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f.)

에프(f.)

$20.00
Description
서울과 뉴욕에서 활동하는 회화 작가 제니 조가 기획하는 ‘여성회화 글쓰기 총서’의 첫 번째 책으로 독일 출신의 현대미술작가 유타 쾨터의 『에프(f.)』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으나, 회화는 물론이고 문학, 음악, 비평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펼쳐온 작가의 작품처럼 단순한 서사 구조를 넘어 감각적이면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회화와 텍스트, 그리고 그 사이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쾨터의 작업에서 중요한 페미니즘적 접근과 문화적 재구성이 강조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벨벳, 꽃, 산호 목걸이, 오렌지, 돈, 립스틱 등의 사물을 경유하면서 정체성과 예술적 실천을 탐색하는데, 이는 단순히 예술적 실험에 그치지 않고, 깊은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내포한다. 형식적으로 『에프(f.)』는 기존의 서사 구조를 해체하고 파편적 이미지와 감각적 서술을 결합하면서 독특한 반 구조를 제시한다.
저자

유타쾨터

유타쾨터(JuttaKoether)는독일출신의현대미술가이자작가로,회화,설치,음악,글쓰기등다양한매체를통해예술적경계를확장해왔다.1958년독일함부르크에서태어난그녀는함부르크미술대학교와쾰른미술학교에서학습하며전위적이고실험적인작업으로주목받기시작했다.쾨터의작품은색채와형태의독특한활용뿐만아니라,음악,문학,대중문화와의상호작용을통해복합적인의미를전달한다.또한,문학적작업으로도유명하며,대표적인소설『f.』(2015)와『TheFalloftheAudience』(2017)등다수의저서를통해회화적사고를새로운형식으로풀어낸작품을발표하기도했다.쾨터는2017년베니스비엔날레,2015년뉴욕MoMAPS1개인전,2013년파리퐁피두센터전시등에서작품을선보이며국제미술계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고있으며,예술적실험과이론적탐구를결합한작업으로현대미술의중요한작가로평가받고있다.

출판사 서평

〈여성회화글쓰기총서〉제1권에관하여

〈여성회화글쓰기총서〉는여성,회화,그리고글쓰기의관계를중심으로전개되는번역프로젝트다.여성이자이주자의정체성을바탕으로회화작업을이어온조은정(이하제니조)의제안으로시작된이프로젝트는제1권으로1958년생여성미술가이자작가,시인,퍼포머인유타쾨터(JuttaKoether)의소설(Novella)『에프(f.)』를소개한다.쾨터의글『에프』는“예술을만드는것과예술이만들어낸것(thethingsthatmakeartandthethingsthatartmakes)”이라는주제를벨벳,꽃,산호목걸이,오렌지,돈,립스틱등의모티프로경유한다.
회화를회화로만드는것,예술을예술로만드는것,여성을여성으로만드는것은무엇인가?회화를그리는행위는무엇을의미하는가?우리는회화로무엇을만들고자하는가?이러한질문들과함께쾨터의회화를들여다본다.1987년독일어로처음출간된『에프』는쾨터자신의이야기와겹쳐진다.빨간색회화,영어화자가아닌채로영어를사용한다는것,펑크문화에대한애호까지.하지만『에프』에서는‘벤웨이부인’이라이름붙은이인화된화자가글쓰기에참여하며작가의자리를다양화하고,글쓰기는이곳저곳으로연결되었다가단절되었다가미끄러졌다가하며끝없이탈중심화된다.자전적글쓰기와허구적글쓰기가뒤섞인『에프』를이해하는것은어려운일이며,여기서는오인만이가능한것처럼느껴진다.다만이러한오인이야말로『에프』로다가가는방법중하나일테다.쾨터는2016년벤자민H.D.부클로(BenjaminH.D.Buchloh)와가진인터뷰에서,자신은이해보다는오인이갖는잠재성에관심이있다고말한적있다.『에프』는오인의무한한잠재성으로읽는이를끌어들이며,글쓰기혹은“예술을만드는것과예술이만들어낸것”이단일한역사와목적론적인종착지를향하는게아닌,과정속에서계속하여탈구축되는무엇에가깝다는사실을알려준다.이때『에프』는회화와퍼포먼스라는쾨터의이중적실천에접근할수있는길을내는서지사항이기도하다.
〈여성회화글쓰기총서〉는추후회화로작업하고있는작가및이론가,연구자들의독창적인관점을담은글들을한국어와영어로소개할예정이다.이를통해점점더복잡해지는동시대미술안에서회화의의미를사유하는담론의장을열어가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