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의 종 : 원자폭탄 피해자인 방사선 전문의가 전하는 피폭지 참상 리포트

나가사키의 종 : 원자폭탄 피해자인 방사선 전문의가 전하는 피폭지 참상 리포트

$13.80
Description
나가사키 피폭자이자 방사선과 의사가 쓴
‘전후 최초의 원폭 보고서’
“길을 걷다가 번쩍하는 섬광을 봤다. 뒤이어 불덩어리가 비처럼 쏟아졌다.”

이 책은 나가사키시에서 원자폭탄 피폭을 당한 나가이 다카시 나가사키의대 교수가 쓴 ‘전후 최초의 원폭 문학’이다.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로 나가사키 5백 미터 상공에서 원자폭탄이 작렬한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바로 그날 그 시각에 처절한 참화를 목격하고 원폭 피해자 구호에 헌신한 방사선과 의사가 참상을 기록한 생생한 현장 리포트다. 나가사키 원폭으로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됐기 때문에 책은 전쟁사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록이다.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방사능, 열, 바람이 동시에 모든 것을 휩쓸어갔다. 아름다운 개항 도시로 유명했던 나가사키는 가공할만한 파괴로 순식간 지옥으로 바뀌었다. 책에는 읽는 이가 마치 피폭 현장에 있는 것처럼 원폭 현장의 무시무시하고 처참한 광경이 묘사된다.

‘병원 광장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시신들이 벌거벗은 채 뒤엉켜 있었다. 여기는 지옥이야, 지옥. 비명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완전한 사후세계였다.’ - 33쪽

‘돌아보니 아기 엄마는 중상을 입어 의식이 없었고, 2개월 정도 된 갓난아기가 배꼽을 드러낸 채 옆에서 울고 있었다.… 엄마의 품에 안겨주자 아기는 우렁차게 울었다. 그 순간 의식을 잃은 엄마의 손이 아기를 향해 움직였다.’ - 75쪽

저자

나가이다카시

저자:나가이다카시
의사이며원자물리학자이자,독실한가톨릭신자.1908년2월3일일본시마네현마쓰에시에서의사인아버지와무사집안출신의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갑작스러운어머니의죽음으로받은충격으로가톨릭에감화된다.
1940년나가사키의대조교수(방사선학)가됐고,1944년에이대학에서의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대학병원에서결핵등을퇴치하기위해분투하지만,변변한보호장비도없이X-레이를찍다과다한방사선에노출되어1945년6월에백혈병진단을받았다.
1945년8월9일,나가사키시마쓰야마지역5백미터상공에서작렬한원자폭탄으로머리오른쪽동맥이절단되는부상을입었다.나가이박사의부인도같은날원폭에피폭돼세상을떴다.의료체계와장비는괴멸됐고그자신도백혈병에더해피폭과함께피를흘리는중상을입은몸으로구호대를꾸려피폭자치료와구호활동에나섰다.일본에서는‘원자벌판의성자’로불린다.
이같은체험을담은『나가사키의종』은원폭피폭자가직접원폭피해실태를고발한최초의책이자반전과평화메시지를전한역작으로10개국이상의언어로번역돼전세계적인감동과함께베스트셀러에올랐다.
구호작업이일단락된후,그는시한부투병을하면서도1948년부터한칸짜리집에살며‘여기당(如己堂)’이라이름을짓고생활했다.‘여기당’은나가이다카시박사의철학을담은말로‘남을자기처럼사랑하라’는뜻을담고있다.그곳에서그는숨을거두기직전까지,원폭의실상과원자력의현명한이용,그리고평화를주장하는집필을멈추지않아,『로사리오의기도』,『아버지의목소리』,『묵주알』,『이아이들을남겨두고』,『영원한것들』등의작품을남겼다.문학인으로서뛰어난문재와,의사이자원자력전문가로서의식견,거기에피폭당사자만이풀수있는현장의생생한기록,체험에따른깨달음을달은평화의메시지는전세계수많은사람들과평화운동가들의심금을뒤흔들었다.여기당에는삼고의천사로도불렸던헬렌켈러여사가다녀가기도했다.1951년5월1일,피폭후유증이악화돼나가사키의대부속병원에서43세의나이로숨을거두었다.이후『나가사키의종』은영화와노래로도만들어졌다.

역자:박정임
경희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서른을넘기며무작정유학을떠나일본지바대학에서일본근대문학석사과정을마치고출판기획과번역을하고있다.마스다미리[수짱시리즈],다니구치지로의『고독한미식가』와같은굵직한만화가의작품뿐만아니라『미야자와겐지전집』,다카하시겐이치로『은하철도저너머에』,온다리쿠『로미오와로미오는영원히』,마쓰이게사코『유곽안내서』,『어쩌다보니50살이네요』,『설레는일,그런거없습니다』,『이제좀느긋하게지내볼까합니다』,마스다미리의『결혼하지않아도괜찮을까?』,『주말엔숲으로』,『나답게살고있습니다』,다니구치지로의『고독한미식가』,『산책』,온다리쿠의『메이즈』,『클레오파트라의꿈』,『블랙벨벳』,사와무라고스케의『밤의이발소』등다양한일본에세이와소설을번역하고있다.

목차

서문7

1.폭풍전야의나가사키12
2.원자폭탄이폭발한순간21
3.폭격직후의모습29
4.구조작업56
5.그날밤81
6.원자폭탄의위력89
7.원자폭탄이남긴상처109
8.미쓰야마구호대119
9.원자병147
10.원자병의치료159
11.움막에찾아온손님164
12나가사키의종183

유언,내소중한아이들에게194

출판사 서평

원자벌판의성자

책은누구도상상하지못한최악의피해를낳은원폭피해를다뤘지만,여전히평화의해법을배우지못한인류에대한경고장이기도하다.방사선학을전공한원자력전문가인저자가원폭피폭자가되었다는점은아이러니다.그는나가사키원폭에피폭된뒤사경을헤매기도하지만,피부가녹아내리고,눈이머는원폭피해실태를디테일하고치밀하게연구했다.이를토대로쓴『원자병과원자의학』등은방사선전문의이자피폭자였던저자만이쓸수있는독보적저작들이다.

저자나가이다카시박사는나가사키우라카미에떨어진원자폭탄을맞아아내와동료,이웃이타들어가고재로변해가는아비규환의현장속에서도후대를위해원폭의피해양상을입체적으로조사했다.피폭직후에는위험을무릅쓰고우라카미폭심지에여기당(如己堂,남을자기같이사랑하라는뜻)이라는당호의1평짜리양철집을짓고서원폭이인체와자연에미치는영향을세세하게연구했다.그가1945년10월완성한「구호대활동보고서」는원폭에대한인류최초의보고서로꼽힌다.책은인류에게씻을수없는공포를안겨준원폭의본질에다가서기위한출발점이된다.그는자신도머리오른쪽부분동맥이끊어지는중상을입고죽음의고비를여러차례넘기면서도거리와산길등을누비며피폭자를치료했고,피폭후유증으로1951년에숨졌다.그의사후70년을맞는올해나가사키에서는그를‘원자벌판의성자’라고추앙하는행사가이어졌다.

치열한반전사상…일본의군사재무장65년전경고

원폭피폭이전에그는평범한의사였다.하지만불의공포가몰아친원폭시대를관통하면서그의사상은점차일본의침략을반성하고,군사적재무장움직임까지경고한반전주의로바뀐다.그는전쟁을일으킨일본의탐욕도비판했다.1948년『나가사키의종』이일본인이자행한마닐라학살을다룬『마닐라의기록』과묶여합본으로출간됐을때도두책이동일하게전쟁을증오하는책이라는점에서대단히좋은일이라고썼다.또한『로사리오의기도』라는책에서일본인에대한직접적반성도잊지않았다.“예부터남의것을탐내다가시끄러운일이벌어지곤했다.일본군이말레이시아고무,수마트라유전,산시의석탄,인도의면등을제멋대로탐낸결과가오늘의비극을낳았다.”

저자는2014년아베신조전일본총리가주도한군사적재무장움직임을65년전인1949년에이미예견했다.나가이다카시는자녀에게남긴유언에서“언젠가그럴듯한구실을내세워일본이재무장해야한다는여론이대두될지모른다”며“너희가최후의두사람이되더라도,비겁자라고멸시당하고배신자라고얻어맞더라도끝까지‘전쟁결사반대’를외쳐달라”고강조했다.2021년3월14일선종한천주교대구대교구제8대교구장이문희바울로대주교는저서『평화의노래-나가이다카시의생애』서문에서‘저자의아들인나가이마코토씨가“부친나가이박사는1951년5월이세상을떠나기까지한국전쟁에서혹시라도수소폭탄이사용되지않을까계속걱정을하셨다”는말을전해주셨다’고밝혔다.
저자의평화정신은나가카시의종소리로승화된다.원폭에서살아남은사람들은1945년크리스마스에우라카미언덕의잔해속에서성당의종을발견했다.다시종루에세워진종은하루도빠짐없이울리면서평화를기원하고있다.저자가평화를기원하며올리는기도가종소리와함께공명을일으킨다.책제목이『나가사키의종』인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