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의사의 사계절 (낯선 섬에서의 1년, 초보 의사가 전하는 '사람 이야기, 사랑 에세이')

섬 의사의 사계절 (낯선 섬에서의 1년, 초보 의사가 전하는 '사람 이야기, 사랑 에세이')

$16.80
Description
낯선 섬에서의 1년, 초보 의사가 전하는
‘사람 이야기, 사랑 에세이’
익숙한 삶을 떠나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기대감과 함께 불안감도 함께 가져온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두고 와야 한다면 더욱 그렇다. 책 『섬 의사의 사계절』은 뭍에서 떨어진 한 섬에서 1년간 공중보건의 생활을 해야 했던 한 초보 의사의 사람 이야기,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책은 사랑하는 연인의 아름다운 연애 스토리 그리고 너무나도 낯선 섬에서의 의사 생활이 서로 다른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랑을 하는 것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큰 행복감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독자들은 깨닫게 된다. 의사이면서도 전문 작가 못지않은 저자의 문장들은 곳곳에서 작은 감동과 온기를 전하고 있다.

바다가 늘 잔잔하지 않기에, 섬 의사 이야기도 따뜻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까까머리 중학생 때나 천문학도가 된 뒤에나 그는 앳된 외양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단한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순수하고 담담하게 펼쳐지는 낙도의 사계절 이야기는 그래서 더 가깝게 다가온다.
- 「추천사」 중에서
저자

문푸른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매일 일기를 쓰던 아이가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평생 꿈꾸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어 천문학과에 진학해 졸업했다. 국‘문학’이 아닌 천‘문학’을 했지만 좀 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다시 의사가 되었고 현재 대학병원의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쉬는 날에는 즐겁게 글을 쓰고 있다.

뜻하지 않게 공중보건의 1년을 외딴 섬에서 보내게 되면서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순간들을 많이 경험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 우연히 ‘보배드림’이라는 사이트를 보다가 각자의 직업 이야기를 쓰는 공간이 있어 글을 남기게 된 것이 이 책의 초고가 되었다. 흔하지 않은 섬에서의 젊은 의사의 혈투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어주셨고 그것을 계기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책 출판을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목차

1장 대학병원 인턴 생활

1 대학병원 인턴의 삶 _ 010
2 절망적인 인턴 생활 속 한줄기 사랑 _ 016
3 그녀와의 첫 만남 _ 026
4 인턴을 마치다 _ 034
5 여자 친구 _ 042
6 인턴 중 기억나는 환자들과 잡다한 이야기 _ 050

2장 나는 섬의 하나뿐인 의사입니다
7 훈련소 입소 _ 058
8 무의촌 섬 의사가 되었다 _ 065
9 섬 생활 _ 075
10 추웠던 그날 밤과 긁고 싶은 딱지 _ 090
11 로제 파스타와 떡볶이 _ 099
12 섬 진상 환자의 기억 _ 104
13 하나뿐인 의사로서의 사명감 _ 109
14 섬 탈출기 _ 120

3장 성숙해지는 초보 의사
15 그녀와의 프랑스 여행 _ 130
16 운수 나쁜 날 _ 140
17 06년식 싼타페 CM _ 151
18 富生貧死(부생빈사) _ 159
19 한여름 밤의 꿈 _ 167
20 어머니의 명약이 필요해 _ 177
21 섬에 휴가철이 다가오다 _ 187
22 섬에 대한 기억 _ 197
23 섬에서 경험한 태풍 _ 205
24 돌팔이 으사 _ 212
25 차가워진 내 방 _ 222
26 보건소가 가장 바쁜 시간 _ 231
27 섬 보건소에서 일어나는 일들 _ 239
28 초보 의사의 변화 _ 248

4장 섬을 떠나면서
29 답답한 것에서의 탈출 _ 258
30 줄타래를 놓고 섬을 떠납니다 _ 267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우리는대학병원으로부터1시간정도떨어진곳에서만났다.최하계층간의만남은언제나조심스럽다.병원사람누구에게라도발각된다면다음날그녀가곤란해질게뻔했다.그런간호사문화를알기에무리한부탁은하지않았다.그녀의오피스텔앞까지같이택시를타고가기로했다.뒷자리에나란히앉아이따금씩느껴지는간호사의심장두근거림과온기에다시한번설레기시작했다.어쩔수없이나란히앉아쳐다본간호사의모습은더욱아름다웠다.택시가도착하고내렸다.마주보고섰다.그녀는키가컸지만다행히나보다크진않은것같았다.수줍어하는그녀의모습에더적극적으로다가가기로마음먹었다.
---p.32

“J,나섬으로가게됐어.”
“….”
“거짓말하지말고다시말해줘.”
“○○알지?나그곳으로들어가.”
“….”
찰나의강펀치충격을맞아버린그녀는할말을잃었다.너무미안했다.차라리여자친구가없었다면섬으로가는순간이행복했을지도모른다.대학병원생활은지옥이었고그곳을탈출하는것만으로도행복했을테니까.그러나나는어느순간부터J가삶의중심이되었다.사랑하는그녀와떨어져지낸다는것만으로도힘들었다.
---p.72

의사가되는순간부터잊지않고기억하는것이있다.친절한의사가되자.아무리나를힘들게하는환자에게도끝까지웃으며조언한다.따스한햇살에눈이녹듯그들의무거운태도도내미소앞에서가벼워질것이라믿는다.그것이사명감이고의학을통해돈을버는직업인으로서의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생각한다.
---p.108

파리에서의마지막밤이었다.미리예약해두었던프렌치레스토랑에가기로했다.우리둘은오랜만에멋스럽게차려입고호텔을나왔다.힐을신은그녀의모습은정말아름다웠다.그녀는손과다리가길어더예뻤다.나는여자친구가예쁠때하는행동이있었다.예를들어걷다가갑자기멈추고몇초간아무말없이쳐다보고뽀뽀를해주는것이었다.그러면그녀는방긋웃어주었다.그녀는누가봐도파리지앵같았다.그리고나는그녀를보필하는기사같았다.
---p.137

섬에서구하기어려운아메리카노두잔을준비했다.진한원액을붓고물을따르니맛있는커피가되었다.능선에차를대고유리를통해바다를구경했다.눈이정화되는시간.파도의파란색,나무의초록색,하늘의하얀색.자연이보여주는색감은마음을평온하게하며인위적인색깔에지친인간을치유한다.커피가한모금넘어갈때마다감성이짙어졌다.눈이정화되는시간.나는아름다운여자친구를바라보고있었다.나만을의지해섬까지들어온그녀에애틋한감정이생겼다.조용히별말없이앞을바라보고잠시등을기댔는데잠이들었다.내가종종하던버릇이었다.
---p.200

차가워진가을날씨.우리는처음으로같이가을을보내는중이었다.길가의나무들은점차울긋불긋단풍이물들고있었다.그녀는나의겨울을깨게해준사람이자여름까지나를지켜준사람이었다.다가올가을과겨울은그녀에게가장아름다운계절이되게해주고싶었다.아직까지는여름의따스함이많이남아있었다.오랜만에그녀와외식을했다.그녀가해주던파스타보다맛있었지만네가해주던파스타가더맛있었다고말했다.그렇게하면그녀가다시한번섬에들어올까싶었을까?그녀가먹는모습에배가불렀다.열심히일하고온그녀의모습이그날따라멋있어보였다.
---p.228쪽

젊은청년이1년간섬에서살수있었던것도좀처럼해보지못할경험이었다.봄,여름,가을,겨울아름다운섬그리고바다를보며자연에취해사는삶은지금생각해도행복한순간이었다.무엇보다섬의유일한의사로서환자들을치료하고그들에게버팀목이되어준다는자부심이가장컸다.아직도의사생활을하면서지키는게있다면그것은환자를가엾게여기는마음이다.그마음이무너져나쁜의사가되려고할때면섬생활을생각한다.
앞으로도나는그럴것이다.
---p.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