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저들은 대체 왜 저러는가?)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저들은 대체 왜 저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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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30가지 키워드로 보는 정권의 민낯
진중권의 진보 비판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가 존경하는 노무현 정부 당시 맹목적 애국주의를 조장하는 여권과 대립하며 황우석 신화 깨기의 선봉에 섰고, “누구도 ‘디워’에 관한 반대 의견을 꺼내지 않을 때 이 일에 나서며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정상인가?” 일갈하며 영화 〈디워〉 비판에 나섰으며, 이명박 정부 때는 〈나는 꼼수다〉와의 ‘음모론’ 논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강양구 권경애 김경율 서민 진중권)가 조국 사태부터 2020년 2월까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는 2020년 2월 이후 집권 세력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파헤친다. 세상이 왜 이렇게 변했는가. 사회는 왜 아직 이 모양인가. 정권의 지지자들은 왜 저렇게 극성스러운가. 민주당은 어쩌다 저 꼴이 됐는가. 대통령은 대체 뭐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많던 지식인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는 묻는다. “세상이 왜 이래?”
저자

진중권

우리시대미학자이자논객.서울대학교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은후독일베를린자유대학에서언어구조주의이론을공부했다.‘인문학이라는올드미디어는이미지와사운드라는뉴미디어와의관계속에서자신을새로정의해야한다’라는구상아래교육·연구·저술활동을이어가고있다.지은책으로『미학스캔들』,『감각의역사』,『이미지인문학1,2』,『미학오디세이1,2,3』,『서양미술사1,2,3,4』외다수가있고,함께쓴책으로『한번도경험해보지못한나라』(강양구ㆍ권경애ㆍ김경율ㆍ서민ㆍ진중권)등이있다.

목차

서문
제1부진리이후의시대
01대안적사실
실재보다강렬한허구
02실재의위기
지루한현실과재밌는허구
03매트릭스와저지전략
세계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04세계를만드는방법
공작정치,세계를날조하다
05음모론의시대
과학을대신하는이야기

제2부팬덤의정치
06팬덤정치
밝은달은우리가슴일편단심일세
07소비자민주주의
유권자에서소비자로
08게이미피케이션
인간장기,게임이된정치
09은유와환유의정치
노무현이어쩌다조국이됐나
10개인의해체
한입으로두말하는분열자들

제3부광신,공포,혐오
11종교적광신
‘이세상의신’노릇을하는그들
12정치적주술
왕의목을베라
13파니코스
공포와혐오의정치학
14파르마코스
만인의평화를위한마이너스1
15코로나독재
K방역과코로나보안법

제4부민주당의연성독재
16프레임전쟁
중도층은미신이다?
17선전선동
“진리는국가의적이다”
18기억의정치
기억을지워버린기억의연대
19자유주의
민주주의의자살
20원칙이성과기회이성
그들은왜부끄러움을모르는가

제5부대통령이란무엇인가
21원한의정치
짓밟힌노무현의꿈
22포스트노무현
노무현의시대가왔는데노무현이없다
23대통령의철학
대통령은어디로갔는가
24편가르기정치
지도자란무엇인가
25문재인정권의영상전략
우상이된대통령

제6부진보의몰락
26포스트-윤리의시대
진보는왜보수보다뻔뻔해졌는가
27오인으로서정체성
도리언그레이의초상
28부친살해의드라마
이제우리가살해당해야한다
29앙가주망
지식인의묘비
30진보의종언
박원순의죽음은진보전체의죽음

출판사 서평

저들은대체왜저러는가?

자신들이정의라는독선!
공정을무시하는반칙과특권!
자기들도믿지않는평등의위선!

1.진중권의비판의칼날이향하는곳은어디인가
-‘대안적사실’,‘대통령의철학’,‘진보의종언’등30가지키워드로보는정권의민낯

페이스북에올리는글마다언론들의기사화로뉴스메이커가되고있는진중권전동양대교수.그가정의의사도를자임했던촛불정권의타락과위선을더심도높게비판하는책《진보는어떻게몰락하는가》를펴냈다.《한번도경험해보지못한나라》(강양구권경애김경율서민진중권)가조국사태부터2020년2월까지우리사회에서일어난사건들을‘중심에두고’이야기를나누었다면,《진보는어떻게몰락하는가》는2020년2월이후집권세력에서일어난‘이상한일들’을파헤친다.그의날카로운비평은인문적사유를바탕에깔고현실문제를꼼꼼하게들여다보고있어“날카로운통찰력”,“냉철한비판”,“완벽한글”,“시원시원하다”등의찬사와응원을보내는이들이많지만,그를못마땅해하는이들은“변절자”,“극우논객”,“척척석사”라비아냥대기도한다.
애초그는촛불정권이라는긍정적인환상을권력이유지하기를바랐고,거기에협조하려했다고〈서문〉에서고백한다.그러나후안무치가도를넘었다고결론내리고싸움을시작한다.당사자를도려내부패를감추려한역대정권들과달리현정권은오히려그들을끌어안고아예그들에게맞춰세계를날조하려한다는게그의의심이었다.
진중권의진보비판은새삼스러운일이아니다.그가존경하는노무현정부당시맹목적애국주의를조장하는여권과대립하며황우석신화깨기의선봉에섰고,“누구도‘디워’에관한반대의견을꺼내지않을때이일에나서며모험을감수해야하는상황이정상인가?”일갈하며영화〈디워〉비판에나섰으며,이명박정부때는〈나는꼼수다〉와의‘음모론’논쟁도마다하지않았다.
그와열여덟권의책을함께한편집자(선완규)에게《진보는어떻게몰락하는가》의〈서문〉은유독애잔하게다가왔다.이책의서문은조국사태부터현재까지의마음을저자특유의날카로운문체와는다르게담담히써내려가고있다.

조국사태로진보는파국을맞았다.……그때만해도싸울생각은없었다.이미황우석·심형래·조영남사건을거치면서대중에맞서싸우는일에신물이난상태.팔로워86만에달했던트위터계정마저닫고3년동안조용히지내던차였다.게다가이번엔대중의뒤에권력이있기에아예싸울엄두조차나지않았다.그즈음에낸책의서문에이렇게쓴것으로기억한다.“불의를정의라강변하는저거대한맹목적힘앞에서완벽한무력감을느낀다.”……싸움을시작하려고마음먹고주변부터정리하기시작했다.몇달동안가방속을구르다가찢어진사직서를테이프로붙여팩스로보내고,정의당에도아직처리되지않은탈당계를수리해달라고요청했다.사직과탈당을마치고10년간놀렸던페이스북계정을되살려글질을시작했다.……최근세상이많이낯설어졌다.얼마전한가수가고대철학자를불러내물었다.“세상이왜이래?”그만의느낌은아닐게다.《진보는어떻게몰락하는가》는바로그물음에서출발했다.세상이왜이렇게변했는가.사회는왜아직이모양인가.정권의지지자들은왜저렇게극성스러운가.민주당은어쩌다저꼴이됐는가.대통령은대체뭐하고있는가.그리고그많던지식인들은다어디로갔는가.-〈서문〉에서

2.“아니라고말할사람이하나쯤은있어야한다”
-진중권이이싸움을시작한이유

그는지금여기의시대상을좌익과우익으로나뉘었던‘1930년대독일사회’같다고말하는데,그것은현재의한국사회역시자기가속할진영부터정한다음,거기에입각해서참ㆍ거짓의기준과선악의기준을다바꿔버리기때문으로본다.당시히틀러가이끄는나치는사회혼란을잠재우고경제적번영과위대한독일을실현시켜주겠다며국민들을세뇌했고,그결과집권에성공해전체주의체제를수립했다.그들처럼진영논리에매몰된결과“한입으로두말을,‘내로남불’을아무렇지않게한다”라는것이다.
거짓에대항하는가장강력한무기는진실이다.진실은그자체로강하다.아무리많은거짓말을해도,또그거짓말을아무리그럴듯하게해도,어떤거짓이든그것은결코영원히유지될수없다.진중권은바로그런이유로자신의싸움의끝을믿는다.그가언론에글을쓰기시작한때는2020년1월이었다.저자에따르면,그때만해도분위기는무서웠다고한다.오랜만에지인을만나면속으로긴장부터해야했다는것이다.말을잘못했다가무슨봉변을당할지모르기때문이다.남의페이스북글에‘좋아요’를누르면서도눈치를봐야했던시절우연히생각이같은이를발견하면마치우글거리는좀비들틈에서사람을만난것처럼반가웠다고도했다.무섭고외로웠던시절을그들덕에견딜수있었다는것이다.

랭보는시인을‘보는자(levoyant)’로규정한바있다.논객도다르지않다.그의사명도세계를바라보는시각을조직하는데에있다.논객은나팔수가아니라보는자가되어야한다.심오한형이상학적진실은아니더라도일상에서벌어지는현상의본질을꿰뚫는눈을가져야한다.정론(政論)의임무는‘보는자’의눈으로본것을문학적언어로분절해대중의입에오르내리게하는데에있다.여당지지자들은나를‘극우논객’이라부르나,예이츠시속의아일랜드비행사처럼“나는내가맞서싸우는그사람들을증오하지않고,내가위해서싸우는그사람들을사랑하지도않는다”.한쪽의비난이나를슬프게하지도,다른쪽의환호가나를기쁘게하지도않는다.그저“그모두진정이라우겨”말할때“홀로일어나‘아니’라고말할”사람이하나쯤은있어야한다는믿음으로버티고있을뿐이다.-〈서문〉에서

3.‘진중권스타일’에주목한다
-단검같은글,인문학과현실의찐한랑데부

2019년8~9월경,편집자는그의집에서이야기를나눈적이있다.테라스에서커피한잔과담배한개비를나누며나에게물었다.“나어떻게해야할까?”사적인인연과공적인판단사이에서고민하는모습이었다.공적판단으로사적인연을끊기는매우어렵다.결국그는공적인판단에따라행동했고편집자에게는그런그의결단이매우크게보였다.이후그의페이스북글과매주연재하는글에서이전의‘논객진중권’의글과는완연히다른느낌을받았다.혼신의힘을다해더주도면밀히정치를관찰하는것같았고그것을인문학적글쓰기로표현하고있었다.

“문장하나를쓰기위해시대와대면하여몇날며칠숙고의시간을보내야했던‘그글의정신’이보였습니다.1993년부터현재까지28년간그의글을읽어왔지만,요즘새로운경험을합니다.2020년그의글을읽으며미학자진중권의인문학과논객진중권의정치사회비평이하나의사유로엮이는새로운체험을합니다.”-편집자선완규

진중권의비판에서그가언어로추는칼춤은경탄스럽다.다이아몬드를훔쳐달아나다열린맨홀에빠지는바람에감옥에가서는맨홀탓만하는도둑을조국전장관부부에빗대는풍자나,전청와대대변인과여당대표의가상대화를신파극으로각색하는해학은일품이었다.
거기서편집자는디지털미학의관점에서미디어이론과철학을연구하고있는그의인문학과현실의‘찐한’융합을볼수있었다.그중대표적인글은보드리야르의이론을원용해문재인정권의위기관리전략의특성을분석한글이다(〈03.매트릭스와저지전략,세계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문재인정권은실은촛불정권이아니라촛불정권의허상을쓰고있었을뿐이며,이제는그허울마저벗어버렸다는날카로운고발이다.

보드리야르는저지전략의실례로워터게이트사건을제시한다.이사건은원래미국식민주주의의추악함을폭로했어야한다.그런데이상하게도우리에게이사건은거꾸로미국식민주주의의위대함을보여주는예로기억된다.왜그럴까.간단하다.권력이이사건을철저히‘개인의스캔들’로다루었기때문이다.즉,타락한것은권력자체가아니라닉슨개인이라는것이다.고로그만물리면권력은계속깨끗한척할수있다.심지어‘대통령도잘못하면물러나야하는나라’라고칭송까지받는다.미국의대통령은아마누구나도청을했을것이다.
닉슨의전임자도후임자도.그저들키지않았을뿐.부패는권력의본질이기때문이다.그런데이를기자가폭로해버렸다.이것이돌발사태다.실재계에서들어온요소는그존재만으로도가상의가상성을폭로한다.그러므로신속히제거해야한다.결국권력은그사건을닉슨개인의도덕적문제로프레이밍했고,그로써자신의부패한본질을감추고위대함의후광까지얻었다.이것이저지전략이다.
문재인정권의위기관리방식은성격이사뭇다르다.우리나라에서도역대정권은감추려다실패한비리사건의경우개인적도덕성의문제로치부해당사자를도려내는식으로처리해왔다.이정권은다르다.그들은부패한자들을도려내는대신외려끌어안고,아예그들에게맞추어세계를새로날조하려한다.거기에늘노골적선동과대중의자발적동원을사용한다는점에서,이정권의전략은다분히전체주의적이다.민망한일이다.(본문32~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