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 (일, 육아, 교육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 (일, 육아, 교육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

$18.00
Description
“책임지지 않는 어른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
권위가 사라진 자리, 육아?교육?정치가 나빠지기만 하는 이유를 파헤치다
각종 육아ㆍ교육 지원 제도와 기술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교사의 번아웃은 줄지 않고(192쪽), 과잉행동장애 또는 품행장애를 진단받는 소아ㆍ청소년과 학생들로부터 괴롭힘과 폭력을 당하는 교사의 수는 증가한다(39쪽). ‘인국공 사태’는 이른바 ‘시험’만이 공정한 경쟁을 담보한다는 왜곡된 평등의 감각과 연대의 실종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22쪽), ‘성장’을 이뤄내도 복지제도의 확대 대신 교육과 돌봄 서비스의 계속된 비용 인상(238쪽)을 맞닥뜨리게 될 뿐이다. 포퓰리즘 정치는 점차 일상의 더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와 같은 사례는 가족, 학교, 종교, 기업, 의회와 같은 집단/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이런 사례 각각 또는 몇 갈래는 밀레니얼, 포스트트루스 같은 신조어로 분석되기도 하며 친숙할 만큼 많이 다뤄진 것들이다. 그러나 저명한 정신분석가이자 심리학자인 파울 페르하에허는 이 현대 삶의 양상들을 총체적으로 활용하고 분석하여, 개별 사안들의 배후를 관통하는 보다 더 큰 문제의식에 다다른다. 전작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에서 신자유주의 경제가 유발하는 심리적 부작용을 정체성 형성 과정의 변화를 중심으로 날카롭게 포착해 큰 주목을 받았다면,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권위’라는 화두를 통해 모든 심리적, 사회적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과 또 그것들이 가리키는 곳을 파헤치며, 해법까지 제시한다.

이 책은 이전과는 다른 원천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는 권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수평적인 집단에 근거한 ‘수평적 권위’이며, 집단 구성원 상호 간의 사회적 통제에 의해 작동하는 권위이다. 수평적 조직 구조를 재편해 혁신에 성공한 브라질 대기업 ‘셈코’, 이런 조직 구조 혁신을 공공기관에 적용해 성공을 거둔 벨기에 공공서비스 사회보장청, 또는 투표 참여자에게 충분한 정보와 토론 시간을 제공하는 ‘숙의적 여론조사’의 적용례 등 교육, 경제, 정치 영역을 포함해 사례를 풍부하게 다룬다. 또한 ‘아이들끼리 주최하는 파티에서 몇 시까지 놀아도 좋은가’라는 디테일한 사안에서부터 학부모 네트워크나 교사 네트워크가 양육ㆍ교육 이슈를 어떻게 ‘수평적 집단’으로서 결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 현실적인 모델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는 신자유주의 체제가 개인에게 부과한 심리학ㆍ정신의학적 측면을 비롯한 너무 많은 짐을 해결하기 위해 각개전투를 치르고 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도덕적 주장들, 책임, 자율, 연대 등의 주제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권위 모델의 변화는 공유경제 또는 숙의 민주주의 등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당연하게도 부모상(象), 교사상, 경영자상의 변화를 함께 견인한다. 이는 곧 내가 어떤 시민으로, 어른으로 관계 맺고 공동체에 속해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과 깊이 연결된다.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개인으로서 맞닥뜨린 이런 문제를 ‘수평적 네트워크’로서 풀어보자고 제안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

파울페르하에허

PaulVerhaeghe
벨기에헨트대학교의교수,임상심리학자이자정신분석학자.1998년에출간된『고독한시대의사랑(Liefdeintijdenvaneenzaamheid)』은학술서임에도이례적인성공을거두어여러언어로번역되었다.2002년출간된『정상성과장애들에관하여(Overnormaliteitenandereafwijkingen)』의영어판은괴테상을수상했다.2000년이후로세계정신분석학회의후원하에신경과학과정신분석학의관계에관한연구를진행하기도했으며,주로사회변화가심리적·정신의학적문제에미치는영향에관심을두고연구와저술활동을해오고있다.2010년에는뉴욕에거주하는세계적인조각가루이스부르주아의제안으로그녀의작품세계에관한에세이를집필하기도했다.『우리는어떻게괴물이되어가는가』(한국어판,2015)는2012년출간즉시벨기에와네덜란드에서베스트셀러가되었고여러언어로번역되었다.

목차

서문

1정체성과권위
2권위의원천:왜냐고?내가하는말이니까!
3불가능한세가지직업
4귀환인가,변화인가:다스베이더대빅브라더
간주
5여성의시대
6집단으로서의부모
7돈내놓을래,죽을래?
8발데마르씨,혹은숙의민주주의

결론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이책은진보의입장에서권위의구조를분석하여지금붕괴된권위가무엇이고,새롭게만들어져야하는‘수평적인권위’는어떤것인지논쟁적으로소개한다.
-엄기호(문화연구자,『유튜브는책을집어삼킬것인가』)

심리학,정신분석,사회학,철학,역사를종횡무진넘나드는지적인즐거움도함께주는책이다.
-하지현(정신의학과전문의,『고민이고민입니다』)

더많은자유와평등을약속하는탈권위시대,
육아,교육,정치는왜어려워지기만할까?
육아,교육,정치의실패를방증하는사례가쌓여간다.각종육아ㆍ교육지원제도와기술이많아졌음에도불구하고부모와교사의번아웃은줄지않고(192쪽),과잉행동장애또는품행장애를진단받는소아ㆍ청소년과학생들로부터괴롭힘과폭력을당하는교사의수는증가한다(39쪽).‘인국공사태’는이른바‘시험’만이공정한경쟁을담보한다는왜곡된평등의감각과연대의실종을적나라하게드러냈고(22쪽),‘성장’을이뤄내도복지제도의확대대신교육과돌봄서비스의계속된비용인상(238쪽)을맞닥뜨리게될뿐이다.포퓰리즘정치는점차일상의더많은영역에영향을미치고있다.
이같은다양한사건과현상들이일관되게던지는메시지는이것이다.가족,학교,종교,기업,의회와같은집단/시스템이제대로굴러가지않고있다.또한이런사례각각또는몇갈래는밀레니얼,포스트트루스같은신조어로분석되기도하며친숙할만큼많이다뤄진것들이다.그러나저명한정신분석가이자심리학자인파울페르하에허는이현대삶의양상들을총체적으로활용하고분석하여,개별사안들의배후를관통하는보다더큰문제의식에다다른다.전작『우리는어떻게괴물이되어가는가』에서신자유주의경제가유발하는심리적부작용을정체성형성과정의변화를중심으로날카롭게포착해큰주목을받았다면,이번에는한걸음더나아가‘권위’라는화두를통해모든심리적,사회적문제들의근본적인원인과또그것들이가리키는곳을파헤치며,해법까지제시한다.

권위가사라진자리를차지한것은우울증과번아웃이다
변화의본질을관통하는권위에대한탁월한분석
이책은최근우리곁에서벌어지고있는다종다양한심리사회적징후를꿰뚫는개념으로‘권위’를제시한다.수많은문제의배경에는공통적으로‘권위의부재’라는원인이자리하고있다는것이다.현대사회에서권위가사라져가는것이문제라니,일순갸웃할지모른다.권위적체제가흔히독재의동의어로받아들여지듯,권위는여전히20세기의전쟁과광기를연상시키기때문이다.하지만권위란이책의서문에서부터언급되는것처럼‘권위주의’와다르고‘권력(power)’과도다르다.
저자는권위의가장기본적이고도주요한기능에대해,“권위란인간관계를규제하는기능을”한다는한나아렌트의말을빌려설명한다.사람은부모,자녀,또래,동료,이성등타인과의관계를통해‘내’가되기에,권위는개인의정체성형성에도중대한영향을미친다.‘더불어살아가는기본문제들’,공동체를이루고더나은사회를구성하기위한근간임은물론이다.권위주의적질서나권력에만동조하는‘어른’은말할것도없지만,부모,교사,상사,정치인의위치에있는사람들이‘꼰대’로비치는게두려워권위자가되기를아예회피하는것역시문제다.그영향은개인적,심리적차원뿐아니라사회적,정치적차원에도미친다.대표적인권위의모델인양육과교육을예로들어보자.요즘부모들이흔히범하는오류중하나가아이에게“가장친한친구”로다가가려하는것이다.양육자라면“양육과정에확실한권위자의위치”에서충분한훈육을단호하게해내야하며,그래야아이가안정감과자기통제를배울수있다(218~219쪽).아무것도요구하지않는일명‘칭찬육아’는역설적으로아이의자존감을떨어트려문제의소지를키우기쉽다.아이가자라교실에서들어가서도마찬가지다.권위의자리를기피하는교사는수업시간내내엎드려자는아이를그대로두는등교실에서학생들과의직접적인접촉을피하게되고,방임과같은상황에서아이들의반사회적행동등이개선될가능성도줄어든다.이어른들의공통점이라면모두‘권위를인정’받는방법을모른다는점이다.
한편권위의실패와부재는과잉규제를야기한다.‘자발적복종’에기초로작동하는권위는자신의뜻을강압이나폭력으로(만)관철시키지않는다.따라서“어떤집단이같은권위를따른다는것은깊은신뢰관계를형성하고있다”(134쪽)는의미다.권위가불안정해질수록신뢰관계가약해지고그공백을메우기위해서는규칙과통제,강압적조치가늘어난다.이런일은교육제도,관료제에서곧잘벌어진다.가령교내폭력을더엄정하게처벌하기위해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설치되고,투명성을취지로한학폭위역시잘운영되지않자‘학폭위전문보험ㆍ변호사’까지도등장하고있는사례를떠올려볼수있다.또는정부가자녀의감시를통한부모행동의변화를유도하는캠페인(38쪽)을주도하기도하고,대중은‘좋아요’수를높이기위해자발적으로수많은카메라와스마트기기로촘촘히엮인감시체계에참여한다.이렇게강해지는사회적통제의압박은,타인의시선에굴복하거나소외됨에따라수치심과우울감을느끼기쉽게만들며오늘날을우울증의시대로만드는데크게공헌하고있다.이와함께,직위의권위는사라지고통제는증가하면서번아웃에빠지는경우가늘어나는데,특히심리치료분야종사자들이번아웃을겪는비율이유독높다(109~114쪽).심리치료목적이내담자를돕는것에서‘사회적응’(스트레스의주범인곳으로의복귀)으로바뀐사실,도움이되지않는상담규정들의추가,상담성과평가시스템등이결합돼내담자에헌신하는상담사일수록결국그자신이상담을받아야하는상태에빠지고마는일이벌어지고있다.

정신분석학의대가가제시하는‘새로운권위’라는해법
이책은물론권위의상실이문제라고말하며사회변화에불만을느끼는보수우파처럼옛권위로돌아가자고말하지않는다.저자가이미분명하게시효가다됐다고말하는권위는전통적인하향식(피라미드)형태의남성전유물인‘가부장적권위’이다.이가부장적권위는“권력과별반다르지않았”다.권위에대한우리의부정적인이미지는사실근거가있는것이다.가부장적권위는그동안인류의절반이상을배제하고억압해왔을뿐더러,현재의사회변화를더이상충분히반영할수도없다.“그렇다고우리가권위자체와작별을고하는것은아니다.”(80쪽)우리가권위자체를부정할수록,민주주의에대한불신,양극화심화,기후위기등의정치경제적위기앞에서포퓰리즘이나테크노크라시(기술관료제)처럼피라미드형순수권력으로이어지는길을택할위험이커지기때문이다.
이책은이전과는다른원천에서신뢰를회복하고,새로운방식으로작동하는권위가필요하다고말한다.그것은수평적인집단에근거한‘수평적권위’이며,집단구성원상호간의사회적통제에의해작동하는권위이다.수평적조직구조를재편해혁신에성공한브라질대기업‘셈코’,이런조직구조혁신을공공기관에적용해성공을거둔벨기에공공서비스사회보장청,또는투표참여자에게충분한정보와토론시간을제공하는‘숙의적여론조사’의적용례등교육,경제,정치영역을포함해사례를풍부하게다룬다.또한‘아이들끼리주최하는파티에서몇시까지놀아도좋은가’라는디테일한사안에서부터학부모네트워크나교사네트워크가양육ㆍ교육이슈를어떻게‘수평적집단’으로서결정하고해결할수있는지현실적인모델을보여주기도한다.
우리는신자유주의체제가개인에게부과한심리학ㆍ정신의학적측면을비롯한너무많은짐을해결하기위해각개전투를치르고있다.공동체의일원으로서도덕적주장들,책임,자율,연대등의주제를고민하고실천하는일역시마찬가지였다.권위모델의변화는공유경제또는숙의민주주의등시스템에영향을미칠뿐아니라,당연하게도부모상(象),교사상,경영자상의변화를함께견인한다.이는곧내가어떤시민으로,어른으로관계맺고공동체에속해살아갈것인가하는고민과깊이연결된다.이책은현대를살아가는독자들이개인으로서맞닥뜨린이런문제를‘수평적네트워크’로서풀어보자고제안하고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