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메갈리안 : 메갈리아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

아직, 메갈리안 : 메갈리아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

$22.00
Description
이 책은 영어로 작성된 하버드대학 의료인류학 석사학위 논문 「미소지니에 대답하기, 혐오발언 되돌려주기 - 한국의 온라인 페미니즘 : 메갈리아 Responding to Misogyny, Reciprocating Hate Speech- South Korea’s Online Feminism Movement: Megalia」를 저자가 직접 한글로 다시 옮겨 만든 인문 교양서이다.
인트로와 총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에스노그라피”라는 다소 생소한 시점으로 메갈리아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고 연구하고 해석한다. 에스노그라피는 참여자와 관찰자라는 객관적 경계 없이 기록하는 이가 참여자로서 소속 집단이나 문화를 기록하는 인류학적 연구방법이다. 즉, 이 책의 저자는 메갈리아에서 활동했던 몇십만 여성 이용자 중 하나이다. 메갈리아에서는 사용자들을 메갈리안이라고 칭했고 그래서 저자가 메갈리안으로 메갈리아를 기록한 이 책의 제목이《아직, 메갈리안 - 메갈리아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이 된 것이다.
메갈리아 사이트는 2015년 만들어져 2016년에 폐쇄되었는데 저자는 사라진 메갈리아 사이트 내부의 기록을 상세히 복원해내며 책에 역사학적 가치를 더한다.
이 책은 한국의 온라인 생태계에서 메갈리아라는 독특한 운동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미러링 운동의 언어적, 사회적, 정치적 의의를 진단한다.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수많은 한국 여성들을 메갈리아로 끌어들인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도 짚어내고 있다. 메갈리아의 “폭력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적 시선을 비판하며, 남성 중심적인 도덕과 윤리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고 여성을 위한 가치 이데올로기를 건설하고자 했던 메갈리아 담론의 가치를 재평가한다.
메갈리아가 폐쇄된 지금 메갈리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이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메갈리아가 한국 사회의 젠더 담론에 남긴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페미나치’라는 단어는 ‘메갈’로 대체되었고, ‘김치녀’, ‘맘충’ 등의 혐오 발언을 일삼는 남성들에게 여성들은 이제 지지 않고, ‘한남충’이라 응수한다. 2021년 한국을 들썩인 메갈리아 손가락 모양 색출 작업은 메갈리아 미러링이 남긴 충격의 여파가 한국 남성들 사이에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있음을 증명한다. 메갈리아에서 활동했던 여성들 또한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메갈리안의 정신을 계속 계승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메갈리아의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유의미한 질문을 다시 상기시킨다.
저자

이원윤

2015년을지의과대학교를졸업한후일반의겸메갈리아운동에서온라인액티비스트로활동하다2018년다른활동가들과함께《근본없는페미니즘-메갈리아부터워마드까지》를출간하기도했으며,강남역살인사건이보여주는한국사회의미소지니를분석하는논문을가지고2018-2019년하버드의료인류학석사학위를취득했다.하버드의료인류학졸업논문으로발표했던「미소지니에대답하기,혐오발언되돌려주기-한국의온라인페미니즘:메갈리아RespondingtoMisogyny,ReciprocatingHateSpeech-SouthKorea'sOnlineFeminismMovement:Megalia」를교정,번역한것이이책이다.
페미니즘이외에도세계의과대학생협회IFMSAInternationalFederationofMedicalStudents'Associations에한국대표로RARegionalAssistant자리를역임하고,세계의사협회WMAWorldMedicalAssociation에서한국수련의대표로발언하고,세계유엔협회한국지부WFUNAWorldFederationofUnitedNationsAssociationKOREA와대학생인재양성프로그램을진행하기도하는등다양한방법으로사회운동에공헌해왔다.현재는2022년부터뉴욕의마이모니데스병원에서정신과레지던트수련과정에있으며,동시에미국정신의학협회APAAmericanPsychiatryAssociation에서공공정신의학펠로우쉽PublicPsychiatryfellowship과정을수중이다.페미니즘과인류학,그리고정신건강에관련된글을계속해서집필하고있다.

목차

추천사아서클라인먼,엄진,윤김지영,권혁범
Intro2015년,대한민국에는무슨일이있었나?

Chapter1온라인여성혐오그리고메갈리아의탄생
인터넷문화
한국사이버스페이스의온라인여성혐오
편집증적인여성혐오:군대,돈그리고섹스
첫번째믿음‘군대안가도되는여자’/두번째믿음‘남자를돈으로보는여자,된장녀’/세번째믿음‘나에게만대주지않는여자,김치녀’
전략적여성혐오의구축
부정적여성상의제시:김치녀/긍정적여성상의제시:개념녀/가격흥정전략으로서의편집증적여성혐오이데올로기
메갈리아의탄생

Chapter2.여성혐오되돌려주기,미러링
여성혐오전시하기
왕십리집단강간사건
여성혐오문제제기하기
나는개념녀였다프로젝트/천하제일프로불편러대회/천하제일여혐광고대회/네이버뉴스댓글정화작업/포스트잇프로젝트
여성혐오재전유하기
여성혐오되돌려주기
방향성의역전/속성의역전/도덕성의역전
남성중심적인언어권력의탈환으로서의미러링운동
“여성혐오나남성혐오나거기서거기지”,과연그런가?
메갈리아의미러링이그토록강렬했던이유
화형식이마녀들을유명하게만들었다/메갈리아라는이름의농담
모니터바깥으로이어진미러링
페미니즘말고,메갈리아니즘
현실세계로의행군,메갈리아운동

Chapter3.평범한여자들의비범한변신,메갈리아
정치저항을동원하는감정의힘
메갈리아의정동경로,남성공포의인정
공포,분노의불을지피다
두려움을분노로바꾸는힘,우리
분노와혐오사이,그위험한줄타기
정서정치의전략적활용
메갈리안의정서정치에대한에스노그라피

Chapter4폭력적인여성혐오,더폭력적인메갈리아?
폭력의서사,서사의폭력
혜화역시위“내몰카는국산야동,네몰카는구속영장”
오명을뒤집어쓴메갈리아그리고‘메갈방패’

Chapter5비도덕적이고비윤리적인,메갈리안
도덕과윤리
여성혐오적도덕의발견
현실성없는페미니스트윤리
여성만의,여성에의한,여성을위한,메갈리아적가치의등장
수천번의가치붕괴와수만갈래로갈라진메갈리아의가치이데올로기
메갈리아는자멸하였는가?

Chapter6메갈리아운동의끝과그이후
평화를향해
메갈리아의끝
아직,메갈리안

출판사 서평

추천사

아서클라인먼(세계적인류학자,하버드의대석좌교수)
이것은현대한국여성들이처한상황과그들의페미니스트투쟁을이해하는데새로운관점을제시하는놀라운성과이다!”

엄진(성교육활동가,중앙대독일유럽학과박사과정)
‘미러링’은지금껏그어떤윤리적목소리도해내지못한전략적효과를가져왔다.여기이들의이의미있는움직임에대한“필사적인”기록이있다.“대체메갈이뭘어쨌는데?”메갈에불편했던자,공감했던자,무지했던자,무심했던자누구든좋다.자,이제흥미진진한그들의날것의거친이야기,메갈리안이자인류학자인저자의의미있는분석에다가가보자.

윤김지영(페미니스트철학자,국립창원대학교철학과교수)
이책은에스노그라피Ethnography라는참여관찰의방법론을취함으로써,기존의위계적인식론에서그토록중시하는주체와객체,관찰자와관찰대상간의매끈한경계와거리두기의강령마저붕괴시켜버린다.그리하여필자가가진다양한정체성인“여성,피해자,행동가,메갈리안,페미니스트,인류학자”로의입장들이한사안을두고도치열한경합을벌이거나협상하게만든다.그리하여이세계를발본적으로다시바라보게만드는“윤리적딜레마”상황에스스로를내던지기를주저하지않으며이러한경험을메갈리아와더불어관통해내고있다.

권혁범(정치학자,《여성주의남자를살리다》저자)
메갈리아는2015년에서2017년까지한국사회의여성혐오와조직적으로싸우면서여성비하및차별에대항해‘미러링’전략으로극우마초들과정면으로부딪친유일한여성집단이었다.그러다보니많은오해가있었고좌충우돌하는모습,심지어페미니스트와성소수자와도불화하는모습을보여준것은사실이다.또한그들의언어가‘거칠고공격적이고상스럽고정치적으로올바르지않은’것에대해부담을가졌던여성들이있었던것도사실이다.
하지만사실상‘젠더전쟁’의한복판에서헤게모니를장악한가부장적‘여성혐오’권력집단에대항해서조직적으로싸울때여성들이어떤‘무기’로어떻게대응해야하는지를이해한사람들은과연몇명이나되었을까?

책속에서

메갈리아는한국사이버스페이스의여성혐오와혐오발화에대응하기위해“미러링”이라는전략을가지고결집한온라인행동가들의커뮤니티다.“미러링”전략은여성혐오의의미구조를전복시켜남성들에게그대로되돌려주었고,여성혐오를비판하는동시에혐오발화를전투적으로차용했다.그랬기때문에이들의운동은사회,문화,언어,정치,윤리적으로논란의중심에서게된다.
첫번째단원은이싸움이어디에서어떻게시작되었는가를추적한다.메갈리아의기원을역사,문화,사회정치적맥락속에서살펴보고자한다.우리는먼저이운동이한국사회의사이버스페이스라는아주독특한문화와역사속에서태동한것임을이해할필요가있다.한국사회의사이버스페이스에서어떻게여성혐오가발현되어왔는지살펴보고,그속에서메갈리아가탄생한과정을면밀하게되짚어볼것이다.
두번째단원은메갈리아운동에참여한여성들이겪은경험을이야기형식으로서술한다.그와함께미러링발화의의미구조와,미러링전략의사회정치적의의를살펴볼것이다.
세번째단원은메갈리아가여성들을어떤방식으로설득하고모집했는지를분석한다.메갈리아의정동역학의원리가무엇인지들여다보고,한국여성이메갈리안으로변화하는과정에있어어떠한감정역동을경험하게되는지를추적해볼것이다.
네번째단원은메갈리아가폭력적이라는명제를주류화한‘폭력의서사’라는개념을소개하고있다.한국사회가여성혐오의폭력성은은폐한채,메갈리아의폭력성만을문제삼고저지하는방식을폭로할것이다.
다섯번째단원에서는메갈리아를둘러싼도덕적,윤리적논란들을보다직접적으로다루고있다.여기에서나는메갈리아가하고자했던작업이단순히도덕과윤리를저버리는것이아니라고주장한다.메갈리아는여성혐오적인도덕과윤리의이데올로기를재구성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
여섯번째단원은포스트메갈리아시대에어떤방식으로젠더화합을이끌것인지를제안할것이다.마지막으로이책은메갈리아사이트의폐쇄가메갈리아에서활동했던여성들에게어떤의미를가지는지되짚어보며끝맺는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