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스캔들 (누구의 그림일까?)

미학 스캔들 (누구의 그림일까?)

$19.57
Description
우리가 아는 위대한 원작은 모두 자신이 직접 그린 걸까?
지난 2016년, 세상을 한바탕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조영남 그림 대작’ 사건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이들이 앞뒤 따질 것 없이 조영남의 행위는 어떤 의미로든 사기라고 판단했다. 극소수만 조금 다른 의견을 냈다. 그중 한 사람이 진중권이다. 당시 트위터 등을 통해 이른바 그림 대작이라는 문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무엇보다 미학자로서 갖고 있던 소신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는 진중권은 『미학 스캔들』에서 통해 이제는 어느덧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을 그 사건을 미학적·예술사적 차원에서 혹은 상식적 논리의 차원에서 재조명한다.

이 사건은 2018년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며, 지금은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그 사건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내상을 입었다고 고백하면서도, 그 사건의 불편한 기억과 더불어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준 교훈까지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저자는 ‘조영남 사건’은 이 사회에 통용되는 예술의 관념이 대체로 19~20세기 초에 머물러 있음을 다소 충격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영원불변한 예술의 보편적 본질 따위는 이제 존재하지 않으며, 예술의 모든 장르에 공통된 특징은 없다고 말한다.

1~8장에서 저자는 이 사건과 관련한 미술사적 접근을 시도한다. 미술 작품의 물리적 실행을 조수에게 맡기는 것은 르네상스 이래 서양미술의 전통임을 알리고, 대중들 사이에서 이미 신화화된 여러 화가를 중심으로 그 전통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한다. 미켈란젤로, 루벤스, 렘브란트는 물론이고 조수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던 푸생과 쿠르베의 숨은 이야기까지 논거로 제시하며 예술에서 저자성(authorship)에 관한 관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기술한다.

또 조영남 사건이 벌어진 직후인 2016년 7월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세 편의 기고를 우선 9장과 10장에 걸쳐 다시 정리했다. 이 부분에서는 작품의 물리적 실행을 조수에게 맡기는 관행에 대한 일반 대중의 비난과 미술계 안팎 몇몇 인사의 비판을 일일이 반박하는 가운데 현대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저자성의 현대적 기준을 세세한 자료 제시와 더불어 저자 특유의 명쾌함으로 깔끔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11~13장은 일반 대중이 아니라 미술계 전문가들을 겨냥한 내용을 담아 이른바 전문가라는 이들의 미술사 지식이 얼마나 일천하고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피상적인지 또 작품의 저자성에 관한 이들의 논증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

진중권

서울대학교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독일로유학을떠나베를린자유대학에서언어구조주의이론을공부했다.2008년부터기술미학연구회와함께“인문학이라는올드미디어는이미지와사운드라는뉴미디어와의관계속에서자신을새로정의해야한다”라는구상아래다양한기획을해왔으며이와연계된교육·연구·저술활동을이어가고있다.대학교수,문화비평가,시사평론가,시대의부조리에독설을날리는우리시대의대표논객등다양한이름으로불리는그이지만스스로는“미학자로서좋은책을내는것이삶의궁극적목표”라고이야기한다.현재동양대학교교양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감각의역사》《이미지인문학1,2》《미학오디세이1,2,3》《서양미술사1,2,3,4》《놀이와예술그리고상상력》《고로나는존재하는고양이》《진중권의생각의지도》등이있고,함께쓴책으로《크로스1,2》《다시,민주주의를말한다》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는《청갈색책》《컴퓨터예술의탄생》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그의손으로’_미켈란젤로혼자다그렸다고?
르네상스의공방|‘기술’은‘예술’이되고|친작의신화

2렘브란트의자화상_이것은자화상인가,자화상이아닌가
렘브란트의서명|자화상은자화상이아니다|렘브란트의자기숭배?

3루벤스의스튜디오_17세기의어셈블리라인회화
누구의그림인가|17세기감정의패러독스?

4푸생은세사람인가_〈판의승리〉,〈바쿠스의승리〉,〈실레누스의승리〉
푸생이냐루벤스냐|푸생의스튜디오|〈판의승리〉와〈바쿠스의승리〉,둘중어느것이친작인가|〈실레누스의승리〉

5들라크루아의조수들_낭만주의와19세기친작열풍
낭만주의혁명|〈럼리의친필〉|들라크루아의조수들

6신화가된화가,반고흐_화가의전형이아닌‘예외적존재’
쿠르베의작업실|마네이후의인상주의자들|고흐의신화

7아우라의파괴_20세기미술사에일어난일
신의자리를차지한예술|모더니즘의반反미학|후기모더니즘|팝아트와포스트모던|포스트모던의조건

8예술의속물적개념_낭만주의미신에사로잡힌21세기의대한민국미술계
증발한20세기|예술의신성가족|신분에서기능으로


9조영남사건에관하여_현대미술의‘규칙’과대중·언론·권력의세가지‘오류’
조영남은사기꾼인가?|저작권법위반인가?|이른바‘사기죄’에관하여|범죄(?)의재구성|검찰이저지른범주오류|유시민도모르는‘조영남사건’의본질|데이미언허스트vs데이비드호크니|물리적개입이있어야예술인가?|조영남만은안된다?|관행을깨야하나,따라야하나?|세가지오류

10조영남작가에게권고함_내가이사안에끼어든세가지이유
조수가창작자다?|피블로프의개|작가와조수의관계|슈뢰딩거의대작|발상과실행의분리|원작에서복제로,거기서합성으로|개입해야할세가지이유|조영남에게보내는권고|예술의고유한관습

11조영남은개념미술가인가_미술평론가임근준등의주장에대한반론
피상적인,너무나피상적인|백투더프리모던|화수추방론

12두유형의저자_저들이개념미술의개념을‘퇴행’시킨이유
작품의저자는누구인가|작가의손|저자의두유형

13워홀의신화_환상속워홀과현실속워홀
핸드메이드-레디메이드|워홀의신화|워홀의시대는끝났다?|상품화·상사화·금융화|아우라와탈아우라

14예술의신탁통치,주리스토크라시_현대미술의규칙을검찰이제정하려드는게옳은가
주리스토크라시|빌라도와대제사장|카프카의재판|저작권법위반|어떤포스트모던

출판사 서평

지금당신이아는‘현대미술’은과연진짜일까?

미켈란젤로,렘브란트,루벤스,들라크루아…쿠르베와마네,
그리고워홀이후등장한현대미술의슈퍼스타들까지!
그들의그림은과연다자신이‘직접’그린걸까?
우리가아는위대한‘원작’original은모두‘친작’autograph일까?

“사람들은왜화가들이특별하다고생각하지?그냥또다른직업일뿐인데.”
“더많은사람들이실크스크린을해서,내그림이내것인지
아니면다른이의것인지알수없게된다면아주멋질것이다.”
-앤디워홀

예술사의관점으로살펴보는‘그림대작’사건
―미켈란젤로부터렘브란트와루벤스,반고흐를넘어워홀과뒤샹,무라카미다카시의사례까지!

지난2016년,세상을한바탕떠들썩하게만든사건이있었다.TV뉴스에서는가수이자화가인어느연예인의얼굴이반복적으로비춰졌고그를보면서입달린사람이면누구나한마디씩거들었다.안그래도이런저런언행으로부정적이미지가없지않던인물인지라사건이불거진후그를향한대중과언론의시선은대체로싸늘했다.심지어그는‘사기꾼’으로회자되었다.이른바‘조영남그림대작’사건이다.

이사건은그후격렬한논쟁을낳았고,급기야2016년12월21일검찰은“조씨에게(사기의)기망행위가있었다”라고보고1심재판에서징역1년6개월을구형했다.미술가단체에서는그에게추가로‘명예훼손죄’를물어소송을제기했다.일반대중역시‘조영남은사기꾼’이라는프레임안에있었다.사실상거의모든이들이앞뒤따질것없이조영남의행위는어떤의미로든‘사기’라고판단했다.극소수만조금다른의견을냈다.그중한사람이진중권이다.당시트위터등을통해진중권은이른바‘그림대작’이라는문제에관한자신의생각을,무엇보다‘미학자’로서갖고있던소신을분명하게밝힌바있다.

진중권에따르면그사건은한마디로“현대미술에대한몰이해가빚어낸소극”이다.실제로이사건은2018년항소심에서무죄판결을받았으며,지금은대법원의판단을기다리고있다.『미학스캔들_누구의그림일까』는이제는어느덧사람들의기억에서잊혔을그사건을미학적·예술사적차원에서혹은상식적논리의차원에서재조명한다.이책의저자진중권은그사건을둘러싼논쟁을벌이는과정에서스스로도내상을입었다고고백하면서도,“그사건의불편한기억과더불어사건이우리에게던져준교훈까지흘려보내서는안된다는생각”에서이책을썼다고밝힌다.

진중권이말하듯,‘조영남그림대작사건’은한때온사회를분노로들끓게한부정적사건이기만했던것이아니다.진중권은“이사건을통해조영남은(본의아니게)우리미술계에한가지중요한의제를던져주었다”라면서그것이바로미술의‘현대성’modernity이라는의제임을강조한다.“대중은이사건에서화가가자기그림을남에게대신그리게한다는사실에충격을받은모양이다.하지만나는이미수십년전에창작의정상적인방법으로확립된그관행을여전히‘충격’으로받아들이는사람들이남아있다는사실에충격을받았다.”

창작은신성하다?예술을모독하지마라?
―미학자진중권,오늘날‘무엇’이예술인지다시묻고다시답하다

미학자로서진중권을정말로절망에빠뜨린것은,현업에종사하는화가와비평가와미술이론가마저현대미술에대한이해의수준이대중과크게다르지않다는사실이었다.그래서그는이사건을제대로이해시키고항소심판결을납득시키려면대중과전문가할것없이,다시한번예술사를‘저자성이라는관념의변화’관점에서살피는작업이필요하다고,이른바‘개념적전회’이후미술에어떤혁명이이미일어났는지환기하는작업이필요하다고판단했다.이에따라『미학스캔들_누구의그림일까』의1~8장에서저자는이사건과관련한미술사적접근을시도한다.즉예술에서‘저자성’(authorship)에관한관념이역사적으로어떻게변화해왔는지기술한다.진중권은우선,미술작품의물리적실행을‘조수’에게맡기는것은르네상스이래서양미술의전통임을알리고,대중들사이에서이미‘신화화’된여러화가를중심으로그전통의구체적사례를제시한다.미켈란젤로,루벤스,렘브란트는물론이고조수를전혀쓰지않았다고알려져있던푸생과쿠르베의숨은이야기까지논거로제시된다.

회화가가장회화적이었던바로크시대에도거장들은자신의서명(sign)이담기는작품의‘물리적실행’을조수의손에맡기곤했다.다시말해화가가그림을‘손수’그리는‘친작’의관행은19세기후반인상주의시대에이르러서야보편화된것이라는이야기다.하지만그나마도20세기초현대미술에일어난‘개념적’혁명이후‘친작’,즉‘자기손으로직접작품을그리거나만드는것’은더이상예술의‘필수요건’으로여겨지지않게된다고재차강조한다.

이런의미에서‘조영남사건’은이사회에통용되는예술의관념이대체로19~20세기초에머물러있음을다소충격적으로보여주는사건이었다.대중은물론이고,‘일부’작가와예술가혹은관련전문가의머릿속에도‘현대미술100년의역사’는통째로빠져있다는것이다.그래서그들은여전히예술을‘숭고한것’이며‘영원불변한’보편적‘본질’을자기손으로직접담아내는일일뿐이라고믿는다.

하지만진중권은“영원불변한예술의보편적‘본질’따위는이제존재하지않”으며,예술의모든장르에공통된특징은없다고말한다.미술의모든장르,회화의모든유형에공통된특징따위는존재하지않는다는것이다.특수한영역에만유효한미학을다른곳에까지강요하면,1960년대이후미술의여러흐름,예컨대미니멀리즘·개념미술·팝아트·옵아트,해프닝과퍼포먼스등은‘미술’이라는범위에서배제될것이며,또한무엇보다도“앞으로새로운예술이등장하는데에도방해가될것”이라고우려한다.예술의보편적특성을가정하는‘본질주의의오류’에서벗어나자는것이미학자로서진중권이이사건에주목하며내놓는요청이다.

예술에‘좋은’작품만있는것은아니다.실은후진작품이더많다.관행에저항하는것만이예술이라면생산되는작품의90퍼센트이상은예술이아닐게다.조영남의것이평가적의미에서‘좋은예술’이아닐수는있지만,분류적의미에서까지‘예술’이아닌건아니다.또“돈벌이수단”이라고해서예술이아닌것도아니다.예술의상업화는팝아트의미적전략중하나이기때문이다.가령워홀은예술을“돈벌이수단”으로만드는것을아예작업콘셉트로삼았다.-본문252쪽,〈9장조영남사건에관하여〉에서

진중권이이사안에끼어든세가지이유
―진중권의비판은미술계에대한‘명예훼손’이며‘예술모독’인가?

『미학스캔들_누구의그림일까』은조영남사건이벌어진직후인2016년7월‘오마이뉴스’에연재한세편의기고를우선9장과10장에걸쳐다시정리했다.이부분에서는작품의물리적실행을조수에게맡기는관행에대한일반대중의비난과미술계안팎몇몇인사의비판을일일이반박하는가운데현대미술을잘알지못하는이들을위해‘저자성’의현대적기준을세세한자료제시와더불어저자특유의명쾌함으로깔끔하게설명한다.그리고이어지는11~13장은일반대중이아니라미술계전문가들을겨냥한내용이다.1심에서조영남에게유죄판결이내려지자그동안사태를지켜보고만있던평론가,미술이론가,미술사학자등이뒤늦게‘진중권비판’에뛰어들었는데,이들의비판에대한진중권의반박이이부분에담긴것이다.여기서진중권은이른바‘전문가’라는이들의미술사지식이얼마나일천하고현대미술에대한이해가얼마나피상적인지또작품의저자성에관한이들의논증이얼마나허술한지를드러내고있다.

아울러진중권은이책의본문에서거듭자신이“이사안에끼어든이유”를명확히밝힌다.첫째,검찰이무차별하게예술의영역을침범하는것이위험하기때문이다.한국에서도대작은관행적으로행해져왔으며,그렇게제작된작품들을누군가가구매했을텐데,그때마다고객에게대작사실이고지되지는않았다.이는조영남뿐아니라다른“유명작가”도원칙적으로‘사기범’으로기소당할수있는처지가되었다는의미다.

둘째,몇몇언론에의해‘현대미술’에대한오해가확산되고있기때문이다.고전미술의미의식이‘과거’의‘아름다움’에고착되어있었다면,현대미술은특유의전위의식으로사회를‘미래’의새로움으로이끌어왔다.그런데몇몇언론은대중을타임머신에태워100년전의몽마르트르언덕으로,더정확히말하면그시절파리를동경하던식민지조선으로돌려보냈다.현대미술100년의‘미적성취’자체를무효화한것이다.예술적실험이동시에사회적혁신의전주곡이었음을생각하면이미적낙후성의후과는그저예술에국한되지않을것이다.

셋째,‘친작숭배’가미래예술의상상력을제한한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진중권은컬렉터들의친작숭배를이해하지만동시에그들의미적취향은“종종끔찍하다”라고일갈하면서,예술이이렇게‘친작페티시즘’에영합한다면,1960년대이후등장한다양한예술언어가예술에서배제되는것은물론이고,앞으로새로운형태의예술과산업이등장하는데에도장애가될것이라고우려한다.온갖경계가허물어지고있는오늘날,‘친작’에집착하는것은미학적쇄국정책에다름아니라는것이다.

이세가지이유를밝히면서그는비판자들을향해말한다.“나는조영남이조수를사용할‘권리’를옹호했지,그가조수를사용한‘방식’까지옹호하지는않았다.”진중권은흔히오해하듯,대작작가를마구사용한(그리하여도덕적으로는얼마든지비난받아마땅한)조영남을‘옹호’한것이아니라,작가-조수관계를합리적으로바꾸려면사회적논의가필요하다는이야기를제대로나눠보자는취지였다.조수사용자체를불법시하고검찰에서기소까지하려고덤벼든다면,그어떤논의도아예불가능해진다는것이다.

예술의신탁통치,‘주리스토크라시’를반대한다!
―검찰의무지와미술계의엘리티즘을향한비판

“현대미술의규칙을왜대한민국에서는검찰이제정하려드는가?”애초진중권이제기한쟁점은바로이것이다.“섬세한논의”가필요한사안이니“미술계밖에서형사재판?인민재판의굿판을벌일게아니라미술계안에서윤리적?미학적논쟁을시작하자”라는제안이었다.하지만유감스럽게도그의제안은받아들여지지않았다.대한민국미술계에서이사건을법정으로가져가는데에공식적반대를표명한이는거의없었다.대한민국미술계(와그들을비롯한예술계)는자기들이빗장을풀고진심을다해논의해야할사안을무책임하게사법부로넘겼다.대한민국미술계가스스로법원에신탁통치를바라는황당한사태가벌어진것이었다.

진중권은이들,대한민국을‘대표’한다는‘미술계’인사들을일컬어‘미적선민’이라칭하면서,그들이조영남을작가로진지하게받아주는것을“모양빠지는일”로여기는것이아닌지의심한다.“미대도안나온딴따라의화투쪼가리까지예술이라니고상하신뮤즈신의자존심이상하신게다.이는이들만이아니라미술을좀안다는,혹은미술을좀한다는다른많은이들의감정이기도하다.이해가간다.하지만솔직히재수는없다.뒤샹과워홀이깨려고한게그런허위의식이었다.베냐민은그것을‘예술의속물적개념’이라불렀다.예술,개나소나해도된다.거기에무슨자격이필요한거아니다.그걸보여주려고뒤샹은변기에사인을하고,워홀은회화에‘찌라시’기술을도입했던것이다.”

그러면서그는,“조영남을편드는게모양이좀빠지더라도스타일구겨야할때는구겨야한다”라고외친다.하지만조심해서읽을필요가있다.이책은그저‘조영남편들기’이기만한것이아니기때문이다.이책은무지한검찰과미적선민의식에빠져있는미술계를향한합당한비판이다.

이책에서여러번확인하는바,“현대미술작가들은왜창작에서관념과실행을분리”하려한것인가.그건“전통회화를토대로형성된미의식이더는현대의미감에어울리지않고작가의터치가생명이라고보는장인적생산이더는사물을만드는현대의산업적방식에어울리지않는다고느꼈기”때문이다.관념과실행을분리한덕분에1960년대이후의미술영역은예전과는비교할수없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