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와편지,언론과외교기록그리고미발간도서들…
수많은여행자의시선으로재조립해낸
히틀러시대의영광과몰락
★『가디언』2017“독자의선택”★
★『데일리텔레그래프』2017최고의책★
★2018『스펙테이터』올해의책선정★
★2019『LA타임즈』역사부문최우수도서상★
찰스린드버그,사무엘베케트,
자동차왕헨리포드와시인타고르
학생,정치인,예술인,언론인,종교인,학자
그리고일반관광객까지…
“이들은왜눈앞의진실을보지못했을까?”
여행자의시선으로그려낸
히틀러시대독일의초상!
라인강을따라유람하고,햇볕이드는정원에서맥주를마시고,어린아이들이단체로행복하게부르는노래를들으며산책하는일은고문,탄압,재무장같은이야기를무척쉽게잊어버리게했다.심지어1930년대말에들어서서도,외국인여행자가독일에서몇주를보내며자동차에펑크가나는일이상으로불쾌한일을겪는경우는그리많지않았다.하지만“보이지않는것”과“알지못하는것”의차이는상당히컸다.-「저자의말」중에서
일년전만해도에센의유스호스텔은평화로운여행배낭을짊어진청년들로북적거렸다.이제는가죽부츠와벨트를자랑하는젊은나치당원들이넘쳐났다.히틀러청년단의한청년에게도전적질문을던져보니그청년의대답은간단했다.“보세요,우리가이세상을볼셰비즘으로부터구해내지않았습니까?”많은외국인들도그런주장에동조했다.특히영국국회의원인토머스무어중령도그런사람중하나였다.그는공산주의를극단적으로혐오했다.-「여름휴가」중에서
흔히들그렇게생각한다.치명적인전쟁이발발하기직전까지히틀러와그의제국은자신들의의도를숨겼으며,서구열강을비롯한전세계국가와국민들은독일국민자신들이그랬듯나치의치밀한계획과선동에속아넘어갔다고.비록1차대전을일으킨전범국이지만,독일은공산주의자,그리고공산주의자와결탁한유대인과싸우는외로운투사이며,독일국민은패전으로인한극심한경제적불이익을견디며국가를키우려는선하고강건한국민들이라생각했다고.매혹적인자연경관과인상적인전통문화,넘쳐나는학문과예술의성취,놀라운새과학기술,근면하지만친절하며그리고강건한사람들,거기에몸에꽉끼는옷을입은순박한소녀들과,단정하게차려입은소년들,벗은몸을드러내는걸거리끼지않아자유롭고개방적이지만,결혼과국가관은지극히보수적인국민들이꾸려가는이작지만아름답고강한국가독일이라는이미지는올림픽이라는전세계의축전으로그정점에달했고,그정점은전쟁의발발이라는예측을벗어난사건과함께배신감으로되돌아왔다고.
그러나현실은그렇지않았다.나치의선전은치밀하지도논리적이지도않았으며,곳곳에서그허점을공공연히드러냈다.과거를딛고새로이건설한다는이들의‘평화국가’간판을조금만벗기고들어가도그안에는군사제국의야망과사상의탄압,그리고인종차별과특정국가에대한혐오가고스란히드러났다.유대인-사회주의커넥션의음모라며나치가선전하는내용은많은부분이기초적인사실에서부터틀린것들이었다.때로는역사적사료조차엉터리로인용하기도했다.심지어,나치는영토에대한야욕과전쟁에대한야망을그다지열성적으로숨기지도않았었고,독일밖의언론은공공연히나치와히틀러의야욕을경계하며이들은비판하는기사를연일실어댔다.하지만그와중에도사업가,외교관,정치인,종교인부터전현직군인들과일반시민에유학생까지그시기의독일로앞다투어여행을떠났다.그리고여행을가기전에나돌아온뒤에나이들은정도의차이는있을지언정대부분독일에대한호의를접지않았다.
어째서이런일이벌어졌을까?역사의경과와세계대전의결말을고스란히알고있는오늘날우리들에게이러한현상은이해하기어렵다.그러나한꺼풀만벗겨놓고생각해보면,이러한모순적인일들이지금현실에서도여전히벌어지고일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어느시대이든사람들은실제보다는믿고싶은것을믿었다.이를부추기는건절반은혐오,그리고나머지절반은기대심리였다.당시사람들은정도야어쨌든공산주의를두려워했고,적든크든유대인을혐오했다.퇴역군인들은전쟁의재발을경계하는한편,이를실현해줄강력한지도자의탄생을바랐다.종교인들은타락한시대를사상적으로보호할선구자를찾았으며,몽상가들은새로운세계의질서를이끌초인을발굴하려애썼다.사업을하는이에게독일은기회의땅이자기술의국가였고,예술을하는이에게독일의도시는바야흐로아방가르드가활짝꽃을피워내는전통적문화의도시이기도했다.어떤분야이든이상주의자들에게독일은그이상이만개할조짐을보이는유일한장소였다.그러는한편,패전으로인한하이퍼인플레이션때문에독일은투자든여흥이든학업이든돈이들지않는국가였다.독일의숙소는저렴했고,식비는헐값이었으며,사람들은친절했고,풍경은아름다웠다.그리고소년과소녀들은매혹적이면서헌신적이었다.당시사람들의착각은일정부분은선입견에의해편의대로해석해버린결과이기도했지만,다른한편으로는지극히경제적이면서사적인욕망이작용한결과이기도했다.사람들이보낼지도모르는비판적시각으로부터나치를가려준것은한편으로는선입견에기대어공공의적으로시선을돌려주는묵인이기도했고,다른한편으로는(오늘날에도3류에로영화에서종종사용되는제복과군인의)이미지에기댄에로티시즘이기도했다.이런현실은‘새로운’국가건설을주창하며,‘퇴폐와에로’문화를일소하겠다는나치자신의주장과는심각한괴리를불러일으켰다.
책은학생,정치인,음악가,외교관,학생,공산주의자,학자,운동선수,시인,언론인,파시스트,예술가,관광객,그리고우리의귀에도익숙한여러저명인사들의기록을바탕으로나치시대의모습을우리눈앞에생생하게재연한다.저자의말에따르면이들모두는역사에대한‘우연한’목격자다.시대의전체를조망한사람들도있었지만대부분은자신의주변만을목격했고,그다지넓은시야를갖고있지도않았다.그러나이좁고짧은시야를한데모아저자는말그대로‘히틀러시대의독일전체’에대한그림을우리앞에펼쳐놓았다.그작업은마치CCTV를모아하나의도시를그려내는것처럼지난하기도했지만,평범한영화나뉴스,혹은역사책이나안내서에서는결코찾아낼수있는통찰을우리에게제시한다.그시대사람들이겪었을혼란과부조리,감동과비극,사소함과무거움이치밀한옴니버스영화처럼교차해가며우리앞에드러나며,저자는이모든것을마치하나의인과처럼섬세하게재조합해냈다.저자의말을빌리자면이책은,“황당하기도하고,어리석기도하고,아주사소한가하면,아주비극적인내용”을담고있다.출간한그해『가디언』지“독자의선택”에선정되었으며이듬해와그다음해에걸쳐『스펙테이터』와『LA타임즈』를비롯유수의언론과기관에서그해최고의역사도서로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