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인간공학에 대하여)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인간공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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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시대 사람들에게 내리는 절대명령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21세기 철학적 인간학을 위하여
슬로터다이크, 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의 대작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가 번역 출판되었다. 페터 슬로터다이크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고 있는 철학자이자 가장 논쟁적인 철학자이다. 그는 거의 반년마다 한 권씩 저서를 펴내고 있는데, 그의 지적 동반자인 프랑스의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는 스스로를 ‘슬로터다이크주의자’로 태어났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방대한 양의 철학서를 생산하면서도 스스로를 철학자가 아니라 자유저술가라고 소개하는 그는 1999년과 2009년 두 차례 프랑크푸르트학파와 논쟁을 벌이면서 ‘비판이론은 죽었다’(1999)라고 선언하며 비판이론의 제도화와 기득권화를 지적하거나 ‘세금 국가’(2009)를 비판하고 부르주아의 자발적인 자선 행위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시리아 난민이 대거 유입하여 유럽이 혼란에 빠지던 2016년 메르켈 총리의 적극적인 난민 수용 정책에 거부감을 표하며 이른바 ‘난민 논쟁’의 한복판에 있었다. 그래서 그를 두고 ‘아방가르드 보수’ ‘좌파 보수’라고 규정하곤 한다.
슬로터다이크는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철학서라고 하는 《냉소적 이성비판》(1983)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런 그가 2004년 강연 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1999년부터 독일과 유럽에서 전개된 이른바 ‘슬로터다이크 논쟁’도 주목을 받았다. 슬로터다이크는 1997년 ‘휴머니즘의 새로운 길들’이라는 제목으로 스위스에서 강연을 했는데, 이 강연이 1999년 책으로 묶여 나오면서 ‘슬로터다이크 논쟁’으로 격화되었다. 특히 이 발표문에서 새로운 인간을 길들이고 사육하는 방법으로 유전공학을 언급하는 대목이 전체주의적 입장으로 받아들여져 학계와 언론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2001년까지 주요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한 지상 논쟁이 연일 이어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논쟁이 슬로터다이크가 ‘인간복제를 찬성한다’는 취지로만 소비되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슬로터다이크는 인간복제를 찬성하는 입장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저자

페터슬로터다이크

PeterSloterdijk
철학자.자유저술가.1947년생으로철학과역사학그리고독문학등에관심을두고공부를시작했다가1970년대에는프랑스구조주의와미셸푸코의사상에심취했다.바이마르공화국시절의자서전에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취득한뒤인도로건너가오쇼라즈니쉬와교류했다.이경험은훗날그의저술가로서의삶에지대한영향을끼치게된다.1983년독일에서12만부이상이팔린《냉소적이성비판》을통해국내외적으로알려지기시작했고,당시학계와공론장의주류이론이었던비판이론을거부하며니체와하이데거의근대성비판의프로젝트를계승했다.여기에는그의지적고향이었던프랑스출신의사상가앙리르페브르와장보프레의선구자적인작업이큰역할을했다.이들외에도프랑스의보수적사상가인알랭핀켈크라우트와레지드브레그리고그의작업을프랑스에널리알리는데공헌했던브뤼노라투르와활발한지적교류를해오고있다.2001년칼스루어국립조형대학의총장으로임명된뒤이곳을보리스그로이스,페터바이벨등과함께현대사상과미학이론,시각예술에대한실험실로만들었다.아카데미밖에서의활동에도주력하며2002년부터2012년까지ZDF의철학토론프로그램〈철학사중주〉를뤼디거자프란스키와공동진행했다.‘지식인저널리스트’를표방하며1999년부터현재까지생명복제,세금국가,난민위기,페미니즘등독일과유럽사회를뒤흔들었던각종논쟁의한복판에늘있었다.‘구체론삼부작’(1998~2004)을비롯해그가내놓는저작은철학과문학,문화비평과에세이를조합한결과물로,그주제는신과종교부터자본주의와대중그리고철학일기에이르기까지여러분야를아우른다.그는반년마다새로운책을내놓는‘출판기계’다.그의지적동반자인브뤼노라투르는스스로를‘슬로터다이크주의자’로태어났다고고백한적이있다.2017년동시대의철학적인간학에가장큰기여를한학자에게수여되는헬무트플레스너상등여러에세이상과학술상을받았다.퇴임후지금은베를린에살고있다.국내에소개된책으로《냉소적이성비판1》《인간농장을위한규칙》《신의반지》《분노는세상을어떻게지배했는가》《플라톤에서푸코까지》등이있다.

목차

서문인간공학적전환을위하여

1부수행자들의별

1.돌에서나오는명령:릴케의경험
2.자기수련의별을멀리서보다:니체의고대프로젝트
3.불구자만살아남을것이다:카를헤르만운탄의교훈
4.마지막단식술:카프카의기예
5.파리의불교:시오랑의수련들

이행부
종교들은없다:피에르드쿠베르탱에서라파예트론허버드까지

2부곡예윤리를위한확률없는것의정복

강령

6.높이의심리학:위를향한번식론과‘위에’의의미
진화론적으로생각된혼인/‘위를향한’은무슨말인가?수직적인것의비판을위하여/기예가의시간/확률없는산에서의자연의곡예/최초의보수주의와네오필리아/기예가의형이상학/자기수련의가르침을자연화하기/인간보다더기괴한것은없다:고공에서의실존/야곱의꿈혹은:위계/접두사‘위에’가붙은말들/도덕의노예들의반란은없다:그리스도교적운동경기주의/귀족주의냐,능력주의냐

7.“문화는하나의수도회규칙이다”:삶의형식들의황혼,규율학
비-지배적등급화/비트겐슈타인의수도회규칙/문화는분리에서발원한다/형식과삶/언어게임들은수련들이다:일상언어의현혹/보여지는것/언명된수행들/무엇에침묵해선안되는가/자기수련론의황혼과즐거운학문/푸코:어떤비트겐슈타인주의자/비극적수직성/언어게임,담론게임,일반규율학/철학다종목경기:수행연쇄의담지자로서주체/어느기괴한풍경을조망하며/규율들사이에서

8.에페소스에서잠못이루다:습관의다이몬들과제1이론[윤리학]을통한그길들이기에관하여
극단에대한치료수단:담론분석/헤라클레이토스의최초의윤리적구분/하이데거의꾀/다이몬이일으키는것:윤리적구분/자기자신을능가함/두압도사이에서:들린인간/파이데이아:습관의뿌리들을쥐다/사유와깨어있음/깨어있음없는사유,사유없는깨어있음:동서의대립

9.하비투스와관성:수행하는삶의베이스캠프에관하여
한번더:높이와넓이-인간학적균형성/베이스캠프에서:최후의인간들/부르디외,최종캠프의사상가/하비투스:내안에있는계급/토대와퓌시스(육체)혹은:사회는어디에박혀있는가?/습관의정령에관하여:아리스토텔레스와토마스아퀴나스/호모부르디비너스:또다른최후의인간/소명으로서교사존재:관성에대한공격/게으를권리로서정체성

10.왜곡예적인간인가:불가능한것의가벼움에관하여
투석기/축의시대의효과:두속도의인류/이면에다가가기:운동경기학으로서철학/자기수련의가르침과곡예/인간공학:반복에반하도록반복의힘의방향을바꾸기/응용역학으로서교육학/교수법적승천:삶의삶을위한배움/죽음-퍼포먼스:형이상학적무대위의죽음/예수가‘다이루었다’고말한것은얼마나옳은가/죽음의경기자들/케르툼에스트퀴아임포시빌레:불가능한것만이확실하다

3부과장(도를넘기)의절차들

배경막:비범속으로의후퇴

11.최초의편심:수행자들의분리와그들의자기대화에관하여
처음의삶에서뿌리뽑힘:영적분리주의/범속한것에대한전쟁을통한존재자의균열/수행자들의후퇴공간/더심오한구분:자기획득과세계단념/물러남의정신에서개인의탄생/고립영토안의자기/수행하는삶의미시기후에서/자기배려(돌봄)에대한거부:결과적숙명론/고독의테크닉들:너와말하라!/내수사학과역겨움의수행/내면의증인/나에대한심문/자아주의를재활성화하다

12.완성자들과미완성자들:완전의정신은어떻게수행자들을이야기들속에끌어들이는가
완성의시대에/목적지를통한감동/현자와사도의차이에관하여/죽음의시험:잔혹극장의훈련으로서지혜론/선험적인이력/베네딕트의겸허의사다리/천국의사다리:은둔의정신분석/신을모방하는광휘/완전주의와역사주의/인도의목적론/두번째분리의비밀:카르마를어둡게만들기와해방의추구/느린길들과빠른길들

13.장인의게임들:과장술(도를넘기의기술)의보증인들로서트레이너들에관하여
쿠라와쿨투라/안정화된확률없음:본보기들의설립/역설들과열정들:만성적과잉긴장을통한내면세계의발생/트레이너의여명/열가지유형의교사들/구루/불교의스승/간주곡:깨달음비판/사도/철학자/보편능력자와같은소피스테스/세속의트레이너:내가의지하기를의지하는사람/수공업장인과예술작품의제2의본성/교수들,교사들,저술가들

14.트레이너교체와혁명:전향과기회주의적전회에대하여
반전술/모든교육은전향이다/다마스쿠스앞의재난/전향은없다:아우구스티누스의범례/트레이너교체로서의회심:프란체스코와이냐시오

4부근대의수련들
원근:후퇴한주체의재세속화
표어의힘에관하여/새로운시대정신:인간실험/근대의동요/자가조형행위:선순환/인간안의세계의발견/호모미라빌레(기적같은인간)/호모안트로포로기쿠스(인간학적인간)

15.인간을다루는기예:인간공학의병기창에서
열정의놀이들/섬뜩한것의접종:면역학자로서니체/유럽의훈련소/제2의예술사:비르투오소로서사형집행인/생명정치의시작:이미고전국가가살게만들다/인간의잉여생산과프롤레타리아화/인간과잉의곤경에서탄생한사회정책/절대명령하의교육정책/세계개선/학교이성대국가이성/세계전체가하나의학교다/계몽주의이전:빛의길/탈중심적위치성:인간학을도발하는인간자동장치/상호규율의대륙/자기수련의역사로서예술사/군사훈련에관해/인간설비자일반

16.자가-수술을위해구부러진공간에서:마취와생명정치사이의새로운인간
수평적인것에대한찬사/반값의메타노이아로서진보/자기개선으로서세계개선/수술-받게-함:자가-수술을위한만곡속주체/처치받은자기/수술의원에서:의학적인내맡김/10월혁명:에테르마취/무의식에대한인권에관하여/혁명적비내맡김/전복의의지로서급진적메타노이아/정치적수직주의:새로운인간/공산주의의인간생산/기적의생명정치와가능한것의기예/철폐의시대/존재와시간,소비에트식/불멸론:유한성의청산/죽음과사소한일의시대를끝내다/‘인간공학’/포스트공산주의후주곡:점증적인것의복수

17.수행들과잘못된수행들:반복비판을위하여
반드시반복들을구분해야만하다/수행하지않을수없는생명체/모든수행들의재수행/나쁜습관들은어디에서오는가:철의시대의형이상학을위하여/현실주의,궁핍,소외/소외의자기수련적중단:5대전선/굶주림에맞서/과부하에맞서/성적곤경에맞서/지배와적대에맞서/죽음의필연에맞서/형이상학적반란의포스트형이상학적상속/제2의은의시대의변호/현대의정전-작업/해로운반복들1:수용소문화/해로운반복들2:학교의침식/해로운반복들3:현대의자기관련적예술체계

회고:주체의재입착에서총체적염려로의복귀로
전망:절대적명령
누가그것을말할수있는가?/누가그것을들을수있는가?/누가그것을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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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더나은인간존재의가능성을찾아서

슬로터다이크는이책《너는너의삶을바꿔야한다》를통해당시의논의를‘자기자신에대한작업’을위한정신적,육체적수행절차를가리키는‘인간공학’의차원으로더확장시킨다.단순히생명복제에대한윤리적찬반의차원이아니라“다양한문화들에속하는인간들은생명을위협하는모호한위험과죽음의긴박한확실성에직면하여그들의우주적,사회적면역위상을”어떻게최적화했고최적화하고있느냐에대한문제로확장시킨것이다.특히인간공학이라는개념은저자가1999년《인간농장을위한규칙》에처음“[인간의]길들이기와사육의교차”의의미로도입한뒤적어도독일의공론장과학술장에서학술용어로확고히안착했던것이기도하다.
이책에서말하는인간공학이란한마디로인간개인이주변환경에대하여최적화의상태에도달하기위하여활용하는정신적,육체적수행들을전부다가리킨다.저자는이‘인간공학적전환’을다루기위해근대에서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자기자신에대한관계형성이자자기자신의변형’을의미하는자기수련의역사를훑는다.고대그리스로마이교,그리스도교,브라만교,불교,힌두교등의종교에나타났다사라졌던온갖수행들을소환하면서여기에철학적해석을더하고이고전적수행이소비에트시절의우주생명론등에서부활했듯현대화되고기술화된형태로발전되는역사적전개과정을대서사시의규모로다룬다.그리고인간은수행하고있는자신의삶을통해서인간을산출한다고말한다.곧“너는너의삶을바꿔야한다”는정언명령은‘더나은인간존재의가능성’을찾으라는말이기도하다.인간이그저사는게아니라수행하는삶을통해자신의삶을이끌어야한다는주장인것이다.그래서저자는”미래는수련이라는표지아래에나타날것이다”라고말한다.

호모이무놀로기쿠스,면역학적인간

“모든역사는면역체계의투쟁사다.”
슬로터다이크는‘인간은호모이무놀로기쿠스homoimmunologicus,즉면역학적인간이다’라고말하면서이책의논의를시작한다.그리고인간권역에는세가지면역체계가존재한다고말한다.즉19세기생물학에서발견된바이러스와같은외부환경의위험으로부터스스로를보호하는생물학적면역체,사회와문화가발전하면서획득한사회적면역체(법률,연대등),상징적,정신적면역체(죽음에대한공포로부터의상징적극복등)가그것이다.이책은이가운데이미종교의역할로서표방되기도했던상징적,정신적면역체를집중적으로다룬다.서양과동양의역사속에서이면역체에관한자료들을수집하여다양한문화에속하는인간들이생명을위협하는위험과죽음에맞서어떻게자신을보호하고최적화했는지,그리고그방식이어떻게바뀌었는지(현대에는최첨단기술을활용하기시작한다)탐구한다.이것을저자는‘외부위험에대해자기자신을최적화하고바꾸는정신적,육체적수행절차들’을가리키는‘인간공학’이라는개념으로포괄한다.“호모이무놀로기쿠스는생명을위태롭게하는것들과과잉들과함께자신의생명에어떤상징적인틀을부여할수밖에없는자이며,자기자신과씨름하고자신의컨디션을걱정하는인간이다.”
그리고저자는세계에대해자신을밀폐할수있는기회를상실한우리에게한가지가능성을제시한다.지금“너는너의삶을바꿔야한다”라고말할수있는유일한권위는‘전지구적위기’라는것이다.면역학적인간인우리가자신의것과자신아닌것을나누던습관을바탕으로자신의것을전지구로확장하여환경위기에대해집단적면역체를이루고면역동맹을형성하자고제안한다.지금하는나의작은행동이전인류에미칠영향을생각해보자고제안하는것이다.이제너의삶을바꾸라는명령은전지구적차원으로확장된다.코로나19바이러스로전세계가위기에처한지금,저자가말하는‘전지구적면역화’는시사하는바가많다.일종의면역적연대를제안하는것인데,저자는이것을‘공-면역구조’라고지칭한다.“이구조는네트워크들에의해뒤덮이고거품들에의해대규모로지어진지구를자신의것으로,지금껏지배해온착취적과잉을이질적인것으로개념화하는”것이다.그리고이것은공산주의의‘올바른이념’이었던‘공동의삶의이해관계’를자기수련이라는더높은차원에서실현시키는‘공-면역주의Ko-Immunismus’를요구한다.그러기에“너는너의삶을바꿔야한다”는다른누구도아닌바로너의삶을바꾸는문제다.삶을바꾸는문제는이제이수행은지구라는행성적차원의문제라고슬로터다이크는말한다.

‘종교’는없다,‘수행’이있을뿐

이책은박상륭의소설《죽음의한연구》에빗대어《수행의한연구》라고부를수있다.고대그리스로마이교,그리스도교,브라만교,불교,힌두교등의(세계)종교에나타났다사라졌던온갖수행들을소환하면서자기수련의역사를대서사시의규모로다룬다.
서문은마르크스와엥겔스의《공산당선언》의첫단락에나오는문장들의형식을차용하여공산주의대신현대종교의귀환을언급하며시작한다.세속화된현대에서도종교에투신하는이들이나타나는‘포스트세속사회’에대해저자는리처드도킨스등과같은세속주의종교비판가들과는달리종교자체가없고종교는본래영적수행체계였는데종교로오해되어왔을뿐이라고지적한다.독자들은분명교리와교회와예배등이존재하는데도종교는없고영적수행체계만있다는저자의말에의문을품을지도모른다.하지만이주장은포스트모던신학계에서이미제출된것이었다.종교religo라는개념이현재의모습을갖춘것은17,18세기계몽주의시기의산물로,그전에는다만내면의경건성을가리키는데에만사용되었다.그러다가상대의교리체계를비판하기위해종교라는개념이주지주의적인의미로확장되었고(‘어떤교리체계가옳은가?’)다양한세계종교들이유입되면서이것들을지시하기위해사용되었다.그리고19세기에신은인간자신의모습이투영된것에불과하다는이른바종교의인간학적해체가포이어바흐등에의해제출되었다.이러한종교개념의역사적전개를바탕으로윌프레드캔트웰스미스와같은종교학자는종교라는개념을폐지하고대신개인인격체의경건성등과같은내면상태를가리키는것에만이개념을남겨두자고주장한다.
스미스가끝까지종교의본질이라고고수했던‘신앙의내면적상태’의자리에슬로터다이크는‘영적수행체계’를배치한것이다.그렇다면수행이란무엇인가?수행이란행동하는자가같은작용을이어서실행하기위한능력을얻게만들거나이능력을개선하는모든조작이다.명시적이든암묵적이든의식하든의식하지못하든상관없다.다시말해수행은그리스어아스케시스ask?sis가의미했던단련,훈련,연습등을의미한다.
저자는철학적인간학자의특유의제스처로‘인간의본질은무엇인가’에대해인간은‘면역학적인간’이라고정의를내린다.이책은이미종교의역할로서표방되기도했던상징적,정신적면역체를집중적으로다룬다.서양과동양의역사속에서이면역체에관한자료들을수집하여다양한문화에속하는인간들이생명을위협하는위험과죽음에맞서어떻게자신을보호하고최적화했는지,그리고그방식이어떻게바뀌었는지(현대에는최첨단기술을활용하기시작한다)탐구한다.이것을저자는‘외부위험에대해자기자신을최적화하고바꾸는정신적,육체적수행절차들’을가리키는‘인간공학’이라는개념으로포괄한다.예를들어유전공학실험들조차생명윤리의차원이아니라면역학적인간자신의최적화라는틀에서파악해볼수있다는것이다.노동도,상호작용도,의사소통도외부의과잉에대해상징적틀을부여하는면역학적인간을제대로다루는데실패했다고단언한다.이것을‘인간공학적전환’이라고칭한다.더나아가면역학적인간은평등주의적이념과열정이지배하는민주주의사회에도여전히잔존하고있는‘수직적긴장’과‘양극화된등급체계’,즉종교적의미의위로부터의신을통해서든,소크라테스와니체가말했던자기의한계를극복한다는의미에서든,이것들을하나의더높은가능성들로체험하고전유한다.이제는이면역학적인간에게서나타나는수직적긴장의현상을서양과동양의문화전반에걸쳐서규명할때다.

지구는수행자들의별

〈수행자들의별〉이라는제목이붙은1부는19세기와20세기의문학(릴케,카프카),철학(니체,시오랑),장애인(운탄,뷔르츠)을검토하면서각각에형상화된수행과수행자의형상을때로는일화를중심으로때로는철학적분석을가미하며다룬다(우리는장애인교육학의역사에서니체의의지의철학이어떤영향을끼쳤는가를기억하고있다).
그런데처음부터왜하필19세기와20세기의수행자를언급하며시작하는걸까?고대적재탄생으로이해되던15세기,16세기의르네상스가바로이시기에정신대신육체의가치를재발견하는운동경기라는대중문화의형태로다시귀환했기때문이고,이전까지의고전적의미의종교적영성주의는사이언톨로지처럼대규모종교사업을벌이는유사종교의형태로변형되었기때문이다.특히나치스조차노동을우상화하던시대에(‘노동이너희를자유케하리라’)그정점에서수행하는삶의양태가재발견되었다는것에주목해야한다.카프카와니체가당대각종체조와식이요법등에심취했다는것은잘알려진사실이다.
이책의제목이기도한“너는너의삶을바꿔야한다”의원출처가되는릴케의시〈고대아폴로의토르소〉의마지막문장은신이죽은뒤에비록고대의신의형상이기는하지만돌이라고하는사물에서나오는신적인절대명령을발화하는것에다름아니다.우리가보는예술작품으로서의대상에불과했던토르소가우리에게응시를보내며너의삶을바꾸라는메시지를보낸다는것이다.여기에도수직적긴장이작용하는데,그것은신의음성처럼위에서우리를향해내리찍는명령일수도있고,아니면아래에서우뚝솟아이전삶과앞으로의삶을양쪽으로나누며지금사는것으로는부족하다고단언하는명령일수도있다.객체였던토르소가주체의자리로가서우리에게내면속의삶의형식의격차를,이상의삶과이하의삶의격차를상기시키는것이다.
더나아가이토르소시는고대그리스의신체적이상주의가스포츠숭배라는전지구적형상으로귀환했던시대의하나의증상이기도하다.그리스의여러신들과견줄수있었던영웅들이현대의운동선수로귀환한것이다.고대그리스문화의열광자였던드쿠베르탱은이운동선수에대한신드롬을올림픽주의라는종교창설의차원으로까지격상시켰다.현대사회의화합을위해승리를거머쥔운동선수가마치서품을받은성직자처럼,무아경에빠진관중에게육체의성체성사를베푸는것이다.기적을행하는사람주변에경탄하는무리들이모임으로써종교가만들어지는공급종교의형태와(‘묵시록적주먹’을휘둘렸던가톨릭을떠올려보라)근대에들어와사람들이모이는곳에가서그들이원하는것을들어주는수요종교의형태중올림픽경기는과연어디에해당할까?

위와아래의구분,그리고인간을넘어선인간

2부는인간의내면에있는‘수직적긴장’을본격적으로해명하기위한부분이다.니체의차라투스트라가설파한‘위를향한번식’과‘위버멘쉬’강령이결코우생학을연상시키는생물학적강령이아니라기예적강령이라고주장한다.위와아래의구분,그리고인간을넘어선인간(‘위버멘쉬‘),‘위버멘쉬’와대립되는인간(’최후의인간‘)의구분은각문화가발전해오면서참조했던‘위’라고하는상징적공간에서기인하는것이라고한다.특히이‘위’는확률없는것으로도번역될수있는데,진화론에서각종의생존은확률없는것으로상승하여이것을확률있는것으로안정화하고다시확률없는것으로상승해가는일련의과정과다를바없다.더군다나신이죽고이신과연계되어있던인간이죽은뒤에니체가그이전의그리스도교를출처로삼아선포한‘위버멘쉬’는신없이인간자신에게서더높은곳을향한상승의원인을찾아내라는명령인것이다.
그러나‘위’와‘아래’,‘더높은’과‘더낮은’이담고있는위계는분명근대사회가선포한가치였던평등주의와어긋나는엘리트주의적성격을띠고있다는인상을충분히받을수있다.저자는평등주의는지배,억압과특권이중심이되는계급사회의수직성에대한반발일뿐이지,자신이표명하는위계의문제는기예가,곡예사,음악의비르투오소등이중심이되는규율사회에연결되어있다고단호하게선을긋는다.
비트겐슈타인은어느메모에‘문화는하나의수도회규칙이다’라고적으며일종의종교성으로축소화된문화개념을표방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