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마리즈 콩데 장편소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마리즈 콩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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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한 여성의 인간적 권위를 되살리다!
탈식민주의 문학의 거장으로서 카리브해 문화와 정치에 영향을 끼친 2018 대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즈 콩데의 대표작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17세기 말 미국의 작은 마을 세일럼에서 마녀로 몰렸던 흑인 여성 노예 티투바의 삶을 그린 소설로, 포스트콜로니얼 페미니즘 담론이자 디아스포라 문학으로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역사 속 한 줄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인물에게 유사 영웅 서사적 면모를 부여하는 이 다시 쓰기는 대안 역사 내러티브의 형식을 띠며, 여성, 흑인, 유태인 등 타자-소수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적 연대와 공감의 희망을 보여준다.

소설에는 당대 사회에 맞서 티투바와 연대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먼저 티투바의 어머니 아베나, 양아버지 야오와 티투바를 초자연적 힘에 입문시킨 만 야야가 있다. 인종주의에 희생된 이들은 보이지 않는 초월적 존재로, 순수한 인간애와 연민을 티투바의 마음에 심어줌으로써 함께한다.

성서와 증오를 기반으로 한 편협하고 잔인하며 위선적인 백인 세계, 가부장적 세계를 대표하는 패리스 목사는 도처에서 악을 보기 때문에 악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그에 대항해 잠시나마 우정과 연대로 맺어졌던 패리스 목사 부인은 인종차별과 계급갈등으로 인해 결국 티투바를 배신한다. 세일럼의 감옥에서 만난, 《주홍 글자》의 주인공이자 당대 사상에 반하는 반항적 인물인 페미니스트 헤스터는 티투바에게 새로운 각성의 계기를 마련해주지만,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하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저자

마리즈콩데

1937년프랑스령과들루프에서태어났다.파리3대학에서앤틸리스제도문학의흑인에대한고정관념에관한연구로비교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아프리카기니,가나,세네갈에서프랑스어를,파리4대학,파리10대학,파리3대학에서프랑스문학을,그후UC버클리,버지니아대학,메릴랜드대학,하버드대학을거쳐1995년부터컬럼비아대학에서프랑스어권문학을가르쳤다.현재컬럼비아대학명예교수이다.
초기에는희곡을썼으나,파리에서교육받은젊은흑인여성이아프리카에서자신의뿌리를찾는다는내용의《에레마코농(H?r?makhonon)》(1976)을시작으로소설을출간하기시작했다.18세기세구밤바라왕국의몰락을그린역사소설로리베라투르상을수상한《세구(S?gou)》(1984)와17세기미국청교도주의시대에마녀로몰렸던흑인노예의삶을그린《나,티투바,세일럼의검은마녀》(1986)를발표하면서현대탈식민주의문학작가로서명성을얻었다.《나,티투바,세일럼의검은마녀》로는여성문학대상,일드프랑스젊은독자대상을수상했다.
그외에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상,마르그리트유르스나르문학상,메트로폴리스블루대상,트로피크상,아프리카카리브예술상,메티스소설대상등유수의문학상을받았으며,2014년레지옹도뇌르오피시에를수훈했다.2018년대안노벨문학상인뉴아카데미문학상을수상하면서세계적인작가로서다시한번이름을알렸다.
작품으로《사악한삶(Laviesc?l?rate)》《마음의이주(Lamigrationdescœurs)》《데지라다(Desirada)》《웃고우는마음(Lecœur?rireet?pleurer)》《빅투아르,맛과말(Victoire,lessaveursetlesmots)》《어두운미녀들(Lesbellest?n?breuses)》《침수를기다리며(Enattendantlamont?edeseaux)》《이방과이바나의슬프고놀라운운명(Lefabuleuxettristedestind’Ivanetd’Ivana)》등이있다.

목차

1부ㆍ11
2부ㆍ143
에필로그ㆍ274
역사적사실에관한기록ㆍ281

옮긴이의말ㆍ283

출판사 서평

2018대안노벨문학상‘뉴아카데미문학상’수상작가대표작
여성문학대상·일드프랑스젊은독자대상수상작

정확하고압도적인문장.파괴와폭력을그려내면서도
인간의연대와따뜻함에대한희망을잃지않는다.
_‘뉴아카데미문학상’수상이유

세상에단한번존재하고단한번수여된문학상의
유일한수상작가마리즈콩데의작품국내최초출간

매년10월에는노벨문학상이발표되지만2018년10월에는노벨문학상이아닌‘대안노벨문학상’수상자가발표됐다.2017년11월스웨덴한림원종신위원의남편이관련된미투(Metoo)파문과해당종신위원의노벨상수상자명단사전유출의혹,이에대한한림원의미온적대처에항의하는종신위원6인의사퇴등대내외의비판을접하며한림원의신뢰도가추락하자노벨상발표가한해뒤로미뤄진것.노벨문학상발표가무산된것은2차세계대전중이던1943년이후75년만이었다.
2018년5월,스웨덴작가,배우,언론인등문화계인사100여명은스웨덴한림원(theSwedishAcademy)과유사한이름의‘뉴아카데미(theNewAcademy)’를설립하고,“문학과문화는특권,편향으로인한오만,성차별없이민주주의와투명성,공감,존중을증진해야한다는점을상기시키기위해이단체를조직했다”고밝히며대안노벨문학상인‘뉴아카데미문학상’을제정한다.뉴아카데미측은“한림원과달리투명하고개방적인수상자선정방식을보여주겠다”고강조하면서,스웨덴도서관관계자들로부터46명의작가를추천받아일반독자인터넷투표를실시한다.전세계독자3만3천여명이참여한결과,영국작가닐게이먼,프랑스령과들루프작가마리즈콩데,일본작가무라카미하루키,베트남계캐나다작가킴투이등4인이최종후보로압축됐다.노벨문학상의경우“이상적방향으로가장뛰어난작품”에주안점을두지만,대안노벨문학상은세계곳곳사람들의이야기를다룬작가에주목하겠다고밝힌결과다.무라카미하루키가집필에몰두하고싶다는이유로최종후보에서물러났고,이후교수와편집자등으로이뤄진뉴아카데미심사위원단의최종심사를통해마리즈콩데가최종수상자로선정됐다.2018년12월10일,스웨덴스톡홀름에서뉴아카데미문학상시상식이열렸으며,뉴아카데미는시상식다음날인12월11일공식해산했다.
그로부터1년후인2019년12월10일,‘뉴아카데미문학상’의최종수상자인콩데의대표작《나,티투바,세일럼의검은마녀》가은행나무출판사에서출간됐다.탈식민주의문학의거장으로서카리브해문화와정치에영향을끼친그의작품이국내에번역·출간되는것은이번이처음이다.
포스트콜로니얼페미니즘담론이자디아스포라문학으로서의미있는이소설은17세기말미국의작은마을세일럼에서마녀로몰렸던흑인여성노예티투바의삶을그린다.작가의상상적재구성을통해역사속한줄기록으로만남아있는인물에게유사영웅서사적면모를부여하는이다시쓰기는대안역사내러티브의형식을띠며,여성,흑인,유태인등타자-소수자들과의관계를통해인간적연대와공감의희망을보여준다.

세일럼의마녀재판에서살아남은
흑인여성노예의대안역사서사
―상상적전복의글쓰기

콩데는티투바라는바베이도스출신흑인여성이미국매사추세츠주의노예로끌려왔다가1692년세일럼마을의다른‘백인마녀들’과함께재판을받은기록을우연히접하게되는데,이후이여성의행적에대해서는아무런정보도찾지못한다.억울하게마녀로몰렸던다른사람들이복권된반면,티투바가아마도흑인여성노예였기에역사의주변부로밀려났으리라는점에인간적연민과일체감을느낀작가는“티투바에대한특별한이야기를해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이여성은역사에의해부당한대우를받았기때문이다.피부와성별때문에거부당한인간적권위를그에게꼭회복해주어야겠다는필요성을느낀것”이라고집필동기를밝혔다.

마녀란뭐지?(…)눈에보이지않는존재들과교감하고,이세상에서사라진자들과지속적으로접촉하고,치료하고치유할수있는능력은존경,감탄,감사를불러일으킬만한최상의재능이아닌가?따라서마녀는,그런재능을지닌여인을마녀라고부르기를원한다니까그리불러주기는하겠지만,두려움대신애정과숭배의대상이되어야하는게아닌가?_35쪽

작가는‘나,티투바’라는선언하에티투바의탄생이전부터죽음이후까지전사(全史)를자서전적으로다루면서(카리브해앤틸리스제도의섬바베이도스에서노예의딸로태어나죽은자와의소통,치유의능력등초자연적힘에입문한이후,미국청교도주의목사에게팔려세일럼의마녀재판을겪고,고향으로돌아와노예반란을선동한죄로처형당하는)제3세계유색인여성중심의상상적텍스트를내세운다.‘세계를재정리하는작가’가이제역사에새롭게새긴‘세일럼의검은마녀’티투바는삶과죽음의경계에선치유사-마녀,‘사랑을너무좋아하는’욕망의존재,모두를품는드넓은인간애의표상,‘반란의꿈’을불어넣는투사가된다.

콩데가창조한여성서사의주인공티투바의매력은끝이없다.티투바는독립적인정신의소유자이자자신의욕망을주장하는데있어서거침없이당당하며,온갖시련에도불구하고끝내인간에대한이해와애정을놓지못한인물이다._289쪽/‘옮긴이의말’에서

현대사회의증오와편협함,위선과잔인성에
대립되는깊은공감과연민,빛나는인간애
―수평적상상의글쓰기

티투바이야기를쓰는것은현재미국사회에대한나의느낌을표현하는기회이기도했다.편협함,위선,인종주의에있어서청교도주의시대이후로거의변한점이없다는것을말하고싶었다._마리즈콩데

소설에는당대사회(콩데에따르면현대사회의환유)에맞서티투바와연대하는인물들이등장한다.먼저티투바의어머니아베나,양아버지야오와티투바를초자연적힘에입문시킨만야야가있다.인종주의에희생된이들은보이지않는초월적존재로,순수한인간애와연민을티투바의마음에심어줌으로써함께한다.잔혹한청교도주의자들속에서살아남을수있게한일종의신념체계라고할수있다.
‘성서와증오’를기반으로한편협하고잔인하며위선적인백인세계,가부장적세계를대표하는패리스목사는‘도처에서악을보기때문에악을만들어내는’인물이다.그에대항해잠시나마우정과연대로맺어졌던패리스목사부인은인종차별과계급갈등으로인해결국티투바를배신한다.세일럼의감옥에서만난,《주홍글자》의주인공이자당대사상에반하는반항적인물인‘페미니스트’헤스터는티투바에게새로운각성의계기를마련해주지만,스스로목을매자살하는비극적결말을맞이한다.

헤스터는인종을넘어선여성간연대의시작은바로평등이그전제조건임을분명하게보여준다.티투바와헤스터의사이는서로의다름까지도보듬어안는관계이다.남자가없는세상을꿈꾸는극렬페미니스트헤스터와그와는대조적으로영(靈)이되어서조차당당하게남자를품는티투바는서로의다름을인정하고,더나아가성의구분을초월한사랑까지도가능함을보여준다._288쪽/‘옮긴이의말’에서

또다른인종주의의희생자,도처에서박해받는유태인벤저민코헨다제베두와의사랑과연대의묘사는작가가모든타자들이겪었던역사의영역에대해직관과상상력을동원해탐색한결과이다.다제베두와처음만난순간‘자신도고통의나라를안다고,뭐라규정하기힘든방식으로우리는한배에탔고탈수있다’고말해주는듯보인것은그때문이다.

이소설은‘문학과문화는민주주의와투명성,공감,존중등의사상을지향하고특권이나편견,성차별등을철폐하는데힘써야한다.인간의가치에대한물음이점점커지는이시기에문학은침묵과억압의문화를멈추게하는더중요한세력이될것’이라는대안노벨문학상의설립취지에비추어볼때마리즈콩데가그최초수상자가된까닭을여실히보여주는작품이다.