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심연 : 어느 청년 연구자의 빈곤의 도시 표류기

서울의 심연 : 어느 청년 연구자의 빈곤의 도시 표류기

$18.00
Description
서울의 밑바닥, 빈곤의 도시 쪽방촌
그 한가운데로 들어간 청년 연구자의 치열한 기록
긴 시간 빈곤을 연구하고 다수의 논문들을 쓰며『누가 빈곤의 도시를 만드는가』를 발표한 빈곤 연구자 탁장한은 박사과정을 마칠 시기에 이른 2022년에 오랜 시간 다짐해 왔던 일을 드디어 실행합니다. 꾸준하게 관련 연구들을 분석하고 당사자들을 만나며 자료를 수집한 동자동 쪽방촌에서 집을 얻어 살기를 결심한 것입니다. 자신이 파악한 내용들의 실제 현장을 체험하고 이론과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이 선택은 곧 빈곤 연구 10년 차가 될 연구자로서 필연적인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게 된 그곳에서의 삶은 예상을 뛰어넘는 극한의 체험이었습니다.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나 부적합한 환경과 언제 어떻게 갑자기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사건 사고들, 그리고 없이 사는 사람들을 버티게 하는 인정과 인정을 부정하게 만드는 관계들, 무조건적인 지원과 선의가 품을 수 있는 악의까지. 그러한 극단적이고 혼돈스러운 경험들의 와중에서도 그는 연구와 분석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를 하나로 담은 것이 이 책 『서울의 심연』입니다. 그래서 그는 책의 서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빈곤층의 생활 반경에 거주하러 제 발로 걸어 들어간다는 것, 쪽방을 얻고 함께 살며 간극을 좁히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면서도 이방인이라는 낯선 감정을 좀체 지울 수 없는 것, 출구가 없다는 생각으로 살면서 눈앞에 보이는 빈곤의 참상을 견디는 것, 그동안 쓴 연구들과 현실 간의 괴리에서 크나큰 혼란을 겪는 것. 쪽방촌에 거주하면서 겪었던 고충과 딜레마는 숱하게 많았다.
(…)
쪽방촌에 거주하면서, 지속되는 고통에 적응하기 위해 도시 빈곤층이 수행하는 다양한 행동 양식을 접하고 학습했지만 여전히 빈자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들이 주체적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부득이하게 발현시키는 의존적 태도도, 자주 저지르는 부정도, 이웃 간 협력과 혐오도 모두 좋다. 나였어도 극한의 상황이라면 그렇게 살았을 것이며, 실제로 쪽방에서 그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감내하는 고통은 어떤 이유로든 좋아질 수 없었다. 내가 만났던 200여 명의 쪽방 거주자들 중 그 누구도 그곳이 자기 인생의 종착역이 되기를 바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쪽방촌을 회고할 때면 항상 긍정과 부정 사이에서 묘한 양가감정에 사로잡히곤 한다. 이 책은 그 복잡한 모든 것들을 담으며 쓰여졌다.

-『서울의 심연』 9~10p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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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탁장한

저자:탁장한
서울대학교에서사회복지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주요연구분야는도시빈민,쪽방촌,빈곤밀집지역의생태계다.「쉼터노숙인빈곤대처방식의사회문화적특성에관한질적연구」(2014),「쪽방거주의지속에내재된주민들의이중심리분석」(2017),「빈곤에저항하는그리스도교」(2020),「빈곤감소개입과쪽방촌의만성적빈곤」(2024)등20편의연구들을보유하고있으며한국사회과학자료원,참여사회연구소등의연구기관들에서다수의논문상을수상했다.저서로는『누가빈곤의도시를만드는가』가있다.앞으로도쪽방촌사람들에대한견고한애착을가지고인간대인간으로서눈을떼지않을계획이다.

목차


시작하며

01쪽방촌에살다

1.입주
2.돈

02사회복지시설,쪽방상담소

1.적응
2.나눔
3.중독
4.재개발
5.쪽방이코노미

03사회운동단체,사랑방

1.적응
2.공동체
3.재개발
4.투쟁

04종교기관,개신교교회

1.적응
2.나눔
3.재개발
4.목사

05수난의공간

06대안을위한제안

1.구심력
2.원심력

출판사 서평


서울의밑바닥,빈곤의도시쪽방촌
그한가운데로들어간청년연구자의치열한기록

긴시간빈곤을연구하고다수의논문들을쓰며『누가빈곤의도시를만드는가』를발표한빈곤연구자탁장한은박사과정을마칠시기에이른2022년에오랜시간다짐해왔던일을드디어실행합니다.꾸준하게관련연구들을분석하고당사자들을만나며자료를수집한동자동쪽방촌에서집을얻어살기를결심한것입니다.자신이파악한내용들의실제현장을체험하고이론과현실을일치시키려는이선택은곧빈곤연구10년차가될연구자로서필연적인일이기도했습니다.그래서들어가게된그곳에서의삶은예상을뛰어넘는극한의체험이었습니다.
사람이살기에는너무나부적합한환경과언제어떻게갑자기일어날지알수없는사건사고들,그리고없이사는사람들을버티게하는인정과인정을부정하게만드는관계들,무조건적인지원과선의가품을수있는악의까지.그러한극단적이고혼돈스러운경험들의와중에서도그는연구와분석을멈추지않았습니다.그결과를하나로담은것이이책『서울의심연』입니다.그래서그는책의서두에서다음과같이말합니다.

빈곤층의생활반경에거주하러제발로걸어들어간다는것,쪽방을얻고함께살며간극을좁히기위해부단하게노력하면서도이방인이라는낯선감정을좀체지울수없는것,출구가없다는생각으로살면서눈앞에보이는빈곤의참상을견디는것,그동안쓴연구들과현실간의괴리에서크나큰혼란을겪는것.쪽방촌에거주하면서겪었던고충과딜레마는숱하게많았다.
(…)
쪽방촌에거주하면서,지속되는고통에적응하기위해도시빈곤층이수행하는다양한행동양식을접하고학습했지만여전히빈자에대한애착이크다.그들이주체적으로살고자노력하는모습도,부득이하게발현시키는의존적태도도,자주저지르는부정도,이웃간협력과혐오도모두좋다.나였어도극한의상황이라면그렇게살았을것이며,실제로쪽방에서그랬기때문이다.그렇지만그들이가난하다는이유만으로감내하는고통은어떤이유로든좋아질수없었다.내가만났던200여명의쪽방거주자들중그누구도그곳이자기인생의종착역이되기를바란사람은없었다.그래서지금도쪽방촌을회고할때면항상긍정과부정사이에서묘한양가감정에사로잡히곤한다.이책은그복잡한모든것들을담으며쓰여졌다.

-『서울의심연』9~10p

200여명과진행한구술인터뷰
직접살면서겪은쪽방촌현장의삶과실체
우리시대의빈곤을면밀하게추적한르포르타주의탄생

저자는『서울의심연』을만들면서빈곤의도시에사는사람들뿐만아니라빈곤의도시를구축하는사람들과그주변까지최대한파악하여본질과실체를드러내보일수있길바랐습니다.그래서그는스스로빈곤의세계로들어가쪽방촌에서살고있는200여명에달하는거주자들을만나구술인터뷰를진행했습니다.또한쪽방촌을지원하는세개의핵심기관들인쪽방상담소,사랑방등의지원기관들과종교단체를접촉하여빈곤의도시를만들고유지하는힘,그리고빈곤을탈출하려는힘과현실적문제의관계를면밀하게추적했습니다.
이쪽방촌사람들모두는빈곤의도시를형성하는사람들이면서빈곤의도시에의해고통을받고,탈출하려고하면서도필요충분의관계망으로인해좌절하게되는복잡다단하고모순적이면서도필연적인생태계의일원들입니다.저자는그래서쪽방촌사람들,쪽방상담소사람들,사랑방사람들,개신교교회사람들의생생한실제삶들을포착하여제시하고그에대한연구와분석을통해그들이서로에게맺고있는관계의형태를재구성합니다.『서울의심연』은그모든사안들을붓으로삼아그려낸빈곤의시스템에대한면밀한해부도이기도합니다.

누구나알지만아무도제대로모르는빈곤
빈곤의형성과유지에대한새로운시각의제시

『서울의심연』은체험으로얻은생생한기록들로각자의이해관계와가치관이다른빈곤현장당사자들의이야기를통해'누구나알지만제대로는몰랐던빈곤'의실체에대해최대한가까이다가가고자한노력입니다.오랜시간지속되고있는빈곤현상의실체는그사라지지않는영속성으로인해파편적인부분들이아닌전체숲을봐야알수있는내용일수밖에없습니다.그래서『서울의심연』은빈곤이라는숲을이루는총체성에대한추적기이기도합니다.그리고무엇보다도그숲을짚어나가는과정은우리가알고있던빈곤에대한일반적인개념들을부수는작업이기도하며,그를위해저자는현장의자료들을이책에서충분히준비하였습니다.저자자신도그간배워왔던것들을깨는과정이라고설명한이지독한체험의과정은함께할독자에게빈곤문제에대한새로운시각과대안을숙고하게만들수있는집약적인경험이될것이라고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