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반지를 낀 엄마 : 생존과 사랑에 관한 딸들의 기록

진주 반지를 낀 엄마 : 생존과 사랑에 관한 딸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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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엄마를 바로 보니, 거기 상처받은 내가 있었다.
네 딸의 생존과 사랑에 관한 기록
왜 아직도 엄마일까? 엄마에 관한 문학작품, 연극, 영화, 웹툰, 드라마 등등 숱한 이야기들...어느 이야기에서도 ‘엄마’라는 존재는 완전히 삭제될 수 없다. 인간이 탄생하고 사회적 존재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부정하고 싶지만 ‘엄마’라는 이름에는 ‘양육자’라는 이름과는 또 다른 무게의 의미가 봉인되어 있다. 그러나 요즘은 ‘아동학대’ 이슈가 빈번하고 그 주범으로 종종 엄마가 지목된다. 엄마가 아이를 학대했다는 소식은 그 사실만으로 사람들에게 충격과 화제다.

그렇다. 사회적으로 엄마라는 단어에 어떤 의미와 상징성이 있건 현실에서 엄마는 아이를 버리고 학대하고 방임한다. 그 어디에도 우리가 이상화하는 ‘그런 엄마’는 없다. 그래서 더 찬찬히 엄마라는 주제를 끌어와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들의 엄마는 대체 어떤 모습인지, 나는 엄마의 어떤 모습을 바라보고 그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아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자는 취지로 〈치유하는 글쓰기 연구소〉의 파트너인 경은 안내자와 이프북스가 만났다. 8주간의 치유 글쓰기 프로그램 〈마더 스토리〉가 펼쳐졌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네 명의 딸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화자는 딸이고 딸이 풀어내는 엄마 이야기에는 딸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앞뒤에 붙였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과 마치고 난 다음에 보여주는 딸, 화자의 변화와 담대한 메시지가 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화자인 딸들의 연령대가 40대 이상이어서 ‘아동학대’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시절에 엄마라는 존재를 온몸으로 겪고 엄마의 인생을 목격한, 어쩌면 목격담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 네 명의 딸들은 각박하고 거칠기만 했던 엄마의 인생과 그 인생에 휘말려 버린 자신에 대해 아프지만 애틋하게, 예리하지만 냉정하지 않게 바라보느라 애쓴다. 이런 노력들이 결국 딸들의 내면에 치유와 성장을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저자

경은,혜진,미영,만옥

저자:경은
마음의고통을연구하고다루는일을한다.고통의원인을밝히고,작용을관찰하며,해결방법을찾는다.내가괴로워서시작했다.지금은공부하고경험한것을치유와성장을원하는사람들에게나누고그들에게또배우며살고있다.예전에는고통이라는‘사건’을잘살폈는데,이제는고통받는‘사람’을더잘보고싶다.
-통합예술심리상담연구소〈나루〉의대표.한국사진치료학회수련감독.〈치유하는글쓰기연구소〉파트너
-저서《당신생각은사양합니다》《당신은그때최선을다했다》
-공저《IT’SMYLIFE이츠마이라이프》《사진치료의모든것》《사진치유의힘》등

저자:혜진
책을보는것이좋고공부하는것이행복하다.특히여성과역사에관심이많다.‘성’을주제로하는교육현장에서아이들부터성인들까지다양한사람들을만나고성장하고있고,역사속여성을함께기억하고전하고자노력하고있다.
-성교육전문강사
-역사문화해설사

저자:미영
운동하고공부하며나와의시간을보내며살아간다.내가제일좋아하는것은‘나’라는수수께끼를푸는것이다.엄마의종교인가부장제를공부하면서내가찾은종교는‘자유’다.날개를활짝펴고날기를꿈꾸지만,새장안에있는것도좋아한다.어쩌면지금은혼자만의시간을보내는자체가치유이자자유인셈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문예창작콘텐츠학과대학원휴학중
-공저《두번째스무살》

저자:만옥
상담하고글을쓰며그림을좋아한다.상담학석사를거쳐교육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심리상담연구소〈자람〉대표이며대학에출강중이다.
-논문‘미술치료를통한중년기여성의열등감극복경험에관한현상학적연구’
-저서《아주특별한선물감사》

목차


여는글,치유글쓰기프로그램<마더스토리>안내자의말
-여성은엄마로먼저살고나중에딸로산다

경은의마더‘죽지않는함명호씨’
프롤로그?모두가나다
에필로그?이제정말엄마없이,이제진짜엄마랑같이

혜진의마더‘진주반지를낀엄마’
프롤로그?엄마를몰라,나를몰라깜짝놀랐다
에필로그?사랑합니다,엄마

미영의마더‘우리엄마는부재중’
프롤로그?물어도대답없는엄마이야기
에필로그?내화딱지‘였던’엄마

만옥의마더‘닮고싶지않았지만끝끝내닮아버린’
프롤로그?엄마를만나러가는날
에필로그?엄마와나는하나다

이프북스의추천사“저자에게그리고독자에게…”

출판사 서평

1년이상저자들의엄마이야기를듣고보고또보았다.이제그리움도시들해졌다고믿었는데,14년전돌아가신엄마생각이툭튀어나올때가많았다.내의지와관계없이새록새록다시들춰지는엄마에대한기억이가슴아플때도있었고,나도모르게실실미소가새어나올정도로반갑고유쾌하기도했다.뿐만아니다.살아계실때하지못했던화해와이해는엄마가돌아가신시점부터너무황당할정도로자연스레이뤄졌다는사실이떠올랐다.한여자로의엄마인생이얼마나악착같을수밖에없었는지,그리악착스레사느라자연스레놓쳤던것들을나는칼자루처럼쥐고엄마를겨냥했는지도모르겠다는진실마저도.

아,딸은정말무섭다.엄마를너무잘알고엄마에게밀착되어있고또엄마를계속바라보고있다.마냥늘항상훌륭할수없는엄마가되고보니딸이었던나는내가얼마나냉혹하게엄마를재단했는지알것같다.이렇게나는이필자들의이야기를읽기만했는데도딸인나의엄마에대한시선,엄마가가졌을지도모를약간의수치심들,자식들에게받고싶었을인정들이갑자기보였다.
여자들에게엄마라는주제로이야기를쓴다는것은내면의지하세계에다녀오는일과다르지않다.사실그정도용기를가지고직면해야스스로에게도움이될성찰의건더기를가져올수있다.어설프게덤볐다간관계도망치고나의정신세계도결국은엉망이될‘판도라의상자’같은것이다.

이제이생존자들의이야기가독자들에게또다른울림이되길바란다.딸들이쓴엄마이야기지만결국화자는딸인것처럼,이책에서무엇을읽고느끼든그것은이제독자들의이야기가될것이다.그이야기를기다려본다.

책속에서

우리가8주동안글쓰기한주제는‘우리엄마는이런사람입니다’‘엄마의물건’‘사진으로본엄마’‘엄마인터뷰하기’‘엄마에게부치지않을편지쓰기’‘엄마에게답장받기’‘내가엄마가되어쓰는편지’입니다.물론각자쓰고싶은이야기는무엇이든자유롭게쓰면되었습니다.

이렇게쓰다보니엄마이야기를하자고했는데,자꾸내이야기를하게됩니다.엄마를주인공으로세워볼까했지만,엄마와내가공동주연을맡고있습니다.어머니와동일시되어있는딸들의한계일수도있습니다.동시에여성은관계지향적이기에‘우리들의이야기’를하게되는것이자연스럽기도하며,이게바로여성의말하기방식이기도합니다.이러한글쓰기방식이아니었다면이토록진솔하고뜨거운글이나오지못했을겁니다.

여기네명의저자들은죽음과재생,부활의과정에뛰어든용감한영웅들입니다.우리는이제갓‘나됨’을회복하기위한통과의례를거쳤을뿐일지도모르겠습니다.엄마에게바치는사랑의송가를쓰려했으나결국부인했던미움과원망을봐야했습니다.
---「여는글,치유글쓰기프로그램[마더스토리]안내자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