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때있으시죠?》출간후8년만의공감에세이
오늘하루를든든하게채워줄,김제동의밥과사람이야기
30만독자가함께읽고공감한전작《그럴때있으시죠?》출간후,8년만에선보인김제동의두번째공감에세이!《내말이그말이에요》는작가김제동이방송이나공연하는것보다집에서살림하고,전국을돌아다니며아이들과만나이야기하는시간이많아지면서새로이발견한일상의작고기쁜순간들을담은일기장같은책이다.
또한이책은김제동이나를먹이고남을먹이고돌보는살림이야기,아이들을만나함께웃으며치유받는뭉클한순간들,그리고‘임시보호’하던강아지‘탄이’와5년째함께살면서느낀가슴따듯한순간들을독자들과나누고싶어서띄우는편지와도같다.저자는거창한의미나맥락보다는친구들과떡볶이집에서수다를떨듯,힘들때나기쁠때옆에누군가있는것처럼,아무페이지나펼쳐도서로이야기나누는듯,읽고나면풋!하고미소지을수있길바라는마음으로이책을썼다고한다.
이책에서김제동은틈날때마다지인들에게경복궁에얽힌이야기를들려주는강담사(講談師,조선시대직업으로,이야기장으로불리는사람)역할까지,자신의일상을독자에게소상하게전하면서“여러분은어떻게잘지내시는지?”“요즘어떤작고기쁜순간들로마음을채우시는지?”다정한안부인사를건넨다.8년만에출간된이책은방송인,사회자김제동의입담이그리웠던독자들에게도기쁘고유쾌한선물이될것이다.
기쁠때나슬플때,우울하거나행복할때꺼내읽는
서랍속오래된그림일기같은정겨운이야기들
이책에는아이에서어른까지사람의마음을대책없이무장해제시키는,김제동만의공감과위로가담겨있다.특히나김제동과아이들이나누는이야기는꽤나공감의폭이넓고예측불허의웃음이가득하다.
“요즘사는게어떠냐?민철아?”
민철이가중저음목소리로대답합니다.
“괜찮은데요.”
듣고있던아이들이강당이떠나갈듯웃습니다.도대체민철이와제말중어느부분이그렇게까지재미있는지모르겠지만,아이들덕분에저도덩달아웃습니다.
아이들이물어보면뭐든사실대로말합니다.
“아저씨는어떻게힘든일을이겨내셨어요?”
“못이겨냈는데….”
이렇게말하면아이들이엄청나게좋아합니다.
애들이막“와~못이겨냈대.”
이렇게말하면서웃어요.
이런날이면돌아오는길에왠지모르게콧노래를부르고있는저를발견하게됩니다.그리고우리아이들도집에돌아갈때그랬으면좋겠다고생각합니다.
-머리말〈아주작은웃음들이모이면우리다괜찮을겁니다〉중에서
김제동의직업이작가인줄로만아는아이들은“아저씨누구세요?”라고도묻고,“지금까지왔던분들중에서제일재밌었어요.”라고말한다고한다.가끔은아이들을만나러새벽에일어나먼길을가느라너무피곤할때는‘이제그만해야지’라고생각하기도한다는김제동.하지만막상아이들을만나면너무신나서“사람들을직접만나이야기를나누는일,역시이게내체질이야”라고외치며매번기차와버스,자동차에몸을싣는다.
‘일상의순례자’김제동의밥과사람이야기
당신의오늘하루를든든하게채워줄마법같은책
김제동은일상성을회복하기위해스스로밥을짓기시작했다고말한다.바쁜연예인으로살다보니스스로를챙기지못했던것을이제살피는것,미워하고째려보는일이많았던자신에게사과하듯스스로를먹이고돌보는일에마음을기울이기시작한것이다.그일상성을회복하면서나를만나는일,나를잘먹이는일,나를북돋는일의중요성을알게되었다고한다.
“스스로에게밥해먹이고
자기를극진히돌보는일,
스스로를살뜰하게살피는일,
저는이일이야말로살면서
가장중요한일이라고생각합니다.”
전에는자꾸바깥쪽을향했던시선이안으로향하면서달라진것들이있다고한다.자신과조금더친해지고,일상을좀더따듯하게돌보게되었다는것이다.어쩌면동네단골집에서,산책길에서또인생길에서만난수많은사람들과반려견탄이덕분일것이다.
한편,김제동은자신을위해차리고먹이는밥도괜찮긴한데,그보다는누구먹일때가더좋다고한다.애들이먹는것을보면그렇게좋을수가없고,탄이밥먹는와그작와그작소리는늘왠지짠하고,장하고,기쁘다고말한다.아이들밥먹는모습과탄이가밥먹는소리가늘어우러진세상이면좋겠다는바람속에서우리모두밥은먹고하자는,그래야우리가산다는일상의소중함을전달하고있다.
제가탄이하고같이하루에아침저녁두번씩산책을다녔더니그모습을보았는지어느날우리동네통장님이이렇게말해요.
“제동씨,맨날개자식하고같이다닌다고고생이많네.”
그래서제가말했어요.
“아니,통장님누구보고얘기한건지눈방향을똑바로정해주세요.
어느쪽이개자식인지정해달라고요.”
통장님이슬쩍웃으면서저보고이래요.
“아휴,탄이아빠도참.”
“아빠아니에요.형이라고요.아빠소리는딴애한테들을거라고요.”
“아이고,희망은안버렸나보네.중성화수술은했어?”
우리통장님진짜웃기거든요.제가“네.하고왔어요”라고하니까통장님이뭐라고하신줄아세요?
“같이하지그랬어.”
통장님도고소하려다참았습니다.(웃음)어느날은통장님이제게이렇게말해요.
“이렇게아침저녁으로그냥돌아다닐바에는동네순찰을좀하는게어때?”
제가지나가는말로“네,알겠습니다”했는데,바로다음날통장님이제게경광봉과형광조끼를주시는거예요.등뒤에크게‘자율방법’이라고적혀있는조끼를요.(웃음)어쩌다보니저녁에조끼입고경광봉들고동네방범활동을하고있어요.
-2.〈이래야우리삽니다〉중에서
읽다보면왠지모르게뭉클했다가
어느새콧노래를부르게될
아주작고소중한우리들의이야기
살다보면가끔누구에게나왠지모를우울과불안에휩싸일때가있다.그럴때김제동은아이들,반려견탄이처럼대책없이신이나있는존재들덕분에위로받고회복하는것같다고말한다.이책은김제동이그런가슴찡한순간들을함께나누고싶어쓰게되었다.그러면서우리에게도그럴때있지않냐고묻는다.누군가와마음으로연결되고싶고,소통하며이야기하고싶은마음말이다.
문득문득힘들고지칠때,정말다행히도인생이아무리불행하게느껴져도그불행의총량만큼기쁨이있어야만균형이맞춰지는건아니라고다독인다.우리는아주작은기쁨으로도삶을회복하니까말이다.
그리고우리에게묻는다.
“여러분은어떤작고기쁜순간들로마음을채우시나요?”
힘들때,기쁠때,문득아무페이지나펼쳐달라고말한다.그리고말하자고한다.이야기하자고한다.그래야우리사니까.이책에서살림꾼김제동,경복궁강담사김제동,탄이아빠?형!김제동,아이들과세대차이없이소통하는작가김제동의일상을함께따라가다보면,우리가함께삶을살아가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
사람들이웃을때가장행복하다고말하는사람.그래서바람불고마음불안해웃지못하는사람들도웃게하고싶은것,그래서함께행복해지는것,그것이오늘도그가사람들을만나기위해길을떠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