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 우리 괴물 1 (신과 인간의 이야기 신화)

우리 신, 우리 괴물 1 (신과 인간의 이야기 신화)

$20.00
Description
젊은 연구자가 되살린 한국 신화의 숨결!
신과 인간이 함께 숨 쉬던 세계
옛사람들은 신을 먼 하늘의 존재가 아니라, 함께 밥을 먹고 고민을 나누던 이웃처럼 느꼈다. 농사가 시작되는 계절에는 마을신에게 절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가신에게 축원을 올렸다.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남은 자들의 슬픔은 무당이 다독였다. 그 믿음과 풍속이 세대에 걸쳐 이어지며 한국인의 정서와 세계관을 만들어왔다.
《우리 신, 우리 괴물 1》의 저자 김혜정 교수(덕성여대)는 옛이야기 속 신과 인간의 관계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다시 읽는다. 신화를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삶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태도, 그곳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느끼다
이 책은 신의 성격과 세계관에 따라 이야기를 분류했다. 마을신, 자연신, 가신, 민간신, 건국신까지-각 신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 신앙의 체계와 흐름이 모습을 드러낸다. 게다가 풍부한 도판과 홍선주 일러스트레이터의 섬세한 그림은 신화의 세계를 한층 생생하게 그려낸다.
책의 마지막에는 칼럼과 부록이 실려 있다. ‘저 세상 말단 공무원, 저승사자’, ‘숫자에 숨은 상징’ 같은 질문에 학문적 근거와 이야기의 상상력을 곁들여 흥미로운 답을 건넨다. 본문이 신의 세계를 살피는 지도라면, 칼럼과 부록은 그 지도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렌즈와도 같다.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읽다 보면 신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한국 신앙이 어떤 마음의 구조로 움직였는지가 또렷하게 보인다.

970명이 먼저 선택한 책
《우리 신, 우리 괴물 1》은 정식 출간 전부터 970여 명의 텀블벅 후원자들이 먼저 선택한 책이다. 그들은 단순한 신화 해설보다는 한국적 이야기의 근원을 제대로 알고자 했다. 한국 신화를 창작의 재료로 삼고 싶은 예술가와 작가, 아이들에게 정확한 옛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오래된 이야기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함께했다. “내용이 알차고 따뜻하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학문적 깊이와 서사의 온기를 함께 담은 이 책은, 옛 신화가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되풀이되는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지금의 한국 신화서’다.
저자

김혜정

저자:김혜정
덕성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와덕성여대를비롯해여러대학에서강의했으며,고려대학교국어소통능력연구센터,한류융복합연구소등에서한국학관련연구를이어왔다.지금은덕성여자대학교차미리사교양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
사람냄새나는이야기를사랑한다.그런서사야말로효율과실용의시대에도여전히삶을뒤흔들힘이있다고믿는다.과거와현재,미래를잇는’우리고전‘을더많은이들과나누고싶다.

목차

『우리신,우리괴물1:신과인간의이야기,神話』

작가의말

1장.우리신의세계에온여러분께
①신비로운이야기,신화
-신화를읽기전에알아둘것들-한국신화의현주소
②한국신화의특징
-현실성과낭만이공존하는이야기
③우리옛이야기의여러갈래
-신화,전설,민담은무엇일까?-한국신화,이렇게나누면길이보인다

2장.비나이다,비나이다-일상을함께하는민간신
①민간신은몰라도천지신명은알지
-어떤신이민간신일까?
②하늘과바람과별과자연신
-어떤자연신이있을까-일월신이된궁산선비와명월각시-오빠는해가되시우,나는달이되어세상을비출테니-바람신영등할머니의딸과며느리-바람신이이세상에잠깐머무는시간,영등굿-왜호랑이는떠나고곰만남았을까-세력대결에서패배한신은어떻게기억되는가-곡식을따라바다를건너온뱀신-환경변화앞에스러진뱀신의위력

칼럼1)우리숫자에숨겨진상징

③우리집지키는가신
-고작문지방좀밟았다고복이달아나다니!-성주신이머무는집에는복이한가득-가정을지탱하는두기둥,성주신과터주신-한가족과한악녀가가신이되기까지-한국에서가장유명한문신처용-춤과노래뒤에감춰진관용의참뜻-쌀한톨에서시작된삼신의운명-제주도삼신할망,소원하나더들어줍서예
④다같이잘살게해주는마을신
-밥벌이부터대소사까지,마을신의손길-금기를어긴며느리를서낭신으로섬기는까닭은-퉤!신을향한선물증정식-살아서는장군,죽어서는조기의신임경업-마을신이이어질수있는단하나의조건
⑤세상을빚고질서를세우는창조신
-하늘과땅,사람이생겨날적에할미신이있었다-과연신이라불릴만한마고할미-제주를만든거인설문대할망-창조여신은왜웃음거리가되었나
⑥권력과혈통의뿌리:건국신과시조신
-범부는나라를세울수없다-주몽이신이라면이정도는기본-이모든징조는신을위한연출-제주도삼성신화의‘셋이함께사는’이야기

칼럼2)이패턴만알면나도신화를쓸수있다

3장.울고웃는굿판에서모시는신
-굿한판이벌어지기까지
①죽은자와산자를함께위로하는망자굿
-저승으로가는길은이승에서만든다-버려진아이,죽은이를돌보는존재가되다-왕위를버리고택한무당의길-재회를위해‘이것’까지해본여인-소망으로시작해현실로돌아오는길,굿-밥한끼에목숨을번장자-굿판,유교와불교가스며든자리
②고통을걷어내는병(病)굿의신
-때로는굿이약이다-손님은올때보다갈때더반갑다-미워할수도,그렇다고곁에둘수도없는천연두신-굿이세상을다시보게할때-심청굿은못참지!
③행운의또다른이름,재수굿
-복이여들어오소서-아기를기다리며꺾는꽃-서천꽃밭의관리자할락궁이-누구복에사냐고물으시거든-인생의판을다시짜는여신감은장애기
④온마을이신을부를때
-신이오시면마을이들썩인다-뱅인영감이굴러간자리에남은것-신의비위를맞추면큰복이온다-마을수호신으로거듭난남이장군-마을굿이살아남은비결은‘신들린융화력’

칼럼3)무당은어떻게신의뜻을전하는가

4장.한국에뿌리내린불교·도교의신
①저승을설계한불교의신
-불교와도교가스며든한국신화의풍경-저승을지배하는열명의재판관,시왕-이승의도덕을묻는저승의판결-내잘못까지도품어줄것같은신-인간편에선마지막희망,지장보살

칼럼4)저세상말단공무원,저승차사

②자연을품은도교의신
-도교와한국민간신앙의접점-하늘을다스리는천신옥황상제-별의흐름으로운명을다스리는북두칠성신-다른종교에도스며든칠성신신앙-모든물길의통치자용왕-물길따라흐르는소망:용왕풍습의의미

칼럼5)한국신화,어디서부터공부해야될까요?
부록)굿도보고떡도먹는전국굿판정보
편집자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신,우리괴물》시리즈는고려대국문학과대학원에서고전문학을공부하던세사람이다시만난자리에서시작되었다.오랜시간연구와현장을오가며각자의전공과경험을쌓던이들은한국신화와괴물이야기를지금의언어로다시들려주자는뜻을모았다.그렇게집필을맡은두교수,그리고기획과편집을맡은출판사대표가함께머리를맞댔다.
이시리즈는우리옛이야기를논문이나자료로만다루지않는다.각자가공부한지식위에삶의감각을더해한국신화속인간의마음과세계의질서를오늘의시선으로재해석한다.수백년을건너온옛이야기를다시살피면서지금우리에게여전히유효한질문과감정을발견해냈다.
이들은기획단계부터집필,자료검토,구성,시각이미지에이르기까지각자의위치에서책의완성도를높여갔다.학문적깊이와대중성을동시에잡기위해셀수없는토론을거쳤고,그과정에서《우리신,우리괴물》은단단하게완성되었다.전통을새롭게되살리고자한사람들이함께빚어낸,가장오늘다운고전문학책이다.
이책은오래된신화의지식뿐아니라그이야기를품은옛사람들의감정까지도함께전한다.신화를처음접하는독자에게는친절한입문서로,한국적소재를찾는창작자에게는든든한영감의원천으로다가갈것이다.

책속에서

까다롭지않겠냐고요?전혀요.우리신화속으로한걸음씩걸어들어가는길은유쾌하고도뭉클할겁니다.우리신들이지켜봐주실테니까요.(28p)

’영원한권력은없다‘는말은신에게도적용됩니다.사람들의생활환경이바뀌고원하는바가달라지면자연스레다른신을찾게되죠.숭고하게여겼던옛신은어느새관심밖의존재,심하게는퇴출해야할대상으로치부되기도합니다.이는새로운신과그를따르는사람들이영역을차지하며벌어지는자연스러운현상입니다.하늘에두개의태양이동시에뜰수는없기때문이지요.(55p)

사실마고(麻姑)라는이름에는그녀의능력을유추할수있는힌트가담겨있습니다.마(麻)는삼베를뜻하는글자이지만여러문헌에서홍역이라는뜻으로혼용되기도했는데요.정약용(1762-1836)이편찬한『마과회통』에서는홍역을마진(痲疹)으로,이질병을앓고난후얼굴이얽은사람을마자(麻子)로지칭합니다.(130p)

예전에는병원도,약도없었기에그마음은온전히신에게로향했습니다.그중에서도생명을관장하는삼신은아기를원하는이들이가장먼저떠올리는신이었습니다.그러나물을떠다놓고오랫동안치성을드려도아기가오지않을때는무당을찾아굿을열기도했습니다.불도맞이라는이굿은단독으로열리기도하고,재수굿의한꼭지로불리기도합니다.(214p)

감은장애기가주저하지않고답을낸순간,그녀의인생은전혀다른길로흘러가기시작합니다.가부장제의질서안에서주어진역할에따르던삶이었지만이제그녀는스스로선택하고판단하며그결과를감당하는사람으로나아갑니다.(222p)

그런데불교가전래되면서우리저승의얼굴은크게달라졌습니다.시왕이나저승사자처럼죽음을다루는신의개념이유입되며그들이머무는지옥과극락,그리고그경계에대한상상까지함께전해졌지요.(26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