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당에도나라에도사상에도충성하지않았다.그들은서로에게충성했다.”
살아남는것이목적이아니라‘인간으로남는것’이목적이었던한연인의이야기
이번에출간된『1984』는내용적으로도기존번역들과는다른‘좋은’점이있다.
어디든따라다니는‘빅브라더’의눈,가정에설치되어감시하는텔레스크린,사람들의사고까지통제하려는사고경찰(ThoughtPolice/사상경찰이아니다),숨겨져있는마이크로폰…『1984』속가상의나라오세아니아에서는‘자유로운생각’이곧‘범죄행위’가된다.선택의자유가없고온전히혼자일수도없는세계를살고있는한남자‘윈스턴’.그는지금상황이견딜수없고,어떤다른시기에는틀림없이달랐을거라는본능적인느낌을지니고있었다.‘빅브라더를타도하라’를일기장에몰래적고있는그에게한여자‘줄리아’가다가온다.처음엔혐오하고사고경찰과연관있는게아닐까의심했던그녀가건넨쪽지에적혀있는말,‘당신을사랑합니다’.그말을보자윈스턴은살고싶어진다.그녀를만나함께하면서그는살아가는일이견딜수없었던마음이사라졌다.그녀는당의성적금욕주의의숨은의미를파악하고있었다.성적욕구불만은히스테리를유발하고,그것을전쟁욕과지도자숭배로변화시킬수있기때문에,당은당원들의성생활까지통제한다는것이다.사생활,사랑,우정이존재하지않는시대.두려움,증오,고통은있지만,감정의존엄성이나완전한슬픔은없는시대.윈스턴과줄리아,두사람은서로를알아보았고같은신념을가졌음을확인했다.섹스도규제대상인세계,두사람은당의감시를피해밀회를이어간다.두사람은끝까지서로를배신하지않을수있을까?『1984』는이렇듯음울한현실에서도‘최후의인간’이고자했던사람들의애틋한마음을담은소설이기도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