자칫족쇄 86
빗소리깊고깊은밤 87
마음의거울 88
그골목에노을이내리면 89
과일을깎은무딘칼 90
입추 92
빈손의의미 94
국수를먹다 95
​빗소리에살아오는그리움 96
더많이사랑해야지 97
위대한약속 98
버려진의자 99
나이가나를밀어낼때 100
깊은밤, 가을밤에 101
세상의모든탈피 102
바람의정체 104
채송화꽃씨만할지라도 106


4부-다정한그대에게

시월은시리다 109
새들의산실 110
그애는세살이에요 112
생존에대한단상 114
사람은누구나회항하지 116
그대, 시골정미소만같기를 118
산국널다시보면 120
꽃단풍을꿈꾸며 122
연휴전날새벽출근길 124
무엇으로당신을채울건가요? 126
가을비참깊습니다 128
돌탑 130
사람이있습니다 132
소름 133
다정한그대에게 134
한글 135
엉겅퀴김사장 136
서재의시집들 138
시간은고무줄이다 140
맥문동(麥門冬) 141
시월이난자리 142


5부-아름다운기억

아이에게어른들은언제나 145
가을이깊어지는소리 146
단풍잎의기억 148
한계령에수혈을 150
왜냐는물음에나는 151
이태원참사(추모시) 152
낙엽 154
단풍잎을보면서 156
미련이남는날 158
문을부수다 160
잘가라시월 162
망초도들국화라니 163
나를이끄는별하나 164
아름다운기억 166
나무의분가 168
겨울나목 169
생로병사(生老病死) 170
프란시스코를엿보다 171
나탈리망세의 알몸 첼로연주 172
짧은신병의기억 174
폭설 176


6부-반짝이는별들

폭설에오래파묻히고싶다 179
와수리식당 180
살아온아들과엄마 182
송도앞바다 184
여수자산공원 185
누구나혼자인듯혼자인사람은없다 186
반짝이는별들 188
쓸모없는꽃은없다 189
공생을위하여 190
문장들의협연 192
동짓날피운설화 193
강 194
한해또악다구니 196
2024년 12월 29일의비극 198
70대강골들의정류장 200
잘해봐야본전 202
해설(동화작가이정애) 203

출판사 서평

해설

동화작가이정애

⟪감응하는존재로서의시인,이영균⟫
-제9시집에부쳐-

제9시집에는약120편의시가담겨있다.그중일부는사회적아픔을향해있는가하면,다수는일상의세목들을투명하게응시하며자신의내면을,그리고타인과의관계를다층적으로비춘다.그는말한다.
“누군가의마음속에한줄기희망의노래가되고싶어서,오래도록꿈이되고싶어서,빛이고싶어서시를쓴다.”
이는시인이왜시를쓰는지를가장맑게드러내는고백이자,이시집전체를관통하는시학의선언이다.
이영균은감응하는존재로서의시인이다.그는세상을해석하기보다,세상의떨림에귀기울이고,누군가의마음에말을걸기보다,먼저그마음이말하기를기다린다.그래서그의시는조용하다.그러나그침묵은결코가볍지않다.
그의시〈마음의거울〉에서시인은“거울속나는투명하다.투명할때가장아름답다”고말한다.
그러면서도그는고백한다.“나는뒷면을꾸미고살수밖에없다.”이모순되고진실한고백은,우리가살아가는방식에대한섬세한성찰이다.세상을아름답게감응하고싶은마음과,현실에기대어살아야하는존재의이중성이겹쳐지는순간.그는그틈에서시를써낸다.
〈아름다운관계〉에서시인은또이렇게말한다.
“가까이봐야더고운것도있다”고.
그문장하나에그의인간관,시관,세계관이모두들어있다.그는사람을족쇄가아닌고리로이해하고싶어하는사람이다.함께묶이되얽매이지않는,함께있음속에서자유로울수있는그런관계의온도를시로구현하고싶어한다.
그는어린아이같은순진무구함속에서,끈끈한가족애속에서,이세상에여전히떨림과희망의가능성을본다.그는사람사이의관계를감정의결보다는윤리적태도로써,거리와접촉사이의미묘한떨림으로써바라보고느끼고싶어한다.
그렇다고이영균의시는단지감응에만머무르지않는다.그는무너짐이전에묻고,들리지않는진동에먼저귀기울이며,보이지않는균열을먼저감각하는시인이다.그의시곳곳에는조용한경고가있고,그경고는세상을향한비판이아니라깊이있는자성의언어로울린다.
그는알고있다.사람은모두소문없는물결처럼지나가는존재이고,시인은그물결사이에서저너머를응시하고,아직오지않은징후를기록하는사람임을.
이영균은말의선지자가아니다.대신그는무너짐을예감하는마음의예언자이다.그의시는고요하지만멈추지않고,작지만방향을틀게한다.그렇기에이시집은삶을아름답게감응하는동시에,삶을바르게살아내고자하는예언자적윤리를지닌한시인의기록이다.특히이번시집에는사회적비극에감응하는시들도포함되어있다.세월호참사에대한시두편은그가단지‘삶의풍경’만을쓰는시인이아님을증명한다.그는공공의아픔을외면하지않으며,그것에대해말하기위해먼저침묵하고,귀기울이고,오래머문다.
〈이태원참사〉에서그는말한다.
“좋은음악을들으려했을뿐인데/명예나권력따위를탐해서도아니고/부나미모를탐해서도아닌데...도무지납득할수가없다/왜이런불가사의한참사가...”
이언어는분노보다먼저비통함을감각하고,해석보다먼저질문을남긴다.그가말하고자하는것은슬픔의명확한정의가아니라,그날이후의삶에서무엇을기억해야하는가에대한응시이다.
이시집의표지로선택된그림또한그러한‘감응의언어’를시각화한작품이다.발달장애예술가박소영이이태원참사직후그려낸이그림은밝은색위에겹겹이덧입혀진검은동그라미들을통해슬픔과기도의이미지를구축한다.말하지않고,판단하지않지만,그림은오히려더정확히말할수없는슬픔의얼굴을드러낸다.이영균의시와박소영의그림은전혀다른방식으로,그러나같은지점을향한다.공공의비극을애도하고,말해지지않은존재들을기억하려는예술적감응의자리다.
이시집은그런시인의마음을가장투명하게,그리고가장조용하게보여주는한권의거울이다.그거울을읽는사람역시,자신의마음이얼마나투명한지,얼마나조용히떨리고있는지를돌아보게될것이다.
무엇보다이영균의시는모두가예술가인시대,오히려예술가의종말을고하는이시대에끝까지살아남는예술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앞에서게한다.그의시는그질문에묵묵히답한다.살아남는예술이란,감응하는존재만이가능한것임을.그감응은기술이나개념,재현의문제를넘어,시간을견디고,관계를품고,섬세한결기를잃지않으면서도자연의질서에순응하고자하는마음의태도에서비롯된다.
이영균은칠순이넘은나이에세상의흐름보다계절의변이,시간의움직임,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시간의질서에더욱민감하게귀기울인다.그리고그흐름을거스르지않고,그안에서조용히스며드는시를쓴다.
그의시에는빗소리에살아오는그리움을깊이바라보는마음이있고,누군가의조용한숨결을기억하려는지극히인간적인응시가있다.이시대에예술이여전히필요한이유가있다면,그것은바로이처럼감응하고남아있는자때문일것이다.
그의시는화려한기교로사람의눈을사로잡기보다,세상속미세한떨림과인간존재의허실을붙잡아진실을마주하게한다.특히최근작품〈깊은밤,가을밤에〉서보여준“밤이깊어야가을이지”라는표현은단순한감상이아니다.이문장은시간의깊이를삶의진실과연결하려는시인의고유한시학을응축하고있다.계절은깊어감으로써완성되고,시또한깊은사유와감응을통해진실에다가선다.
그러므로이영균의시는단지언어의조형물이아니라,순리의리듬속에서묵묵히말걸고,응시하고,감응해나가는관계의예술이다.칠십이넘은나이에도,그는생의끝이아닌또다른시작을예감하는시를쓰고있다.언어를다듬기보다삶을감각하려는자세,누군가에게‘오래도록꿈이되고싶다’는그의고백처럼,시인은여전히‘살아있는자’로서독자의마음을두드린다.이지점이바로이영균의다음시집이기대되는이유다.그가바라보는가을밤의어둠속에서,우리는다음계절의빛이서서히다가오고있음을,그리고그빛이여전히사랑과감응의언어로오롯이태어날것임을믿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