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20.28
Description
사진과 도표, 지도와 그림, 역사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향연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의 뒤를 이은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이야기
카이사르부터 브렉시트·코로나19까지… 영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2020년 1월 31일, 영국의 웨스트민스터에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영국의 독립’을 축하하고 있었다. 영국은 무려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타국에 점령된 적이 없고, 지난 백여 년간 수없이 많은 나라를 자국의 식민지로 만들었던 나라다. 오랜 라이벌인 프랑스조차 나폴레옹전쟁 이후에는 멀찌감치 따돌렸고,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의 승전국이다. 그런 영국에게 새삼 독립이라 할 만한 사건이 있었을까? 그것은 브렉시트Brexit, 즉 유럽연합으로부터의 탈퇴였다. 그런데 왜 영국은 탈퇴를 독립이라고 부를까?

영국은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유난히 공을 들였다. 그러나 3수 끝에 이룬 통합 이후에도 유럽에 대한 영국의 소속감은 유달리 낮았고, 급기야는 탈퇴로 결론이 났다. 영국은 유럽의 역사에 끊임없이 관련해왔지만 정작 유럽과는 선을 긋는 일이 많다. 왜 영국인은 유럽과의 차별성을 유달리 강조하려 들까? 이를 알기 위해 저자는 우리가 영국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왕조의 부침은 겪었을지언정 천 년이 넘도록 타국에 점령당하지 않은 본토에 대한 자긍심과, 전 세계를 아우르던 대영제국의 찬란함이 이들에게 민족이 아닌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게 했다. 나폴레옹전쟁에 이은 양차대전의 승리는 영국인에게 승자의 자부심과 함께 다가올 백 년도 영국의 세기가 될 거라는 희망을 떠올리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 결과 유럽통합에 마지못해 뒤늦게 합류했고, 그 뒤에는 브렉시트라는 모순된 결론을 냈다. 최근 백 년만이 아니라 비슷한 일이 영국에서는 그 전, 아주 오래전부터 반복해서 일어났다.

책은 카이사르의 브리튼 침공부터 브렉시트와 코로나19가 등장하는 오늘날까지 영국의 역사를 다룬다. 영국인에게 세계사는 곧 영국의 역사다. 영국인의 생각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러했다. 카이사르의 브리튼 섬 원정 이후 역사시대에 들어선 뒤부터, 영국의 역사는 곧 유럽의 역사이고, 유럽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에는 유럽의 역사가 곧 세계의 역사였다. 그 역사는 때론 세계를 긍정적인 면으로 물들였고, 때로는 세계를 어두움 속에 밀어 넣기도 했다.

하지만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는 이런 다양한 면을 보여주려 한다. 역사의 밝은 면과 함께 그 밝은 면이 만들어낸 어두운 부분 또한 동시에 조명하려 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교과서식의 단순한 나열 대신 사람의 행위와 감정, 동기에 천착했다. 사람이 사건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와 이야기가 모여 영국의 역사, 아니 전 세계의 역사라는 큰 흐름을 관망한다.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와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반향을 책 속에 담아내려 했다. 아서 왕의 전설은 그를 흠모하여 아들의 이름을 아서라 지은 헨리 7세의 이야기로 연결되고, 아서의 갑작스런 사망은 영국 국교회 분리의 발단으로 이어진다. 유럽 대륙의 패권을 두고 프랑스와 두 번의 ‘백년전쟁’(15세기와 18세기)을 벌였고, 세계대전은 유럽연합으로 이어지며, 전후 정치의 변동은 경제를 주인공으로 하여 다시 브렉시트의 오늘까지 이어진다. 페이지를 채운 사진과 도표, 상세한 지도와 그림들이 이야기로의 몰입을 돕고,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게 한다. 10여 년간의 기자생활을 거쳐 영국유학을 마치고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의 내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저자

안병억

저자:안병억
1965년충남당진에서태어나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문학사(독일어,경제학)를받고,공군학사장교로군복무를마쳤다.10년간연합뉴스와YTN에서기자로근무한뒤,만36세에가족과함께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로늦깎이유학을갔다.유럽통합(국제정치)을전공하여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대구대학교국제관계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
「브렉시트와의회주권」,「유로존경제위기와민주주의」,「유럽통합에서의독일문제」,「유로존재정위기와은행동맹」등유럽의흐름을분석하는다수의논문을썼고,『유럽연합의이해와전망』,『유럽연합의통화정책』,『한눈에보는유럽연합』,『지구촌경제와G20-G20참여자의현장보고서』,『미국과유럽연합의관계』(공저),『유럽언론에나타난한국의이미지』(공저)등10여권의관련서적을집필했다.유럽통합과지역주의비교연구,평화연구가주관심사다.유럽과글로벌이슈를분석하는주간팟캐스트〈안쌤의유로톡〉을제작,운영하고있다.처에게고구마를구워주는게큰행복이다.

목차

저자의말4
프롤로그영국이라는숲을걸어보자13

제1장로마지배하의잉글랜드와앵글로색슨시대
영국과터키가친척이라고?23
브리타니아라는이름을남긴로마의브리튼지배27
훈족이밀어낸앵글로색슨영국으로오다33
왕권과함께성장한기독교39
바이킹의침략속에서이룩한잉글랜드통일43
잉글랜드를분할통치한바이킹결국정복자윌리엄을불러오다48
켈트족의영원한영웅아서왕52

제2장중세시대의영국:정복왕윌리엄부터장미전쟁까지
다시영국을정복한또다른바이킹,정복자윌리엄59
한나라두언어,지배층은프랑스어,평민은영어67
플랜태저넷왕조를연헨리2세와순교자토마스베케트72
존왕이귀족에게항복한문서,대헌장마그나카르타76
왕의전횡이의회를제도화하다80
성직자교육기관으로출발한옥스브리지84
영토와왕위계승권을건백년전쟁(1337~1453)88
종교개혁의‘샛별’존위클리프93
봉건제붕괴를촉진한흑사병과농민봉기97
귀족가문간의왕위쟁탈전장미전쟁(1455~1485년)102
제3장튜더시대와스튜어트시대:절대왕정과두번의혁명
헨리8세,교황과결별하고영국국교회수장이되다109
대제국의기초를닦은여걸엘리자베스1세114
“양이사람을잡아먹고있다”,인클로저운동과사회경제적토대변화122
왕과의회의피흘린싸움,청교도혁명1642~1649127
올리버크롬웰,왕의시해자인가의회파영웅인가?132
명예혁명은정말피를흘리지않았는가?136
절대군주냐국민이냐,주권은어디에토머스홉스와존로크142
연합왕국그레이트브리튼의탄생1707146
◆국교회,종교의갈등으로살펴보는영국154

제4장제국의성립과나폴레옹전쟁
독일하노버왕조와최초의정경유착스캔들159
로빈크라시와프랑스와의잠정휴전165
18세기의세계대전,7년전쟁(1756~1763)170
프랑스의복수,영국은식민지미국을잃다177
애덤스미스는시장만능주의자가아니다182
산업혁명과혁신제임스와트와리처드아크라이트187
산업혁명의종자돈이된노예무역195
중국,영국을두번퇴짜를놓다201
에드먼드버크와토머스페인,보수주의와급진주의의격돌206
나폴레옹전쟁과‘룰브리타니아’210
‘기억의장소’로서의국립대영박물관218

제5장‘영국의세기’19세기(1815-1913)
1819년피털루대학살과노동자227
노동자도유권자로아주점진적인선거권확대231
파벌에서정당으로,1832년선거법개혁과보수당,자유당의출범237
19세기후반정가의영원한맞수,글래드스턴과디즈레일리241
자유무역으로가다,곡물법폐지와프랑스와의자유무역협정245
경제발전에필요한인력양성으로,대학의변화250
노동조합의멀고도먼합법화,산업혁명과노동자254
자본주의는반드시망한다,카를마르크스의경고259
런던세계박람회와산업혁명의절정265
맬서스의인구폭발이일어나지않은이유,‘암울한학문’경제학의발전271
중국에게‘치욕의백년’이된아편전쟁277
인도의직할통치와러시아와의대게임282
세력균형과영국의평화PaxBritannica286
인간을격하시킨다윈의진화론,제국주의정당화에오용되다293
금본위제의확산과기축통화파운드298
장기불황(1873~1896)과아프리카식민지쟁탈전302
자치에서독립투쟁으로,아일랜드독립의멀고도먼길309
◆후발주자독일의산업혁명,‘메이드인저머니’가영국산을제친이유315
◆셜록홈즈,가장널리알려진영국인317

제6장20세기부터브렉시트까지:양차세계대전과제국의상실,그리고유럽
유럽강대국들의첫번째‘내전’,제1차세계대전323
2차‘내전’을가져온베르사유체제,케인즈의경고무시되다330
자유당의한분파에서제2정당으로,제1차세계대전과노동당의부상336
섣부른금본위제복귀,1930년대대공황과블록경제340
유화냐강경대응이냐,히틀러침략야욕막을수있었을까?344
제2차세계대전후노동당의집권과복지국가의기틀마련350
보석을잃고‘변화의바람’을맞다,제2차세계대전후식민지의독립355
“제국을상실했지만아직그역할을찾지못했다”,
뒤늦은유럽통합의합류362
경제를개조했으나국민을분열시킨‘철의여인’대처368
황무지에서돌아온노동당과당의‘현대화’,‘신노동당’의13년집권374
평화로의멀고도먼길,북아일랜드평화정착과정379
서민의왕세자비다이애나와왕실의위기,비운의왕세자비다이애나386
국민통합의구심점영국왕실391
경제적이익을압도한정체성의정치,브렉시트가일어난이유396
브렉시트후영국은어디로,‘제국2.0’?402
◆미국과영국간의관계는정말특별한가?408
◆토니블레어는전쟁범죄자인가?411
◆낙제점받은영국의코로나19대처,그리고유럽413
영국의역대국왕과역대총리415
참고문헌425

지도
현대영국의지도19
4세기브리튼의주요도로망32
앵글로색슨7왕국38
9세기말경의잉글랜드와데인로지역51
7년전쟁과영국,프랑스의주요전선(유럽대륙)174
7년전쟁과영국,프랑스의주요전선(북아메리카)175
7년전쟁과영국,프랑스의주요전선(인도)175
산업혁명기의주요도시와탄광,철도194
1812년유럽의지도217
1897년대영제국(유럽ㆍ아프리카ㆍ아시아ㆍ오스트레일리아)306
1897년대영제국(뉴질랜드ㆍ북아메리카ㆍ남아메리카)307
1922년아일랜드지도311
제2차세계대전후영국식민지에서독립한아프리카국가들359

출판사 서평

민주주의와제국주의,유럽통합과브렉시트
최선과최악이교차하는모순된나라영국

누구나인정하는사실이지만,영국의역사에는유독최초가많다.그최초는영국에긍정적인면과부정적인면양쪽으로영향을끼쳤다.최초의민주주의국가는최후의군주제국가이기도했고,산업혁명의선두는동시에제국주의의제1선이기도했다.자유무역을퍼뜨린영국은역설적으로보호무역에도열정적이었다.세계에내세울수있는복지제도의선구자이면서,대처주의로대표되는신자유주의의첨병이었다.세계의시간이시작되고끝나는나라영국은세상의최선과최악이교차하는모순된나라이기도했다.해가지지않는나라영국을일주하면전세계의모든최선과최악을골고루목격하게된다.
하지만,이런거창한수식어에도불구하고,우리나라와영국의접점을단숨에떠올리는사람은드물다.세계열강들의탐욕스런시선을모았던개화기때조차영국은거문도사건이라는소소한흔적하나로만남아있을뿐이다.시사에관심이있는사람이라면최근망명한주영북한대사를떠올릴수도있고,조금더과거로거슬러올라가면영국이한국전쟁참전16개국중하나라는사실까지떠올릴수있을지도모른다.당시영국은미군다음으로많은5만6천명을파견했고,5천명가까운병력이전사하거나사로잡혔다.
그러나세계의역사가곧영국사라는말처럼,근대이후부터극히최근까지우리나라의역사에미친영국의영향을부정하기란불가능하다.러시아와의대게임GreatGame이거문도사건을만들었고,아편전쟁은우리에대한중국의영향력을약화시켰다.일본은영일협정을자국의위상과우리나라에대한영향력의지렛대로삼으려했다.1,2차세계대전은두말할것도없이전후의사회에큰영향을끼쳤다.전쟁이후의현대에조차영국의영향은적지않다.영국이시작한자유무역과보호무역의대립은지금도세계곳곳에서벌어지고있으며,우리복지제도형성에영향을주었던영국의복지제도는역시영국에서시작된대처리즘에의해수시로공격받고있다.대한민국에게영국은미국과는또다른선진국,성장과진보의기준이되는국가이기도했다.
그러나이모든게흔들리고있다.브렉시트와그이후코로나19의대응을보며많은사람들이선진국에대한환상과유럽그리고영국에대한인식을달리하고있다.세계사의주류이자표준인것처럼보였던그들의이상적인모습에서시선을돌려이제는그들의인간적인면에주목해야될때가되었는지도모른다.브렉시트이후영국이해도가없는바닷길을간다고보는사람도많다.그영국이지금머문곳은코로나19라는암초지대다.“브리타니아여신이여!파도를지배하라!”18세기부터널리불렸던<룰브리타니아>처럼영국은역경을헤치며항해한역사를자랑스럽게여긴다.민족이아닌국민으로뭉친영국인,그들이모여만들어내는과거,현재,미래의이야기속으로들어가보자.그속에서우리가갈길역시찾을수있을것이다.

거의700년전유럽전역을강타한흑사병이중세봉건제붕괴를촉진한한원인이되었듯이,우리도코로나19이후의세계에대해걱정반,기대반을한다.세계가고립된,포퓰리스트적인민족주의로갈지,아니면열린,인간의얼굴을한세계화로갈지,우리의정책적선택과의지에크게좌우될것이다.
-?저자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