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세계 (무기산업을 둘러싼 부패의 내막과 전쟁 기획자들 | 양장본 Hardcover)

어둠의 세계 (무기산업을 둘러싼 부패의 내막과 전쟁 기획자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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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기거래의 대서사시, 무기산업의 전체를 망라하다!
무기거래는 합법성과 윤리성의 정도에 따라 공식적인 거래와 ‘그레이마켓’ ‘블랙마켓’이라고 부르는 비공식적, 비합법적 거래로 나뉜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 사이의 경계는 모호하고, 뇌물은 ‘필수’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무기거래는 전 세계 무역 관련 부패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거대한 계약 규모, 소수에 집중된 구매 결정권, ‘국가안보’라는 장막이 부패를 낳는 최적의 조건으로 작용한다. 무기거래를 둘러싼 ‘그들만의 세계’가 곧 ‘어둠의 세계’인 이유다. ‘어둠의 세계’에서 안보는 명분이 되고, 생명은 뒷전이 되며, 세금은 낭비된다. 남은 것은 소수의 사익 추구, 탐욕뿐이다.

세계 무기산업을 20년 이상 파헤친 저자 앤드루 파인스타인이 무기산업을 둘러싼 부패의 내막과 전쟁 기획자들을 폭로한다. 1차대전 전후부터 현재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아프리카 대륙까지 방대한 자료를 아우르며 전쟁이 ‘산업’이 된 역사를 되짚고, 이 산업에 뛰어든 수많은 인물들을 소환하며 고발한다.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추적하듯 전개해나가는 글 자체의 흡인력이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들지만, 매 장마다 펼쳐지는 부패와 기만에 솟구치는 분노 앞에서 이 이야기를 픽션이라고 믿고 싶어질지 모른다. 출간 당시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여러 해외언론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으며, 부커상 수상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아룬다티 로이, 세계적인 석학 놈 촘스키도 추천의 말을 보탰다.
저자

앤드루파인스타인

부패감시를위한비영리단체코럽션워치(CorruptionWatch)창립자겸사무국장,오픈소사이어티재단(OpenSocietyFoundation)국제연구위원,에이즈구호단체포텍(FoTAC)의장,전남아프리카공화국아프리카민족회의(ANC)소속국회의원.저널리즘활동으로《가디언》《데일리텔레그래프》《프로스펙트》《뉴욕타임스》《슈피겔》《뉴스테이츠먼》《아프리카리포트》에기고하며,BBC,CNN,Sky,알자지라등의방송에정기적으로출연하고있다.저서로남아프리카공화국국회의원시절을회고한《파티가끝난후(AftertheParty)》,《옥스퍼드조직범죄핸드북(OxfordHandbookofOrganizedCrime)》(공저)이있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
이야기의시작
등장인물
들어가며

1부세상에서두번째로오래된직업
1.커미션이라는죄악
2.나치커넥션

2부부자가되는가장쉬운방법
3.사우디아라비아커넥션
4.인류를보호하기위해
5.최고의거래인가,최악의범죄인가
6.다이아몬드와무기
7.반다르에게굴복하다
8.그리고아무도처벌받지않았다

3부무기산업의일상
9.모든것이무너지다,BAE덕분에
10.베를린장벽붕괴이후:BAE식자본주의
11.결정적책임회피

4부무기초강대국
12.합법적뇌물
13.엉클샘의이름으로
14.레이건과변기시트스캔들
15.불법적뇌물
16.방산업체유토피아이후,희망은있는가
17.미국무기의전시장
18.죽음의거래로떼돈을벌다:이라크와아프가니스탄

5부킬링필드
19.아름다운대륙,아프리카의눈물

6부대단원
20.세계에평화를
21.불완전한미래

후기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산업이된전쟁과부패한정치가만들어낸탐욕의네트워크
국가안보라는장막을친‘그들만의세계’를파헤치다
무기산업은어떻게분쟁,폭력,빈곤을지속시키는가?

전세계시민들대다수는무기거래가‘국가안보’에불가피한필요악이라는절충적관점에동의하고있다.2001년9·11테러이후미국이벌인‘테러와의전쟁’은그대표적인사례중하나로,극단주의테러에대한방어로서무기의개발과구매,사용이불가피하다는생각은하나의상식이되었다.그러나,과연그러한가?

세계무기산업을20년이상조사한앤드루파인스타인이전세계무기거래의배경과전개과정을분석해그실체를밝혔다.《어둠의세계》는무기산업을둘러싼부패의내막과전쟁기획자들을폭로하며,무기산업이초래했던수많은분쟁·전쟁과그에따른민간인들의참상을되짚어본다.미국과중동,영국과사우디아라비아,아프리카대다수의국가들의수많은정부공식문서와언론탐사보도,그리고저자가직접대면한무기밀매업자들과의인터뷰까지방대한자료를조사하고분석했다.분쟁중인양국모두에무기를판매한전설적무기딜러에서부터무기거래에통달한한나라의대통령이저지른‘국가수탈’까지,산업이된전쟁과부패한정치가만나무엇을가능하게만드는지파헤친다.

무기거래를지탱하는부패의구조

이야기는어느사우디아라비아왕자가미국의대통령을만나는장면으로시작한다.사우디의왕자이자전주미대사인반다르는이책의주연이나마찬가지인인물로,현대국가간무기거래에서빼놓을수없는논쟁적인물이다.그는1980년대초부터2020년대현재에이르기까지주로사우디와영국그리고미국간의무기거래를주선하면서여러패악을저질러왔다.이책은반다르왕자뿐아니라영국의바실자하로프(현대적무기거래의창시자)에서부터미국오바마와트럼프에이르기까지현대사를대표하는인물들이벌여오거나눈감아온추악한거래들을고발한다.각국정부의공식통계와양심적언론인들의르포르타주,내부고발자의증언을씨줄삼고현대무기거래연구자들의치밀한논증과각종판결문을날줄삼아,멀게는1900년대초반부터가깝게는2020년현재까지100여년동안의사건·사고와각종문헌들을샅샅이뒤져내가히‘무기거래의대서사시’를엮어냈다.

책속에등장하는무기생산및거래국가는미국,영국,스웨덴,네덜란드,이탈리아,러시아,프랑스,독일,이스라엘,중국등다양하다.무기의거래는이같은국가간협의를기반으로하지만그거래를실질적으로성사시키는것은무기제조업체들이다.이때업체들은제3자를거쳐거래를진행하는데,문제는그제3자가반란군이나테러리스트같은반국가·비국가행위자를비롯해때로실체마저의심스러운중개인인경우도비일비재하다는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영국간에이뤄진최대무기거래인‘알야마마’사업은이같은비밀스러운무기거래와비리가얽히고설킨최악의문제적사건이다.반다르왕자로대표되는사우디의왕족들은1970년대부터2000년대초반까지영국의마거릿대처,토니블레어에이르는수상들과의공식적거래이면에서각국의정부,정보기관을비롯한비밀스러운네트워크를통해뇌물을주고받으며거대한‘알짜배기’계약을성사시켰다.이들이사업대금을지불하기위해짜낸지급체계는이들의관심이양질의최신무기가아니라,각거래에서커미션을얼마나얻을수있느냐에쏠려있음을적나라하게드러낸다(94쪽도표참고).그폐해가얼마나큰지는,사우디의반다르왕자가알야마마사업의대가로받은뇌물만해도20여년간총10억파운드(1조8,000억원)에달한다는사실에서단적으로드러난다.이같은거대뇌물수수의정황을포착하고수사에착수한영국의중대비리수사청(SFO)의조사가영국과사우디정부의방해에굴복하게되는장면들은무기거래를지탱하는부패의구조가상당히치밀하다는사실또한분명하게보여준다.

팬데믹시대에무기거래는과연필요한가,라는질문

2021년전세계는분쟁이끊이지않는다.중동에서는이라크를정점으로민간인대상폭탄테러가끊이지않고,유럽과미국에서도크고작은극단주의테러가연이어발생하고있다.이처럼세계시민들이맞닥뜨린불안정과위험은심각한수준이며,이분란의원인이무분별한무기거래에있다는지적도이어진다.하지만대다수의무기제조국들은자국의방위산업육성을옹호할뿐분쟁이나테러상황에대한책임을언급하는모습은찾아볼수없으며,여전히느슨한규제,허술한감시,불투명한거래등으로끊임없이비리의혹을불러일으키고있다.

한편무기산업은그산업이생산하는물건이생명을위협하거나파괴한다는도덕적문제외에도,시민사회의기회비용을박탈한다는문제도있다.사회의다양한문제를해결하는데에쓰여야할돈과자원이군비지출로빠져나가고,이로인해시급한사회문제를해결하는데필요한재정이부족해져시민들의삶이더욱불안정해지는문제다.이러한기회비용의극명한사례는남아프리카공화국의HIV/에이즈예산이무기구매예산으로전용되었던일이다.1990년대후반남아공정부는‘예산부족’을이유로HIV/에이즈감염인600만명의목숨을살릴수있는의약품을구매하기어렵다고판단했다.하지만영국등무기제조국의강권에따라필요하지도않은무기를사는데에는약60억파운드를쏟아부었다.당시무기거래의커미션만3억달러에달했고,이는아프리카국민회의와여타정치인들에게흘러들어갔다.향후5년간남아공국민35만5,000명이상이HIV/에이즈로목숨을잃었다.

무기산업으로인한사회경제적기회비용의박탈은전세계가코로나19팬데믹에신음하는2021년현재더더욱두드러진다.국방예산지출비중이막대한미국과영국이코로나19에는속수무책인상황이극명한예다.일례로2020년미국의국방관련실제지출액은1조2,000억달러에이르는데,이는코로나19대응에필요한의료체계를확충하는예산의두배에이를정도다.또한영국은2020년하반기코로나192차유행이한창진행중일때에도국방예산을냉전이후최대규모인160억파운드로늘린다고발표하기도했다.당시영국의의료진은기초적인방역물품조차제대로제공받지못하는상황이었다.코로나19가장기화되며경기침체가가속화될수록무기산업의존재이유에대한시민들의의구심은더욱커져갈것이다.

무기역류현상,안보가아닌폭력과학살의불쏘시개가되는무기들

무기거래가지닌문제중에가장우려스러운것은바로“무기가예상치못한이들의손에잘못들어갈경우발생하는‘역류’현상”(728쪽)이다.무기생산과거래자체가비밀계약,이중계약등으로점철되니부패한무기딜러들이이에개입하는일이흔하고,이들은철저히경제적이익만을좇기때문에무기가어디에어떻게쓰이는지는전혀상관하지않는다.

2000년대초반미국하원의원찰리윌슨이아프가니스탄에무분별하게무기를공급했는데,그무기들이나중에탈레반등이슬람반군세력에게유입되어결국미국에맞서는용도로쓰였던일이대표적예다.당시의무분별한무기공급은“2001년9·11테러로이어지는일련의역류현상의직접적원인이되었으며,미국을〔당시〕전세계에서가장미움받는나라로만들었다”.(371쪽)

본래아프가니스탄의이슬람극단주의세력은한부족규모의구식군대에가까웠다.하지만끊임없이공급되는미국의무기는정식군대의위용을갖추기에부족함이없었다.또한냉전시기소련의침략에도굴하지않았던경험은미국에대한두려움도없애버렸다.결국미국의아프가니스탄무기공급은제발등에도끼를찍는,역류현상에불을지핀것과다를바없다.무엇보다비극적인사실은미국뿐아니라전세계거의모든국가가이같은역류현상의목표물이되었다는점이다.

미국과영국등강대국의무기제공으로인해끊이지않는분쟁의장이된곳은아프리카전역에이른다.《어둠의세계》에서소개하는대표적인무기밀매업자빅토르부트,조데르호세피안,니컬러스오먼등은모두아프리카에무기를공급하며막대한부를축적했다.서구의무기밀매업자들이아프리카에뿌린무기들은현대아프리카의수많은비극적분쟁들을직접적으로유발하거나악화시켰다.일례로르완다대학살을보자.흔히들이사건을벨기에식민세력에의한후투족과투치족의종족간분쟁으로알고있지만,《어둠의세계》저자앤드루파인스타인은르완다대학살의민간인피해가다른분쟁에비해어마어마하게커졌던가장큰원인이바로무기거래에있었다고고발한다.당시학살로인한민간인피해는단3개월만에최소80만명에서최대120만명에달했던것으로추정된다.앤드루파인스타인은1994년르완다가연간예산의70%를무기구매에지출했고당시프랑스가르완다에무기를적극공급했다는사실을밝혀내며,무엇이20세기최악의대학살광풍을더욱부채질했는지를정확히짚어낸다.

미국이만들어낸‘분쟁의민영화’

미국은세계최대의무기제조국이자판매국,구매국이다.미국이판매하는무기의양은세계판매량의약40%를차지한다.미국의군비지출은9·11테러이후10년간81퍼센트증가했고,이는《어둠의세계》가출간된2011년을기준으로전세계군비지출액의43%에해당한다.다시말해평화를위해서는미국이결자해지하고나서는것이급선무가된것이다.

9·11테러이후미국이벌인‘테러와의전쟁’은결과적으로미국의민주주의를심각하게훼손했다.기존의헌법은무시되고폐기되었다.입법부와사법부의권력은땅에떨어지고제왕적대통령이좌지우지하는기형적국가가되어갔다.이때미국이군대를전반적으로민영화했다는데주목해야한다.2010년대아프가니스탄주둔병력의절반이상이블랙워터(현‘지서비스’)등민간용병으로채워진것이단적인예다.이후감독체계는느슨해지고낭비가심해졌으며효율성은바닥에떨어졌다.

부시행정부들어미국은본격적으로안보를‘구입하는’방식을택했다.방산업체들은“입법부·사법부·행정부에이은정부의네번째기관”(437쪽)이되었다.조지W.부시시절의국방부는마치밑빠진독에물을붓듯민간업체에자금을제공했다.일례로2003년한해에만민간과의계약에정부재량지출의40%에달하는금액을지출했다.전세계에서가장많은돈을군비로지출하는나라가관련부문을민간업체에맡겼으니,군비지출의대부분이민간업체로들어간것이다.국가의통제밖에서민간업체들이벌이는수많은이익추구행위속에는미국의최첨단무기를극단주의테러세력에파는일도포함되어있다.다시말해역류현상의불쏘시개가끊임없이투여되고있는것이다.

‘어둠의세계’를끝내는방법

《어둠의세계》는미국의정치인중존머사,찰리윌슨,달린드루이언,랜디커닝엄등이연루된무기거래스캔들을다루며그스캔들이야기한엄청난비리도폭로한다.그러나우리가더욱주목해야할것은그러한비리스캔들이개별적이고예외적인사건이아니라구조적방관속에서자행되어온관행의일부라는점이다.미국의행정부가민간기업과뒤엉켜비리를저지르고이를입법부와사법부가옹호하는체계가날이갈수록공고해지고있다.

이처럼공고하게얽히고설킨구조적폐해는부패와비리의책임이정확히어디에있는지를밝혀내는일조차도어렵게만든다.간혹제기되었던무기거래의문제점에대한분석이몇몇비리스캔들을다루는데서그친이유이기도할것이다.많은해외언론이《어둠의세계》에대해“무기산업전체를다룬역사상가장완전한기록”“독보적”“담대한걸작”이라평한이유는다른데있지않다.한사건이나인물이아닌,무기산업전체를총괄해종합적으로파고들며분석했기때문이다.

저자앤드루파인스타인은세계의무기산업이이지구전반을불안정하게만든주요원인임에도어떤제약도없이더욱복잡하고정교한형태로나아가고있다는사실을우려하며당부한다.우리가해야할일은무기산업의폐해에맞서는것이며,실질적감시와통제역할이가능한무기거래조약체결을강제해야한다고말이다.대량학살,민주주의의후퇴,빈곤심화를막기위해무기산업은끊임없이감시되어야한다.저자는이책을읽는사람들이다음과같은의문을가져주길청한다.무기거래에관해지금보다더많이알아야하는것은아닌지,정치인,군,정보기관,검찰과경찰,무기제조업체와딜러까지관련된모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