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마담 보바리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21.52
Description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판!
이브 생로랑의 그림으로 읽는 『마담 보바리』 국내 첫 출간
19세기 위대한 프랑스 작가 플로베르 그리고 20세기 후반 세계 패션을 주도한 이브 생로랑의 문학과 예술적 만남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마담 보바리』 특별판이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번역 작업을 거쳐 출간되었다. 번역은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플로베르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방미경 역자가 맡았다. 소설에 앞서 이 책의 서두에는 이브 생로랑과 그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이며 동성의 연인이기도 했던 피에르 베르제가 2002년 함께 설립한 재단의 부회장 막심 카트루가 쓴 글이 소개 되어 있다.
저자

귀스타브플로베르

GustaveFlaubert
1821년프랑스루앙에서태어났다.열여덟살에파리의법과대학에서공부를시작했으나뇌전증발병으로학업을중단했다.이후루앙근교의크루아세에서평생독신으로글쓰기에전념했고,그래서크루아세의은둔자,글쓰기의수도승이라는별명을얻게되었다.파리로떠나기전소년시절부터단편소설여러편을썼으며이후첫장편소설『감정교육』을완성했다.그다음집필한『성앙투안의유혹』에친구들의신랄한비평이쏟아지자몹시낙담하여동방여행을떠났다.그여행중에『마담보바리』를구상하고5년에걸친긴집필과정을거쳐1857년에발표하였다.이작품이미풍양속을해친다는이유로기소되어재판까지받았지만결국무죄판결이내려졌다.『마담보바리』는큰성공을거두었고,후에그를프랑스사실주의문학의거장으로평가받게하는작품이되었으며‘보바리슴’이라는신조어를탄생시키기도하였다.이후『세개의짧은이야기』,『살랑보』를집필했고,『감정교육』과『성앙투안의유혹』등을다시썼다.『부바르와페퀴셰』집필중1880년갑작스러운뇌출혈로사망했으며이작품은미완성인채로이듬해에출간되었다.

목차

이브생로랑의필사및삽화
서문(막심카트루,피에르베르제-이브생로랑재단부회장)
1부/2부/3부
이브생로랑의그림에대한기술적노트
이브생로랑의삽화가들어간소설장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마담보바리는한세기전이나지금이나동일하게,
절망적인혼란상태에빠진여자의모습을표현하고있다.”

어린시절이브생로랑은귀스타브플로베르의여주인공에게마음이끌렸다.그의그림속에서마담보바리는더이상지방의평범하고착한여인이아니다.그녀는화려한장신구를걸치고가슴을드러낸채믿을수없을만큼세련되고화려한드레스를입고있다.그렇게이브생로랑은마침내마담보바리가상상했던그녀자신의모습을그려냈다.바로엠마가꿈꾸던사랑스러운소설속의여주인공을.-《파리마치》

한세기를뛰어넘는세월을거슬러이브생로랑의열정으로재탄생한마담보바리의초상!

이번에처음소개되는이브생로랑의이귀한청소년기작품은그가스타일화를그리는데얼마나큰재능이있었는지보여주며,또한패션디자이너로일하는내내끊임없이그를앞으로나아가게했던열정을드러내보여준다.

19세기위대한프랑스작가플로베르그리고20세기후반세계패션을주도한이브생로랑의문학과예술적만남을한눈에감상할수있는『마담보바리』특별판이플로베르탄생200주년을맞아새로운번역작업을거쳐출간되었다.번역은프랑스파리10대학에서플로베르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방미경역자가맡았다.소설에앞서이책의서두에는이브생로랑과그의친구이자사업파트너이며동성의연인이기도했던피에르베르제가2002년함께설립한재단의부회장막심카트루가쓴글이소개되어있다.

“이소설의앞부분에모아놓은근사한그림들은어떤스타일의탄생을말해주고있다.생로랑은1장전체와2장첫부분을힘들여필사하고삽화를그려놓았는데,필사본은그가얼마나공들여글씨를썼는지,또한얼마나열정적이고독창적인성향을지니고있는지보여준다.이렇게하나의스타일이탄생하고,그것은지배력과재능을향한생로랑의맹렬한욕망으로인해더발전해간다.이그림들을보면그가모직물드레스,“연한주황색에초록이섞인방울술장미꽃다발세개로더돋보이는”드레스와보비에사르무도회의손님들이하는우아한카드게임,엠마보바리가자작과함께춘왈츠를눈앞에그리고꿈꾸면서보낸시간을짐작할수있다.”-막심카트루(피에르베르제-이브생로랑재단부회장)

열다섯살사춘기소년이었던이브생로랑의재능과열정이담긴
삽화13점과『마담보바리』필사본수록

“표지에그려진마담보바리의초상은이브닝드레스차림에사슴같은두눈이두드러지는얼굴,머리를뒤로빗어올려이마가드러난모습을보여준다.1949년빈센트미넬리의연출로1950년프랑스에나온동명의영화에서마담보바리를연기한배우제니퍼존스의모습을보고영감을받은듯하다.또한1950년대의핀업이나화가장가브리엘도메르그(1889-1962)의초상화들과의연관성도발견할수있다.이브생로랑은특히여러삽화에서엠마보바리의가슴을드러내고그런식으로어떤전복의욕망을나타내며플로베르의엄밀한묘사에서벗어나과감히일탈을감행하기도한다.
여기에처음출판되는이귀한청소년기작품은이브생로랑이스타일화를그리는데얼마나큰재능이있었는지보여주며,또한패션디자이너로일하는내내끊임없이그를앞으로나아가게했던열정을드러내보여준다.”
-「이브생로랑의그림에대한기술적노트」(도미티유에블레,파리이브생로랑박물관그래픽아트컬렉션담당자)

약사네집에서하는저녁모임에사람들이많이오지는않았는데,오메가하도무언가를비방하고자기의정치적견해를늘어놓는바람에인망있는여러사람을차례차례멀어지게만들었기때문이다.[……]카드게임이끝나면약사와의사는도미노게임을했고,그러면엠마는자리를옮겨탁자에팔꿈치를괴고《일뤼스트라시옹》을훑어보았다.(p.170-171)

플로베르에게‘마담보바리’는그자신이었고
이브생로랑에게‘문학’은온갖기질과성향을담은관습의제복이었다!
플로베르의작품속에는욕망하는주체의자기상像이그려져있다.인물들은자기자신이만들어놓은욕망의덫에서헤어나지못하고그것의함정에걸려들고만다.플로베르가그린인물의세계는현실을벗어난환상의세계이다.작품속에나타난현실도피의꿈은플로베르의글쓰기작업이은둔의생활속에서이루어지는것과맥락을같이한다.모든현실적인것을초월하여늘다른곳에있고자하는작가의무한한욕구가인물들의상상력을부추긴다.플로베르가“보바리부인은나였다”라고말했듯이화려한것에대한동경,경험하지않은것에대한호기심에서비롯되는그자신의욕망이곧엠마보바리의삶을결정지었다고할수있다.

플로베르가5년동안의힘겨운작업을거쳐완성한『마담보바리』는소설이부도덕하다는이유로고소를당하지만겨우유죄판결을면한다.이후당대최고작가라는명성과함께,현실을외면하고꿈과이상만을좇는다는의미의‘보바리슴’이라는용어를탄생시키기도하였다.그렇게우여곡절끝에1857년출간된『마담보바리』와1951년중학생이었던이브마티외생로랑이그린그림사이에는세기를뛰어넘는문학적연결고리가존재한다.알제리의오랑출생으로20세기후반세계패션의리더이자특히예술과의접목으로브라크,고흐,마티스등의그림을패션에디자인하여발표하기도했던생로랑은이미열다섯살에귀스타브플로베르의소설에서영감을받아「마담보바리」드로잉시리즈를제작했다.

그들은천천히시작해서점점더빨라졌다.같이빙글빙글돌았다.주변의모든것들,등잔이며가구,벽도바닥도모두축위의원반처럼빙글빙글돌았다.문옆을지나면서엠마의드레스아랫자락이바지에스쳤다.한사람의다리가서로다른사람다리사이에끼어들었다.그는아래로그녀를내려다보았고그녀는눈을들어그를보았다.그녀는갑자기몸이굳어멈춰서버렸다.(p.117)

피난처로서,숭배의대상으로서『마담보바리』는이브생로랑에게상상의세계를여는열쇠들가운데하나가되었으며소설속무도회장면은어린시절이브생로랑이처음맛본놀라운감탄의체험과공명한다.

“우리가있는곳은오랑근처시골이었다,아버지는없었고어머니는가출비슷하게집밖으로나가미군기지에서열린무도회에갔다.우리,아이들은하녀들과함께몰래어머니를따라갔다.우리는엄마가춤추는모습을보고싶었다.창문들이높아하녀하나가나를붙들어올려주었고나는무도회장에서어머니를발견할수있었다.그녀는검은색크레이프드레스를입고있었다.각이진소매에가슴부분이뾰족하게파이고무릎위까지오는드레스였다.그녀는데이지와수레국화,개양귀비를묶어꽃다발을들었고,목걸이대신검은색벨벳리본에매단하얀색플라스틱십자가를달고있었다.정말황홀하게아름다웠다.”-이브생로랑

상상세계속에서발전해가는여주인공엠마의‘욕망’

엠마는사물의실체보다는상상력에의해재구성된‘이미지’를먼저보는인물이다.삶속에서몽상이지속되는한이미지의세계도무한하다.그수많은이미지들의환상속에서엠마는세상을변형시킨다.그리고그허상의함정속에서욕망도충족되지못한채로남는다.결혼하기전에엠마는무한한행복이라든가정열을꿈꿔왔다.그러나샤를과의결혼생활에서엠마는그러한것을찾을수없다.엠마에게있어서이제샤를은더이상그녀의몽상속의삶을실현시켜줄인물이아니다.샤를은그녀에게어떠한꿈의재료도제공하지못하는하찮은존재일뿐이다.소설을따라가면서독자는엠마가어떠한이미지를가지고자신의존재를이상화하는지,욕망은어떠한형태로나타나는지,또그것의좌절된모습은어떠한지를흥미롭게지켜볼수있다.

“세상에,내가왜결혼을했지?”다른우연의조합으로다른남자를만날수는없었을까자문했다.그리고실제로일어나지않는그런일들,다른삶,자신이알지못하는그남편은어땠을까상상해보려애썼다.누구든정말저남자와는달랐다.그사람은잘생기고,재기발랄하고,기품있고,사람의마음을끄는남자,아마도예전수도원친구들이결혼했을법한그런남자였을수도있었을것이다.그친구들은지금무얼하고있을까?도시에서거리의소음,극장의웅성거림과무도회의환한불빛을누리며,마음이부풀어오르고감각이활짝피어나는그런삶을살고있겠지.그런데그녀는,그녀의삶은북쪽으로창이난다락방처럼냉랭했고,권태,이소리없는거미는그녀의어두운마음속구석구석거미줄을치고있었다.(p.107)

그때레옹씨가겨드랑이에서류뭉치를끼고옆집문에서나왔다.그는그녀에게다가와인사를하고는뢰뢰네가게앞에드리워진회색차양아래그늘로들어섰다.
보바리부인은아이를보러가는길인데기운이없어지기시작한다고말했다.
(p.162)

수도원의‘책읽기’로부터싹튼환상과욕망
엠마가어린시절을보낸수도원에는내의류를수선해주러오는여자가있었다.수도원이라고하는단조로운세상,폐쇄된공간에‘책’을들여오는인물이다.엠마의몽상적삶의교육은그렇게현실세계와구분되는수도원의은밀한분위기속에서이루어진다.‘책읽기’를통해평범한일상에서벗어남으로써비현실적삶에대한동경이자라고그런욕망과몽상속에서현실을바라보는눈이멀어간다.현실도피처로결혼을선택하지만시골생활은곧무료해진다.그러던중엠마는그토록꿈꾸던화려한귀족의삶을실제로엿볼기회가생긴다.보비에사르무도회에초대받은엠마는그곳에서귀족의삶을체험함으로써현실을벗어나는삶에대한욕망을키워나간다.

꿈과상상의도피처를찾는우리의내면존재가바로‘마담보바리’다!
보바리부인은백년전이나지금이나여전히여성의고통을표현하는매우현대적인인물이다.욕망은매번좌절된다.심지어결혼에환멸이들무렵아들을낳고자했던바람마저도이루어지지않는다.이소설은단순히,주어진환경보다우월한교육을받고환상속에살다가허무한종말을맞닥뜨리는한시골여인의이야기가아니다.시대를뛰어넘어엠마의영혼의기질,그녀의꿈과환멸은오늘날우리의모습을반영한다.그렇기에19세기프랑스사회에만연했던‘보바리슴’이라는용어는현대에도여전히,일상생활의평범함에만족하지못하고실망하여꿈과상상을통해도피처를찾는우리에게공감을준다.

엠마는아들을원했다.힘이넘치고,머리는갈색인아이,이름은조르주라고할것이었다.이렇게아이가남자일거라생각하니마치지난날자신의모든무력감에대해복수할수있다는희망이생기는것같았다.남자는적어도자유롭다.불타는정열을체험하고여러나라를돌아다니며,장애물들을넘어통과하고,저멀리있는행복도움켜잡을수있다.그런데여자는계속금지에부딪힌다.무력하고도유순한여자는연약한몸과법률의속박에직면해있다.여자의의지는모자에줄로연결된베일처럼바람이불어오는대로펄럭인다.언제나욕망에끌리면서,적절하게행동해야하는관습에붙들린다.어느일요일여섯시쯤,아침해가떠오를때그녀는아이를낳았다.“딸이야.”샤를이말했다.엠마는머리를옆으로돌렸고정신을잃었다.(p.159)

왜곡된이미지를바라보며끝없이좌절되어가는욕망
엠마는귀족의옷차림이나생활습관을흉내냄으로써변모된자신을확인하려한다.무도회에서본화려한상상의공간속으로들어가환상속에갇혀서자신이생각하는대로보고,또그대로믿어버리는오류를범한다.화려하게치장하고거울속에비친외적이미지를모방하여자신을다른세계에속한사람으로여기는것뿐아니라자신의내면상태까지도변모시켜표면화한다.아직사랑에대한욕망을성취하지못하고있을때엠마는자기가바라는이미지상을만들어충족되지못한욕망에대해스스로를위안하기도한다.바로불륜에빠지지않은‘고결한여인’의이미지를스스로만들어놓는것이다.

엠마는자신이그를너무멀리밀어내버렸다고,이제때를놓쳐버렸다고,다망쳐버렸다고생각했다.그러다가도또“나는고결한여자야”라고스스로에게말하면서,그리고다체념한포즈를취하고거울속의자신을바라보면서자긍심과기쁨을느꼈고,그런느낌은희생을치르고있다고믿는그녀의마음을위로해주었다.(p.183)

이제엠마에게샤를은경멸과무시,무능력과소심함만비치고,반면그녀가욕망의시선으로바라본시선속에는무도회에서함께춤을추었던자작의모습,욕망의대상이었던로돌프의모습만이아름답게비친다.(의식이잠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