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레 드 발자크 (세기의 창조자)

오노레 드 발자크 (세기의 창조자)

$23.28
Description
*** 세기의 창조자, 발자크의 작품, 인생, 시대를 탐구하는 유쾌한 산책 ***
*** 발자크 『13인당 이야기』, 『루이 랑베르』 번역자 ***
*** 3불문학 교수 송기정의 30년 발자크 연구 결정판 ***
“발자크는 19세기를 창조했다.”

한 인간의 실패가 만들어낸
19세기 사회의 모든 것

발자크라는 거대한 숲을 헤매고 다닌 지 30년이 넘었다. …… 사랑과 질투, 배신과 복수, 대혁명 이후 권력의 이동, 자본주의의 도래, 출판·언론·극장의 타락상, 어음 위조, 과학적 발명과 대자본의 음모까지.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든 것이 그 소설에 담겨 있었다. - 「서문」중에서

파렴치한 죄를 저지르는 수치스러운 인간이 존재하듯이 파리에는 불명예스러운 길이 존재한다. 그런가 하면 고상한 길도 있고, 정직한 길도 있으며, 아직 그 길이 도덕적으로 어떤지에 대한 평판이 형성되지 않은 새로운 길도 있다. 또한 암살자의 길도, 상속받은 늙은 과부보다 더 늙어 보이는 길도, 존경받을 만한 길도 있으며, 늘 깨끗한 길이 있는가 하면 늘 더러운 길도 있다. 노동자의 길도, 근로자의 길도, 장사꾼의 길도 있다. 다시 말해서 파리의 길은 인간의 속성을 지닌다. - 『페라귀스』중에서
저자

송기정

이화여자대학교불문과를졸업했다.파리제3대학에서불문학을전공하고석·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불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는『광기,본성인가마성인가』,『스크린위의소설들』,『신화적상상력과문화』(공저),『역사의글쓰기』(공저)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는발자크의『루이랑베르』,『13인당이야기』,콜레트의『여명』,르클레지오의『폭풍우』,『빛나,서울하늘아래』등이있다.

목차

§서문

제1장발자크와파리
*근대화과정의파리
*『페라귀스』와파리
*공간의변화와권력의이동

제2장발자크와프랑스대혁명
*『올빼미당원들』의탄생
*역사는어떻게허구와만나는가?
*올빼미당반란의원인
*발자크의역사관:프랑스대혁명과반혁명운동에대한발자크의평가
*역사가발자크

제3장발자크의정치관
*1830년이후발자크의정치적행보
*『랑제공작부인』의탄생
*『랑제공작부인』과발자크의정치관

제4장발자크와19세기과학
*과학의시대19세기
*『절대탐구』와화학
*동물자기와형이상학
*『위르쉴미루에』와동물자기
*『루이랑베르』와자기론

제5장발자크와돈
*펠릭스그랑데의재산축적과정:『으제니그랑데』
*19세기초프랑스의경제구조·신용거래와금융시스템
*어음의유통과은행:『세자르비로토』
*결혼과지참금
*결혼은계약이다:『결혼계약』
*몰락한귀족과부르주아의결합:『골동품진열실』
*정통부르주아와신흥부르주아의결함:『노처녀』

제6장발자크와법
민사사건의예
*금치산선고청구사건:『금치산』
*유산상속:『위르쉴미루에』
*부재자의신원회복:『샤베르대령』

상사사건의예
*『세자르비로토』와파산법
*채무자의신병구속과과도한소송비용:『잃어버린환상』

형사사건의예
*『골동품진열실』과위조죄
*『매음세계의영욕』과살인·절도혐의

제7장〈철학연구〉의초기소설들
*발자크의가족소설과가족내폭력:
『엘베르뒤고』,『영생의묘약』,『바닷가의비극』,『저주받은아이』
*인간의한계극복의지:
『루이랑베르』,『미지의걸작』,『강비라』,『절대탐구』
*〈철학연구〉에서〈풍속연구〉로:『나귀가죽

『인간극』인물들

§책을마치며
§참고문헌
§오노레드발자크연보
§『인간극』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오노레드발자크.모르는사람이없을정도의유명세에비해유독우리나라에서는그의작품출간이부진했다.몇몇소설만간신히출간되고,그렇지못한소설은오랫동안기약없이“전설의명저”라는수식어만달고있어야했다.그리고몇몇전공자와소위“아는사람”들에의해서만,실체는없는줄거리와비평으로우리곁을떠돌아야했다.“이시대최고의연애소설”,“소설사상최고의풍자소설”.근대소설은발자크에서시작해서도스토옙스키에서끝난다는말이있다.하나의시대를마감한도스토옙스키역시훌륭한작가이지만,하나의시대를열었던발자크가그려낸소설속세상은어느한두마디로정의내릴수없을만큼복잡하고,거대하며,치밀했다.이렇듯그가그려내는세계가너무방대했지만,그만큼시대에대한치밀한지식이필요했던까닭에발자크의세계를소개하는작업이한두명의번역자,혹은출판사의치기만으로는감당해내기힘든대작업이되고말았던것이다.그렇다면발자크가창조해낸소설,그소설이창조해낸세상은과연어떤매력으로우리를끌어당기고있을까?그의소설은결코미화되지도않고과장되지도않은날것그대로의묘사만으로우리가살고있는세상을지독히현실적이지만,지독히매력적으로만들어버린다.더없이진짜같지만,그래서더소설과같은세상이그속에숨어있다.
지난30년간발자크를연구하고,번역하고,강의한이책의저자송기정은발자크의이중성과허위의식에집중한다.발자크의소설은선한사람이복을받는권선징악의세계가아니다.금융사기꾼은프랑스최고부자가되고,권력과결탁한법관은출세한다.거짓과음모는승리하고진실과순수는패한다.『인간극』은말그대로모순덩어리인진짜인간들의진열장이다.이렇듯세계문학사에서발자크만큼냉소적이고비판적인시선으로사회를꿰뚫어본작가는없었다.발자크의진정한위대함은인간본질에대한자각과폭로에있고,그것이바로이위대한대문호의현대성인것이다.대놓고돈을숭배할용기도대놓고경멸할용기도없는현대인,거짓과위선과기만을감추고사는이들은발자크가묘사한모순적인인간에게서자신의모습을목격할것이다.그러나여전히우리나라에서는그유명한『인간극』의완역본도출간되지않았다.책은발자크의대표작인「인간극」을중심으로발자크의생애와,발자크가만들고살아갔던시대,발자크가만든거대한“발자크월드”를가로세로로촘촘하게탐구해나간다.그것은평생을빚에시달렸던발자크의이사의궤적이기도하고,뭇여성들과의염문에몰두했던발자크의여정의추적이기도하며,때론사업으로,때론문학을넘어사회전반을넘보는발자크야심의자취이기도하며,때로는그자신근대문화의창조자이자향유자였던발자크의여유넘치지만잰발걸음의관찰이기도했다.하나의시대는다른시대의이면이기에,책을따라가다보면우리는발자크와그의시대,그리고그의작품속에드러나는우리자신의숨은모습과도대면할수있을지모른다.

한인간의실패가위대한‘발자크월드’를만들었다

19세기프랑스는정치체제가7번이나바뀌는동안한체제가20년을유지한적이없을정도로말그대로정치적격동기였다.혼돈속에서“연대기적역사를쓰는것을거부하고시대정신이담긴역사를쓰겠다.”라고주창한발자크는,나폴레옹이검으로이룬것을펜으로이루겠다고다짐한다.첫소설『올빼미당원들그리고1799년브르타뉴』에서반혁명운동의부정적인면을부각하고대혁명의의미를강조면서젊을때자유주의를찬양했던그는,보수주의자를자청하며평등은환상에불과하고똑똑한지도자만이나라를이끌수있다고말한다.하지만7월왕정이발발하자그누구보다귀족계급이무너지고황금만능주의가도래할것임을예견하기도했다.귀족의무능함을철저히비판하면서도누구보다귀족이되기를갈망한작가의이중성은인간삶의모순된지점을적확하게드러낸다.평생을빚의노예로살았던그는누구보다돈을사랑하고증오하기도했다.별다른작품발표없이삼류소설이나써대던발자크는『결혼생리학』의출간과함께사교계여인들을사로잡고세간의관심을받는다.하지만작품의성공이후에도사치와낭비,부동산투기와연이은사업의실패로그의부채만끝도없이쌓여만갔다.일생채무자신세를벗어나지못한그는빚을갚기위해하루에50잔이상의커피를마시고16시간이상글을썼던문학노동자로살아가야만했다.이렇게자신을혹사하면서집필한것이바로『인간극』인것이다.

근대를만들고향유했고관찰했던발자크식‘백과사전’

지리학자데이비드하비에따르면도시연구가의입장에서『인간극』을읽는것은아주놀라운경험이다.그는도시근대화가1850년에갑자기이루어진것이아니라말하면서그증거로발자크가묘사한19세기초반의파리를제시한다.실제로근대도시파리에관한연구는이미19세기후반부터활발하게이루어졌을뿐아니라,그당시와지금의파리는크게달라진게없다.발자크가소설『페라귀스』에서묘사한1820년과1830년당시파리의거리를보면알수있다.왕실근위대장교오귀스트드몰랭쿠르가사교계의정숙한여인클레망스를솔리가의좁고어두침침한골목에서목격하는장면이앞으로일어날사건을암시한다는점에서,발자크에게파리는단순한장소가아닌소설을읽는하나의기호라할수있다.“여기는아름다운여인인가하면,저기는늙고가난한남자”인파리.“여기는새로운왕조의화폐처럼아주새것인가하면,이쪽구성은유행을따르는여인처럼우아한”파리는말그대로‘완벽한괴물’의형태를띄우고있다.이렇듯그는파리를인격과감정그리고육체가존재하는하나의생명체로여겼다.이처럼발자크는자신의소설에서행인의발걸음을추적하면서인물들의심리를분석한다.발자크『인간극』은역사,정치,경제,문화,과학,예술,법등19세기의모든것이들어간일종의‘백과사전’이라할수있다.『인간극』을읽다보면19세기당시사람들의삶의양상은물론그시대의지식을습득할수있다.그리고그인물들은200년전프랑스사회에그치지않고,21세기를살아가는우리사이에서여전히살아숨쉬고있다.

※이책『오노레드발자크ㅡ세기의창조자』는30년간발자크에몰두해온송기정교수연구의결정판이자첫걸음이다.욕망하는주체로서의인간에대한철저한묘사와여타역사서가묘사하지못했던당시사회상에대한분석은발자크를사실주의소설의대가,현대소설의창시자로남게했다.이책은우리나라독자들에게발자크의진면목을다시금소개할것이고,책한권을통해발자크라는위대한작가와프랑스역사더나아가19세기사회를알수있다는것은독자에게큰기쁨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