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생리학 (양장본 Hardcover)

기자 생리학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그 누구도 발자크의 펜 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처절한 기자 정신으로 자신마저 해체한 대문호의 풍자와 독설!
기자와 언론의 생리를 직격하는 저널리즘의 고발장이자
명언이 솟구치는 풍자 문학의 전범!
인간의 모든 행위는 반복된 학습의 결과물이다. 1913년 존 브로더스 왓슨은 관찰과 예측만으로 인간은 물론 동물의 심리까지 객관적으로 유출할 수 있다는, 이른바 행동주의 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심리학의 엄격한 자율성을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한 행동만을 문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생물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반세기 전 프랑스에서도 일어났다. 바로 19세기 파리 전반을 풍미한 생리학Physiologie이다. 우리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이 장르는, 당대 부르주아와 파리지앵을 단골 소재로 각계각층의 여러 인물상을 묘사하고 풍자함으로써 다양한 사회 현상을 통찰하는 게 특징이다.
그 중심에는 인간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데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가 있었다. 그는 특유의 풍자법과 과장된 수사법으로 자신의 필력을 가감 없이 발휘한다. 발자크의 눈에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비난부터 쏟아내는 ‘논객’이나 기본적인 예술 소양도 갖추지 못한 ‘비평가’ 모두 “프랑스라는 피부에 달라붙어 사는 기생충”에 불과하다. 저널리즘 종의 유일한 학습 능력은 오로지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뿐이다. 혹자는 이 책, 『기자 생리학』을 대문호가 창조한 픽션이라 믿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처절한 기자 정신으로 언론의 생리를 끈질기게 파고든 자의 고발장이다. 분명한 건 그 누구도 발자크의 펜 끝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것이다.
저자

오노레드발자크

오노레발자크Honor?Balzac로태어나,오노레‘드’발자크Honor?deBalzac로생을마감한그는오로지글쓰기로자신의모든것을증명했다.『올빼미당원』을발표한이래사망할때까지총90여편이넘는소설을집필했으며익명으로쓴작품까지합하면그수를다헤아릴수없다.그의삶은“나는나자신의주인인동시에나자신의하인이기도했다”라는고백만으로도짐작된다.첫작품『크롬웰』의처절한실패이후익명으로통속소설을쏟아냈고,이후소설보다저널리즘이돈이된다고생각하여문학판을떠나기도했다.인쇄업,출판업,활자주조업같은사업에도손을대나실패하여막대한채무에시달린다.
발자크필생의역작『인간희극』은사실주의문학의정수로『골짜기의백합』,『고리오영감』,『환멸』등국내에도다수의작품이소개되었으나,인간생리를날카롭게꿰뚫는르포르타주에대한연구는여전히부족하다.『공무원생리학』과『기자생리학』(원제는‘기자들’)은작품연보에도잘나와있지않은,독자들에게는생소한소품이지만발자크특유의풍자와통찰,촌철살인으로빛나는역작이다.오늘날공무원과정치인,기자와평론가는많은이가선망하는직업인동시에사회적인악이될수있다는양면성을지니고있다.19세기에이미발자크는이를간파한것이다.

목차

위조자들에게알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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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종논객19
1.신문기자23
2.기자겸정치인75
3.팸플릿작가94
4.공염불하는자100
5.직에연연하는자109
6.하나만우려먹는자112
7.번역기자116
8.신념작가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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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종비평가129
1.구식비평가135
2.금발의젊은비평가145
3.대비평가157
4.문예비평가177
5.군서신문비평가200

결론260

작품해설발자크,언론의생리를직격하다271

출판사 서평

저널리즘에대한원망과증오로
그속의본질을적확하게꿰뚫다

발자크가살던집의출입문은두개였다.평생빚더미에허덕여야했던그는날마다찾아오는빚쟁이들을피해뒷문으로도망쳐야만했던것이다.“나폴레옹이칼로할수없었던것을나는펜으로정복하겠다”라고자신을다잡을만큼습작에열성을보였던그는,첫작품『크롬웰』의실패이후소설보다는저널리즘이돈이된다고판단해문학판을떠난다.이후막강한권력을과시하는저널리즘에매료된다.인간의삶과생존방식에대해치밀하게파고드는그가언론의생리에둔감할리없었다.한때“저널리즘이야말로인간지성의총체”라칭송할정도로발자크는언론에우호적인태도를보였다.어쩌면세상을자기마음대로주무르는권력이야말로내리막길로치달은자신의인생의마지막카드라여겼을지도모른다.
발자크와저널리즘의관계가뒤틀린건비단『키뇰라의재력』초연당시파리신문과잡지가쏟아낸혹평때문만은아니다.그보다자신이창간한《르뷔파리지엔》이3회만에파산한게직접적인도화선이었다.편집,인쇄,조판까지언론이탄생하는전과정에참여했음에도별다른성과없이실패하자그는자신이저널리즘세계로부터패배했음을인정하게된다.그때시작된저널리즘에관한분노와원망은『기자생리학』의집필로이어진다.그는“다른이들은글을너무많이써서논객인데,이자는아무것도쓰지않은논객”이라고신문사주필을꼬집고,똑같은되풀이하는언론을향해“지금파리사설에는상투적인연설투같은관습에찌든미사여구만있을뿐”이라며날카로운문장을내리꽂는다.자신을공격한비평가에대한증오가저널리즘의존재가치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제시한것이다.이런발자크가묘사하는언론의생리는통쾌하면서도우울하고슬프기까지하다.그가문단과언론을향해휘갈긴복수의펜은결국자기자신에게도향해있었기때문이다.이작품,『기자생리학』이오늘날까지유효한것은문단과언론을향한무차별적인고발이아닌저널리스트로서실패한자신의모습을처절하게해체하고탐구한끝에얻어낸연구서이기때문이다.


아무것도쓰지않고,아무말도하지않는
하지만모든게자기것인양하는언론
200년전문장만이우리에게카타르시스를안겨줄뿐이다.

『기자생리학』은문인종種을‘논객’과‘비평가’로분류하고세분화해언론의메커니즘을일거에보여준다.“두손달린동물사회의자연사”라는표현만봐도이러한분류법자체에풍자적함의가내포돼있음을알수있다.저널리즘세계를마치동물의왕국처럼종을나누고그생존본능이추출한치졸한본성을묘사한대목은독자에게카타르시스를선사한다.실제발자크는저널리즘에대해다소회의적인입장을취했지만자신의논리만큼은뭉뚱그려표현하지않았다.오히려저널리즘세계의구조적모순을하나도놓치지않고세세하게담아냈다.‘정치인’을두고“공공장소청소하나제대로시킬줄모르는”인물이라묘사하고‘비평가’는“예술에대해전혀알지못하면서예술에대해말하는”익살꾼이라지칭한다.이렇듯생생한표현이지금도그대로적용된다는점에서200년전발자크의통찰력은가히천재적이라볼수있다.
여전히프랑스저널리즘이정치와밀접한걸보면신문사가자신의야심을마음대로발휘하거나기자와정치인이공공연하게결탁하는건어제오늘얘기가아닌듯싶다.하지만발자크가가장경계했던것은거짓을선동으로몸집을키워나가는언론이아닌,자기취향에맞는신문만을구독하는강성구독자들이었다.이들은아침에‘타르틴’에커피를마시지않으면안되는파리지앵처럼신문을자신의옆구리에꼭끼고다닌다.발자크는스스로편향성을자초한이들을‘편집증환자’라고진단하고측은하게여긴다.신문구독과정치뉴스소비만이사상의각성이라믿는이들은자신들의움직임이프랑스혁명이후더욱더확고한자유로향하는발걸음이라믿는다.하지만빈껍데기한테줄자유는없다.언론은“오직약한자들과소외된자들에대해서만자유로울”뿐이다.
이들을비웃기라도하듯“한민족을죽이듯언론도죽일수있을것이다.바로,자유를줌으로써”라고칼을꽂는발자크의명제는뼈아프다.이러한강성구독자들이야말로별볼일없는논객의어깨에힘을실어주고,그들을배부른돼지로만들뿐이다.이는오늘날대놓고‘구독’과‘좋아요’를외치는세상과별반다를바없다.사람들은표현의자유를앞세워타인을억압하고비난하는걸서슴지않는다.서로편을나누고권력을드러내며집단히스테리를양성하는것.이제는이반파블로프의개실험처럼언론이종을울리자마자침을흘리고달려드는이들을보면발자크는뭐라고말할까.

언론은여자와같다.거짓말을내놓으면서그걸믿을수밖에없게만들때에는그야말로감탄이절로나오며숭고해보이기까지한다.더욱이이투쟁에서그녀는항상최고의실력을펼친다.구독자는,그러니까대중은부인한테꼼짝못하는남편처럼멍청하다.
-본문265쪽,「결론」중에서


※페이퍼로드는사회의군상에대한관찰을통해시대의변화와요구를드러내는‘생리학’시리즈의지속적인출간을계획하고있다.?공무원생리학?과?기자생리학?을시작으로,그외“법조인”,“의사”등10권의출간을이어갈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