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철학, 내 삶을 다시 채우다 : 놓아버릴 것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일깨우는 철학자들의 통찰

욕망의 철학, 내 삶을 다시 채우다 : 놓아버릴 것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일깨우는 철학자들의 통찰

$17.00
저자

프레데릭르누아르

저자:프레데리크르누아르(FredericLenoir)
철학자이자사회학자이다.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불교와서양의만남을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에세이,소설,백과사전등50권이넘는책을저술했다.그의책들은약20개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에서1,000만부가넘게판매되었다.저서인《내면의삶》(마인드큐브,2023)《행복을철학하다》(책담,2014)《철학,기쁨을길들이다》(와이즈베리,2016)《세상의영혼》《스피노자의기적》은각종베스트셀러목록에올랐으며,극작가,다큐멘터리방송작가,만화스토리작가로도활약했다.어린이와함께하는철학워크숍을운영하는SEVE재단과국경없는환경협회(Environnementsansfrontieres)를공동설립했으며,동물을위한동행협회(AssociationEnsemblepourlesAnimaux)를설립했다.또한시장조사전문기관인GjK에따르면,5년간(2011~2015)“행복과영성으로향하는새로운길”에관한책을가장많이판매한작가반열에올랐다.

역자:전광철
번역협동조합조합원이자착한책가게출판사이사장으로활동하고있다.한국외국어대학교불어과를나와줄곧출판업에종사했다.옮긴책으로는《협동조합은어떻게세상을바꾸는가》(공역)《교황의경제학》《성장없는번영》《사라진벌들의경고》(공역)《그남자의섹스》를비롯해다수가있다.경쟁과소비주의에이끌리는삶이아니라이웃과자연을생각하며내면의풍요로움을북돋는데도움이되는책을펴내고번역하고싶은욕망이있다.

목차


머리말

1부만족할줄모르는인간의욕망
1.플라톤과결핍으로서의욕망
2.욕망이라는이름의뇌
3.욕망의모방
4.질투
5.소비주의와욕망의조작
6.위험에빠진엄지세대
7.성적욕망

2부욕망의통제
1.아리스토텔레스와에피쿠로스:절제의지혜
2.스토아철학과불교:욕망에서자유로워지기
3.종교법
4.행복한절제를향하여

3부빛나는삶을위한다르게욕망하기
1.스피노자와힘으로서의욕망
2.니체와‘위대한욕망’
3.생의약동을높이고완전히살아있음을느끼기
4.욕망으로서의사랑이지닌세가지차원
5.욕망의신비
6.과감히욕망하기그리고삶의방향전환

결론
미주

출판사 서평

이책은욕망에대한철학의계보라할수있다.시대와동서양을망라한위대한철학자들의욕망에대한철학적관점을살피면서‘결핍과통제,그리고힘’이라는세갈래의사상을소개한다.욕망을결핍의관점에서바라본플라톤,인간이누려야할쾌락의원동력이지만절제가필요하다고본아리스토텔레스와에피쿠로스,욕망에서자유로워지거나억눌러야한다는통제의관점에선불교와스토아철학,욕망을인간의본질이자생의약동을높이고완전히살아있음을느끼게하는힘으로본스피노자,니체,베르그송,융등욕망에대한다채로운지혜와통찰의향연으로초대한다.

이와함께르네지라르의모방욕망이론,SNS에서사회적인정욕구에빠진엄지세대의위험,프로이트와생물학과심리학의만남,장보드리야르의소비사회와욕망조작,포르노공식과섹스능력의숭배에따른성적욕망의고갈,사랑의세가지차원(에로스,필리아,아가페)등욕망에관한주요이슈를소개한다.이렇듯이책은시대의흐름과주요주제를씨줄과날줄로엮는구성을통해욕망의면면을파헤치고있다.이를통해헛된욕망의노예가아니라자유와기쁨을얻으며욕망의주인이될수있도록내면의기쁨과성장,영혼의풍요로움을키우는철학의지혜를전한다.이책은고독과우울의시대를헤쳐나가도록돕는위대한철학자들의지혜와통찰을음미할수있는‘실천적지혜(프로네시스)’의향연장이라할수있다.

욕망은불행의씨앗인가,행복의원천인가?

욕망은그자체로좋지도나쁘지도않다.우리의성장에꼭필요한힘이긴하지만,지향하는사람이나대상에따라슬픔이나기쁨,행복이나불행으로이끌수있기때문이다.욕망은한편으로는우리를행동하도록이끌고온전히살아있다고느끼게하는존재의원동력이다.또다른한편으로는파괴적이거나헛된열정,끝없는불만,시기와욕심에서비롯한증오나좌절,심지어는내면의자유를앗아가는갖가지중독으로이끌수도있다.그래서욕망에웃고욕망에우는모습이현대인들의자화상이라할수있다.또한우리는욕망을결핍,욕구불만,위험하거나퇴폐적인쾌락과연결하는경향이크다.

조지버나드쇼는“인생에는두가지비극이있다”고말했다.“하나는절실히원하는것을얻지못하는것이고또하나는그것을얻는것이다.”유머러스하지만깊은통찰에서나온이말은끝임없이불만족에시달리는인간의욕망을잘보여준다.이러한욕망의특성때문에쇼펜하우어는“우리삶은고통과권태사이에서진자처럼흔들린다.”는훨씬더비극적인말을남기기도했다.우리는원하는것을갖지못해고통받고,그것을얻자마자싫증이나서또다시욕망하며고통받는것이다.

만족할줄모르는인간욕망의비극

고통의원인은이것만이아니다.다른동물과구별되는인간의특징이바로무한히욕망한다는점이다.동물의경우기본적인욕구와안전이충족되면더이상을찾지않는다.지배욕이있더라도일단자신의영역에서지배하는위치에선유인원은사바나전체를정복하려고하지않는다.하지만인간은자신의마을을지배하고나면옆마을도지배하고싶어하고그다음에는전체국가와세계를지배하려고한다.어쩌면우주까지그욕망이뻗어갈지도모른다.이러한특징은물질,사회적지위,지식과정보등모든것에적용된다.

인간의무한한욕망과결핍에대해플라톤은《향연》에서소크라테스의입을빌려이렇게정의했다.“우리가갖지못한것,우리가아닌것,우리에게부족한것,그것이바로욕망과사랑의대상이다.”이러한정의를통해,인간이육체화됨으로써신성함의근원에서분리되었고향수에젖은영혼은신성과다시연결되기를끊임없이원한다는플라톤철학의중심개념을발견할수있다.우리가신성과다시연결되지못하는한인간의가장깊은욕망을대신할수있는온갖종류의물질이나대상을무한히갈망하게된다는결핍으로서의욕망관점이잘드러나있다.

뇌과학의발견-도파민에휘둘리는인간의욕망

플라톤의이러한관점은오늘날뇌를연구하는신경과학의놀라운발견에의해뒷받침되고있다.즉,선조체라는인간의원초적뇌부위가음식,섹스,사회적인정,정보에대한인간의근본적인욕망을자극한다는것이다.그리고이욕망을충족시킬때마다선조체는쾌감을일으키는분자인도파민을방출하며보상회로를작동한다.그런데문제는선조체가한계를모른다는데있다.항상더많은쾌락을좇도록부추기며절대로“이제그만!”이라는신호를보내지않는다.이미100여년전에철학자베르그송은“쾌락은생명체의생존을위해자연이고안해낸수단에지나지않는다”고했는데그수단이란바로도파민이다.

이러한선조체의역할과보상회로에대해신경과학연구자세바스티앙볼레는《인간버그》라는책에서이렇게설명한다.“우리의뇌는욕구가충족되더라도항상더많은것을요구하도록구성되어있다.…이러한프로그래밍패턴은극적인결과를가져온다.우리는양을늘려야만쾌락회로를자극할수있게된다.”또한우리는만족을모르는원초적동기를충족하기위해대뇌피질의힘을이용한다.대뇌피질이제안하고선조체가처리한다는원리로볼수있다.사실상원초적뇌부위인선조체가대뇌피질을지배하며부추기는것이다.이러한역할은“항상더많이”욕망하는인간뇌의타고난경향을보여준다.

해결책은욕망의제한과억제일까?

현대의기술과경제적자유주의는대뇌피질의힘으로구축되었다.그런데이기술과경제적자유주의의동맹은많은사람들이뇌의가장원초적인부분의부추김에반응하도록이끌었다.

자원이한정된유한한세계에서무한히성장하는것은불가능하기때문에이런무모한돌진은생태적견지에서재앙일뿐아니라자신이가진것에결코만족하지못하는개인들에게는끝없는불만의원천이기도하다.따라서오늘날극적인위기상황에직면한우리는이영구적인소비주의와원시적두뇌의기능에서벗어나야한다.우리는무엇을할수있을까?

저자는반사적으로반응하는방식에서벗어나욕망에의식을부여해야한다고주장한다.고대철학자들과전세계의많은종교는수천년동안“인간의욕망은제한되고억제되지않으면위험하다.온갖종류의전쟁과폭력으로이어질것이다.”고가르쳤고성경에서는“이웃의것은무엇이든탐내지말라”고명했다.그리고불교에서는욕망과연결된집착을버려야한다고했고,스토아철학에서는욕망을억제하고자각된의지로대체해야한다고가르쳤다.이렇듯모든고대의지혜가욕망을줄이거나제한하라고촉구했음을알수있다.항상만족하지못하는인간의특성상자칫불행과사회적폭력으로이어질수있기때문이다.

하지만저자는욕망의제한과억제가궁극적인해결책은아니라고주장한다.오히려“욕망은인간의본질”이기에제한하거나억압해서는안된다는스피노자의견해에더큰무게를실어준다.욕망이란예컨대아침에자리에서일어날힘과의미를주는것이기때문이다.다만이성과성찰을통해욕망을올바른방향으로이끄는법을배워야한다고말한다.

스피노자,기쁨을키우는힘으로서의욕망

스피노자의사상은존재를유지하고성장시키려는노력인‘코나투스’에기초한다.그는존재의원동력이자우리가생존하도록이끌고존재의힘을키우는코나투스를‘욕구’라고규정하고나아가“욕망은자기의식을지닌욕구”라고정의한다.그래서욕망은우리가더욱더살아있음을느끼고,행동하는힘을키우고,기쁨속에서성장하기위해길러야하는힘이라고말한다.

그는기쁨을“덜완전한것에서더완전한것으로의이행”으로,반대로슬픔을“더완전한것에서덜완전한것으로의이행”으로정의한다.기쁨과슬픔은우리생명력의증가또는감소에따라오는두가지기본감정인것이다.존재하고행동하는힘이줄어들때마다우리는슬픔을느끼고,그힘이늘어날때마다기쁨을느낀다.스피노자의철학은영원한기쁨에도달할때까지기쁨속에서끊임없이성장하도록이끄는것을목표로하며이러한기쁨에도달한상태를“완전한행복”이라불렀다.

스피노자는불교와스토아철학과는달리의지나이성만으로는우리를슬프게만드는심한악습이나중독을극복할수없다고주장한다.정신의기능만으로는감정의힘을이겨낼수없고감각과기분부터시작하여우리존재전체를사로잡는욕망을동원해야한다는것이다.또한“감정은저지하려는감정보다더강한감정에의해서만저지되거나억제될수있다”는중요한진리를확인한다.따라서중독이나증오,슬픔,공포를이성으로억누르기보다는사랑이나기쁨과같은강렬하고긍정적인감정을불러일으키는새로운욕망이‘솟아오르도록’하면서이성과의지를통해그욕망을추구해야한다고말한다.

불안과우울의시대,욕망의방향전환이절실하다

사람들은지난3년간의팬데믹으로지치고,기후변화와우크라이나전쟁,구매력감소때문에불안해하고있다.또많은이들이정치에환멸을느끼고모든제도를불신하는가운데도덕적,심리적으로상처받으며위축감을느끼고있다.그결과철학자베르그송이“생의약동”이라불렀던것이약해지고직업과사랑,성,지성등삶의모든영역에욕망의힘이줄어들고있다.한마디로지금은활력과삶의즐거움이사그라들고기쁨보다는슬픔이더많이찾아오는불안과우울의시대라할수있다.

그런데역설적이게도생의약동과욕망의고갈은또한가장물질적인욕망이고조되는형태로표출되기도한다.삶의위기때문에겪는우울함을보상하고자자신에게작은쾌락을주기위해소비하는것이다.이러한소비주의는강박적구매,섹스와게임과소셜네트워크중독,사회적인정에대한욕구등다양한형태로나타날수있고소비주의에빠지면우리의깊은욕망과큰기쁨은사소한욕구와헛된쾌락으로변질된다.그러면욕구와쾌락의노예가되어우리의가장깊은갈증을채우지못하게된다.

이런상황에서소비주의와사회적인정이아닌다른가치를향해삶의방향을바꾸려는사람들이생겨나고있다.소유보다는존재,성과보다는삶의질에더초점을맞추며자기자신에게더많은의미를부여하고검소한삶을살고자하는욕망이다.저자는이렇듯자기만의욕망을깨닫고자신을성장시키고,삶에의미를부여하고,고유한본성에따라자신을최대한펼쳐나갈수있는대상으로욕망을향하게해야하며그럴때에만진정한자유와기쁨을되찾을수있다고말한다.그리고결론적으로,칼융의“개성화과정”을비롯해생의약동을높이고완전히살아있음을느낄수있는구체적인방향과방법에대해살펴보는것으로책의마지막부분을할애하고있다.

이책의구성

모두3부로구성되어있는이책의1부에서는철학적·생물학적·인류학적·사회학적차원에서결핍으로서의욕망에대한플라톤의입장을검토한다.특히인간의원초적뇌부위인선조체가어떻게우리를무한히욕망하도록밀어붙이는지,광고와소셜네트워크가우리를더많이욕망하고소비하도록하기위해어떻게이러한충동을활용하는지살펴본다.또르네지라르와함께타인이원하는것을욕망하게만드는모방욕망의힘을살펴보고,불행과폭력으로이어지는탐욕과질투의메커니즘을분석한다.나아가프로이트와생물학의도움을받아성적욕망의복잡성에대해서도파헤친다.

2부에서는인간이욕망의함정과환상에빠지지않도록하기위해,다양한철학적,종교적흐름이외적규범(종교법),이성과절제(아리스토텔레스와에피쿠로스),의지나초연함(스토아주의와불교)을통해욕망을규제하려고노력해온방식을살펴본다.또성적금욕,단식,나눔,간소한생활방식추구등욕망을조절하는현대의방식을검토한다.

마지막3부에서는욕망을힘으로보는스피노자의견해를살펴본후에우리존재를깊고지속적인즐거움으로이끄는긍정적인감정에기초하여욕망의방향을바꿀수있는방법을찾아본다.또니체,융,베르그송과함께우리의욕망하는힘을키우고특히창의성을통해‘생의약동’을불어넣는방법을알아본다.덧붙여사랑의욕망,즉에로스,필리아,아가페의세가지차원을고려하면서애욕이불러오는애정결핍의마음을극복하고,진실함과기쁨으로충만한사랑에이르는길을탐색한다.그리고욕망과선물로서의사랑을요체로서전하려했던예수와같은위대한영적지도자들의메시지를되짚어보며,많은현대인들이자신의욕망을바꾸고삶을변화시키도록이끄는이치에대해생각해본다.그러한이치에따를때우리는우리자신,다른존재,그리고지구에더많은관심을쏟을수있게될것이다.

마다가스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