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친왕(큰글자책) (조선왕조 500년의 마지막 페이지)

영친왕(큰글자책) (조선왕조 500년의 마지막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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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은 영친왕이라는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본 왕조의 몰락과 왕실 사람들의 말로, 그리고 이를 둘러싼 현대사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당사자들의 생생한 육성에 실어 들려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이와 더불어, 황태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간 영친왕 이은 씨의 안타까운 운명과 인간적인 면모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

김을한

동명(東溟)김을한은1905년서울에서태어났다.을사년에태어났다하여이름을을한(乙漢)으로지었다.병자호란때의충신김상헌의후손인그는교동보통학교를졸업하고양정고보2학년때3·1운동을맞았다.그직후도쿄로유학하여와세다대학에진학했다.그곳에서는김기진등과함께극단토월회를조직하기도했다.귀국한직후인1924년,조선일보한기악편집국장의발탁으로신문기자가되었다.

김을한은식민지시대의대표적인저널리스트였다.사회부기자김을한은그당시발생했던큰사건들을밑바닥에서부터파헤쳐일제의악랄한식민정책을폭로함으로써이름을떨쳤다.광주학생운동,장진강토지사건,만주사변의치열한현장에특파원으로파견되어생생한실상을보도하는눈부신활약을했다.
1950년6·25전쟁이발발하자김을한은서울신문사특파원으로도쿄에주재하게되었고,이때영친왕을처음만났다.이후20여년동안영친왕과덕혜옹주의귀국을위해혼신의노력을아끼지않았다.언론일선에서물러난뒤에도활발한저술활동을이어갔다.
『인간이은』『월남선생일대기』『여기참사람이있다』등의저서가있다.
덕혜옹주의유치원동무였던아내민덕임을먼저보내고못내그리워하다1992년서울반포에서세상을버리고그곁으로갔다.

목차

끝없는한,마르지않는눈물(無窮限不盡淚)·김을한|5
영친왕과덕혜옹주,그리고내아버지김을한·김수동|7
영친왕을위해곡하다(哭英親王)·박종화|14

제1부·왕조의석양
도쿄에서|19
해방은되었건만|27
이승만과영친왕|32
윤대비의기품|38
가엾은덕혜옹주|45
사랑의귀공자|51
의친왕과이건공|60
명성황후는미인이었다|67
세번의통곡|72
고종의고심|78
마지막가르침|84

제2부·망국의볼모
정략결혼의안팎|93
만년처녀민규수|101
여운형의도쿄방문|107
신혼마차에날아든폭탄|111
유럽여행|117
상해임시정부의영친왕납치기도|124
헤이그에서|130
10년만의득남|136
마지막황제부의와의만남|140
하얼빈에서|145
불타는민족혼|151
도쿄의제2종묘|160

제3부·자유없는자유인
일본의패전|169
평민으로산다는것|176
아들의미국유학|181
환국은통일후에|187
홍사익중장의비극|195
헐버트박사의귀국|202
6·25전쟁|214
밀항학생들을구하다|220
고집스러운이대통령|226
구황실재산처리법|230
이승만과요시다의호랑이문답|235
왕저는사라지고|244
문제의패스포트|249
이중의국제결혼|255
지난한국적환원|263

제4부·창덕궁의봄
창덕궁으로환궁한윤대비|277
창덕궁의괴화(怪火)|284
주영대사를고사하다|293
영친왕쓰러지다|301
박대통령과의면담|307
덕혜옹주의귀국|316
그리운조국으로|324
고독의왕자,침묵의왕자|331

에필로그|334
영친왕연보|336

출판사 서평

조선왕조500년의마지막페이지
『조선의마지막황태자영친왕』은영친왕이라는열쇠구멍으로들여다본왕조의몰락과왕실사람들의말로,그리고이를둘러싼현대사이면의숨겨진이야기들을당사자들의생생한육성에실어들려주는소중한기록이다.이와더불어,황태자이기이전에한사람의자연인으로서역사의소용돌이속에휘말려간영친왕이은씨의안타까운운명과인간적인면모를바로옆에서지켜보는것처럼흥미진진하게서술하고있다.
이책에는영친왕뿐만아니라그와인연을맺은다양한인물들이등장한다.아버님고종과형님순종은물론이고덕혜옹주,명성황후,윤대비등왕가의여인들,그리고의친왕과이우공을비롯한왕손들의다채로운에피소드는쓸쓸하지만때로는흐뭇한왕실의뒤안길을보여준다.영친왕의황태자비로간택되었다가파혼당함으로써평생처녀로늙었던민갑완여사,고종을도와조선의독립을위해헌신하다말년에한국으로돌아와평소의소원대로한국땅에묻힌헐버트박사의뒷이야기는눈물을자아내게한다.이승만과박정희,이토히로부미와맥아더같은역사적인물들도선연이든악연이든영친왕과각별한인연이있었다.오사카역에서중국의‘마지막황제’부의(溥儀)를만난것도영친왕의비극적인삶에방점을찍는장면이었다.

격조의왕자,침묵의왕자
영친왕은기울어진나라의운명처럼신산한삶을살았다.대한제국의마지막황태자가되어조선의제28대왕통을계승했지만,형님이자선왕인순종이승하했을때는이미나라가사라져계승할왕위도없어진뒤였다.열한살어린나이에일본에끌려갔고일본의왕족과정략결혼을했으며1963년에귀국할때까지50여년을일본에머물렀다.해방되기전에는일제의볼모로묶여있었고,해방되고나서는이승만대통령의견제로귀국할수없는신세였다.이모든역경에도불구하고,온화하고성실한영친왕은황태자로서의기품과격조를잃지않았으며,작은일이라도조국과민중에봉사할수있는것이없을까늘고심했다.6·25전쟁으로한국에주둔한유엔군을위해『AFirstBookofKorean』이라는한국어교본을저술한일이나,공부를하려고일본에밀항한청소년들을구제하기위해백방으로애쓴일등은이런노력의일환이었다.
때가오기까지는모든것을꾹참고기다리라는고종의마지막가르침을가슴에새긴영친왕은무척이나말수가적은사람이었다.기쁠때는미소를약간짓고슬플때는억지로참고있다가아무도없는밤중에이불속에서혼자우는것이제2의천성이되었다.말년에는실어증마저겹쳤다.그리운조국에돌아온뒤7년간병상에누워한마디말도하지못하고깊은한을품은채영면했다.나라를빼앗긴죄과때문에역사와백성앞에서유구무언일수밖에없는왕가의업보를상징적으로보여주는최후였다.하나뿐인여동생덕혜옹주도정신병에걸려말을잃었으니남매의운명또한기구했다.

한은끝이없고눈물은마르지않는다
저자김을한과영친왕의만남은운명적이다.김을한의백부김황진은오랫동안고종황제를곁에서보필한시종이었고,아내민덕임은명성황후의친정인여흥민씨가문의여식으로서덕혜옹주의유치원시절동무였다.저자스스로는신문사특파원으로도쿄에주재하던1950년부터영친왕과개인적인인연을맺었으며,이후영친왕이서거할때까지어려운처지의영친왕에게망국의충신처럼헌신했다.
김을한은기자다운엄밀함을잃지않으면서도,냉정한사가(史家)의눈이아니라대상에대한깊은애정과연민을담아이책을서술하고있다.영친왕과덕혜옹주의가련한운명을안타까워하고그들이선조의땅에서눈을감고뼈를묻게하겠다는김을한의뜨거운마음이절절하게묻어나는문장은읽는이로하여금인간영친왕에한걸음더가까이다가서게만든다.그가쓴서문의제목이‘끝없는한,마르지않는눈물(無窮限不盡淚)’인까닭도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