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치명적인 매력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완벽한 기록, ?제2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완벽한 기록, ?제2차 세계대전?
“놀랄 만한 일이 거의 없었고 힘이 더 센 측이 승리를 거두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이전의 세계대전이 그랬던 것처럼 끈질기게 싸우는 대결이었다.”
- 본문 중에서
2차 대전이 끝난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났지만 지금의 우리가 이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많은 일들이 제2차 세계대전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일본 종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이를 둘러싼 한일 갈등은 제2차 세계대전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한일 관계에 놓여 있는 많은 문제들이 식민지배라는 큰 틀도 있지만 보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의 전시 총동원의 영향 아래 벌어진 일들이다. 또한 한반도의 분단으로 시작된 지난 70여년의 남북관계도 제2차 세계대전의 그늘 아래에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를 넘어서 중일관계, 미일관계 등 동북아 국제관계에도 제2차 세계대전과 종전처리의 영향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국제정치사가가 쓴 전쟁사인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그늘 아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현재의 국제정치문제를 생각할 수 있도록 나라들의 관계 속에서 벌어진 행동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바라본다. 군대들만이 아니라 나라들이 부딪치는 전쟁 수행의 정치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그렇게 전쟁이 진행된 결과로서 다시 나라들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서술하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독일 문제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해결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유럽 질서가 무너지고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으며, 대전이 유럽 전쟁으로 끝나지 못하고 세계적인 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참전하게 되고 전승국이 됨으로써 이후의 세계가 이 두 나라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는 것이 테일러의 큰 그림이다. 테일러는 이러한 큰 그림 안에서 영국과 프랑스, 특히 프랑스의 패배 이후 영국은 어떠한 전략을 구상했고 어떠한 행동으로 귀결되었는지, 반대편에서 히틀러는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전쟁을 수행해 나갔는지, 추축국의 공격을 당한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태평양에서 일본의 행동은 미국은 물론 유럽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 서로 얽혀 있는 나라들의 관계에서 각 나라의 전략과 행동을 살펴본다.
테일러는 특히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전략을 이끄는 데 군 지도자들의 역할이 컸고 이들의 대중에 대한 영향력도 컸던 반면에,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정치 지도자들, 특히 처칠, 루즈벨트, 스탈린, 히틀러가 정치와 전략을 결정했다고 분석한다. 제1차 세계대전 말에 프랑스 수상이 되어 전쟁을 마무리한 클레망소는 “전쟁은 너무 중대한 일이라 장군들에게 맡길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전쟁의 결과뿐 아니라 전쟁 자체가 온 나라, 모든 국민들의 일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대중들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대중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필요했고 이들 지도자들만이 대중에게 충성을 요구할 수 있었다고 테일러는 말한다.
또한 이 책은 전쟁이 내건 외면적 명분보다는 이들 전쟁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 지도자, 정치인, 지휘관, 외교관 및 그 외 많은 인물들의 행동을 분석하여 치밀하게 분석한다. 전쟁 발발 위험에 대한 히틀러의 오판과 과신, 그리고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일어난 사건의 규모에 끌려 다닌 연합국의 사람들의 신념과 실패가 책 전체에 걸쳐 흥미롭게 서술되며, ‘전쟁은 독재자들의 사악함만큼이나 다른 이들의 실수에도 기인’하며, ‘그릇된 신념만큼이나 바른 신념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역사의 오랜 진리를 다시 우리 앞에 드러낸다.
한편, 전쟁은 테일러의 말을 빌리면 ‘부족한 정보 속에서 각자 최선을 다한 결과’ 벌어진 것이기도 했다. 그 최선이 과연 최선이었는지는 역사의 의문으로 남지만 말이다. 대부분 미국과 유럽 국가였던 연합국은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 때문에 2차 대전 최대의 사망자를 내며 독일을 막아냈던 소련을 자기네 편으로 받아들이기를 마지막까지 주저했다. 전쟁 기간과 전쟁 이후를 통틀어 이들 국가들은 독일보다 러시아를 더욱 더 적대시했다. 이러한 편견의 반대편에서, 소련은 오직 강대국으로 복귀하려는 생각 때문에 대부분의 오해를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제3의 세계 전쟁을 예고하는 이 극단적인 현실은 아이러니하게도 소련이 핵무기를 보유하면서부터 냉전이라는 새로운 상태로 전환해버렸다. 양 진영 모두가 서로 오해하고 있었다는 반성을 한 시기는 종전 후 30년이 다 되어가는 70년대에 들어서였다. 결국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그것이 평화를 가져오지는 못한 것이다.
그러나 테일러는 평화 없는 전쟁의 결과에 낙담하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테일러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평화는 제2차 세계대전의 목적이 아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나치의 압제로부터, 그리고 좀 더 작은 부분이지만 일본의 압제로부터 민족들을 해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은 아무리 큰 희생을 치렀다 할지라도 성공을 거두었다. 하나의 성공이 따랐으면, 그 뒤 새로운 성공을 끌어오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며, 그런 의미에서 테일러는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는다.
아마도 다음 세대 사람들은 제2차 세계대전을 “다른 전쟁과 다름없는 또 다른 전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을 겪어낸 사람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 목적 면에서 정당화될 수 있고 그 목적들을 달성하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쟁이 수반한 모든 학살과 파괴에도 불구하고 제2차 세계대전은 훌륭한 전쟁이었다.
- 본문 중에서
2차 대전이 끝난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났지만 지금의 우리가 이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많은 일들이 제2차 세계대전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일본 종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이를 둘러싼 한일 갈등은 제2차 세계대전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한일 관계에 놓여 있는 많은 문제들이 식민지배라는 큰 틀도 있지만 보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의 전시 총동원의 영향 아래 벌어진 일들이다. 또한 한반도의 분단으로 시작된 지난 70여년의 남북관계도 제2차 세계대전의 그늘 아래에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를 넘어서 중일관계, 미일관계 등 동북아 국제관계에도 제2차 세계대전과 종전처리의 영향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국제정치사가가 쓴 전쟁사인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그늘 아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현재의 국제정치문제를 생각할 수 있도록 나라들의 관계 속에서 벌어진 행동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바라본다. 군대들만이 아니라 나라들이 부딪치는 전쟁 수행의 정치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그렇게 전쟁이 진행된 결과로서 다시 나라들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서술하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독일 문제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해결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유럽 질서가 무너지고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으며, 대전이 유럽 전쟁으로 끝나지 못하고 세계적인 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참전하게 되고 전승국이 됨으로써 이후의 세계가 이 두 나라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는 것이 테일러의 큰 그림이다. 테일러는 이러한 큰 그림 안에서 영국과 프랑스, 특히 프랑스의 패배 이후 영국은 어떠한 전략을 구상했고 어떠한 행동으로 귀결되었는지, 반대편에서 히틀러는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전쟁을 수행해 나갔는지, 추축국의 공격을 당한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태평양에서 일본의 행동은 미국은 물론 유럽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 서로 얽혀 있는 나라들의 관계에서 각 나라의 전략과 행동을 살펴본다.
테일러는 특히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전략을 이끄는 데 군 지도자들의 역할이 컸고 이들의 대중에 대한 영향력도 컸던 반면에,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정치 지도자들, 특히 처칠, 루즈벨트, 스탈린, 히틀러가 정치와 전략을 결정했다고 분석한다. 제1차 세계대전 말에 프랑스 수상이 되어 전쟁을 마무리한 클레망소는 “전쟁은 너무 중대한 일이라 장군들에게 맡길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전쟁의 결과뿐 아니라 전쟁 자체가 온 나라, 모든 국민들의 일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대중들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대중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필요했고 이들 지도자들만이 대중에게 충성을 요구할 수 있었다고 테일러는 말한다.
또한 이 책은 전쟁이 내건 외면적 명분보다는 이들 전쟁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 지도자, 정치인, 지휘관, 외교관 및 그 외 많은 인물들의 행동을 분석하여 치밀하게 분석한다. 전쟁 발발 위험에 대한 히틀러의 오판과 과신, 그리고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일어난 사건의 규모에 끌려 다닌 연합국의 사람들의 신념과 실패가 책 전체에 걸쳐 흥미롭게 서술되며, ‘전쟁은 독재자들의 사악함만큼이나 다른 이들의 실수에도 기인’하며, ‘그릇된 신념만큼이나 바른 신념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역사의 오랜 진리를 다시 우리 앞에 드러낸다.
한편, 전쟁은 테일러의 말을 빌리면 ‘부족한 정보 속에서 각자 최선을 다한 결과’ 벌어진 것이기도 했다. 그 최선이 과연 최선이었는지는 역사의 의문으로 남지만 말이다. 대부분 미국과 유럽 국가였던 연합국은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 때문에 2차 대전 최대의 사망자를 내며 독일을 막아냈던 소련을 자기네 편으로 받아들이기를 마지막까지 주저했다. 전쟁 기간과 전쟁 이후를 통틀어 이들 국가들은 독일보다 러시아를 더욱 더 적대시했다. 이러한 편견의 반대편에서, 소련은 오직 강대국으로 복귀하려는 생각 때문에 대부분의 오해를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제3의 세계 전쟁을 예고하는 이 극단적인 현실은 아이러니하게도 소련이 핵무기를 보유하면서부터 냉전이라는 새로운 상태로 전환해버렸다. 양 진영 모두가 서로 오해하고 있었다는 반성을 한 시기는 종전 후 30년이 다 되어가는 70년대에 들어서였다. 결국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그것이 평화를 가져오지는 못한 것이다.
그러나 테일러는 평화 없는 전쟁의 결과에 낙담하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테일러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평화는 제2차 세계대전의 목적이 아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나치의 압제로부터, 그리고 좀 더 작은 부분이지만 일본의 압제로부터 민족들을 해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은 아무리 큰 희생을 치렀다 할지라도 성공을 거두었다. 하나의 성공이 따랐으면, 그 뒤 새로운 성공을 끌어오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며, 그런 의미에서 테일러는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는다.
아마도 다음 세대 사람들은 제2차 세계대전을 “다른 전쟁과 다름없는 또 다른 전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을 겪어낸 사람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 목적 면에서 정당화될 수 있고 그 목적들을 달성하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쟁이 수반한 모든 학살과 파괴에도 불구하고 제2차 세계대전은 훌륭한 전쟁이었다.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 학살과 파괴, 새로운 질서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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