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 우리는 가까스로 행복을 찾을 것이다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 우리는 가까스로 행복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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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떨 때면 나는
우리가 그냥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흥청망청 사랑하며 살거나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있기에 우리의 생은 더욱 빛나고, 우리는 서로가 가진 아픔을 꼭꼭 가리고 아주 괜찮다는 듯이 잘도 살아간다. 새벽녘에 마주한 옆 사람의 지친 어깨나 지겹던 하루를 마치고 다시 또 하루를 반복해야 하는 순간에 묻어나는 침묵. 혹은 멀어져가는 누군가의 등을 바라보는 일 같은 것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거대한 세상 속 찰나의 삶에서 발견하는 아주 작은 사랑 하나가 우리를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것이란 걸 말이다.

“이 책의 글은 대부분이 내가 겁을 냈을 때의 외침을 정리한 것이다. 아마도 작은 한숨이나 보이지 않는 통증 같은 것. 이제는 괜찮고 싶다며 외치던 언젠가의 넋두리를 늘어트려 더 나은 어딘가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단지 그뿐이다.
우울에는 도가 튼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물결에 둥둥 떠다닌다. 하루에도 수없는 불안이 번식하고 마음처럼 되는 것은 여전히 없어도, 이제 그런 것들은 그런대로 놔두기로 한다.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얼룩진 초라함이 온 세상을 집어삼키기 전에 우린 가까스로 행복을 찾을 거니까.” _〈시작하며〉 중에서

저자

신대훈

1999년봄에태어났다.무엇인가시작되는계절에태어났지만저물고사라지는것에더아름다움을느낀다.
기댈곳이필요해글을쓰기시작했다.지금은오래발견되기를바라며쓴다.글을쓰는순간심신이비워지는기분을애정한다.
무언가를길게바라보는버릇이있다.바람쏘이며걷는밤에는생각을하지않으려노력한다.좋아하는건별로없고싫어하는건많지만일단은살아보려고한다.

목차

시작하며

1장_긴밤을채운별이빛나는별이되도록
벤치에서|길|소화|개화|한마디|안녕한밤을보냈으면해|지나간다|빛은어둠에의해선명한것|힘안내도돼요|우리의자산|어디까지참을수있을까|당연한당신의삶이기에|삶이란봉우리위에서우린|다좋을수는없다|낡지않는꾸준함|자주울고살았으면|당신은|위로가별건가|진정한위로란|막연한사랑보다이해로|물결처럼|우리가언제완벽하게살았던가

2장_사랑을여유롭게사랑할것
자연스럽게|꿈결|안녕|솔직한사람|결국다마음|우리사이|생각할시간|그대를더많이담을수있도록|장사꾼|모질어야마땅한이별|비련의주인공|게임|다음생에서|추억|덮일뿐이죠|파도|비밀

3장_인연은함께키우는꽃과같아서
살아볼이유|인연|남는사람|밝은말을하는사람|짧게끝나는이벤트|당신의결핍에게|갈등|거절도인품이다|결국오래가는관계|당신의세상이아름다워질것입니다|묵묵히자리를지키는사람|이미끝난관계에서허둥대지않기를|억지로나를바꾸지말것|한점다른시각으로|허름한호감보다당신은근사하다|마음에온기를불어주는것|표현으로우린아름다우니까|강하다는건,자유롭다는것|혼자라서괜찮다

4장_익숙함을낯설게바라볼때행복은시작된다
한발물러서서보는것|매순간|그런바람|머리카락|설레발|쉼터|노란가로등불빛|행복이시작되는순간|우리그냥이대로1|우리그냥이대로2|과하지도모자라지도않게|괜찮습니다|오늘의나|살아냈으니그것으로되었다

5장_나를거쳐간모든것들에게
헌사람|애정결핍|나는그녀의돌연변이|훈련소에서|흉터|뜻밖의안부|창동에서|그저그런사람이라도되고싶어서|봄향가득한웃음으로|백색의평화를마시다|사랑이찾아올지도모른다|서로의영원한낭만이었으면|그대를쉬게해주리|과거의나에게인사할용기|그렇게어른이되어간다|젊은날의우리들|다시만나기를|우산

마치며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여전히평화롭고자연스러운세상이다.당장망해버려도딱히절망적일것같지는않았고,지금보다더윤택해질거라하여도딱히커다란기대는갖지않는다.무엇보다거대한세상은우리삶에직접적인영향을주지않았다.고작찰나의삶에서우린,그저세상의도구로서온전히행복하다면그걸로그만이니까.그러니이젠힘내라는말을억지로이해시키기도하였던자신을안아주어야할때가아닐까.그래우리는어떻게든걸어나가겠지.어떻게든살겠지.그러니까,가끔은열자마자쏟아질슬픔을그만감추고살아도괜찮을것같다.오늘도열심히살아있는척하느라수고했다.
---p.19「길」중에서

사실우리는‘사랑’이란단어에일정부분매료되어있다.정확히사랑이란것이무엇인지잘모른다.애당초사랑이란것자체가소유할수도없고확신할수도없으니까.덕분에우리는삶을살아가며터득한가지각색의사랑을품에들일수도있는것이다.이토록우리는사랑을알듯모른다.
---p.66「막연한사랑보다이해로」중에서

여전히나를사랑하는일은어렵다.나보다는,타인에게사랑받는다고느끼는것이훨씬수월하고쉬운것이사실이다.그러나본연의나를지워가면서까지사랑을받으려할필요는없다.스스로지워버린나를‘언젠가나타날누군가의사랑이모두메워줄것이라고믿는것’보다참혹한믿음은없다.내가나를마음에들어하지않을때,나를좋아해주는사람은누구도없을것이다.허름한인기가많은사람보다,있는그대로의당신이더근사하다.
---p.149「허름한호감보다당신은근사하다」중에서

그런나를비웃기라도하듯하찮은밤은잘도찾아왔다.하늘은곧잘창백해졌고이내밝아졌다.하늘의섭리보다못한내마음이푸석했을까.그날따라뒤축에따라붙는거뭇한것이유난히짙었다.삭막한거리를걷다보면금세손이말랐다.다들웃고있는데나만볼품없이울고만있는하루가,주머니에손을집어넣어도갈라지는피부같은것은누구에게나오는듯했다.하지만눈물은사치스럽다.슬픔이취미가되어선곤란하다.애잔한사람들아,우리는슬플자격조차없구나.가엾고가엾은예민함.
---p.191「괜찮습니다」중에서

하찮은우울을먹고살았지만,이제는우울에도가튼사람이된터라삼킨우울을소화시키거나때론뱉어버릴줄도안다.그렇게긍정적인것보다부정적인것을찾는데일가견이있는사람으로산다는건,웬만한것에예민하게휘청거리거나,속수무책으로당하지않는다는말이었다.양날의검같은감정의존재를품고사는내가나쁘지않았다.나는나와잘합의하고지낸다.하지만내가나처럼사는것에유일하게걸리는사람이있었다.엄마였다.
---p.210「나는그녀의돌연변이」중에서

사랑앞에서나는때로작동을멈춘기계처럼,전쟁을겪은고아처럼,땅을짚는노인처럼,지름길을찾아빠르게집으로가는가장처럼.그렇게뭐가되었다가뭐가되기를반복했다.언젠가다른무엇이되기가편해졌을적엔,피곤과솔직함이라할것을오갔다.그후엔이미맨처음의사랑이무엇이었을지까맣게잊은후였다.
---p.252「과거의나에게인사할용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