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 - 띵 시리즈 6

고등어 :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 - 띵 시리즈 6

$12.00
Description
인생의 모든 ‘띵’ 하는 순간,
식탁 위에서 만나는 나만의 작은 세상
민음사 출판그룹의 만화ㆍ예술ㆍ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세미콜론’에서 새롭게 론칭한 ‘띵’ 시리즈는 한마디로 ‘음식 에세이’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싶은 마음”을 캐치프레이즈 삼아 이 시리즈는 꾸려질 예정이다. 1권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이다혜). 2권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미깡), 3권 그리너리 푸드 『오늘도 초록』(한은형), 4권 프랑스식 자취 요리『모쪼록 최선이었으면 하는 마음』(이재호), 5권 치즈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김민철)에 이어 6권 고등어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고수리)를 새롭게 출간한다.
각 권마다 주제가 바뀐다는 점에서 잡지 같기도 하고, 한 사람(혹은 두 사람)의 에세이로 온전히 채워진다는 점에서 일반 단행본 같기도 한, 무크지의 경계선에 이 책들이 놓여도 좋겠다. 그러면서도 시리즈의 고정된 포맷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제각기 자유로운 디자인과 내용 구성을 통해 작가의 개성을 충분히 담아내고자 하였다. 판형은 아담한 사이즈의 문고본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언제 어디서나 휴대가 용이해 부담 없이 일상에 자리하기를 바란다.
책의 모두(冒頭)에는 담당 편집자의 ‘Editor's Letter’를 싣는다. 이것은 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이기도 하지만, 단행본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독자에게 건네고 싶은 ‘말 그대로’ 편지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비하인드 편집 스토리를 소개하거나 짧게나마 책을 안내하는 문장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것은 편집자의 목소리를 통해 조금 더 가까이 독자와 소통하고 싶은 출판사의 마음이기도 하다.

저자

고수리

세상에온기와위로를전하는작가.바다에서나고자랐다.웃음도울음도쉽고다정하게나누는여자들틈에서자라작가가되었다.어쩔도리없이사람과사랑에마음이기운다.모쪼록따뜻하도록,잠시나마손바닥에머무는볕뉘같은이야기를쓴다.광고기획피디를거쳐KBS[인간극장],MBC[TV특종놀라운세상]에서방송작가로일했다.보통사람들의이야기를방송으로만들면서특별할것없는우리삶...

목차

프롤로그짠맛이나를키웠다

엄마손바닥같은가재미
먹을만치만톨톨따다무쳐먹던
할머니의바다는어떤색깔이었을까
볼그스름한초여름의맛
아랫집이랑나눠먹으렴
할머니는꿈에서도고등어를
웃음도울음도쉽고다정하여
김하나에행복했지
곰국꼬아내듯이폭꼬아내야해
서서밥먹다가엄마에게혼난날
엄마가쥐여준보따리를먹기만할때는몰랐지
혼밥생활자들의집밥
내젊은날의뒤풀이
엄마가좋다니까나도좋아
배속에개구리가울면
할머니의빈집
헤어질땐맵고짠하게안녕
맛있는거한입이라도떼어주는게사랑이지
엄마가숨겨둔이야기
동그랗고빨갛고따뜻한한그릇

에필로그엄마가최선을다해나를키웠다는걸알아

출판사 서평

바다에서밥상으로연결되는마음,너울너울파도처럼일렁이는마음

이책을한마디로요약하자면‘마음’에관한이야기이다.감히그렇게정의하고싶다.엄마,엄마의엄마,그리고작가자신이라는엄마,세명의‘엄마’가먹고자란짜고비릿한바다음식을사이에두고나눈다정하고정겨운마음의이야기.말하지않아도마음에서마음으로전해지는이야기.
고등어노릇하게구워살을발라아이들숟가락위에놓아주는마음,짜고맵고푸근한밥을먹으며어딘지안심이되는마음,맛있는것을먹을때면제일먼저엄마가생각나는마음,맛있는거한입이라도더먹이고싶은마음,알면서도좀처럼뜻대로움직여지지않는마음까지….그마음들은모두‘사랑’의다른말이었다.이책은그래서모녀삼대가수십년에걸쳐쌓아올린사랑의밥그릇이며,삶그자체다.
제주상군해녀출신인할머니에게바다는삶의터전이자,생계를위한일터이자,곧숙명과도같았다.4·3사건의비극을겪고피난을떠나정착한곳도강원도삼척이었다.할머니,엄마,작가자신으로이어지는바닷가생활은억척스럽고고달프면서도보드랍고따뜻했다.짜고비리면서도고소하고달짝지근했다.
이가족이둘러앉은밥상에가장자주오른것은다름아닌고등어였다.넉넉하지못한집안형편에가장손쉽게구할수있는만만한고기이기도했지만무엇보다맛이있었다.그래서저자가예나지금이나가장좋아하는음식은단연코고등어다.틈만나면구해다가구워먹고,조려먹고,찜을해먹었다.

“엄마,근데우리너무짜게먹는거아니야?”
“얘는.우리가샐러드먹는집은아니잖니.”
할머니와엄마,고단한삶속에서도가족을굳건히지켜낸두사람의목소리

짠맛은우리삶의필수적인생존요소다.생리적으로도그렇고심리적으로그렇다.짠맛이우리몸을기능하게했고,짠맛이우리마음을튼튼하게했다.그러니이책은딸이엄마가되고엄마가할머니가되는동안,짭짜름한바다것들을먹으며울고웃고떠들고힘을냈던한가족의과거와현재다.여전히바닷가에살고있는엄마와지금도밥상에고등어를자주올리는작가에게앞으로의모습도아마지금까지와크게다르지않을것이다.
다만얄궂은눈물도바닷물만큼이나짠것이었다.눈물이많은할머니와엄마를닮아서자주울던고수리작가에게바다는눈물의집합소같은곳이아니었을까상상해본다.짧지않은세월흘린눈물이모이고모여깊고넓고푸른바다를이루었을것이다.그러나작가심연에자리잡은바다는꼭슬프기만한것은아니다.그눈물은살기위해흘리는감정의배출인동시에기쁘고뭉클한마음의소리없는폭죽이었다.
카카오브런치북프로젝트에서2000:1의경쟁률을뚫고금상을수상하기도한고수리작가는『우리는달빛에도걸을수있다』『우리는이렇게사랑하고야만다』두권의책을통해삶이라는드라마를에세이로풀어내며주변의아름다운순간들을포착하고엮어낸바있다.현재창비학당등에서글쓰기강의를진행하기도하며여전히에세이작가로도활발히활동하고있다.특유의잔잔하고따뜻한문체는많은독자들의사랑과지지를받으며용기와위로가되었다.
또한등의프로그램방송작가생활로다져온철저한사전조사와취재는이번책에서도유감없이발휘되었다.삶을증언하듯생생하게쏟아지는엄마의말들을고스란히책에담아냈고,아직도귓가에생생한할머니생전의말씀들도제주와강원사투리그대로되살아났다.더불어,치글치글바작바작폭닥챨챨챨챨…책첫장부터마지막장까지적재적소에등장하는생동감넘치는의성어와의태어도읽는재미와운율을더해준다.
여기에시간을재구성하고흡입력있게풀어내는탄탄한필력,사람의마음을들여다볼줄아는따스한통찰력,작고사소한것에도관심을갖고귀를기울이는선한호기심이더해져,한권의책을읽고나면마치영화한편을본것같은웅장한기분마저느껴진다.가슴아픈한국사와가탈많은가족사라는커다란서사속에서도하루하루삶의소소하지만소중한장면들을포착해기록해냈다는것.평범한주변의일상과매일먹는밥한끼도작가의섬세하고예리한시선으로보면어느하나가슴뛰지않는것이없고특별하지않은것이없다.
집집마다가족의형태나구성이다르고,또살아온시간의결과무늬가저마다지문처럼고유하겠지만,그럼에도작가가풀어내는이야기에모두가공감할수있는이유는우리의삶에는언제나사랑과상처가공존하기때문일것이다.
인생은가까이서보면비극이지만멀리서보면희극이라고했던가.삶은언제나즐겁기만할수없고역시반대로고달프기만하지도않다.사사건건일희일비하는존재가인간이고,희로애락이파도처럼반복되는하루하루겠지만,인생을한걸음뒤로떨어져바라보면먼바다로이어지는윤슬처럼고요히빛난다.책의표지에서섬세한붓터치로표현된바닷물의일렁거림그리고눈부신윤슬은그런삶의장면을담아냈을것이다.애써포장하지않아도삶은그자체로숭고하고아름답다.그건어느누구의삶이라도마찬가지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