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가더이상긁지않아요.”
“우울해하던아이가밝아졌어요.”
“엄마김치줘.”
아이들의몸과마음을바꾼사찰음식의힘
“아토피를어떻게치료해야하나요?”
예전어느시에서아토피를겪는아이들을위한학교를만들계획이라며선재스님에게강연을요청한적이있었다.그자리에서한참석자가아이에게무엇을먹여야하는지,어떻게해야좋아질수있는지알고싶다고물었다.이때선재스님은뜻밖의대답을내놓았다.
“순서가틀렸습니다.아토피가생긴뒤에치료하는것보다먼저해야할일은아토피가생기지않도록환경을바꾸는것입니다.학교에나무를심고,텃밭을만들고,아이들이자연속에서뛰놀수있게해야합니다.”
강연이끝난뒤한할머니가선재스님을찾아와손주이야기를들려주었다.아토피로오랫동안고생하던손주가발효된장을먹기시작한뒤건강을회복했고,이후좋은대학에진학해사회생활까지잘하고있다는이야기였다.
“처음에는설사를해서괜히먹였나걱정도많이했지요.그런데며칠지나자몸이달라지기시작하더라고요.
일주일쯤되었을때는피부가눈에띄게좋아졌습니다.지금은아주건강하게잘지내고있습니다.”
손주는건강을되찾은뒤공부에힘이붙어좋은대학에진학했고,사회에나가첫월급을받았다.할머니는그용돈을차곡차곡모아두었다가언젠가선재스님을만나면꼭전해주고싶었다며봉투를내밀었다.
음식은단지몸을돌보는데서끝나지않는다.한사람의삶을다시일으켜세우고,한가족에게웃음을되돌려주며,그따뜻한마음이또다른사람에게전해지게만든다.
선재스님은지난30여년동안청소년수련회를통해몸과마음이힘든아이들,아토피로고생하는아이들,자폐스펙트럼특성을가진아이들과함께생활했다.그과정에서특별한치료를한것은아니었다.아이들과함께텃밭을가꾸고,김치를담그고,장을만들고,건강한음식을먹으며자연속에서생활했을뿐이다.
그런데수련회가끝나고부모들에게서변화의소식이들려오기시작했다.
“우리아이가더이상긁지않아요.”
“우울해하던아이가밝아졌어요.”
가장인상적인변화는식탁에서일어났다.처음에는김치를밀어내던아이들이자신들의손으로직접김치를담근뒤에는“김치가맛있어요”라고말하기시작한것이다.그러던어느날,한아이가집에돌아가부모에게말했다.
“엄마,김치줘.”
놀란부모는절을찾아와사찰김치담그는법을배우기시작했다.한아이의변화가가족의식탁을바꾸고,그식탁이다시삶을바꾸기시작한것이다.그렇게한사람,두사람에게음식을가르치다보니선재스님은어느새‘음식선생’이되어있었다.돌아보니그세월이어느덧30년이넘었다.
『나를살리는음식들』은바로그시간동안선재스님이몸소확인한음식의힘그리고사람을살리는밥상의지혜를담아낸책이다.
제철재료로제철행복을누리는법
몸에약이되는‘약념’,몸에독이되는‘약념’
『나를살리는음식들』에서선재스님은음식은약이될수도있고독이될수도있다고말한다.약이되는음식은자연그대로의음식,제철음식,때에맞는음식,깨끗한음식이다.반대로몸이받아들이기어려운음식,자연의이치를거스르는음식,과도하게가공된음식은몸의균형을무너뜨릴수있다.
선재스님은우리가흔히쓰는‘양념’이라는말에도음식에대한옛사람들의지혜가담겨있다고말한다.양념의어원을‘약약(藥)’자와‘생각념(念)’자가결합된‘약념(藥念)’에서찾는다.음식에넣는맛의첨가물이아니라약처럼여기고정성껏먹으라는뜻이담겨있다는것이다.음식은단순히입맛을돋우는것이아니라몸과마음
을돌보는약이되어야한다는의미다.
그생각의바탕에는불교경전의가르침이있다.『금광명최승왕경』제병품에는“계절에따라병이생기니,계절에맞는음식을먹으면병을다스릴수있다”는말씀이나온다.선재스님은이를‘제철음식을먹으라’는가르침으로받아들였다.제철음식은그계절의몸에필요한영양과기운을품고있으며,음식이곧약이라는뜻이다.
간경화말기진단을받은뒤선재스님은자신의삶을처음부터다시돌아보았다.바쁜생활로인한과로와스트레스,불규칙한식사와수면부족,가공식품위주의생활이몸의균형을무너뜨렸다는사실을깨달은것이다.
그날이후스님은모든가공식품을끊고자연그대로의음식으로돌아갔다.몸이받아들이지못하는음식을하나둘덜어내고나자결국밥상위에남은것은발효간장과된장,고추장,식초그리고제철채소와김치뿐이었다.
바로발효음식과제철음식이었다.그리고같은재료라도무엇과함께먹고,어떻게조리하느냐에따라몸의반응이달라진다는것을깨달았다.그래서음식을만들기전에먼저재료의성질을알아야하고,사람을대할때는때도그사람의마음을헤아려야한다는성찰의지혜도함께전한다.
“좋은음식은결국사람을살리는마음에서시작된다.”
『나를살리는음식들』은사찰음식의지혜를통해오늘우리가무엇을먹고어떻게살아야하는지를묻는책이다.그것이선재스님이독자들에게전하고싶은가장중요한메시지다.
발효,몸이편안해지며인생도익어간다
제철재료에는제철행복이담겨있다
넷플릭스「흑백요리사시즌2」화제의음식부터
사찰음식레시피38가지수록
최근전세계가주목하는음식의화두가운데하나는‘발효’다.장건강과면역력,몸의균형을회복하는데발효음식이중요한역할을한다는사실이알려지면서한국의장류와김치,사찰음식에담긴지혜또한새롭게조명받고있다.
『나를살리는음식들』의중심에도바로이‘발효’가있다.선재스님은발효를몸에유익한성분을키우는저장기술일뿐만아니라자연의흐름을받아들이는삶의태도라고말한다.장이익어가듯사람도기다림속에서익어가고,삶또한천천히깊어져간다는것이다.
이책은사찰음식에대한오해도바로잡는다.사찰음식은건강하지만맛없는음식도,수행자만을위한특별한음식도아니다.제철재료와장한숟갈,김치한접시만으로도누구나건강하고맛있는밥상을차릴수있다.자연을해치지않고,남김없이먹으며,함께나누는사찰음식의철학은지속가능한삶을고민하는오늘날더욱깊
은울림을전한다.
특히독자들의꾸준한요청에따라선재스님만의사찰음식레시피38가지를함께수록했다.넷플릭스「흑백요리사시즌2」에서화제를모은음식은물론,누구나집에서쉽게따라할수있는건강한제철음식들을담았다.
봄에는봄나물로겨우내움츠렸던몸을깨우고,여름에는오이와보리로더위를식히며,가을에는버섯과뿌리채소로기운을보충하고,겨울에는저장과발효의음식으로몸을따뜻하게지킨다.선재스님은이를두고“제철재료에는제철행복이담겨있다”고말한다.
“제철음식을먹으라”는가르침은결국“지금이순간을살아라”는가르침과다르지않다.계절을따라음식을먹는다는것은자연의시간을받아들이며,몸과마음을돌보는일이기때문이다.
선재스님은독자들에게하루를마무리하며스스로에게질문해보라고권한다.
“오늘나는무엇을먹었으며,어떻게살았는가.”
무엇을먹는지가결국어떻게살아가는지를보여주기때문이다.
K-푸드의다음단계가단순한맛을넘어삶의방식과철학까지전하는것이라면,『나를살리는음식들』은그가장깊은뿌리를보여주는책이다.발효와사찰음식,수행자의지혜가담긴이책은몸을살리는음식을넘어삶을살리는지혜를전하며,오늘을건강하게살아가고싶은이들에게따뜻한위로와삶의길잡이가되어준다.
추천사
언젠가스님이보내주신김치를아껴가며먹었던즐거운추억을떠올리며,눈으로마음으로이책을읽었습니다.긴시간숙성된기다림의기쁨으로맛을내는사계절의음식이야기는곧우리네삶의이야기로감동을줍니다.평범한비범함으로재발견되는창의성과정성스런향기가가득한스님의발효음식을우리도열심히배우고익혀서,맛을보고맛을전하는행복을이땅의더많은이들과공유할수있기를기도합니다.
-이해인(시인,수녀)
음식을하는사람으로서‘어떤음식이좋은음식일까?’를늘고민하게됩니다.선재스님은이책을통해그질문에깊고도단순한답을건네주십니다.제철재료를고르고,자연의시간을기다리며,발효의힘을믿는음식에대한지혜가책에는담겨있습니다.한끼의식사를넘어음식에담긴삶을돌보는마음에대해이야기를하시는스님은좋은음식은사람을살리는음식이라고답해주십니다.바쁘고지친일상속에서자신의몸과마음을돌보고싶으신분들께이책을권합니다.
-손종원(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