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과 파수꾼들 (영화의 가장자리에서 본 풍경)

유령과 파수꾼들 (영화의 가장자리에서 본 풍경)

$25.00
Description
영화평론가의 눈에 비친 동시대 영상문화의 풍경
2018년에 출간된 초판에서 일부 오류를 바로잡았고 두 편의 글을 추가하여 개정판을 발행하였다.
『유령과 파수꾼들』은 영화평론가 유운성이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쓴 글 가운데 35편을 모은 책이다. 2001년 『씨네 21』 영화평론상 수상으로 등단한 이후 그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와 문지문화원사이 기획부장을 거치면서 영화에 대한 다양한 글을 써왔다. 여기에 수록된 글에서 저자는 영화평론가뿐만 아니라 잡지 편집자와 영화제 프로그래머 일을 통해 축적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녹여낸다.
‘우정을 위한 거리’, ‘뤼미에르 은하의 가장자리에서’, ‘픽션에 대한 물음들’, ‘고다르(의) 읽기’, ‘당신을 바라보기 위하여’, ‘지금 여기의 가장자리’, ‘포르투갈식 작별’과 같은 챕터 제목 만으로 이 책의 성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저자가 후기에서 밝혔듯이, 영화라는 한정된 영역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 예술과 사유라는 보다 폭넓은 맥락에서 글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글들이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통념을 의심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 통념에 익숙한 이들에게 유운성의 사유는 낯설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다루는 대상이 그렇게 낯선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은 크리스찬 마클레이와 같은 영상작가부터 히치콕과 고다르, 그리고 페드로 코스타와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와 같은 동시대 포르투갈 감독까지를 아우른다. 하지만 그는 작가들에 대한 일반적 해석을 경계하고 개념어가 가진 추상성을 거부하면서 자신만의 정교한 사유를 따라 씨네필의 경전을 재구성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유령과 파수꾼들’이라는 글에서 유운성은 미술작가 그룹 옥인 콜렉티브를 경유해서 현대미술에 이야기를 걸기도 하고, 박솔뫼나 장보윤 같은 소설가나 사진 작가들의 작업을 경유해 동시대 영상에 대해 우회적으로 숙고해 보기도 한다.
이 책이 ‘우정을 위한 거리’라는 제목의 챕터로 시작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유운성은 이 책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감독과 영화를 다루면서 새롭게 발견하고 사유의 대상이 된 영화의 주변부 이야기를 포함시킨다. 혹은 다르게 표현하자면 이 책은 그 ‘가장자리’에 의해 새롭게 갱신되어야 할 ‘영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시에 ‘뤼미에르 은하의 가장자리에서’와 ‘픽션에 대한 물음들’과 같은 챕터에서 유운성은 자신의 사유의 근본이 되는 ‘이미지’, ‘픽션’, ‘에세이 영화’ 같은 중요한 개념들을 여러 개의 글을 통해 새롭게 직조한다. 이러한 사유는 독자에게 ‘이미지’나 ‘픽션’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주기보다 이러한 개념들이 영화나 오늘날 영상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재고되어야 하는지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비평가들조차 영화를 예술이나 문화 산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지금 유운성은 영화나 동시대 이미지 문화가 과연 고유의 언어로 사유될 수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의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영화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나 영화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유운성이 소위 ‘영화계’라는 한정된 영역에 고정되고 않고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하나의 풍경으로 사유한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2000년대 씨네필 문화의 영광과 쇠락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갱신한 어느 신중한 비평가의 노작이다.
저자

유운성

영화평론가.서울대학교물리교육과를졸업했고대학시절영화연구회얄라셩에서활동했다.졸업후잠시광고회사에서일하다2001년에『씨네21』영화평론상최우수상을수상하면서영화평을쓰기시작했다.전주국제영화제프로그래머(2004~2012)및문지문화원사이기획부장(2012~2014)으로일했다.『인문예술잡지F』편집위원을지냈고2016년에는미디어버스의임경용과함께영상비평지『오큘로』를창간,공동발행인을맡고있다.

목차

우정을위한거리距離
우정의이미지들
‘영화-편지’의조건,또는‘영화-편지’는가능한가
파편들
키노-아이,사물의편에서
유령과파수꾼들

뤼미에르은하의가장자리에서
시간의건축적경험
고유명으로서의이미지
떠도는영화,혹은이름없는것의이름부르기
밀수꾼의노래:다시움직이는비평을위한몽타주
사막은보이지않는다:조지밀러의〈매드맥스:분노의도로〉
애니메이션과리얼리즘의처소:스튜디오지브리의애니메이션

픽션에대한물음들
형상적픽션을향하여:커모드,아우어바흐,그리고영화
천일야화,혹은픽션없는세계에저항하기
텍스트소셜리즘,모든이름들을위한바다:박솔뫼의『머리부터천천히』
픽션없는사진들을위한모험,그리고흔적에대한책임:장보윤의‘다시이곳에서:마운트아날로그’

고다르(의)읽기
〈영화의역사(들)〉과고다르의서재
그저하나의얼굴:〈제인에게보내는편지〉
〈언어와의작별〉
고다르의〈인디아〉(로베르토로셀리니,1959)리뷰에대한세개의주석:에세이영화에대하여

당신을바라보기위하여
내곁에있어줘:필립가렐과고독의인상학
하나의시선을위한퍼포먼스:나루세미키오에대한노트

지금여기의가장자리
부재의구조화와분리의전략:〈두개의문〉
음각(陰刻)의기술:이미지,재난의가장자리에서〈여자는남자의미래다〉
가난한세대의놀이:박병래의영상작업에대한노트
장소없는시대의영화를위한에토스:박홍민의〈혼자〉와장우진의〈춘천,춘천〉

포르투갈식작별
시네마-에이돌론:마누엘드올리베이라입문,혹은논쟁을위한서설
출항을앞둔방주의주인에게보내는편지:마누엘드올리베이라의〈방문,혹은기억과고백〉
신의숨바꼭질:주앙세자르몬테이로의우화와노년의희극
지하로부터의수기:페드로코스타의〈호스머니〉
당신의그림자를껴안으면서:페드로코스타와후이샤페즈의‘멀리있는방’
유령들:주앙페드로호드리게스의〈성안토니오축일아침〉

부록
영화비평의‘장소’에관하여
암살과자살
영화제의검열-효과에관한노트

후기
수록된글의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