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생리학 (양장본 Hardcover)

의사 생리학 (양장본 Hardcover)

$15.80
Description
“의사라는 자칭 엘리트 집단의 속물근성은
의료 기술의 발달과 함께 더 교묘하고 치졸해졌다.”

그들의 자신들의 배부른 파업을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처럼 여겼다.
저자

루이후아르트

LouisHuart

고등학교졸업이후파리에서법학을공부한그가저널리스트로이름을알린건세계최초의풍자일간지『르샤리바리LeCharivari』의편집자로일하면서부터였다.그는동시대에활동한언론,문학,미술계의여러유명인사를날카로운지성과탁월한유머감각으로풍자했지만,그어떤지면에서도상대를공격적으로비난하려들지않았다.이런그가1841년,파리에서대성행한‘생리학’이라는기묘한문학장르를연이어출간한것은결코우연이아니었다.
그가생리학시리즈로성공을거둔건일간지에서작업한전설적인판화가그랑빌과탁월한풍자화가도미에같은작가와의협업덕분이었다.저널리스트이자작가,연극감독으로도활동한그는친구들사이에서늘정직하고신중한사람으로여겨졌으며그이면에는시대와사람을읽어내는날카로운통찰력을겸비했었다고한다.
이책,『의사생리학』은새로이등장한의사라는엘리트층의부상을면밀히터치하고,그이면을들추었을때나타나는참담한실상을가감없이폭로한다.오늘날독자들은다소거친듯한이시사만평을200년전고리짝장르로취급하고싶을지도모른다.하지만과학의눈부신발전과달리그에걸맞은윤리의식을갖추지못한어두운현실을목격하게될것이다.

목차

제1장철학적이고의학적인머리말7
제2장프랑스내개업의및노는의사의수17
제3장명의가되는다양한방법23
제4장동종요법의사33
제5장진료승인서47
제6장수치료의사57
제7장최면술,몽유병,호구67
제8장의학과박애주의79
제9장치마입은의사ㅡ또다른박애주의의사87
제10장온천요법의사95
제11장부인들의의사103
제12장군의관과시골의사111
제13장떠돌의치료사123
제14장수술의기적133
제15장약사에대한소고143
제16장결언및교훈155

작품해설157

출판사 서평

“이두발달린짐승들은
그어떤야수보다도무자비했다”
200년의시간을넘어현대에투사된의학계의공공연한뒷모습

엘리트의식,능력주의,기득권에대한집착과사회에대한무지내지는무관심,그리고상업주의.오로지그들만의특권을위해배부른파업에나서고,의료를무기삼아그들만의정치적성향을강요하며환자를환자가아닌고객으로간주하고,사이비의료기기를유통시키거나,때로는의사대신다른이에게치료를전담시키고정작자신은진단서만작성하는도덕불감증적행위들…….그러나이는우리나라의예시가아니다.이책,?의사생리학?의저자이자위대한풍자저널리스트루이후아르트에따르면‘19세기에계몽사상의선진국이자헌법앞머리에인권선언을넣은프랑스에서는이런무지몽매한의사들이활개를치고’있었다.동물을분석하듯,사회속인간군상들을희화시킨과학분석으로해부하며조롱하는이‘생리학’이라는문학장르에서저자인후아르트는“홍수,?폭동,?열병으로도모자라의사?400명의맹렬한공격을받고있는”환자들을대변해이익만챙기려는의사들의실태를고발한다.병원이병을만들고,의사가환자를실험대상화할뿐이라는저자후아르트의풍자는날카롭다.더나아가저자는상업주의와엘리트특권의식에빠진의사라는군상이환자를고객을넘어호갱취급하며,자기들만의그릇된정치혹은사회의식의세뇌혹은협박대상으로삼는기막힌현실을우리앞에제시한다.그것도지극히‘과학적’인풍자를통해서.의사,약사,의료기기회사와언론,정치인까지얽혀들어가는이거대한커넥션에대한저자의분석은그저2백년전과거의일로만치부하기에는너무나생생하다.책을보는내내기시감에시달릴정도로.

혁명의국가도넘어서지못한그들만의카르텔
“그들은자신들의배부른파업을
마치히포크라테스의선서로여겼다”

19세기프랑스에는소수의엘리트의사와다수의엉터리의사들이공존하고있었다.프랑스혁명기동안단두대에서는무수한생명이사라져갔고,이죽음을발판삼아수많은시체를단기간에해부하며소위의학의발전과엘리트의사의등장이이루어졌다.그러나이들엘리트의사가손끝을향한곳은절대다수의만인이아니라귀족과성직자등극소수특권층의거처였다.거의전국민은발전한선진의료가아닌돌팔이의료의희생양이었다.이희생양사이를,환자를‘고객’이라부르는협잡꾼과허위진단서로푼돈을그러모으는사기꾼들이고객,그러니까희생양을찾아마치산보자처럼배회하는곳이후아르트가바라본당시프랑스사회의모습이었다.
그러나“네발달린동물보다흉폭한이두발달린야수”들의공격은계층을가리지않고꾸준했다.오랜악습이었던?‘유사치료법’의희생자는나폴레옹전쟁때의전사자수를크게웃돌았다.?거머리치료,?사혈요법,?수(水)치료,?자기치료,온천요법,?최면치료등중세기적치료법이소위‘발달한의학이론’을무기삼아환자들을무차별적으로공격했다.?그런데사실처방의근거는의학이아니라의사였고,이자칭무소불위의의사들은치료는물론발병과완치의판단역시의학에기대지않았다.근거없는처방,엉터리수술이소위‘고명한’(그것도자기들끼리생각하기에고명한)의사의이름으로환자들위에덮어씌워졌다.그결과는약제사,언론,그리고각종의사카르텔이합작한노골적이거나혹은암시적인바가지청구서의향연으로마무리된다.19세기의프랑스에서,청구서의액수는의사의권위로결정되지않았다.오히려,청구서의액수가의사의권위를결정했다.진단은무책임했고,처방또한제멋대로였다.짐마차는엉터리처방약을싣고프랑스전역을순회했고,거기에는엉터리처방전의권위를보증해줄의사한명이늘따라붙었다.이런상황에서1789년대혁명,1848년2월혁명등여러차례혁명을일으킨프랑스시민들이왜‘혹성탈출’에서처럼의사에저항하는제4의혁명깃발을내걸지않았는지의아할지경이다.
나폴레옹제국시대이후의사들은귀신같이빠른‘시류편승감각’으로환자들을야금야금끌어모았다.지하철을도배하고있는한국의병원광고못지않게19세기의사들도환자들을유혹하는능란한마케팅수법을총동원했다.?돈을받고위장으로신문에의사에대한감사편지를기고하게하는등요란한광고전을펼쳤다.무료진료를해준뒤,자신이지정한약국과의이면거래로폭리를취하는수법은현대의마케팅전문가가봐도혀를내두를정도다.

“원한다면죽을자유가있다”
19세기프랑스의사들은
악명높은투기사업자이자,?돈을긁어모으는금융업자였다.

책에따르면한의사는자신과뒷거래를하는약사를찾지않은환자에게는“원한다면죽을자유가있다”는폭언을서슴지않는다.?의사생리학?저자가군의관에대한형편없는처우를개탄하며서로자신의팔다리를먼저잘라달라고외치는야전병원의아비규환을묘사할때,그리고매년300명의징집대상자중신체장애를호소하며징집을기피하고자하는젊은이가대략300명에달한다고하는대목을맞닥뜨릴때,우리는나폴레옹시대를거친프랑스인들의트라우마를읽어낼것이다.
의사라는권위를내세워병실에두터운장막을쳤던19세기의료계는일반환자들에게난시청의영역이었다.?저자는이책에서,당시프랑스사회전반을흠뻑적시고있었던자유주의의분위기속에서이루어진,의사로대표되는새로운엘리트층의부상을면밀한터치로스케치하고,그이면을들추었을때나타나는참담한실상을폭로한다.책은의학계이면에무지했던대중들의갈증을샘물처럼풀어주는청량제역할을했으리라.?의사들이야말로최악의환자들’이라는말이있다.과연의사들의병명은무엇일까.?의사생리학?저자가내린진단은이렇다.19세기프랑스의사들은악명높은투기사업자이자,?돈을긁어모으는금융업자였다.저자는“호랑이나하이에나도의사라불리는두발달린검은동물에비하면순한양일뿐”이라며환자의등뼈까지빼먹는의사들의위압적행태를맹수에비유했다.?요통,?고열,?류머티즘등갖가지병을몽땅가지고있는사람이의사가제일좋아하는먹잇감이다.자본의노예가된의사들을묘사할때저자의풍자는더없이예리해지고,그의반어법은더욱신랄해진다.이거침없는풍자와비판은사실‘의사라는종에서교훈적인면을찾아보겠다’는너스레섞인포부로시작한다.그리고아무리노력해도다음과같은결론말고는찾을수없다는말로끝을맺는다.저자는이렇게이야기한다.“이시대모든의료사기꾼들의행위에는일말의교훈도없다!”

“인간군상의추악한면면을
과학의시선으로해부하다”
시대의대문호들이때론익명으로,때론실명으로써나간풍자문학의걸작선

저자는?세계최초로삽화가들어간신문??르샤리바리?에서맹활약한작가다.?치밀한내러티브와압도적풍자로당대의료계이면을뒤집고패러디하면서의사들의자아도취와무능,?의사와한통속약사의겹줄공생행태등을통렬하게비판한다.1840년대프랑스에서유행한생리학은기존의관념과학문이더는인간사회를쪼개고해석할수없을때,마치동물이나식물생리를연구하듯인간혹은인간유형을치밀하게과학적으로분석하겠다는야심만만한발상에서출발했다.?저널리스트,문인,작가들을중심으로이시기를풍미한‘생리학’시리즈들은1810년대부터프랑스에서유행한풍속연구의연장선상에서프랑스혁명이후나타난새로운사회현상들에주목하고있다.페이퍼로드는올해1월?기자생리학?을내놓은것을시작으로?공무원생리학?,?부르주아생리학?,?의사생리학?등생리학총서를차례로출간하고있다.처절한기자정신으로자신마저해체한대문호발자크의풍자와독설이빛나는?기자생리학?을비롯한4권의생리학시리즈는마치‘유럽풍자백과사전’처럼팔딱거리는당대엘리트내면의욕구,촘촘하고생생한미시사,시대의본질을총체적이고입체적으로펼쳐놓는다.
생리학은주로새로운직업군과새로운사회계층들을주인공으로내세워풍자적인논평을펼치는데,?의사생리학?의저자루이후아르트는그중에서도특히신랄한입담으로유명하다.그는의사와약사사회구석구석을무대에올리듯조명하며첨예하게조롱한다.이책은중압감이느껴지는르포르타주로접근하기보다즉각적이고재기넘치는시사만평처럼의사들의타락상을까발리듯펼쳤다.

엘리트의식,능력주의,기득권에대한집착과사회에대한무지내지는무관심,상업주의….19세기에비해장비나,이론,의료기술이급격하게진보한오늘날에도의사들의실상은달라지지않았다.이책은전문지식이나의학기술이아닌,의사라는직종의생리를다룬단점에서새로운통찰을준다.의사를풍자하고조롱하는내용이라앞뒤가꽉막힌한국의일부의사들은몹시불쾌하시겠다.
-강신익,부산대치의학전문대학원교수,인문의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