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

$18.00
Description
언어, 우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과 견주어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하루하루 매 순간 언어로 사유하고, 소통하고, 관계 맺는다. 어머니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듯이, “내 어머니가 쓰셨고, 그분 어머니, 또 그분 어머니가 쓰셨던 말, 그러다가 나한테까지 전해진 우리말”, 모국어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운명이라는 게 있다면, 곧 모국어가 그 운명이며, 모국어를 함께 부여받고 사용하는 우리들은 운명 공동체다.

기자들에게 ‘녹색 펜 교사’라 불렸던, 언론사 교정 교열 일을 30여 년간 해왔던, 이병철은 모국어가 처한 편안치 못한 상황을 애달픈 마음을 담아 전한다. ‘앙꼬あんこ빵, 곰보빵, 빠다butter빵’으로 상징되는, “일본어를 내치지 못하고 영어는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우리말조차 바르게 쓰지 못했던” 그 시절, 저자 자신이 겪었던 어린 시절 언어 환경을 통해 우선 우리말 유년기를 되돌아본다. 두 번째 글 묶음에서는 자칭 ‘네거티브 인생’이라 했던, 언론사 교정 교열 현장에서 마주했던 우리말과 글을 최전선에서 지키고 다듬어왔던 경험들을 들려준다. 우리말이 처한 편안치 못한 처지는 지금도 여전하며, 저자 이병철은 어제도 틀리고 내일도 틀릴 말들을 바로 잡을 뿐만 아니라, 특히 국어를 다룬 책들이 거의 어휘에 치중한 데 비해 세 번째 묶음에는 구문構文에서 우리 말과 글이 나아갈 바를 모색했다. 이것이 모국어라는 운명에 마지막까지 충실하고자 한 그답게 사는 방식이며, 같은 모국어를 쓰는 이들에 대한 애정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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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병철

서울이고향인이병철은휘문고등학교와동국대국문학과를졸업했다.기자와글쓰기를업으로삼다가2008년세계최초휴대전화박물관을열었다.현재여주시립폰박물관WorldFirst&OnlyMobileMuseumTHEPHONE관장이다.
〈모국어를위한불편한미시사〉는독자로하여금모국어가처한현실에쉽고재미있게접근하도록일상에서겪는어휘문제를미셀러니에담았다.또한다른책이거의다루지않는구문構文은통계와예문을인용한에세이로다루었다.
이병철이지은책은〈석주명평전〉(생물학)〈발굴과인양〉(고고학)〈도전과모험〉〈탐험과발견〉〈세계탐험사100장면〉〈이누이트가되어라〉(탐험사)〈참아름다운도전〉(여성사)〈우리글바르게잘쓰기〉(맞춤법)〈수집가의철학〉(이동통신역사)에서보듯이여러분야에걸친다.그가쌓아온인생경험과다양한저술을통해다진지식이이번책에서우리모국어를독특한시각으로포착해다른어학책에서맛보기힘든공감과글맛을자아내리라고본다

목차

지은이의말

●앙꼬빵·곰보빵·빠다빵
-성장기·청년기에겪은언어환경-
○어렸을때
○앙꼬빵곰보빵빠다빵
○“공부해서남주니?”
○중국에는자장?이있고한국에는짜장면이있다
○“채소가뭐예요?”
○야구가저지른실책
○경양식시대
○얄리얄리얄라성
○청춘자화상
○우리는사람이아니었어
○짠빱사연
○기합,추억인가악몽인가

●내가사랑한네거티브인생
-직업인으로서겪은언어환경-
○내가사랑한네거티브인생①
○내가사랑한네거티브인생②
○‘900어휘’사회
○언어가사고思考를지배한다
○소머리,멸치머리
○국어사전,그민낯
○구글링을꿈꾼국어학자
○지금쓰는한글이되기까지
○한자와동거한575년
○문자전쟁반세기①
○문자전쟁반세기②

●지나간전쟁아니다
-개선해야할언어환경-
○지나간전쟁아니다
○어제도틀리고내일도틀릴말
○일사일언一事一言
○‘것이었던것이었다’
○‘~의’를어찌하오리까①
○‘~의’를어찌하오리까②
○‘~의’를어찌하오리까③
○‘~의’를어찌하오리까④

글쓰기를마치고

출판사 서평

1)녹색펜교사·사전덕후,이병철이전하는모국어로쓴자서전,
하지만우리모두의이야기

“그무렵어머니는내게일본동요〈오카아상おかあさん〉*을가르쳐주셨고,중학생이던누나는학교에서영어시간에배운〈징글벨〉을원어로가르쳐주었다.마치앙꼬あんこ빵곰보(←곪+보)빵빠다butter빵이공존했듯이나도세나라말을구사한셈이다.일본어를내치지못하고영어는제대로받아들이지못한채우리말조차어정쩡하게쓰는혼란스런시기였다.”-본문30쪽

이책의부제이기도한‘앙꼬あんこ빵,곰보빵,빠다butter빵’은우리말과글이처했던모국어유년기를상징한다.그시절일본어잔재는여전한채,영어라는새로운언어가밀려오고,아직은우리말은정립되지못한혼돈속에서어떻게우리글과말이성장해왔는지를자신의삶을거울삼아보여준다.그렇다고이책이단지회고록이나추억담에그치지않는다.모국어로쓴자서전이라고할수있는이글이그어떤글보다독자들공감을자아내는것은우리모두모국어라는운명에묶여있는공동체일원이기때문이다.

2)어휘뿐만아니라글틀,즉구문構文을우리말답게쓰는법

“한글전용논쟁과일본어잔재탓에대중은어휘에문제가많다고느끼지만,모국어훼손을말할때더심각한쪽은글틀,즉구문構文이다.일본어노の로말미암아우리글서술체계가무너졌다.‘~의’를마구잡이로쓰자부사와동사가사라지고한자어명사만쓰게되었다.아무리한글을쓰자고외쳐도한자어를한글로표기하는‘무늬만한글전용’에그칠수밖에없다”-지은이말5쪽

이책에도우리가알게모르게부정확하게쓰고있는어휘들에대한이야기들과한글전용에대한그간노력을반영하지못한채잡학사전에머문국어사전에대한뼈아픈비판들이많다.하지만지금까지한국어를다룬책들과확연히구별되는점을하나만꼽자면,글틀,즉구문構文차원에서우리말답게쓰는실천적방법들을제시하고있다는점이다.제아무리우리말다운어휘를쓰더라도,그어휘들을담는틀자체가우리말답지못하다면,우리글서술체계를진정한의미에서바로잡을수없기때문이다.또한글틀을바꾸면그틀에맞춰자연스레선택되는어휘들도덩달아달라지게된다.

3)우리말과글답게쓰는것이무엇인지,스스로증명해보인실천

“이책전체에다른글인용한것빼고는‘~의’라는조사助詞를한번도쓰지않았다.쉽지않은도전이었다.그뿐더러엄연한우리말을애써쓰지않음또한자연스럽지못하다.하지만이렇게해서라도‘글버릇’을통제할수있음을보여주고싶었다.문장을‘것이다’로끝맺지않은것또한그런뜻에서다.우리글구문을망치는원인중하나가바로글쓰기를업으로삼는사람들이지닌이글버릇이기때문이다.글로먹고사는사람이글을망치는아이러니.이를고치는데뭐라도보태고싶어시도했다.”-지은이말6쪽

저자이병철은이책을쓰면서인용문을제외하고는‘~의’와‘~것이다’를한번도쓰지않았다.이것이얼마나어려운지를이둘을안쓰고글을써보면금방절절히느끼게된다.(이보도자료를쓰고있는편집자도‘~의’를쓰지않고글을작성하려고무던히노력하느라평소보다글작성시간이훨씬오래걸렸다.결국에는100퍼센트성공하지는못했다.)〈모국어를위한불편한미시사〉에대한독서그자체가우리말과글다운어휘와구문에익숙해지는과정이다.이책을읽고나면,그간자연스럽게보였던문장들이어색하고이상해보이는체험을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