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시대에 정의와 문학이 필요한가”
“시는 인간 실존에 대한 최후의 물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문학-하기의 쓸모에 회의감이 들기도 했으며, 언어를 소비한다는 것이 어쩐지 웅성거리는 변명에 그칠 뿐 아니라 무효하고 무익한 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일선에서 분투하는 희생과 그들의 물리적 힘을 목도하면서 문학의 힘이란 고작 오만한 권위에 안위하고 있다는 부끄러움 또한 면하기 어려웠다.
인류에게 위기는 늘 있어 왔으며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이겨낼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미 상당한 희생을 치르고 있으며, 전염병이든 기후재난이든 모든 위기는 가장 약한 지반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재난/위기 불평등은 자본의 불평등 양상과 비례하며, 종국에는 생존대상을 등급화ㆍ차등화하기에 이른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문학의 역할과 그 쓸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은 인문적 가치의 회복과 그 책무를 환기할 뿐 아니라 공감과 연대의 소통을 자극하는 기제로서 작동한다. 무엇보다 박탈된 주체들이 겪고 있는 고난과 고독을 응시하는 최후의 보루라 할 것이다. 그러니 그럼에도, 문학의 쓸모는 잔존한다고 안위해 본다.
- prologue 중에서
문학의 쓸모는 곧 문장의 쓸모이기도 하다. 굳이 문학이라는 장르적 범주에서뿐만 아니라 사유와 표현의 증좌로서의 제반 문장의 쓸모로 환원해도 좋겠다. 문장은 살아있음에 대한 통각이며, 타인과의 공감을 열망하는 적극적인 행위이자, 내면을 살뜰히 보살피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를 읽는 것은 나를 향한 깊은 포옹이다. 시인의 전언처럼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이다.”(156쪽) 지금-여기의 우리는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어떤 변화가 도래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내고 있다. 유동하는 “삶의 모든 순간들을 경험하되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156쪽)아야 한다. 적어도 시는, 미력하나마 인간 실존에 대한 최후의 물음이라 믿는다. “누구나 저마다의 시가 있다.”(160쪽) 그러니 살아내기 위해서는, 제법 잘 버텨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를 응시할 일이다.
- epilogue 중에서
“시는 인간 실존에 대한 최후의 물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문학-하기의 쓸모에 회의감이 들기도 했으며, 언어를 소비한다는 것이 어쩐지 웅성거리는 변명에 그칠 뿐 아니라 무효하고 무익한 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일선에서 분투하는 희생과 그들의 물리적 힘을 목도하면서 문학의 힘이란 고작 오만한 권위에 안위하고 있다는 부끄러움 또한 면하기 어려웠다.
인류에게 위기는 늘 있어 왔으며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이겨낼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미 상당한 희생을 치르고 있으며, 전염병이든 기후재난이든 모든 위기는 가장 약한 지반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재난/위기 불평등은 자본의 불평등 양상과 비례하며, 종국에는 생존대상을 등급화ㆍ차등화하기에 이른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문학의 역할과 그 쓸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은 인문적 가치의 회복과 그 책무를 환기할 뿐 아니라 공감과 연대의 소통을 자극하는 기제로서 작동한다. 무엇보다 박탈된 주체들이 겪고 있는 고난과 고독을 응시하는 최후의 보루라 할 것이다. 그러니 그럼에도, 문학의 쓸모는 잔존한다고 안위해 본다.
- prologue 중에서
문학의 쓸모는 곧 문장의 쓸모이기도 하다. 굳이 문학이라는 장르적 범주에서뿐만 아니라 사유와 표현의 증좌로서의 제반 문장의 쓸모로 환원해도 좋겠다. 문장은 살아있음에 대한 통각이며, 타인과의 공감을 열망하는 적극적인 행위이자, 내면을 살뜰히 보살피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를 읽는 것은 나를 향한 깊은 포옹이다. 시인의 전언처럼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이다.”(156쪽) 지금-여기의 우리는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어떤 변화가 도래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내고 있다. 유동하는 “삶의 모든 순간들을 경험하되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156쪽)아야 한다. 적어도 시는, 미력하나마 인간 실존에 대한 최후의 물음이라 믿는다. “누구나 저마다의 시가 있다.”(160쪽) 그러니 살아내기 위해서는, 제법 잘 버텨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를 응시할 일이다.
- epilogue 중에서
시적 정의와 시조 비평의 정체성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