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꿈 기계의 꿈 8

자본의 꿈 기계의 꿈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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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노동자는 기계와 싸울 것인가,
아니면 기계와 함께 꿈꿀 것인가
기계가 꿈꾸는 세상. 자본주의에서 기계는 무슨 꿈을 꿀까요.
기계는 스스로를 무엇이라고 생각할까요.
그런데 기계제 대공업의 기술적 요구가 꼭
자본주의적 사회형태와 맞물려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분명 부르주아지가 불러낸 기계제 대공업은 혁명적입니다.
관건은 이 혁명을 혁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힘을 과연 부르주아지와는 다르게 다룰 수 있는가.
마르크스는 노동의 미래와 교육의 미래가,
거기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저자

고병권

서울대에서화학을공부했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사회학을공부했다.책읽기를좋아하고사회사상과사회운동에늘관심을기울이며살아왔다.오랫동안연구공동체‘수유너머’에서생활했고지금은노들장애학궁리소회원이다.그동안『화폐,마법의사중주』,『언더그라운드니체』,『다이너마이트니체』,『생각한다는것』,『점거,새로운거번먼트』등여러권의책을썼다.그는마르크스의『자본』을1991년에처음우리말번역본으로읽었다.그시절한국은민주주의열망이불붙던시기다.어느덧30여년이지나많은것이달라졌다.그러나아직달라지지않은것이있으며,‘그달라지지않은것’을사유하고자다시『자본』을읽어야하는시대라믿는다.

목차

저자의말―기계는무슨꿈을꾸는가

1기계괴물의출현
○기계가‘자본주의’와만나면○기계와도구의구별이중요한이유○‘도구’가발전해‘기계’가되는것이아니다
○산업혁명은‘동력기계’가일으킨혁명이아니다○마침내,기계괴물이등장
2기계가도입되고나서벌어진일들
○기계의가치와생산물의가치○기계도입의문턱○노동자는‘인간재료’?
○무슨일이일어났는가①―노동인구의확대○무슨일이일어났는가②―노동일의연장
○무슨일이일어났는가③―노동강도의강화○다이달로스의몽상과우울
3기계노동자와절망공장
○기계노동자,의식을가진‘부분기계’○껍데기노동과값싼죽음○절망공장의노동자
○두사람의관찰자―유어의눈과엥겔스의눈○증기왕을처단하라
4노동자와기계의전쟁
○대규모기계파괴운동○기계는자본가의무기○쫓겨난노동자에대한보상이론
○기계제는‘하인’노동자를늘린다○과연기계는더많은고용을창출할까?○식민지를찾아서
○번영은드물고공황은빈번하다
5‘보이지않는실’―기계제시대의착취
○몰락하거나거듭나거나○값싼착취재료―헛되이고통받고단축되는생명들○시다의꿈
○공장법의규제가필요한이유○부르주아심문관과‘자본의정신’○‘보이지않는손’과‘강철로된손’
○자연에대한닦달―기계제생산과생산력주의의지배
6미래에서온공병―기계의미래와노동자의미래
○공장법의일반화와마르크스의방법○공장노동과교육의미래○가부장제해체와가족의미래
○자본의꿈이기계의꿈은아니다○잘파냈다,노련한두더지여!
부록노트
I―마르크스와다윈
II―캘리포니아농업의기계화와멕시코인화
III―역사적복수의규칙

출판사 서평

1.기계란무엇이고,‘기계의자본주의적사용’이란무엇인가
―『자본』속에있는또하나의책,제13장‘기계제대공업’깊이읽기

철학자고병권과함께카를마르크스의『자본』을더꼼꼼히더재미있게공부해보자는뜻을가지고어느새2년가까이이어온〈북클럽『자본』〉시리즈가그여덟번째책『자본의꿈기계의꿈』을펴냈다.철학자고병권은이시리즈의각권에서마르크스의『자본』속깊은곳에묻혀있던보석을발굴하고있는데,신간8권은『자본』에서도가장분량이길고주제또한방대해흡사‘책속의책’같이느껴지는『자본』제4편제13장‘기계제대공업’에대한심도높은분석과감성적통찰을담아냈다.

그제목에서드러나듯이번책『자본의꿈기계의꿈』은‘기계’를다룬다.그중에서도기계가자본주의와만나어떤일이벌어졌는지,기계와만난자본주의가노동자의처지를어떻게바꾸었는지이야기한다.저자고병권은『자본』제13장이“기계의자본주의적사용에관한”마르크스의“경제학·사회학·역사학·정치학이모두망라된느낌”이라면서이장에실린이야기의중요성을강조한다.

그렇다면우선,‘기계’란무엇인가.마르크스는‘도구’와‘기계’를구분함으로써이질문에답했다.기계의독특함을보여줌으로써시리즈의지난책(7권)에서살펴본‘매뉴팩처’와이번책에서살펴볼‘기계제대공업’의차이를알게해준다.마르크스에따르면매뉴팩처는작업방식의변화,즉노동력을어떻게조직하는가가중요한생산형태였다.반면‘기계제대공업’은노동수단에서일어난혁신의결과로나타난생산형태다.저자고병권은,마르크스에게는‘기계란무엇인가’라는물음이곧‘기계는도구와어떻게다른가’를의미한다고이야기한다.그리고마르크스가기계에대해물음을던진것은기계의본성에대한형이상학적답변을내놓기위해서가아니라,자본주의생산형태에서일어난역사적변화를말하기위함이라고밝힌다.

이런맥락에서『자본』제13장에는눈여겨봐야할표현이등장한다.“기계의자본주의적사용”이라는문구다.이말은어떤숨은의미를담고있는가.고병권의통찰에따르면,이는‘자본주의적으로사용되지않는기계’또한있을수있음을암시한다.즉마르크스는기계의‘자본주의적사용’을문제삼는동시에‘비자본주의적사용’의가능성을열어두고있다는것이다.비록자본주의아래에서기계가생산수단으로서자본가의사적소유물이며노동자들의잉여노동을빨아들이는착취장치로기능한다해도,그것이곧기계의본성이나운명은아니라는점을이번책에서저자고병권은거듭강조하고있다.

“기계는기계일뿐입니다.다만어떤조건(자본주의생산양식)에서기계는자본(불변자본)이되고착취장치가되는거죠.사물의본래적의미같은건없습니다.사물이어디에어떻게놓여있는지,즉배치가중요하지요.”-본문19쪽,〈1장기계괴물의출현〉


2.기계는인간의노고를줄여주는가
―인간재료가된노동자,기계도입이후벌어진일들

19세기공장에서기계제가매뉴팩처를대체했다는것은‘기계’가이전의‘작업하는인간’을대체했다는뜻이다.그리고이러한작업기계의출현은그기계가인간의도구,즉인간을위한도구가아니라한메커니즘의도구혹은기계적도구로서나타났다는의미이기도하다.그것들이‘인간의도구’였을때는인간의뜻대로인간의신체리듬에맞추어움직였다.그러나‘기계의도구’가되는순간그것들은전혀다른존재가되어,움직이는방식과속도가완전히달라진다.기계의일부가되는순간과거에인간이쓰던도구들은인간적한계를금세벗어난다.그리하여‘작업기계’가‘작업인간’을대체하고,마누스(manus)즉‘인간의손으로’하는작업은사라지게되는것이다.

공장에기계제생산이본격화한다는것은단순히여러기계를한자리에모아두고작업하는수준에그치는것이아니다.부분공정을수행하는부분기계들이연결되어하나의기계‘시스템’을이루게되는것이다.그런데이기계제는생산공정에서노동자를고려하지않는다.물리학과화학등의법칙을이용하지만이기술적법칙은인간과는무관하다.생산력을최대로높이기위해동력을계산하고마찰을계산하고속도를계산하지만,이때고려되는것은기계적한계이지인간적한계가아니다.

자본주의가기계적한계를고려할뿐인간적한계는실상고려하지않는기계제대공업을지배적생산형태로삼으면서그것은노동자들에게어떤영향을미쳤는가.기계도입은사회전반에어떤변화를초래했는가.마르크스는세가지현상을지적한다.가장먼저지적하는것은‘노동인구의확대’이다.언뜻생각하면기계제의발달은노동인구를감소시킬것같지만실제로는노동하는사람들의수를오히려늘렸다는것이다.“기계가근육의힘을불필요하게”만든탓에여성과아동이새로운노동인구로유입되었고,급기야가족구성원전체가노동력으로자본주의에제공되었다.자본가입장에서는값싼노동력을더많이얻게된셈이다.

그리고두번째,자본주의생산양식의기계도입은‘노동일연장’을초래했다.마르크스는기계도입과함께노동일도늘어났다고말한다.기계가도입되면노동생산력이크게증대해노동일이줄어들어도될것같지만자본주의에서는그렇지않았다.오히려기계는“모든자연적한계를초월해노동일을연장하기위한강력한수단”이된다.오히려자본가에게노동일을연장할만한동기와수단을제공해주는것이다.기계는노동일을연장해도거기에대해따지지도않고불평하지도않는다.인간처럼생물학적한계도갖고있지않아영구기관같이멈추지않고작동한다.일단작업이시작되면기계시스템의작동은‘노동자’로부터독립해있는것이다.이제는기계가장인이고인간은조수가되었다고말해도될정도다.생산과정에서노동자의지위가부차화되기때문에노동자는그전처럼저항의목소리를내기도어렵고저항의효과도크지않게된다.노동일은결국기계에의해더욱더연장된다.

하지만주지하다시피1833년영국의표준노동일제정으로노동일연장은불가능해졌다.기계도입에맞춰노동일연장의필요성은이전보다도커졌는데노동일이법적규제를받게되니,자본으로서는‘노동강도강화’를통해노동일단축을만회하려는욕구와필요가생길것이다.이에따라기계제생산에서는기계의속도를높이는방식과노동자들을기계에맞추어훈련하는방식으로노동강도를높이는쪽으로나아가게된다.

이처럼기계의도입과함께자본주의사회에서는‘노동인구의확장’,‘노동일의연장’,‘노동강도의강화’가나타났다.한마디로,‘노동’은이전의매뉴팩처보다훨씬늘어났다(당연히자본가의‘이윤’도늘었다).이것이기계의자본주의적사용이다.기계는인간의노고를줄여주는가.물론기계가인간의노고를줄여줄수도있겠지만,그것은자본주의에서기계를사용하는방식이아니다.자본가는이윤을늘리기위해기계를공장으로들여온것이며,이런목적에서사용하면기계는인간노동을더많이뽑아내는수단으로작동할뿐이다.

이때노동자는가치생산의주체라기보다가치착취의대상,가치착취의재료처럼보입니다.지금우리가살펴보고있는『자본』제13장에서마르크스는기계도입으로인한노동인구의확장을아예‘인간이라는착취재료의확대’라고표현하고있습니다.인간은주체가아니라대상이고재료라는거죠.-본문59쪽,〈2장기계가도입되고나서벌어진일들〉


3.기계노동자와절망공장
―기계제시대‘노동자착취’의실태를보고하다

저자고병권은본문에서자본주의가기계를도입하는목적을자주환기한다.자본주의적생산의목적은‘이윤’이며,자본주의적생산과정에‘기계’를도입하는이유도마찬가지로‘이윤’에있다는것이다.자본주의가상품을생산하는목적이사람들의편리를위함이아니듯자본주의가기계를도입하는목적역시노동자들의환경개선을위함이아니라더많은이윤,더많은잉여가치를얻기위함이고,그러므로이윤을얻는데도움이되지않는다면제아무리노동을크게절약해주는획기적인기계라해도자본주의는그기계를생산에투입하지않는다.차라리인간노동을계속해서‘탕진’하는편을택한다.결국기계의도입은노동의과정을변형시키고노동자의신체를뒤틀리게한다.결국기계제하의공장은이전의매뉴팩처작업장보다노동자를더비참한상황으로몰아간다.

『자본』제13장에서마르크스는,이전에『자본』제8장에서‘노동일’의문제에관해고발했을때처럼기계제하의노동자들이놓인‘처참한상황’을보고한다.저자고병권은마르크스가『자본』에서노동자의존재양태변화를나타내기위해단어를계속바꾸어쓰고있는데,이번장에서새로쓴단어는‘기계노동자’라고말한다.마르크스가기계시스템의편제에서한부분으로전락한노동자,즉‘의식을가진부분기계’가된노동자를가리키기위해쓴이단어에주목한것이다.이말은단순히‘기계를다루는노동자’라는의미가아니라기계를다룰때조차‘기계의부분으로(즉부분기계로)존재하는노동자’라는의미다.

기계제는오랜시간동안쌓은인간노동자의숙련을무의미하게만들며,어떤의미에서기계제공장의노동자들은모두가기계의조수역할을한다고도볼수있다.마르크스는말한다.“전에는하나의부분도구를다루는일이평생동안의전문분야였지만,오늘날에는하나의부분기계에봉사하는것이평생의전문분야가된다.”고병권은마르크스가세심하게단어를골라썼다는걸여기서도느낄수있다면서,매뉴팩처에서는노동자가도구를“다룬다”(f○hren)라고쓴반면,공장에서는노동자가기계에“봉사한다”(dienen)라고썼다고말한다.즉매뉴팩처에서는노동자가도구의‘지배자’였으나공장에서는기계시스템의‘하인’임을표현했다는것이다.

마르크스는공장을병영과감옥에비유한다.공장은자본가의전제정치가펼쳐지는공간으로서노동자들이노동과정과관련해조금만의사결정에관여하려하면‘경영권침해’라고펄펄뛴다.또한공장은흡사감옥처럼노동자들이필요로하는생명의조건들을체계적으로박탈했다.또한기계제도입이후에는대공장만이아니라기존의가내공업작업장의노동자가당하는착취역시훨씬강하고파렴치해진다.여기에이른바“약탈적기생충들”,즉대공장과영세한가내공업을매개하며중간에서노동자들의이익을가로채는이들까지개입해사태는더욱악화된다.노동자들의건강에꼭필요한시설도비용을아낀다는이유로구비해놓지않고,그래서채광과환기가잘이루어지지않고상자처럼좁은공간에서노동을시키기도한다.

자본가는노동환경개선에투입되는모든것을비용으로계산한다.시간,공간,햇빛,공기등이모두그렇다.그래서마르크스는공장시스템이야말로생산수단절약의“온상같다”라고표현했으며,생산수단의절약이“자본가의손”에넘어가면“노동자의생명조건인공간과공기,햇빛,생명에대한체계적약탈,그리고생명이나건강을위협하는생산환경에서노동자를지킬수있는보호수단에대한체계적약탈로나타난다”라고했던것이다.바로이러한이유에서공장법을통한사회적규제가노동자들을위해서는더욱필수적인것이된다.

공장법에는보건조항들이있습니다.청결과환기,안전에필요한소소한규정들이지요.그러나자본가들은비용이조금이라도들어간다면“노동자들의팔다리를보호하기위한”극히사소한조치들에도“아주미친듯이”반대합니다.작은안전장구들만갖추어도인명손실을막을수있는데법적규제가없으면이런걸갖출생각을하지않습니다.어찌보면이런것까지법에규정해야하나싶은것들이많습니다.일할때적절한크기의공간이필요하고환기가되어야하고위험한장치에다가갈때는보호장구를갖추어야한다는것을알기위해전문적지식이필요하진않으니까요.상식적으로생각해도너무당연한조치들이거든요.그런데자본가에게는이런상식이통하지않습니다.-본문174~175쪽,〈5장‘보이지않는실’-기계제시대의착취〉


4.기계가꾸는꿈,프롤레타리아와기계의연대
―노동자와기계의‘전쟁’을넘어,기계와노동자가함께만드는‘미래’를꿈꾸다

기계제시대가펼쳐지면서기계에밀려난다수의노동자들에의해19세기초영국에서는이른바‘러다이트’(기계파괴)운동이일어났다.이들을진압하기위해무려1만명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