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말 (이 말이 내게로 스며들었다, 살아갈 힘을 얻었다)

박경리의 말 (이 말이 내게로 스며들었다, 살아갈 힘을 얻었다)

$15.30
Description
2018년 『토지』 읽기의 진수를 선보여 독자들 사이에서 은근한 입소문이 퍼진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이 새로운 인문 에세이 『박경리의 말』을 들고 다시 우리 곁을 찾았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 직후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 〈고전 읽기〉 강의를 통해 학부 학생들과 함께 『토지』를 읽어온 저자는, 개인적으로는 스물다섯 살 때 처음 박경리와 『토지』를 만났다. 그 후 수십 년간 수많은 제자, 이웃, 친구와 이 책을 읽었고, 강의도 해왔다.
저자

김연숙

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교양교육의새로운지평을연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고전읽기:박경리『토지』읽기’를2012년부터현재까지강의해오고있다.매학기50여명의학생과함께『토지』를읽으며삶과세상,타인과자기자신의관계에대해고민하며스스로의별을찾아나가는경험을하도록이끌었다.강의평점최고점을기록하고600여명학생으로부터최고교양강의로손꼽힐만큼따스한울림을주었다.
또한학교를넘어다양한인문학현장에서만난사람들과도소통하면서,누구에게나익숙하지만제대로완독하지못했던우리의고전『토지』야말로자기삶을긍정하려는사람들의고군분투를담은이야기임을깨달았다.그래서『토지』속600여명의인물을둘러싼억압과굴레,경제적궁핍과역사적사건,사랑과집착과연민등을새로이해석하며,더는아무것도할수없다고느낄때조차결코도망치지않는보통사람들의위대함을드러낸다.
한국토지학회정회원,한국대중서사학회부회장,(사)한국여성연구소회원으로활동하고있고,쓴책으로『나,참쓸모있는인간』『그녀들의이야기,신-여성』,함께쓴책으로『여성의몸-시각·쟁점·역사』『문화정치학의영토들』『고전톡톡』『인물톡톡』『젠더와번역』『신여성-매체로본근대여성풍속사』외다수가있다.

목차

ㆍ들어가는말

Ⅰ나에게스며드는말

힘겹다,세상살이
하나이며둘인,세상어디에도없는관계
캄캄절벽앞에서
서러운사람이많아위로가되고
‘나’의삶은어디에서
‘행복을정복’하는법
사는재미-그런계란,없습니다
어떤미래의현재
눈에보이지않아도,당당함
세상의모든슬픔
두번째긍정

Ⅱ질문하는젊은이를위하여

마음이너무바빠서
사로잡히지않을자유
살아가는시간,살아지는시간
희망은위태롭다
철새처럼,매일매일연습
일의기쁨
하는것과안하는것
눈비오고바람부는,인생
세상없는바보들이
‘모른다’라는확실한말
‘영광’의책읽기,존재의증명

Ⅲ우리곁에있는사람

밤도깨비아버지
엄마의‘밥’
대구이모안동이모
오토바이소녀와친구들
속초횟집아주머니
구의역김군
‘쎈언니’문탁쌤
이름없이사는사람
가르치는사람

ㆍ나오는말-글쓰는나

출판사 서평

1.『토지』를읽으며차곡차곡쌓은“박경리의말”
-후마니타스칼리지최고의인기고전『토지』에서찾아낸사유하는말들

2018년『토지』읽기의진수를선보여독자들사이에서은근한입소문이퍼진『나,참쓸모있는인간』의저자김연숙(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이새로운인문에세이『박경리의말』을들고다시우리곁을찾았다.경희대후마니타스칼리지출범직후인2012년부터현재까지〈고전읽기〉강의를통해학부학생들과함께『토지』를읽어온저자는,개인적으로는스물다섯살때처음박경리와『토지』를만났다.그후수십년간수많은제자,이웃,친구와이책을읽었고,강의도해왔다.

저자는고전,특히문학이우리삶을가치있게이끌어갈힘을지녔다고믿는다.많은순간절망에빠져허우적대고적잖은위기를만나흔들리는평범한사람들이,『토지』속에등장하는600여명다채로운인간군상으로부터때로는희망을,때로는위로를,때로는깨달음을얻는것이,그힘을얻는출발점이될수있다고생각했다.그래서『토지』를처음만난그날이후『토지』와“박경리의말”을노트와마음에아로새겼다.『토지』와박경리의말에서발견한인문학적사유를삶에적용하고,나아가우리앞에놓인현실에구체적으로활용해봄으로써더단단하게살아갈힘을얻을수있으리라는믿음이었다.

“『토지』의말을,그리고박경리선생의말을모으고싶었습니다.선생의책을읽는동안제게로스며든말들이있었기때문입니다.밑줄그은문장을옮겨적었습니다.차곡차곡쌓였습니다.그런데그말들을다시꺼내놓으니,뛰어난문장이나아름다운표현과는뭔가달랐습니다.온몸이부서지는아픔을겨우견디며내뱉는말,실한오라기같은기쁨을잡으려는말,칠흑같은어둠을버티려안간힘쓰는말,그래서애달프고간절한,그런말들이었습니다.대단치않은사람들의예사로운말도많았습니다.이들에게끌리는나의마음이무엇인가싶었습니다.”
-〈들어가는말〉에서


2.『박경리의말』,‘인간의삶’을마주한‘인간’에게전하는말
-우리문학의진정한거장,박경리선생이내리는죽비소리

『토지』는한말에서해방까지60여년역사를배경으로민중의고된삶을생생히재현하는고전이며,박경리는대한민국을대표하는‘대문호’라할만한작가이다.하지만『토지』라는장대한소설은어찌보면‘낡은이야기’를담고있다.저자는묻는다.1969년,지금으로부터무려50여년전부터쓰이기시작한이옛시절이야기를,왜2020년을살아가는젊은이들이같이읽겠다며달려드는것일까.하고많은고전중왜하필『토지』를선택하는것일까.게다가강의를듣고나면다들“옛날이야기인줄만알았던책이재미있다”라고말하는까닭은무엇일까.

박경리스스로밝힌바있듯『토지』는‘연민’으로가득한책이다.힘겨운세상살이를이어가는보통의인생들에대한박경리의깊은연민으로채워져있다.그래서토지에는그저선한사람도그저악한사람도없다.『박경리의말』은따라서,단순히그럴듯한말,선하고좋은말,교훈적인말을가려뽑아둔그런책이아니다.『토지』를적어도30년이상매번다르게혹은다른각도로읽어온한연구자에게와닿은,그리고지금이순간에도사람들의손이그책을붙잡게만드는힘의바탕이된말과이야기를올올이엮은책인것이다.

언제어느세상을살고있을지라도‘나’는그누구도아닌‘나’이고,내가내삶을살아간다는그소박한사실은세상의기술이아무리발전하며달라져도변함없는진실이기에,『토지』의말과“박경리의말”이오늘날에도이른바“뼈를때리는”이야기로존재하는것이아닐까하고되묻는책이다.

“일제강점기의『토지』속사람들이,그보다더오래전부터의인간이살아온모습이자,인간이인간인한그렇게살아가야할모습일겁니다.박경리선생은그인간을,그삶을우리에게전해주고있는것이었습니다.그래서우리는그오래된책을두고,거울에나를비춰보듯그렇게인간의삶을마주하고있는것이었습니다.아마도인간이인간인한,『토지』와박경리선생의말은,또세상모든책들은,그렇게우리안으로스며들고우리를깨우치고우리를이끌어나갈겁니다.”-〈들어가는말〉에서

3.“박경리의말”과함께하는러셀과오웰,신영복과전태일의말…
-또다른세상의책들로부터길어올린,오늘우리가기억해야할말들

이제저자는『토지』가품고있는,박경리선생이전해주는인간의삶속으로들어가‘지금여기’‘우리’의삶을길어올린다.그리하여이책을만나는모든독자가제각자의삶을『토지』로부터좀더투명하게읽어내기를소망한다.그런데이책에는그저『토지』와“박경리의말”만담긴것이아니다.『토지』와“박경리의말”을음미하는저자는,그수많은사유의강물을따라또다른지류를향해노를저어간다.

그물길에서독자들은예컨대헨리데이비드소로와아서프랭크와빅터프랭클,리베카솔닛과버트런드러셀과조지오웰,그리고음악가돈셜리까지만나게된다.나아가신영복선생과전태일,구의역김군과“쎈언니문탁쌤”등우리곁에있는그모든소중한존재의속정깊은말속으로들어가,더넓고깊은생각의강속에발을담글수있게된다.이책을출간하기전첫번째독자가되어준은유씨는다음과같은추천의말을미래의독자들에게건넨다.

저자는박경리선생이생으로벼리고몸으로가꿔온언어의숲에서귀한문장들을추려이야기를풀어간다.“산다는거는참숨이막히제?”“안하는것은쉽고하는것이어려워”같은말은수시로“설움이왈칵솟는”약한몸에힘을길러주는보약같고,“왜라는질문이없으면문학도종결되는것”이라는말은쓰는이유를일깨우는종소리같다.또박경리의말이카프카의말,조지오웰의말,아서프랭크의말등으로연결되고굽이쳐서기어이삶의바다에이르는여정은읽는기쁨을안겨준다.-은유(『알지못하는아이의죽음』의저자)

저자김연숙은〈나오는말〉에서스스로에게“왜쓰는가”되묻는다.그러고는이렇게답한다.“멈춰서있지않기위해서계속해서살아가기위해서,그래서나는글을씁니다.나와세계의끈을놓아버리지않기위해서글을씁니다.”‘왜쓰는가’를질문하고,그로부터‘나의투쟁’을이어가는것,그렇게‘글쓰는나’는계속살아가고,계속뻗어나가고싶다고,이책『박경리의말』은바로그러한저자의마음가짐이“박경리의말”이라는옷을입고다시태어난것이며,아마도그말들은독자들개개의또다른삶의투쟁으로계속해서이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