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의사의 사계절 : 낯선 섬에서의 1년, 초보 의사가 전하는 ’사람 이야기, 사랑 에세이’

섬 의사의 사계절 : 낯선 섬에서의 1년, 초보 의사가 전하는 ’사람 이야기, 사랑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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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낯선 섬에서의 1년, 초보 의사가 전하는
‘사람 이야기, 사랑 에세이’
익숙한 삶을 떠나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기대감과 함께 불안감도 함께 가져온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두고 와야 한다면 더욱 그렇다. 책 『섬 의사의 사계절』은 뭍에서 떨어진 한 섬에서 1년간 공중보건의 생활을 해야 했던 한 초보 의사의 사람 이야기,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책은 사랑하는 연인의 아름다운 연애 스토리 그리고 너무나도 낯선 섬에서의 의사 생활이 서로 다른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랑을 하는 것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큰 행복감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독자들은 깨닫게 된다. 의사이면서도 전문 작가 못지않은 저자의 문장들은 곳곳에서 작은 감동과 온기를 전하고 있다.

바다가 늘 잔잔하지 않기에, 섬 의사 이야기도 따뜻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까까머리 중학생 때나 천문학도가 된 뒤에나 그는 앳된 외양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단한 심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순수하고 담담하게 펼쳐지는 낙도의 사계절 이야기는 그래서 더 가깝게 다가온다.
- 「추천사」 중에서

저자

문푸른

저자:문푸른

어린시절부터글쓰기를좋아해서매일일기를쓰던아이가수학과학을좋아하고평생꿈꾸는천문학자가되고싶어천문학과에진학해졸업했다.국‘문학’이아닌천‘문학’을했지만좀더세상에도움이되는일을하고싶어다시의사가되었고현재대학병원의직업환경의학과의사로근무하면서쉬는날에는즐겁게글을쓰고있다.뜻하지않게공중보건의1년을외딴섬에서보내게되면서다시는경험할수없는순간들을많이경험하게되었고,시간이지나우연히‘보배드림’이라는사이트를보다가각자의직업이야기를쓰는공간이있어글을남기게된것이이책의초고가되었다.흔하지않은섬에서의젊은의사의혈투와사랑하는사람과의이야기를많은사람들이흥미롭게읽어주셨고그것을계기로책을출간하게되었다.다시한번책출판을기다려주신많은분들께감사드립니다.

목차

1장대학병원인턴생활
1대학병원인턴의삶_010
2절망적인인턴생활속한줄기사랑_016
3그녀와의첫만남_026
4인턴을마치다_034
5여자친구_042
6인턴중기억나는환자들과잡다한이야기_050

2장나는섬의하나뿐인의사입니다
7훈련소입소_058
8무의촌섬의사가되었다_065
9섬생활_075
10추웠던그날밤과긁고싶은딱지_090
11로제파스타와떡볶이_099
12섬진상환자의기억_104
13하나뿐인의사로서의사명감_109
14섬탈출기_120

3장성숙해지는초보의사
15그녀와의프랑스여행_130
16운수나쁜날_140
1706년식싼타페CM_151
18富生貧死(부생빈사)_159
19한여름밤의꿈_167
20어머니의명약이필요해_177
21섬에휴가철이다가오다_187
22섬에대한기억_197
23섬에서경험한태풍_205
24돌팔이으사_212
25차가워진내방_222
26보건소가가장바쁜시간_231
27섬보건소에서일어나는일들_239
28초보의사의변화_248

4장섬을떠나면서
29답답한것에서의탈출_258
30줄타래를놓고섬을떠납니다_267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우리는대학병원으로부터1시간정도떨어진곳에서만났다.최하계층간의만남은언제나조심스럽다.병원사람누구에게라도발각된다면다음날그녀가곤란해질게뻔했다.그런간호사문화를알기에무리한부탁은하지않았다.그녀의오피스텔앞까지같이택시를타고가기로했다.뒷자리에나란히앉아이따금씩느껴지는간호사의심장두근거림과온기에다시한번설레기시작했다.어쩔수없이나란히앉아쳐다본간호사의모습은더욱아름다웠다.택시가도착하고내렸다.마주보고섰다.그녀는키가컸지만다행히나보다크진않은것같았다.수줍어하는그녀의모습에더적극적으로다가가기로마음먹었다.
---p.32

“J,나섬으로가게됐어.”
“….”
“거짓말하지말고다시말해줘.”
“○○알지?나그곳으로들어가.”
“….”
찰나의강펀치충격을맞아버린그녀는할말을잃었다.너무미안했다.차라리여자친구가없었다면섬으로가는순간이행복했을지도모른다.대학병원생활은지옥이었고그곳을탈출하는것만으로도행복했을테니까.그러나나는어느순간부터J가삶의중심이되었다.사랑하는그녀와떨어져지낸다는것만으로도힘들었다.
---p.72

의사가되는순간부터잊지않고기억하는것이있다.친절한의사가되자.아무리나를힘들게하는환자에게도끝까지웃으며조언한다.따스한햇살에눈이녹듯그들의무거운태도도내미소앞에서가벼워질것이라믿는다.그것이사명감이고의학을통해돈을버는직업인으로서의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생각한다.
---p.108

파리에서의마지막밤이었다.미리예약해두었던프렌치레스토랑에가기로했다.우리둘은오랜만에멋스럽게차려입고호텔을나왔다.힐을신은그녀의모습은정말아름다웠다.그녀는손과다리가길어더예뻤다.나는여자친구가예쁠때하는행동이있었다.예를들어걷다가갑자기멈추고몇초간아무말없이쳐다보고뽀뽀를해주는것이었다.그러면그녀는방긋웃어주었다.그녀는누가봐도파리지앵같았다.그리고나는그녀를보필하는기사같았다.
---p.137

섬에서구하기어려운아메리카노두잔을준비했다.진한원액을붓고물을따르니맛있는커피가되었다.능선에차를대고유리를통해바다를구경했다.눈이정화되는시간.파도의파란색,나무의초록색,하늘의하얀색.자연이보여주는색감은마음을평온하게하며인위적인색깔에지친인간을치유한다.커피가한모금넘어갈때마다감성이짙어졌다.눈이정화되는시간.나는아름다운여자친구를바라보고있었다.나만을의지해섬까지들어온그녀에애틋한감정이생겼다.조용히별말없이앞을바라보고잠시등을기댔는데잠이들었다.내가종종하던버릇이었다.
---p.200

차가워진가을날씨.우리는처음으로같이가을을보내는중이었다.길가의나무들은점차울긋불긋단풍이물들고있었다.그녀는나의겨울을깨게해준사람이자여름까지나를지켜준사람이었다.다가올가을과겨울은그녀에게가장아름다운계절이되게해주고싶었다.아직까지는여름의따스함이많이남아있었다.오랜만에그녀와외식을했다.그녀가해주던파스타보다맛있었지만네가해주던파스타가더맛있었다고말했다.그렇게하면그녀가다시한번섬에들어올까싶었을까?그녀가먹는모습에배가불렀다.열심히일하고온그녀의모습이그날따라멋있어보였다.
---p.228쪽

젊은청년이1년간섬에서살수있었던것도좀처럼해보지못할경험이었다.봄,여름,가을,겨울아름다운섬그리고바다를보며자연에취해사는삶은지금생각해도행복한순간이었다.무엇보다섬의유일한의사로서환자들을치료하고그들에게버팀목이되어준다는자부심이가장컸다.아직도의사생활을하면서지키는게있다면그것은환자를가엾게여기는마음이다.그마음이무너져나쁜의사가되려고할때면섬생활을생각한다.
앞으로도나는그럴것이다.
---p.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