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 (반구대 암각화 이야기 | 구광렬 장편소설)

꽃다지 (반구대 암각화 이야기 | 구광렬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아주 옛날 사람들은 고래를 먹어선 안 되는 영물이라 여겼다.
그런데 어쩌다 고래를 사냥하게 되었을까?”

반구대 암각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인류 최초의 포경에 관한 기록을 담은
우리 문화의 원형(Archetype)을 되짚는 민족의 대서사시!
울산 태화강 지류인 대곡천 절벽에 그려진 반구대 암각화를 소재로, 기원전 4000년경 문명의 여명기에 살았던 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고래를 신성하게 여겨 고래잡이를 금기시하던 큰어울림가람(태화강) 부족을 중심으로, 으뜸 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권력다툼, 이뤄질 듯 이뤄지지 못하는 애절한 사랑, 마을 사람들의 생존을 둘러싼 갈등과 협력, 혹독한 환경에 맞서 삶을 헤쳐나가는 이들의 지혜와 용기가 실감 나게 펼쳐진다.
저자

구광렬

동물을유난히좋아해일찍이파타고니아에서목동생활을하고싶었던청년시절,멕시코로건너갔다.멕시코국립대학에서중남미문학을공부(문학박사)한뒤,멕시코신문사〈LaPrensa〉편집기자,멕시코국립대학교연구교수를거쳐서울대강사,울산대교수를역임하고현재는울산대학교명예교수로재직중이다.
1986년멕시코문예지〈마침표(ElPunto)〉및〈마른잉크(LaTintaSeca)〉에시를,멕시코국립대학교출판부에서시집『텅빈거울(Elespejovacío)』을출판하고부터중남미작가가되었다.
국내에서는오월문학상수상과함께현대문학에시「들꽃」을발표하면서본격적인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하늘보다높은땅(Latierramásaltaqueelcielo)』『팽팽한줄위를걷기(Caminarsobrelacuerdatirante)』등몇권의스페인어시집과『슬프다할뻔했다』『불맛』『나기꺼이막차를놓치리』등몇권의국내시집,장편소설『각하,죽은듯이살겠습니다』『반구대』『뭄(Sr.Mum)』『가위주먹』기타『체게바라의홀쭉한배낭』『체의녹색노트』『바람의아르테미시아』외저서40여권이있다.UNAM동인상,멕시코문협특별상,브라질ALPASⅩⅩⅠ라틴시인상등을수상했으며,2008년aBrace중남미시인상후보로오른뒤,2009년에도후보에올랐으며,저서『체게바라의홀쭉한배낭』이젊은비평가들에의해‘2009년최고의책’으로선정된바있으며,2011년대산번역지원과2012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창작지원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

아주옛날
아이들
알대신얼음
겨울나기
큰어미
매발톱의속내
기침과가래
우두머리와끄트머리

2부

때이른사냥대회
새으뜸과새버금
참돌
족제비눈
스무척의배
쓰르라미와찌르레기
범굴
시끄러운고요
외톨이야!
큰주먹은싫습니다!

3부

고래고기
빠른발
큰볕터
깃털하나
빚진눈물
살자,살자구나!
고래잡이
또하나의육손
참돌바늘
암각화속두얼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문명의여명기에살았던이들의권력다툼과사랑,예술혼,지혜와용기

울산태화강지류인대곡천절벽에그려진반구대암각화를소재로,기원전4000년경문명의여명기에살았던이들의삶을생생하게그려낸장편소설이다.고래를신성하게여겨고래잡이를금기시하던큰어울림가람(태화강)부족을중심으로,으뜸자리를놓고벌이는치열한권력다툼,이뤄질듯이뤄지지못하는애절한사랑,마을사람들의생존을둘러싼갈등과협력,혹독한환경에맞서삶을헤쳐나가는이들의지혜와용기가실감나게펼쳐진다.가혹한처지에서도암각화제작에열정과예술혼을불태우고,더넓은삶의지평을향해고군분투하는이들의모습은오늘을사는현대인들과크게다르지않다.작가는인류최초의고래잡이기록으로주목받고있는반구대암각화에새겨진고래,호랑이,사슴,멧돼지,인물상등총300여점에서이끌어낸상상력으로신석기후기에서청동기초기에이르는사람들의삶과생활상을철저한고증작업을거쳐생동감있게그려냈다.큰어울림가람부족사람들의삶에서배신과음모,증오와아픔보다는공존과지혜,용서와온기가더가깝게다가오는것은생존과경쟁보다는상생과협력의메시지를전하고자애쓴작가의의도가빛을발하기때문이다.

기원전4000년경태화강반구대에서는어떤일이있었을까?

국보285호로지정되어보호받고있는반구대암각화에는높이3m,너비10m크기의바위에300여점의물상이아로새겨져있다.58마리에이르는고래와상어,사슴,양,멧돼지,호랑이,범,여우,늑대,족제비등의동물,그리고14명의사람과5척의배,사냥도구등이등장한다.특히귀신고래,범고래,북태평양긴수염고래,혹등고래,향고래,돌고래등의생김새와습성등이매우상세하게표현되어있으며,배를타고고래잡이를하는모습,울타리,그물,작살,활등의사냥도구와옆모습을한사람전신상도볼수있다.
구광렬작가가반구대암각화를찾은것은2007년,울산대학교평생교육원에서시(詩)창작강의를하면서수강생들과언양대곡천으로야유회를갔을때였다.그는대곡천변에있는반구대암각화를보고는엄청난기에눌려한동안망연자실했다.갑자기신이내린무당처럼글을써야겠다는운명적인느낌을받은것도그때였다.그날이후있는대로관련자료를뒤지고가슴한켠에는스토리를계속축적해갔다.기원전4000년경신석기후기에서청동기초기의시대적생활상과명명법(命名法),고래의종류와포경방법,배만드는방법,그당시생태환경에서살아간식물과동물등고증작업을거쳐야하는것들이만만치않은숙제로다가왔지만,수많은사람을만나하나하나고증해가면서당시의종합적인생활상을소설속에녹여낼수있었다.작가는“누가,언제,어떻게,무엇을위해암각화를새겼을까하는의문”을품은채틈만나면반구대를찾았고,방대한자료수집과면담을거쳐작가특유의상상력과통찰력을동원해그에대한퍼즐을맞춰가듯마침내반구대암각화에관한최초의스토리텔링을완성해냈다.

소설속에서살아숨쉬는인물들,이들의갈등과화합

소설은크게3부로나뉜다.1부에서는족장이세습의형태로고착화하려는기미가보이자,이에불만을품은이들이반란을도모하며긴장과갈등에휩싸이는큰어울림가람부족의모습이그려진다.으뜸자리를지키고있는하는,두아들중한명에게자리를물려주려한다.최고권력을꿈꾸는큰주먹과권력보다는바위에그림을새기는것에마음을빼앗긴그리매가그들이다.그리고그둘모두는아리따운처자꽃다지를마음에두고있다.2부에서는하가차지하고있던으뜸자리를찬탈한갈의횡포가그려지고,그가독살당한후작이으뜸이되면서반항하는큰주먹이내쫓기는상황이펼쳐진다.큰주먹은그리매의도움으로가까스로목숨을구하고,꽃다지는그누구의여인도아닌,마을의큰어미로거듭난다.3부는꽃다지와작의무리가이웃부족에게끌려가는이야기로시작한다.이소식을들은큰주먹과그리매는꽃다지를구하기위해이웃부족에잠입한다.마침내끌려갔던사람들이다시마을에돌아오고,큰주먹은마을의으뜸으로올라선다.하지만큰어울림가람부족이차지하는영역이넓어지고부족민수가늘어나면서마을은식량난에휩싸인다.큰주먹은그리매에게도움을요청하고,그리매는그간고심을거듭하며연구해온고래잡이를제안한다.
작품속에등장하는무수히많은인물은제각각자신만의캐릭터를지녔다.작가의탁월한상상력이돋보이는부분이다.꽃다지,그리매,큰주먹,매발톱,얼레지,마타리,여우주둥이,각시붓꽃,하,갈,작,탁등모든이들이7,000년전선사세계에서걸어나온듯개성적이며,그들의사고와언행,판단과행동에사실감이넘친다.무엇보다이소설은꽃다지와큰주먹,그리매의성장에초점이맞춰져있다.욕망과애증,갈등,증오를딛고,더큰세계,상생의길로나아가는세주인공의성장기는가슴뭉클한감동을자아낸다.

소설로되살아난우리문화의원형으로서의반구대암각화

큰어울림가람,큰볕터등부족이름을비롯하여꽃다지,그리매,큰주먹등작품속에등장하는인물들의이름은모두순우리말이다.그이름은그대로그들의개성이나역할로되살아난다.‘사슴같은놈’,‘얼음을묻을’등소설속등장인물들이내뱉는굴욕적인욕이나나이,배,땅등을세는표기방식,으뜸,버금,당골레,알리미등부족내에서각기나눠맡은역할등은독자들에게호기심과함께깨알같은재미를준다.7,000년전부족사회의모습을재현하고자작가가쏟은노력이어느정도였을지를짐작하게하는부분이다.
특히눈여겨보아야할부분은큰어울림가람이라는부족이름에서알수있듯,이소설이힘과권력으로다스려지는집단이아니라서로화합하고상생하는사회를지향하고있다는점이다.이는곧‘크게어울림이란우두머리와끄트머리가둥글게맞닿음을뜻하며,둥글기위해서는결국제살을떼주어야한다’는논리로이어진다.그리매와매발톱,꽃다지,나중에는큰주먹까지주인공들은집단의안녕을위해제살을떼어주는희생을자처한다.또한화합을위해서는한가지시선으로타인을보아서는안되며,다름을인정해야한다는용서와포용의메시지가소설곳곳에서드러난다.이는오늘이순간의역사를사는우리자신이새롭게써나갈앞으로의역사를위해무엇을중시하고어떤곳을바라보아야하는가를일깨워준다.
반구대암각화이야기를담은『꽃다지』는“결코지울수없는우리문화의원형을되짚고있는민족의대서사시”이며,원시의돌로바위,아니우리모두의가슴에새긴역사속한페이지는,소설속에서생생하게되살아나7000년전의과거와현재,미래를잇는소중한통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