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큰글자책) ([이코노미스트]가 본 근대 조선)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큰글자책) ([이코노미스트]가 본 근대 조선)

$25.00
Description
부끄럽지만 마주봐야 할 우리의 참된 역사
영국 정론지 [이코노미스트]가 본 개화기 조선의 모습
책이 묘사하는 개화기 조선의 모습은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읽기에 불편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행정은 부패하고 권력층은 정권 다툼에만 몰두하며 민중은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린 나라.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주변국들의 정세에 휘말려 운명이 결정되고야 말 허약한 나라가 바로 조선의 모습이었다. 개항 이후 조선의 경제는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일본은 가망 없는 조선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손해 보는 투자를 한다고도 했다. 심지어 지배층에 착취당하는 조선 민중에게는 일제의 국권 침탈조차 오히려 약이 될 거라는 신랄한 평가마저 내려버린다. 저자가 친일파라서, 혹은 한국에 억한 심정이 있어 이렇게 적은 것은 아니다. 당혹스럽지만, 이것이 당시 서구 사회가 조선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 그 자체였다. 책에서 저자가 메인 텍스트로 인용하는 영국의 정론지, ?이코노미스트? 지가 개화기 조선에 내린 평가이기도 했다.

비단 조선의 기사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이코노미스트]에는 당시 서구 사회가 조선과 중국, 일본 등 동양권에 대해 갖고 있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들은 병인양요에서 프랑스군의 패배를 보며 훗날 동양인이 자기네와 동등한 무기를 입수할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고, 새로이 함대를 건설한 중국의 모습에서 걱정스런 미래가 드디어 가시화되었음을 지적하며 중국이 서양을 무력으로 몰아내는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청일전쟁으로 드러난 중국 군대의 현실과 일본 군대의 역량을 평가하며, 조선을 둘러싼 러시아, 중국, 일본 간 대립의 결과를 여러 방향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양인의 잠재력을 두려워하면서도, 끝내 그들은 동양인은 서양인과 다르다는 차별적 심리를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한다. 동양인은 서구의 우월한 기술을 입수해 휘두를 때만 위협일 뿐, 근본적으로는 열등하다는 제국주의다운 선입견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동양인은 서구의 기술과 문화, 정치를 받아들여 서구화를 이루어야만 비로소 열등함을 벗어던질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보기에 그 가장 큰 성공작이자 모범생은 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조선을 손에 넣은 제국주의의 막내, 일본이었다.

이렇듯 [이코노미스트]를 주 텍스트로 인용하며 개화기 조선의 역사를 그려낸 책,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에는 당시 제국주의 서구권 국가의 왜곡된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부분 잘못된 정보를 편견으로 해석한 결과다. 게다가 조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는 일제가 거짓으로 배포한 내용이 상당수 들어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왜곡된 시각을 진지하게 분석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진실이야 어떻든 그 시각은 당시 서구권 국가들이 조선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으며, 이들의 협조와 무관심 속에 마침내 국권을 뺏기고 만 당시 조선의 역사에서는 이 왜곡된 시각이 미래의 운명을 결정한 중요한 시각이었다는 것이다.
저자

최성락

초등학생때읽었던『장발장』에서,자베르경감은착한장발장을집요하게뒤쫓는나쁜사람일뿐이었다.하지만완역본으로다시읽은『레미제라블』에서자베르경감은그저악당이라고만부르기에는복잡한사람이었다.그는경찰로서의자기의무에충실한사람이었고,시대의한부분을대표하는비중있는주인공이었다.요약본인『장발장』과완역판인『레미제라블』은그렇게엄청난차이가있었다.
소설말고다른분야도마찬가지다.필자는원래경제학과행정-정책학을전공했다.이런분야에서도요약본이나개론서를읽는것과원본을한줄한줄읽는것은받아들이는것이완전히다르다.원본이요약본등으로가공되는동안어떤식으로든저자의시각에따라변질되기때문이다.필자의경험으로이런경향이가장큰것은역사관련서적인것같다.
서점에는전공자들이쓴역사책이많이보인다.그런데비전공자의입장에서,전공자가쓴역사분야의개론서나요약본은마치적힌내용‘모두진실인것처럼’받아들여지기쉽다.박식한저자가복잡한내용을명쾌하게정리해놓은결과물로생각해버리는것이다.하지만그렇게알게된‘역사의상식’이란것이과연진실이었을까자문해보면회의가들때도많다.원전과완역본을챙겨읽게된요즘에와서는특히나더그렇다.원래필자의전공은역사가아니지만,그렇게원전을한권두권쌓아가고,질문을하나둘모아두다보니어느덧역사관련해서3번째책을낼수있게되었다.
물론원전도만능은아니다.원전도나름의시각을독자에게강요한다.다만현대에만들어진책의시각과는달리원전이강요하는시각은현대가아닌그시대의시각이라사료적가치가있다.원전을읽는것만으로세상에대한,특히역사에대한객관적진실을알고구성하는것도사실상불가능하지만,독자로서는역사를보는시각과관점을늘려간다는점에서마냥비관할만한일은아닐것이다.무엇보다역사를찾아보는일은즐거운일이다.이책이역사의즐거움을찾고역사의다양한시각,관점을늘리는데도움이되었으면한다.
필자의첫책은드라마〈오로라공주〉로보는한국사회대중심리를연구한『우리는왜막장드라마에열광하는가』이다.그뒤『경영학은쉽다』라는경영학입문서를집필하고『대한민국규제백과』,『한국은자본주의사회인가』로한국사회의주요문제에대한원인과해결책을짚었다.한때사학도를꿈꾸었고,경영학교수가된뒤에도『조선왕조실록』400권을완독할정도로역사를향한변함없는열정은『말하지않는한국사』와『말하지않는세계사』의집필로이어졌다.서울대국제경제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행정대학원에서행정학박사학위를,Assist경영대학원에서경영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동양미래대학교경영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화보-4
『이코노미스트』에대해서-17
들어가는글-23

제1장조선의개항
조선을너무나사랑했던범죄자,오페르트의두얼굴-31
보이지만갈수는없는세계최후의개방국-39
수천년을이어온중계무역의종말-46
◆조선의산은민둥산-52
◆지나치게유능했던조선관료의부패-56

제2장서구제국주의
목표는완전한시장개방-63
아시아국가와의통상은왜군대파견으로귀결되나-70
서구인과아시아인은다르다?-76
백인의시대는끝나간다?-84
서양이패배한전쟁,병인양요-89
영국과는정반대인일본의제국주의-94
◆부산이일본의식민지였다고?-98

제3장조선의경제
조선의세관책임자는외국인-105
먹고살기힘든조선의수출품,쌀-111
일본은조선의주요무역파트너,그러면조선은일본에게어떤무역파트너-?117

제4장청나라와조선
서양인들은청일전쟁을어떻게예상했나-123
왜청일전쟁을한국전쟁이라부를까-129
일본은이제전쟁을끝내라는서양의요구-135
삼국간섭과일본의분노-140
일본의식량공급지-포모사-145
청나라이홍장과서구열강의이권-148

제5장러시아와조선
아관파천,두갈래길에놓인조선의운명-157
예고되는러일전쟁-163
러시아의만주점령-169
영일동맹-174
◆러일전쟁을둘러싼막후관계-179

제6장한일합방
일본의조선지배에대한『이코노미스트』의시각-185
이토히로부미의암살-192
한일병합-198
◆1870년대의조선과1900년대의조선-203

나가는글-208
연표-212
연도별사건-213

출판사 서평

조선이빼앗긴건근대화개혁이아니라근대화개혁의주도권이다

그래도정작?이코노미스트?가보여주는당시조선의모습과평가를자세히살펴보자니,현실을파악한다는기쁨보다는암울함과서글픔만이더욱더몰려온다.변화를거부하고,이권과권력다툼에만몰두하는지배층의모습,노력으로성공할희망조차버릴정도로민중을착취하는중간관리들과,발전은고사하고생활을유지하는것조차힘든기초인프라,거기에우리를둘러싼국가들의야욕과무관심….정말당시조선은답이안나올정도로무능과무책임만가득한,지배받아마땅한나라였을까?일제의지배가아니었다면정치와경제적발전은꿈도꿀수없는후진국이었다는게진정우리가받아들여야할역사적사실일까?

저자는그렇지않다고이야기한다.한국이가장많이변한시기는1960~1990년의고도성장기도,1910~1945년의일제강점기도아니라그이전인1870년대~1900년대의30년간이었다며,한일합방이전에이미이루어지고있던우리사회의활발한변화를이야기한다.저자가거듭강조하지만,“조선이결국근대화개혁에실패하고일본의식민지가되어버렸다고해서,조선이변화하지않고개혁을제대로하지않았다는평가는부당하다”.1870년대이전의조선사람과1900년대의조선사람은여느개방국가의국민들이그렇듯사고방식도생활도완전히달라진사람들이었다.

1870년대한양은해가져서타종이울리면통행금지가시작됐다.남자들은모두자기집으로돌아가야했다.그대신장옷을쓴여자들이하인을데리고한양거리를오가며마실을다녔다.이모습은한양을방문한외국인들에게주요한볼거리였다.그런데1900년대한양은남자,여자가릴것없이밤거리를오가는도시로변모한다.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수백년간의지엄한유교교리가깨지기시작한것이다.-본문중에서

반면저자는변하지않은것은따로있다며,조선의부패한정치,관료시스템에대해날선비판을숨기지않는다.실제로?이코노미스트?든다른서구의문헌이든,조선정부의무능과부패에대한평가만은늘한결같았다.고종은1863년부터40년넘게조선의왕으로군림했지만,그의치세의부정적특징은천지개벽하는세상의흐름에도불구하고거의바뀌지않았다.조선은근대화에노력하지않고현실에안주하며변화하지않은것이아니다.“1870년대의조선은분명전통사회로서의조선이었지만1900년대의조선은이미근대사회로서의조선이었다.”새로운시대,새로운사상이태동할여지도충분히잠재했다.하지만“조선지배층의의식은이기간동안에도화석처럼변하”지않았고,그와함께변혁의주도권역시우리가아닌타국의손에들어가버렸다.국가의권한은주변국가들의분쟁끝에전리품처럼하나하나일본의손에넘어갔다.동시에의식도생활도이미변화해가던민중들은권력을쥔일제의잔혹한통치앞에새시대를열거나외세의폭거에저항할의지마저차츰상실해갔다.한일병합이틀전쓰인?이코노미스트?의기사는이런현실을그저담담히고하고있을뿐이다.

“지난몇년간이뤄진일제의가혹한군국주의통치는원래부터거친것과는거리가멀었던이은자의나라의국민에게서반항할만한기질과여력을모두빼앗아가버렸다.(...)“이제일본은명목상으로도,실제적으로도대륙의권력자가됐다.”
-?이코노미스트?1910년8월27일자기사
분노를넘어,긍정의역사관을이루기위하여

우리는조선의근대를우리의시각에서배운다.조선의근대사도당연히한국인의시각에서배운다.그러나스스로가정리하고평가한역사는자긍심에는도움이될지몰라도완벽하게객관적이라고말하기는힘들다.그렇다고일본과중국의시각으로조선근대사를보는것도어불성설이다.일본과청은조선의근대사에서제3자가아니다.조선의패권을놓고전쟁까지벌이기도했다.게다가일본은개항초기부터조선침략을목표로했고,이를위해왜곡된조선의이미지를만들어전파시키기까지한국가였다.편향성과사실여부를떠나한,중,일모두지극히자기편의적으로근대조선을묘사할수밖에없는이해관계자인것이다.

반면?이코노미스트?가다루는건직접적이해관계자는아닌서구사회의평가다.서구국가들이전세계를좌우하던제국주의시대이니서구사회의평가는곧전세계의평가라고봐도크게다르지않았다.비록그것이일제의악의적선전에의한결과였더라도?이코노미스트?가보는조선이바로대외적으로비치는조선의이미지그자체였던셈이다.서구국가들은바로그이미지에따라조선앞에놓인현실을평가했고,조선이멸망하는데찬성혹은묵인을표했었다.특히?이코노미스트?가발행되는영국은당시시대의주류이던제국주의의대표적인국가였다.영국이보는시선은곧당시세계의주류가보는시선이기도했다.복잡한정세가얽힌당시조선의역사를보는데?이코노미스트?는반드시필요한퍼즐의한조각인셈이다.

“역사를모르는자에게미래는없다”라고도한다.“과거를아는것은미래에대비하기위해서다”라는말도있다.물론역사를배우는목적에는우리자신에대한자긍심을불러일으키려는면도있다.하지만그와함께우리자신의과오를돌아보는일도게을리해서는안될것이다.이것이저자가?100년전영국언론은조선을어떻게봤을까??에서?이코노미스트?를인용하며과거의아픈속살을우리앞에과감히드러낸중요한이유이다.역사에대한다양한시각과,이를통한미래의길을이책을통해독자가찾을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