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세계

편집자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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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편집자가 맨 처음 만나는 교과서
이 책, 『편집자의 세계』는 미국을 대표하는 편집자를 두루 소개한 책이다. 잡지와 단행본을 경험한 고정기 선생의 이력답게 두 업계를 대표하는 편집자가 등장한다. 이 책의 미덕은 다른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점이다. 그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출판?·?잡지계에 입문했는지, 그리고 무명의 작가를 어떤 계기로 발견해 스타로 키워냈는지,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그들이 생각한 편집자상은 무엇인지 등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나, 20세기 중반이나 최첨단의 21세기나, 편집자의 세계는 거의 같다는 점이다. 궁금하다면 다른 편보다 퍼트넘의 편집국장을 지낸 윌리엄 타그 편을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편집국장의 일과를 일기 형식으로 소개했는데, 정말 편집자가 하는 일은 똑같구나, 하며 고개를 주억거릴 터다.

위대한 촉매, 편집자

책을 읽다 보면 고정기 선생이 공을 참 많이 들였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각 편집자의 회고록은 기본이고, 관련된 인물의 저서는 물론이고 미국의 출판?·?잡지 역사에 관한 책도 두루 참고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 출판계는 산업적 기반이 약해서 편집자들이 오랫동안 출판사를 다니지 못했다. 교과서나 학습지 출판사가 그나마 오랜 이력이 있는 편집자가 있던 시대다. 그러다 보니 일반 출판사의 편집자가 배우고 닮아야 할 편집자가 드물었다. 미국 사례를 들어 다음 세대 편집자가 바람직한 편집자상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기를 바란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출간된 당시에도 현장 편집자가 즐겨 보았고, 특히 대학 강단에서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고 선생의 편집자론은 한마디로 중매자이다. 그런데 이런 확고한 편집상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된 인물들이 이 책에 나온다. 출판사 [퍼트남사] 편집국장 윌리엄 타그는 무명의 소설가 마리오 푸조가 어릴 적부터 들었던 마피아 이야기를 풀어놓자 이를 소설로 써보라고 했다. 상당한 모험이었으나, 이 작품은 그야말로 장안의 지가를 올렸다. 그 작품이 바로 『대부』이다. 이 대단한 편집자가 “편집자의 주요한 자격이 ‘주선하는 능력’에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수상의 원고 출판도 단호하게 거부했던 하퍼 앤 브라더스의 캐스 캔필드도 같은 말을 했다. “편집자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촉매이어야 한다.” 시대가 변한 만큼 편집자론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터다. 하지만, 중매자 역할을 빼고서는 편집자론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촉매자이기에 위대한 작가에게 위대한 편집자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작가 존 스타인벡이 자신의 편집자 파스칼 보비치에게 바치는 조사의 한 대목만 봐서도 알 것이다.

“그는 아버지이자 어머니이며 교사이자 악마 그리고 신이었다.”
저자

고정기

그의첫직장은월간여성잡지《여원》이다.학원사가1955년에창간한이잡지는이듬해독립해교양,오락,생활정보뿐만아니라문학작품도실었다.이후그는《원간중앙》,《여성중앙》,《주부생활》에서잡지편집자로활약했으며후에는을유문화사편집주간과상무이사로재직했다.당시만해도편집자라는단어는뿌리내린지얼마되지않는,낯선세계에가까웠다.하지만한국출판편집자1세대인고정기는자신의정체성을일찌감치편집자라규정했고그의미와가치를두고“편집자는활자매체의중매자이고연출자이며저자로하여금새로운사상이나문화를창조하도록자극하고도와주는촉매제역할을해야한다”고강조했다.
『편집자의세계』는미국문화의황금기를이끈편집자15명을소개한다.당시만해도편집자라는직업의특수성과정보의방대함을다룬국내저작이없어참고할자료가없었다고한다.한국전쟁당시통역장교로활동한저자는미국위스콘신대학에서수학중인딸내외를통해그대학의무수한자료를바탕으로이책을엮었다.잡지와단행본편집을두루경험한저자의이력답게이책에는헤밍웨이편집자맥스웰퍼킨스부터《플레이보이》창간자휴헤프너까지미국문화를이끈두업계의명편집자들이등장한다.이들이어떻게출판,잡지계에입문했는지부터무명의작가를노벨상수상자로키워낸일련의과정은그자체만으로도흥미롭다.주목할점은20세기중반미국이나21세기한국이나편집자의세계는크게다르지않다는점이다.오늘날에도한국출판계의전설로회자되는저자는결코스스로와타협하지않았지만작가에게만은한없이다정했던‘편집자의세계’로책의가치를발견한이들을초대하고있다.

목차

머리말5


맥스웰퍼킨스13
스크리브너스의헤밍웨이편집자
어떤원고도그의손을거치면훌륭한책이되었다.

아놀드깅리치37
《에스콰이어》창간자·편집자
상식과우아,그리고유머의화신이었던‘최후의젠틀맨퍼브리셔’

베넷세르프63
랜덤하우스의설립자이자모던라이브러리의편집자
출판의자유를위해법정에서서싸운그는미국출판계의양심이며대변자였다.

드윗월레스89
《리더스다이제스트》창간자·편집자
전세계에서3,000만부나팔린《리더스다이제스트》이는철저한낙천주의의승리였다.

캐스캔필드119
하퍼앤브라더스편집자
회장자리도스스로물러나끝까지편집자이기를바란진정한출판인

해롤드로스143
《뉴요커》창간자·편집자
스캔들을위한스캔들이나배격한양식과풍자정신

삭스코민스169
랜덤하우스의시니어에디터
죽는날까지교정지를손에서놓지않았던이름없는편집자

프랭크크라우닌셸드195
《배너티페어》편집장
《배너티페어》는그의넓은사교와고상한취미를반영한거울이었다.

히람하이든225
보브스메릴의편집자
윌리엄스타이런의작품등수많은베스트셀러를편집했다.

클레이펠커247
《뉴욕》의창간자·편집자
잡지는엘리트를위한활자로편집되어야한다고주장한편집집착론자

파스칼코비치273
바이킹프레스의존스타인벡편집자
그는나의유일한편집자이자아버지였고교사이며,악마였다.

벳시블랙웰297
《마드모아젤》편집장
지적인젊은여성의안내자가되어그녀들의철학자이자친구가되자

윌리엄타그319
퍼트넘의편집국장
『대부』등수많은베스트셀러를편집한명편집자가되었다.

휴M.헤프너349
《플레이보이》창간자·편집자
새롭고대답한섹스의이미지로플레이보이왕국을건설

헬렌걸리브라운375
《코스모폴리탄》편집장
쓰러져가는잡지를기사회생시킨맹렬편집장

해설399
“편집자는활자매체의중매자이자연출자다”
이권우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