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오는 사람을 위해

마주 오는 사람을 위해

$10.00
Description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동림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집은 총 5부로, 1부 ‘거울’, 2부 ‘살아남기’, 3부 ‘死·삶’, 4부 ‘인연’, 5부 ‘비옵니다’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 전체적으로 연작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발문을 써준 강덕환 시인은 이 시집을 “이 땅과의 뜨거운 밀착과 사랑”이라 평하며, 특히 “더불어 살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낮고 어두운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시집은 ‘가족’, ‘노동’, ‘제주4·3’에 주목한다. 언뜻 보기에 시인은 개인적 역사를 서술하는 듯 보이지만, 이는 공동체적 화두와 불가분한 관계이다. 특히 제주라는 장소에서 만난 사건과 사람들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데 모아 스펙트럼으로 잇는 시집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제주에 나고 자란 시인은 4·3을 비켜갈 수 없다. 4·3을 통과했던 화자의 아버지는 당시를 기억하며 자식에게 평생을 “속슴허라”라고 말한다. 즉,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쥐죽은 듯 가만히 있기를 신신당부한다. “속슴허라/ 사태 때 으싸으싸 허당 다 죽었어/ 4·19 때도 으싸으싸 하다 죽었어/ 속슴허여사 된다// (중략) // 속슴허라/ 속슴허라/ 평생을 가슴앓이하다가/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아버지 1-속슴허라」) 국가와 제도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공동체에게 주었던 뼈저린 아픔은 그 땅에 평생을 걸쳐 기억되고, 이 기억은 후대에게 전승된다. “삼촌/ 우리 집안에는 빨간 줄 그어진 사람 없지?/ 4·3 때 공비 한 사람 없지?”(「신원보증」)

세대를 걸쳐 전승되는 기억을 두고서 강덕환 시인은 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모-자신-자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관계 속에 삶의 터전을 노략질했던 거대한 바람에 저항하고 뜨거운 밀착을 통해 사랑했던 젊음을 조용히 생각한다.” 이렇듯 시인의 시에서는 제주라는 터전에 대한 애착을 기반으로 한다.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살아오면서 시를 쓰는 것이 시인의 사랑일 것이다.
저자

양동림

태손땅납읍에서살고있다.
제주작가회의,애월문학회회원으로시를쓰며방과후교실에서어린이들에게바둑을가르친다.현대해상에서보험판매원으로일하고있다.

목차

자서(自序)

1부거울
지우개똥/말똥1/말똥2/거울1/거울2/후진/나이/맹지/새벽/일복/농사꾼김씨가말하길/꿈속에서/자물쇠/엘리베이터

2부살아남기
살아남기1-폐지/살아남기2-개미와베짱이/살아남기3-Mr.K/살아남기4-우성인자/살아남기5-문/살아남기6-오몽헤사살아진다/상처1/상처2/상처3-어금니/상처4-아토피/담쟁이

3부死·삶
다행이다?/말도안되는이야기/제노사이드/다랑쉬굴-토끼/돌가기/성길/성보아버지/제사/벌초/신원보증/억새

4부인연
어머니1-차를타고가면서/어머니2-마늘/어머니3-숫자세기/어머니4-아흔살일상/어머니5-벙어리장갑/어머니6-햇살방/어머니7-그땐몰랐지/어머니8-기저귀/아버지1-속슴허라/아버지2-올레1/아버지3-올레2/아버지4-삼중날전기면도기/아버지5-아들에게/아버지6-삶/4113호실그사람/형수

5부비옵니다
비옵니다1-촛불축제/비옵니다2-가뭄/바람/거미/물의식욕/고약한입/장맛비/건천1/건천2/시험/비옵니다1-장마1/비옵니다2-장마2/비옵니다3-장마3

발문|밀착(密着)과관조(觀照),혹은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